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영화 잡지였던 <키노>의 표지 (사진출처 https://photohistory.tistory.com/1648) 다음 직장으로 이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당연한 이야기지만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고, 그 일이 잘 돼야 직원도 영속성 있는 직장을 얻을 수 있는데요.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이 기존의 콘텐츠 포털을 다 흡수해 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진 기술을 어디서 더 잘 펼쳐낼 수 있을 것인가’와 동시에 ‘수익을 내고 있는 업계가 어디인가’를 기준으로 첫 이직을 했어요. 이후 10번 정도의 이직을 하며 커뮤니티‧B2B 플랫폼‧소셜 미디어‧게임을 비롯한 업계에서 일했고,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9년 동안 일했습니다. 호두랩스에는 2년 전 합류했고요. 이직을 할 때마다 계기에는 차이가 있었는데요. 그래도 공통점이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 실현하는 것에 대한 욕심을 따랐던 것 같아요. 저는 남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것보다는, 힘들더라도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까.호두랩스에서 게이미피케이션, 즉 게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 말하기를 가르쳐 주는 앱인 호두 잉글리시의 PC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서비스하고, 아이들이 영어로 써 있는 문장을 어떻게 읽는 지 알려주는 파닉스 프로그램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달 오픈한 ‘땅콩스쿨’입니다. 4~8세 정도의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생님이 캐릭터가 돼 라이브로 아이들에게 화상으로 말을 걸고 아이들의 말에 대답도 해 주면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땅콩스쿨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누군가는 교재를 저작해 공유하고 누군가는 선생님으로서 수업을 제공하면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서로 나눌 수 있는 B2B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업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과 가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호두랩스는 정통 게임 기반의 학습과 웹‧앱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데, 저는 과거 이직을 거치며 게임과 웹서비스의 실무를 모두 각각 10년 이상 경험했어요. 그런 면에서 호두랩스는 제게는 맞춤형 직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팀을 잘 조직하고 역량을 키우는 방법을 찾는 것에 특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호두랩스가 스타트업이다 보니 공격적으로 사람을 늘리고 있고, 주니어가 빠르게 늘고 있어요. 팀원들이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능동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물어가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