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
내가 선택한 방법
시간과 실력은 등가교환 대상입니다. 시간을 투자해야 성장을 하고 실력이 올라가죠. 제가 사회초년생일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가지고 있는 마인드는 뭔가를 얻으려면 맞바꿀 대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많은 시간을 실력에 녹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보다도 더 중요한 건 효율일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동일한 실력에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실력을 더 쌓으려면 효율을 추구해야 하죠.
저는 타인과의 관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효율을 올렸습니다. 사실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는 기회의 땅일 수도 있지만, 시련의 공간이기도 하죠. 저도 내향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는 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커뮤니티든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곳은 없습니다. 커뮤니티의 역할은 한 공간에 사람을 모아주는 것까지기 때문에 그 안에서 많은 사람과 접점을 맺고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은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하기 나름입니다.
제가 처음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엄청나게 소극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티끌 같은 액션부터 해보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니 저는 남한테 무언가를 알려주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이제는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쉬운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스터디 멤버 모으기를 시도했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만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간은 적당히 정하고, 모여서 뭘 할지를 명확하게 정한 후에 멤버를 모집했습니다.
5~6명끼리 모여서 각자 공부를 하고 매주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이런 개념에 관해 공부했다든지, 유연성 있는 코드를 만들려고 고민했다든지, 네트워크 관련 공부를 어떻게 했다든지 하는 각자만의 발표 주제도 있겠지만,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성장해 보고자 하는 취지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내 실력을 더 키워야한다는 고민이 커지더라고요.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한 30개 정도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남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근 몇 년간 안드로이드 개발 성장을 위해서 매년 외국에 갔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못 하고 있지만, 2017년도부터 매년 ‘드로이드카이기(DroidKaigi)’라는 일본의 큰 행사에 휴가를 써가면서 공부하러 갔었어요.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가 현재 상황과 실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다양하게 찾으려고 노력했던거죠. 결과적으로 평소 동경의 대상이었던 좋은 개발자들과 만나서 궁금했던 걸 물어보고 더 깊게 알아가는 순간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 실력도 올라갔고 또 소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5년도와 현재의 제 상태를 비교해보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극히 주관적인 그림이라는 걸 고려해 주시고요. 이 중에서 지식과 문제해결 부분은 제 실력뿐만 아니라 지인들, 그리고 타인에게 얻은 부분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팀원과 같이 일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타 팀, 타 회사 멤버들끼리의 관계를 통해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