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의 위기를 알리는 몇 가지 징후들한 나라가 쇠망의 길에 접어들면 예외 없이 불길한 징조들이 나타납니다. 부패한 권력, 지식계층의 분열, 민생의 파탄 등이 앞서 나타나는 징조입니다. 그토록 강대했던 로마는 황제와 귀족의 부패, 공인된 기독교의 타락이 심화된 나머지 동서제국의 분열을 거쳐 서로마의 몰락으로 이어졌던 역사가 있습니다.
미국의 보험회사 직원이었던 하인리히는 산업 재해 사례를 분석하다가 하나의 통계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산업 재해로 1명의 중상자가 나오는 경우 그전에 동일한 원인으로 29명의 경상자, 300명의 잠재적 부상자(사고를 당할 뻔한 사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하인리히 법칙’ 이지요. 다시 말해 1건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29번의 경미한 사고와 300번의 징후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소한 것을 방치하고 넘어가면 큰 사고가 발생하니 경고성 징조를 그냥 넘기지 말고 초기에 발견하여 대처하자는 경구이기도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에게 위기를 알리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습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더이상 업무 성과에 관심이 없다. 동료 대비해서 유난히도 저조한 업무 성과는 상사의 질책 대상 1순위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상사가 다그치지 않고 바라만 본다면 위기의 신호입니다. 더이상 실적이나 능력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연봉이 깎였다. 연초 연봉 통지서를 받는 직원들의 표정은 다양합니다. 입이 귀에 걸린 이들도 있지만, 표정이 굳어지는 이들도 있습니다. 회사의 연봉 인상 재원은 한정되어 있어서 오른 사람이 있으면 깎인 사람도 있을 거라고 스스로 위안 할 수도 있겠지만, 연봉이 깎였다는 것은 좋지 않은 조짐입니다.
셋째, 출근 시간에 늦어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 회사 생활에서 한두 번 지각하지 않은 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태가 좋지 않은 이들은 늘 지적을 당합니다. 반복되는 지적에도 볼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상사가 더 이상 근태를 지적하지 않는다면 이미 포기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넷째, 동료들과 거리감이 생겼다. 회사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던 동료들과 어느 순간부터 거리감이 생겼고 그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면 그야말로 위기의 조짐입니다. 자신의 위기를 정작 본인만 모른 채 동료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회사생활 꿀팁!!!- 위기의 순간에는 현상 파악 및 긴급조치가 필요합니다.
- 회사생활의 위기의 징후들은 일종의 계시입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이 있듯이, 지금부터라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합니다. 평소 믿고 의지하던 상사에게 조언을 구할 때입니다.
▶ <아는 만큼 보이는 노동법_ 해고퇴직편> 시리즈 보러 가기 글ㅣ이호석 1998년에 SK에코플랜트에 입사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인사노무 기획업무와 행정업무, SK그룹 HR TF에서 HR/ER제도를 설계하며 인사노무의 다양한 실무를 익혔습니다. 또한 회계, 글로벌마케팅, 현장관리, 상생협력 업무를 수행하며 직무의 폭을 넓혔습니다. 공인노무사, 경영지도사, PHR(Professional in Human Resources)을 취득하며 법과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노동법학과에서 노동법 전반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였습니다.(lucybab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