1954년 6월 9일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새벽 첫 신문을 찍어 낸 지 꼭 61년째 되는 날인 2015년 6월 9일 한국일보는 재창간을 선언하였습니다.
한국일보는 재창간 이후 언론에 대한 이해와 신념, 능력이 확고한 새 경영진과 합리적 시스템을 갖추고 더 이상 흔들림이나 머뭇거림 없이 자신 있게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 입니다. 한국언론사의 기적이라고 할만한 한국일보의 부활은 전적으로 국민과 독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었음을 상기하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사회가 극심한 정파,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갈등의 덫에 갇혀 있고, 언론이 도리어 당사자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은 다들 아는 바입니다. 이틀을 깨기 위해 한국일보는 유일의 중도 정론지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어떤 치우침도 편견도 없는, 오직 공정한 시각으로 바른 균형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갈등의 생산, 조장자가 아니라 공존과 통합의 조정자로서, 끝내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국가사회로 이끄는 데 힘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창간 사시(社是)에 더하는 한국일보의 재창간 정신은 ‘공존·통합·사람’입니다.
한국일보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확고히 세우는 일과 함께, 시대흐름에 맞춰 획기적인 디지털 언론환경을 개척하는 일에도 앞장 서고자 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모두가 신속 정확하게 공유하고, 양질의 정보생산에도 자유롭게 참여하는 미래 미디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진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의 일방적 판단자, 공급자가 아니라 판단과정을 공유하고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살피는 수용자 우선의 원칙을 구현하겠습니다. 이 모든 지향 또한 ‘ 신뢰와 소통’이라는 언론의 본래 가치에 더 충실하고자 함입니다.
한국일보가 창간 이후 그래왔듯 끊임없는 시험과 혁신을 통해 조속히 약속과 다짐을 실현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