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외국계 기업 개발자 현재 우리 나라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회사는 국내에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외국계 회사가 본사에서 엔지니어링을 하고 현지 지사는 세일즈 목적으로 설립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지사 대부분 기술 영업, 마케팅, 기술 지원 업무가 메인으로 운영된다. 만약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포지션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인지 한국에 개발 조직이 있는지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장 가능한 회사를 찾아라신입 개발자로 취업을 한다면 그 회사나 팀에 같은 일을 하는 다른 개발자가 최소 1명 이상 있는지 확인을 해보기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본인에게 좋은 직장이라고 할 수 없다. 신입 또는 주니어 개발자는 혼자서 성장을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주변의 서포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입 개발자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경험이 없는 신입 개발자가 어느 정도 본인의 업무 역량을 인정을 받으려면 최소 1년 이상은 실무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3~6개월 정도는 실무 개발을 익혀야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기간 동안은 내 업무 결과를 리뷰해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지도를 해줄 수 있는 시니어 개발자가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혼자 학습하는 것에 익숙해 자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꼭 기술적인 성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생활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나 업무 계획을 세우는 방법, 일을 관리하는 방법,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방법 등 다양하게 익혀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혼자 힘으로 쉽지 않다.
어떤 커리어로 시작을 하느냐에 따라서 이후 커리어 패스가 많이 달라진다. 첫 선택의 의미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선택을 잘못하게 되면 일정 기간 커리어 발전이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은 있지만, 초반의 고생은 나중에 오히려 좋은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꼭 어떤 선택 하나를 고집하기보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고 선택 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2. 경력으로 이직하는 경우
어떤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따라서 이후 선택지가 좁혀진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다음과 같다.
- SI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 스타트업에서 IT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에서 IT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 대기업에서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
이직 사례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더 크고 유명한 회사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IT 대기업, 유명한 스타트업, 외국계 회사 등으로 이직을 해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연봉도 그만큼 높아진다.SI 개발자의 이직SI 개발자의 경우 기술 스택이 달라도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의 해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촉박한 프로젝트 일정 속에서 개발 경험을 한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SI나 전통 대기업 등에서 개발을 한 경우 IT 대기업으로 바로 이직을 하기 어렵다.
IT 대기업은 서비스 개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SI와 전통 대기업은 사내 시스템이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기술 스택이나 서비스 요구사항이 서로 상이해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IT 대기업보다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이 더 많은 편이다.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개발자많은 사람이 대기업까지 경험을 한 후에 스타트업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더욱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좋은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처음 커리어를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본인의 성장을 빠르게 한 다음 대기업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로 합류해 큰 뜻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
스타트업은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역할과 역량이 커지는 것도 있는데, 대기업에서는 그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서비스나 플랫폼을 하는 스타트업은 관련 경험이 없으면 취업에 제약이 있는 편이지만, 대기업보다 좀 더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고, 상대적으로 인재난에 시달리므로 이직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비스가 성장 전이라면 트래픽이 아주 많지 않아 서비스 경험의 중요도가 채용에 아주 크리티컬하지 않다.
오히려 함께 성장하면서 배워갈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만일 기술 스택이 다르고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다면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나 관련 경험을 최대한 어필해 이직할 수도 있다.
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은 개발자IT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보통 어느 정도 본인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거나 충분한 기술적인 자신감이 쌓였을 때 도전한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고 이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스타트업에서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대규모 트래픽이나 데이터, 사용자 기반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규모 조직에서 수백 수천명의 개발자가 협업하는 방식이나 프로세스를 배울 수도 있다.
그런데 대기업은 개인의 영향력을 크게 키우기가 쉽지 않다. 대기업은 이미 성장이 어느 정도 끝난 안정기에 접어들어 있기 때문에 일이 더 이상 커지지 않아 나의 성장보다 회사의 성장이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사내 정치나 회사의 결정에 따라 큰 사업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개인의 영향력이 더 적게 느껴지고 답답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개인기를 발휘하여 복잡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라면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대기업 개발자의 이직IT 대기업으로 간 개발자들은 외국계 회사 또는 스타트업을 향하게 된다. 외국계 회사는 IT 대기업 만큼의 연봉과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기업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개발을 할 수 있는 회사는 몇 개 되지 않지만, 경력직은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다. 시니어 개발자는 해외 지사나 원격근무로 취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의 이직 옵션은 영어를 잘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가 포기하곤 한다.
다른 선택지는 다시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다양한 커리어 패스를 취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높은 선택지다. 스타트업에서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기에 선택지가 넓은 편이고, 커리어 전환에도 유리하며, 스타트업에서 성장 기회도 많은 편이다. 이미 대기업에서 좋은 환경도 접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나 스스로의 역량과 가치를 더 시험하기 위해 선택한다. 더 작은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더 큰 역할을 맡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