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ㅣ특별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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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꿈의 직장 '네카라쿠배당토'> 시리즈의 2화입니다.


*해당 아티클은 wanted+ 영상 성장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되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기획 의도
성장은 한순간에 일어난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랫동안 노력해서 토양을 다져 놓으면, 그 아래에서 갑자기 죽순처럼 솟아오른다. 어떤 때에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또 어떤 시기에는 몇 달이 지나도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누구든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계속 성장하려면 도중에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과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기민함이 필요하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카카오뱅크 개발자 노현석 님의 ‘나만의 성장 노하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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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 회고와 자기 객관화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방법
- 회사 바깥에서 개발자로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
- 나에게 맞는 성장 방법을 알아볼 수 있는 기준

ⓒ 셔터스톡


소개


성장은 지금, 혹은 좀 더 미래에 다가올 다양한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실력이 꾸준하게 우상향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저를 포함한 많은 개발자가 일정 수준 성장하다가 슬럼프가 오거나 실력이 떨어지는 퍼포먼스의 변화를 겪습니다. 개발자로서 앞으로 10년, 20년 지내면서 ‘이런 방법으로도 성장할 수 있구나’라는 하나의 사례로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의 변화


오늘의 포인트는 ‘시각의 변화’인데요. ‘나만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같은 방법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러 방법 중 무엇이 나에게 더 잘 맞을지 나만의 리듬을 찾아보자는 게 취지입니다. 아쉽게도 나한테 딱 맞는 방법을 찾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무턱대고 부딪혀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저는 먼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체크해보는 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5가지 항목(성실함, 잉여력, 수집력, 퀄리티, 이해력)으로 체크해봤을 때 저는 이 상태였습니다. 대체로 평균치였지만 성실함도 약간 애매했고, 말이 잉여력이지 그냥 남는 시간이 많았던 거죠. 당장 시도할 수 있는 항목에 남는 시간을 몽땅 투자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저는 성실함과 이해력에 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단시간에 올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꾸준한 반복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퀄리티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성실함, 이해력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으니까 상대적으로 더 부족한 영역에 초점을 맞췄어요.

흔히 정보를 만드는 일을 단계로 표현하면 자료를 모아서 데이터화시키고, 그 데이터를 정보화시키는 두 단계로 봅니다. 초년생 때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돌이켜보면 자료를 데이터화하는 앞 단계에 집중하는 약간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보통은 데이터를 정보화시키는 단계에 초점을 맞추거든요. 저는 모르는 건 일단 아무 방법이나 다 해본다는 쪽이었어요. 계속 찾아보고, 반복하고, 삽질하고 실패하면서 경험을 쌓는 거죠.

예를 들어서 스택 오버플로에 검색해서 나오는 안드로이드 개발 관련 답글에 적혀 있는 내용을 모조리 다 해보는 겁니다. 저는 3년 차였던 2012년도부터 지금까지 이걸 꾸준히 해왔어요. 지금은 정보화된 자료도 많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해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가 모르는 부분을 똑같이 샘플화하는 작업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1시간에서 2시간씩 RSS나 아티클, 블로그, 트위터, 도서 등 다양한 항목에 시간을 투자합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습관이 되었는데 돌이켜보니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아무 계획 없이 모든 항목을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무작정 끌어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단계마다 무엇을 더 챙겨야 하는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그런 부분들이 본인 생각이나 마인드에 따라서 많이 달라집니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쉽습니다. 결국 여러분들이 이겨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이겠죠. 오랫동안 꾸준히 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흔히들 알고 계시는 TIL(Today I Learned)을 하면서 오늘 배운 것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창하게 발표 문서를 만든다거나, 블로그에 아주 정확한 내용을 쓴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쉽게 접근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단계가 낮을수록 빠르고 쉬운 행동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각 단계를 완수하는 게 점차 익숙해지면 그 다음 단계가 더 어렵거나 오랜 시간을 써야 하더라도 덜 힘들어지겠죠. 그게 어느 정도 몸에 익으면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목표에 필요한 항목들이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설정해 주시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직을 단적인 예로 들어볼까요? 몇 달 안에 하겠다는 것도 항목에 들어있겠지만, ‘더 큰 회사로 가려면 현재 내 실력에서 30%~40%는 올려야 한다.’ 같은 본인만의 수치화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후에 그 수치에 도달하려면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현재 남는 시간을 성장이나 실력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 좀 더 객관적인 지표가 나오겠죠.

ⓒ 셔터스톡


내가 선택한 방법


시간과 실력은 등가교환 대상입니다. 시간을 투자해야 성장을 하고 실력이 올라가죠. 제가 사회초년생일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가지고 있는 마인드는 뭔가를 얻으려면 맞바꿀 대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많은 시간을 실력에 녹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보다도 더 중요한 건 효율일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동일한 실력에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실력을 더 쌓으려면 효율을 추구해야 하죠.

저는 타인과의 관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효율을 올렸습니다. 사실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는 기회의 땅일 수도 있지만, 시련의 공간이기도 하죠. 저도 내향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는 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커뮤니티든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곳은 없습니다. 커뮤니티의 역할은 한 공간에 사람을 모아주는 것까지기 때문에 그 안에서 많은 사람과 접점을 맺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은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하기 나름입니다.

제가 처음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엄청나게 소극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티끌 같은 액션부터 해보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니 저는 남한테 무언가를 알려주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이제는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쉬운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스터디 멤버 모으기를 시도했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만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간은 적당히 정하고, 모여서 뭘 할지를 명확하게 정한 후에 멤버를 모집했습니다.

5~6명끼리 모여서 각자 공부를 하고 매주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이런 개념에 관해 공부했다든지, 유연성 있는 코드를 만들려고 고민했다든지, 네트워크 관련 공부를 어떻게 했다든지 하는 각자만의 발표 주제도 있겠지만,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성장해 보고자 하는 취지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내 실력을 더 키워야한다는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한 30개 정도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남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근 몇 년간 안드로이드 개발 성장을 위해서 매년 외국에 갔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못 하고 있지만, 2017년도부터 매년 ‘드로이드카이기(DroidKaigi)’라는 일본의 큰 행사에 휴가를 써가면서 공부하러 갔었어요.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가 현재 상황과 실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다양하게 찾으려고 노력했던거죠. 결과적으로 평소 동경의 대상이었던 좋은 개발자들과 만나서 궁금했던 걸 물어보고 더 깊게 알아가는 순간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 실력도 올라갔고 또 소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도와 현재의 제 상태를 비교해보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극히 주관적인 그림이라는 걸 고려해 주시고요. 이 중에서 지식과 문제해결 부분은 제 실력뿐만 아니라 지인들, 그리고 타인에게 얻은 부분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팀원과 같이 일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타 팀, 타 회사 멤버들끼리의 관계를 통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셔터스톡


정리


앞서 제가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자기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어떤 스킬 트리를 찍을 건지 생각하셔야 해요.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어느 쪽에 더 노력하고 투자할 건지 잘 고민해 보세요. 혹시나 ‘지금 위치에서 나한테 보이는 건 이런 것들밖에 없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노력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중에서 내가 뭘 했는지 리마인드도 할 수 있겠죠. 시간이 더 지나면서 ‘내가 이제 이걸 더 해볼 수 있겠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들도 있으실 거고요.

서울에서 부산 가는 일에 빗대어 보자면 고속도로로 갈 수도 있겠지만 국도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빠른 차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느린 차를 타거나 도보 여행을 할 수도 있겠죠. 위치, 속도, 상황, 그리고 시도하는 방법에 따라 내가 얻는 것들이 바뀝니다. 선택에 따라 나의 실력, 내가 겪을 변화, 다음번에 고를 수 있는 선택지조차도 매우 달라집니다. 그러니 지금 본인이 선택한 방법이 잘못되었는지 두려워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이 시도해보시면 좋겠어요. 본인에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방법을 어느 정도 꾸준히 해보신 후에 다시 회고나 피드백을 통해서 경로를 수정하거나 다른 방향을 시도하시는 게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Q&A


Q. 신입 개발자분들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면 가장 좋을까요?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로 회사 안에서뿐만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본인이 배울 만한 사람을 찾으라는 걸 권하고 싶어요. 팀원이 많고 일을 정확하게 진행하는 회사라면 내부에서도 가이드를 잘 받으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거나 1~2인 개발로만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 바깥에 있는 많은 사람을 만나서 정보를 얻어야 가이드를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5~6년차까지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그쯤에 실력으로 증명하거나 기대하는 수치가 빛을 발해야 하는 것들에 필요한 시간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5~6년 차까지만 허용된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때까지는 실력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여유로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공부하시는 분야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언어든, 이론이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리고 싶어요.


Q. 성장의 지표, 스스로 성장을 평가하는 기준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솔직히 수치로는 판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다만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겠다는 큰 그림을 이미 그려놓으신 분들이라면 거기에 필요한 항목이 많이 있으실 거예요. 그걸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는 것 자체가 저는 성장의 지표라고 봅니다. 꾸준히 공부하면서 다음 스텝을 밟아가는 것 자체가 성장이라고 보거든요.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조금씩이라도 계속 실력이 올라갑니다. 이번에 중간 난이도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 다음에 있는 문제들은 지금 경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확률이 엄청 높아요. 그러므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 자체가 여러분들이 성장했다는 의미 아닐까요.

성장에는 절대적인 지표 자체가 없기 때문에 굳이 지표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내가 어떤 걸 하겠다는 목표를 잡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연차가 아직 낮으신 분들이라면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 로드맵'을 검색해보시고 거기서 내가 어떤 걸 공부했는지, 특정 부분에서 내가 몇 퍼센트 정도 알고 있는지, 이런 개인적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시는 것이 ‘성장의 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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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이동은ㅣ객원 에디터



발행일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