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기술자로서의 커리어
개발자가 각광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자기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서 전문가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다. 5년 혹은 10년이 지나 자신을 돌아 봤을 때 나만의 전문성이 없다고 느끼는 실무자가 많다. 경력과 동시에 연봉은 뛰었는데, 업무 능력이 신입사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회사 생활에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개발자는 자신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갈고 닦는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구글, 네이버 등과 같이 큰 규모의 사이트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라면, 내가 짠 코드가 수십억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나만의 전문 분야를 찾고, 다른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푸는 개발자가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엔지니어로 자리 잡으며 기술자로서 직업 안정성을 가지고 높은 연봉을 받는 길이 열린다.
개발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앞서 개발자 문화가 비교적 개인적이라고 표현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혼자 씨름을 해야 하는 개발자 업무의 특성상 어떤 날은 그 어떤 사람과도 대화하지 않고 흘러가는 날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시간은 코드를 짜고, 문제가 있을 때는 인터넷 상의 개발 공식 문서와 검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혼자 업무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누군가와 토론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라면 개발자 업무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개발 기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바뀌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 물론 다양한 기술 밑에 존재하는 핵심 기술이 존재하지만, 결국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기 위해 언제나 공부하고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만약 개발자가 되기 위해 초기에 몇 년 공부한 후, 주어진 업무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직업인으로서 또 개발자로서 좋은 커리어를 맺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최근 개발자의 높은 연봉이 기사화되고 있는데, 사실 모든 개발자가 좋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가 다른 직군에 비해 연봉이 높다는 기사를 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그 정도 받는 개발자가 얼마나 되냐며 자조 섞인 댓글을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개발자가 된다고 높은 연봉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꾸준히 공부하며 기술을 갈고 닦는 과정을 통해 획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자가 되기 전, 고민해봤으면 하는 점은 무척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한국에 개발자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시장 수요를 넘는 개발자가 공급된다면, 실력이 별로 차이 나지 않는 신입 개발자부터 가격 경쟁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든다면 개발자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다.
▶ <비전공자가 개발자로 일하는 방법> 시리즈 보러 가기글ㅣ마르코필자는 역사학도 출신 개발자로 대학 졸업 후 무역상사에 입사했으나 직장 상사들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퇴사 후 개발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개발자로 3개의 스타트업을 다녔고, 이후 프리랜싱, 개인 사업 등 다양한 일을 하다가 상해를 거쳐 싱가폴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현재는 IT영업 업무를 하면서 관련 글을 쓰고 있다. (https://brunch.co.kr/@imagin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