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서른!

어쩌다 보니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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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어쩌다 보니> 시리즈의 1화입니다.


2022년 서른이 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기대했던 서른의 모습이 되어 만족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아쉬움을 가진 채 후회하고 있을까요. 어쩌다 보니 올해 '서른'이 되어버린 다섯 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원티드랩 콘텐츠 에디터 박효린입니다. 원티드랩 구독 플랫폼 ‘원티드플러스’에서 아티클을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서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제 커리어에 자신 있는 멋진 직장인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무언가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전문가의 모습을요. 막연하게 어른스러운 내가 완성되어 있을 거라 상상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하나요?

거의 일치하지 않죠. 올해로 벌써 7년 차인데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매일이 우왕좌왕 위기입니다. 한 가지 성장한 점이 있다면 더 이상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제 에디터의 역할은 영업력 있는 마케터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 어디쯤에 자리한다는 말이 있죠.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대로 돌아가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 보고 싶나요?

아니요. 지금 제 일에 99퍼센트 만족하기도 하고, 20대 초중반에 무척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처럼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순간에 내 일에 기쁨을 느끼시나요?

인터뷰이가 제 기사에 만족감을 느낄 때 기뻐요.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터뷰이에 대한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그걸 알아줄 때 또한 너무도 뿌듯합니다.  


40살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일을 힘껏 좋아하기 위해 이불 밖으로 나온 기획자’. 신입 시절 필자 소개로 쓴 문장이에요. 조금 부끄러운 소개지만, 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이기도 해요. 40살에도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셀트리온 헬스케어 Primary Care팀 APM 박경재입니다. 케미컬 제품들의 HQ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사실 저는 '나는 서른 살엔 이런저런 사람이 될 거야'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성격상 나이 드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거든요. 지금의 커리어 패스를 탈지도 상상도 못 했어요. 오히려 저는 '이러한 사람이 되어야지'보다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라는 기대감과 궁금증을 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어요. 흘러가는 와중에 노력하는? (웃음) 이제 30살에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40살에 저는 어떤 사람이 될까 궁금하네요.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하나요?

생각했던 서른의 모습을 따로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10/20대 때 서른 살 형/누나들을 보면 되게 어른 같고 멋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에 비해서 저는 그냥 겉만 직장인/어른이지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진 않네요. 어른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은 거 같아요.


20대로 돌아가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 보고 싶나요?

네, 지금의 커리어 패스를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경력을 시작해 보고 싶어요. 가끔 ‘What if’를 생각하거든요. ‘내가 다른 전공 과목을 선택했다면 나의 커리어는 어떻게 변했을까?’, ‘공부가 아닌 운동을 했더라면 또 어떻게 변했을까?’, ‘요리나 기술을 배워 창업했으면 어떻게 변했을까?’ 처럼요. 새로운 경력에 도전하면 새롭고 재밌지 않을까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건 언제나 재미나거든요. 저는 ‘재미’를 1순위로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야 그것에 집중하고 노력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순간에 내 일에 기쁨을 느끼시나요?

다들 똑같을 듯하지만 제가 하는 업무에 성과가 보일 때 가장 기쁩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의약품 마케팅을 하는 업무라, 제가 담당하고 있는 제품을 디벨롭한 마케팅 캠페인/프로모션으로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면 기쁠 것 같아요. 마케터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느낌이거든요. 또 하나는 제가 디벨롭하는 캠페인/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때입니다. 남들은 뭔가 실패도 겪어보고, 고난과 시련을 다 이겨내야 성취감, 일에 대한 기쁨 그리고 성장을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고난 없이 진행돼도 성취감과 기쁨을 느끼거든요.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실패와 고난을 겪고 싶지는 않은 거 같아요.


40살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딱히 크게 뭔가 이루고 싶다는 생각은 없고, 그냥 현재 업계에서 벗어나 다른 업계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어요. 뭔가 욕심은 크게 없지만 이것저것 많은 걸 경험해 보고 싶거든요. 그래서 커리어적인 목표는 따로 없고,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디벨롭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방순호입니다. 현재 한영회계법인 세무본부 이전가격팀에서 회계사로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회계사 집단 내에서도 생소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국내 소재 기업과 국외의 특수관계회사와의 거래에 있어서 거래가격(이전가격)이 우리나라 세법에 규정된대로 시가를 따르고 있는지 국세청에 신고할 보고서 문서화 및 각종 관련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서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저에게 서른은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가정을 꾸려가며 안정된 상태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대 중반 까지만 해도 서른은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되었고, 당연히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민도 없고 충분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하나요?

제가 생각했던 서른과 현재의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커리어에 대한 고민 및 결혼관련 고민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고 ‘생각보다 서른이 성숙한 어른이 아닐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20대로 돌아가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 보고 싶나요?

저는 현재 직업에 대해 매우 만족을 하고 있고 앞으로 제 라이센스를 가지고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20대로 돌아간다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 경험의 폭을 더욱 넓히고 싶습니다.


어떤 순간에 내 일에 기쁨을 느끼시나요?

직업적으로 다양한 회사를 상대하다보니 다양한 분야의 산업을 이해하고 그 속의 많은 구성원들과 얘기하면서 도움을 제공하는 면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전문가로서 성장해나가는 느낌을 받을 때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40살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첫번째 목표는 회사에서 배운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회계법인을 개업하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성격 상 남들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것보다는 주도적으로 직접 회사와 좋은 관계를 맺어 전문서비스를 제공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두번째 목표는 테일러샵을 운영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뜬금없을 수 있지만 회사를 다니다보니 비즈니스룩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자연스레 클래식한 패션의 매력에 빠져 재단일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임선생독서토론글쓰기학원에 학원장으로 있는 임소연입니다. ‘책 읽는 게’ 직업인, 매일 ‘행복한 교육’을 하는 독서, 토론, 글쓰기 선생님입니다. 학생들에게 ‘인성’, ‘서번트 리더십’, ‘용기’, ‘지혜와 지성’을 가진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을 정도로, 가장 행복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훌륭한 선생님이 된다고 생각해서 저도 늘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서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서른’이라는 나이에 의미부여를 한 적은 없어요. 학창시절부터 ‘행복한 교육을 하는 사람’을 꿈꿨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복하게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으로 살아왔어요. 아직도 마음만은 만 20대로 살고 있으니, 만 서른이 되었을 땐 사회적 명성과 지위와 부를 더 갖춘 ‘행복한 교육을 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겠네요.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하나요?

특별히 정해둔 ‘서른 살’의 모습은 없었기에 일치 여부를 파악할 수 없지만, 제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그 시절의 ‘나’로 받아들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 교육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외치고 다녔는데, 매일 격하게 행복한 교육을 하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하네요. 20대 중후반에 창업해서 자리를 잘 잡은 지금의 모습. 자랑스럽습니다! 서른이 이렇게 금방일 줄 몰랐다는 것만 예상과 좀 다를 뿐!


20대로 돌아가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 보고 싶나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본업이라는 건 변함 없구요. 대학생 때의 나에겐 ‘Youtube’ 채널을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양질의 콘텐츠와 행복한 기록들을 더 많이 해뒀을 거예요. 빨리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복수전공까지 칼졸업 후 24살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으니 해외여행도 오래 가보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어렸던 나에게 귀띔할게요!


어떤 순간에 내 일에 기쁨을 느끼시나요?

일 하는 매순간, 우리 학생들을 생각할 때마다 기쁨을 느낍니다. 어느 날은 수업이 너무 잘 되고 무척 행복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용기낼 때, 성장한 모습을 보일 때 특히 감격스러워요. 모두 “논술 학원 오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며 졸업하고도 찾아와주고, 창밖에서부터 손 흔들며 뛰어 들어오는 순수한 아이들 덕분이라, 천직을 가졌음에 늘 감사합니다. 


40살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그 시절 제 1의 ‘목표’를 세워둬요. 10대-’공부’, 20대 초반-’사랑’, 20대 중후반-’창업과 성공’. 지금까지 잘 살아왔네요! 30대 커리어 목표는 새로운 공부 컨텐츠를 개발하여 아이들의 입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을 제공하고, 큰 도시로 지점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마흔 살에 내 삶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하게 나아갈게요!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맥스무비에 재직 중인 위성주 취재기자입니다. 영화 및 드라마 업계 소식을 취재하고 독자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나요?

서른이 되면 경제적 측면에서든 삶의 방향성에서든 안정되어 있거나 적어도 확고한 목표가 정해져 있을 줄로 기대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길 바랐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모습과 어느 정도 일치하나요?

전혀 일치하지 않아요. 20대 초반 기대했던 30대의 모습과 지금은 삶의 방향도, 모습도, 계획도 너무나 달라서 과거의 제가 지금의 저를 바라본다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싫은 것은 아니에요. 지나보니 굽어 있을 뿐 나름대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더군다나 예상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제 삶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달라질지 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20대로 돌아가 다시 커리어를 시작해 보고 싶나요?

전혀요. 지금도 사회 생활을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인턴 시절 겪었던 일들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네요. 지금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탐나기도 하지만, 현재의 제가 이뤄낸 기반들 역시 그만큼 탐나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순간에 내 일에 기쁨을 느끼시나요?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배우나 감독, 관계자들이 제 기사를 보고 감사 인사를 전해오거나, 제 글을 통해 독자가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할 때 기쁨을 느끼곤 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산업 전체가 어려워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무관심 속에 파묻히고 있는 세월호 관련 작품에 대한 글이나, 여러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글 역시 이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뿌듯함을 주곤 합니다.


40살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영화, 드라마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는 것입니다. 기자가 뜬금없이 프로듀서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애초부터 프로듀서가 목표였어요. 기자는 그 발판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인생은 알 수 없기에 이후로도 쭉 기자로 생활할 수도 있죠. 만약 그렇다면 업계 최연소 편집장을 달아보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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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