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와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
여기서 말하는 구조는 비즈니스 모델일 수도 있고, 일하는 방식일 수도 있고 성과목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조에 사람을 연결시켜 결과를 내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만약 리더가 실무에 바빠서 구성원들이 조직의 구조에서 떨어지게 방치한다면 리더로서 존재할 이유가 없다. 바빠서 이 일을 할 수 없다면,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우선순위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경우 리더가 부재한 실무자만 존재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때로는 구조적으로 그런 팀이 존재할 수도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모두가 리더이거나 모두가 리더가 아닌 경우도 있다. 아무도 구조를 만들지 않으며 모두가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라고 생각된다면 이러한 역할에 대해 반드시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
‘우리 팀원들은 조직의 구조와 연결되어 있는가?’
리더십에는 수많은 정의와 역할들이 있다. 하지만 정말 바쁜 팀장이라면 이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실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구조와 사람을 연결 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고 자신의 실무로 바쁜 것은 위험하다. 일시적으로 그 역할을 비워둘 수 있지만, 아예 부정할 수는 없다. 즉, 선택이 아닌 리더의 책무이다. 그 역할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다. 모순적이지만 이를 수행해야 실무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해야 할 일, 소통해야 하는 것, 결정해야 할 중요한 이슈들이 쌓여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럴 때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팀원들이 조직의 구조와 잘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단 10분이어도 괜찮다. 팀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라.
‘현재 집중하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있죠?’
‘이것에 장애요소가 되는 것이 있나요?’
조직의 구조와 연결된 진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많은 팀원을 발견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원이 자신의 진짜 일을 모른 채 방치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돌아오는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게 커진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부러지는 것을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중요한 고객의 이탈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길게 대화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구구절절 팀원들의 고충 상담을 들어주는 그런 코칭&피드백의 대화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런 대화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실무로 바쁜 리더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시간 이상 경청하면서 코칭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감정적 소모도 많은 일이다. 리더가 가지고 있으면 좋은 자질이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역할은 아니다. 오히려 팀원들이 조직에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목적성 있는 대화를 짧게 하는 것이 낫다. 심지어 팀원들도 그런 대화 속에서 더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느낀다.
리더는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가?
조직의 구조와 팀원들을 잘 연결 시켜 주기 위해 리더는 자신의 위치를 잘 설정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 안에서 리더는 늘 목표와 팀원들 사이에 위치했었다. 조직의 목표를 리더가 선점하고 이것을 팀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할당하는 방식으로 일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는 것은 리더에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게 만든다. 모든 목표에 대해 일일이 관리하고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하게 만든다. 팀원들은 목표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일하게 되고 불필요한 요구나 불만을 리더에게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