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만족하나요? 나만의 프로젝트하기

지금 하는 일 만족하나요? 나만의 프로젝트하기

일자

상시
유형
아티클
태그
이 아티클은 <프리워커로 살아남기> 시리즈의 2화입니다.


유명 마케터들이 퇴사했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던 2021년도 초반. 당시 나는 광고회사에서 이번 달에 맡은 브랜드의 캠페인 스토리보드를 짜고 있었다. 프리워커가 되어 날개를 펼치는 사람, 나보다 조금 더 이른 나이에 브랜드를 창업한 사람, 혹은 지그재그로 커리어를 만들어가다 정말 원하는 직무에 정착했다는 사람. 미디어에서 자꾸만 나의 이목을 끄는 이야기들은 온통 ‘자신의 일을 찐하게 찾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나는 내가 원하던 콘텐츠 제작 파트로 팀을 이동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IT스타트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로 이동하여 미디어플래닝 일을 했다. 뉴미디어에서 브랜드 콘텐츠를 ‘보다 잘 보여주는 일’을 하다보니, 나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간절히 하고 싶어졌다. 관련 분야의 스터디, 사이드 프로젝트를 벌리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 파트의 경험을 쌓았고, 일정 부분 역량을 인정받아 감사히 캠페인 제작팀으로 이동하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원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어떤 갈급함이 나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원하던 콘텐츠의 결이 달라서일까, 막상 브랜드 콘텐츠만 만들다 보니 ‘내 콘텐츠’를 만들 시간이 줄어서였을까. 어떤 이유로 자꾸만 ‘원하는 일’을 찾고 싶다는 동기가 강하게 올라오는지, 그래서 도대체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통해서 결국 나는 나의 일을 이루고 싶은 건지, 삶을 어떤 모양으로 꾸려가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만 할 것 같았다. 

6년 차에 접어든 직업인으로서 이제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내 길을 만들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들었다. 그렇게 4년을 머문 회사를 나와, 직장인에겐 주어지지 않는 자발적인 나만의 ‘갭이어’를 가졌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나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 대신 기간을 정해두고. 

갭이어, 나의 방향성을 찾아보는 시간 ⓒ 셔터스톡


01/ 갭이어의 목적과 기간 설정하기


방향성을 찾고자 갭이어를 가지려 하는 이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은 기간을 정해두는 것이다. 그래야 그 안에서 치열하게 답을 찾고자 더 노력할 것이고, 이후에는 찾은 방향대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8개월의 기간 제한을 두었다. 봄에 퇴사를 한 후, 한 해가 다 가기 전에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정해 놓길 바랐다. 하고 싶은 방향을 정한다면 그에 맞는 사업자를 내고 창업을 하던,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나길 바랐다.

어차피 평생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이라면, 8개월의 재정비 시간을 내게 주는 것은 그렇게 큰 투자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일과 삶을 어떤 모양으로 꾸리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고 잘하면서도 세상이 필요로 해서 돈이 되는 영역을 찾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오로지 나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서 움직여보는 나만의 8개월 프로젝트를 벌였다.

목표 : 2021년 동안 무소속으로 지내기 (2021.04 ~ 2021.12)
네이밍 : 앤가은의 프리프로젝트, <잠시 집으로 출근하겠습니다>
목적 : 10년, 20년 후에도 내가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일의 방향성을 찾기
과정 : 다양한 제작 프로젝트와 마케팅 프로젝트, 탐구와 인풋에 집중하기, 개인 창작을 통해 정체성 탐구하기
결과 : 12월에 방향성에 맞는 사업을 시작하거나, 방향성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결정하기


02/ 다양한 경험과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창구 열어두기


갭이어(Gap year)의 사전적 정의는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한 후 봉사, 여행,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이다. 대부분은 ‘그냥 쉬기 위해서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는 '쉼'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에 대한 경험 없이 어떤 일을 하겠다고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퇴사 직후, 당분간 프리랜서로 지내겠다고 공표함과 동시에 그간 내가 해왔던 일과 해보고 싶은 일을 정리한 노션 페이지를 오픈했다. 프로젝트를 의뢰할 수 있도록 상세한 이력과 어떤 일에 관심이 있고 하고 싶은지도 명료화해 두었고, 프로젝트 TF를 구하는 글도 함께 올려두었다. 8개월의 기간 동안 약 2,500명의 사람들이 해당 페이지에 방문했고 여러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고 싶던 웹영화 제작 프로젝트의 TF구성원이 되거나. 디지털 마케팅을 외주로 받거나, 스몰 브랜드들의 컨설팅 프로젝트의 일을 했다. 다채로운 일에 정면으로 부딪히며 계속해서 나의 방향성을 뾰족하게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기존에 프리워커, 개인 사업, 개인 창작으로 자신만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찾아갔고, 자문을 구했고, 디깅했다. 회사를 나오자마자 30명 정도의 프리랜서 모임을 만들었고,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떤 생각으로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다양한 루트로 일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했다.(← 노션링크) 나와 같은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과 지지대가 되어주었다. 우리는 홀로 일하는 사람 같지만, 절대 홀로 일할 수는 없다는 것도 이 모임을 통해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8개월간 가장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은 내가 스스로 벌리는 프로젝트였다.

진짜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자! ⓒ 셔터스톡


03/ 남이 주는 일 말고 나만의 프로젝트 만들기


갭이어 기간 동안 당신이 실컷 해야 하는 것은 '기존의 일'이 아니다.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당신은 기존 일을 하러 갭이어를 갖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그건 정말 회사에서 해도 되는 것이다. 그 일을 너무 사랑해서 홀로 서려고 했다면 나오자마자 그 일을 하는 회사를 차리면 될 일이다. 대신 이건 갭이어가 아니라 창업이다. 창업. 그치만 '갭이어'는 '방향성'을 찾는 실험이기 때문에 기존 일과 다른,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

내가 갭이어 동안 하고 싶던 일은 이러했다.

1. 여러 콘텐츠 기획과 제작 프로젝트로 나만의 코어 콘텐츠 갖기
2. 크리에이터와 창작자로의 주제와 결을 찾기
3. 오랫동안 하고 싶은 업의 방향성을 찾기
4. 나의 비전과 미션을 새롭게 정의하고 30대에 집중해야 할 일을 찾기

위의 내용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생각하고 얻은 인사이트를 미디어에 기록하는 것이다. 방대하게 늘어난 시간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나는 기록에 습관을 들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 월마다 열리는 건강한 기록 체력을 기르는 프로그램 : 건강한 기록 체력을 키우는 뉴미디어 기록 클럽을 3달간 운영했다. 평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미디어에 자신이 하루에 얻은 영감, 아이디어, 인사이트를 기록하고 나누는 모임이다. 이곳에는 카피라이터, 에디터, 마케터, 제작자, PD, 프리워커,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동일한 관심사를 갖고 들어와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모임이었다. 20여명의 사람들의 기록을 보며,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들은 나의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었다.

* 매주 금요일 찾아가는 에세이 뉴스레터 <앤가은 일과집> : 이 프로젝트는 내가 집에서 일하고 일과를 보내는 순간들을 담은 나의 짧은 에세이집이다. 매주 한 편씩 보내드리는 조건으로 나는 구독료 대신에 독자들에게 답장 한 번을 받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구독자가 모였고, 이들에게 나의 고민을 문제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과정에서 나는 해결하지 못했던 숙제들이 하나 둘 해결되었다. 금요일마다 발송 버튼을 누르기 전 얼굴이 퉁퉁 부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답장이 띠링띠링 도착할 때마다 나를 응원하고 공감해주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독자들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을 치유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아 나는 이렇게 나의 창작물로 사람과 소통하고, 연대하는 일을 하고 싶구나' 하는 나의 큰 방향성도 깨달을 수 있었다. 

* 홈오피스 1.zip 만들기 : 자신만의 키워드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갭이어를 통해 추가로 얻은 키워드들은 '일과 집, 홈오피스, 루틴, 비노트'이라고 볼 수 있다. 홀로 일하기 위해서는 작업실이 필요했고, 홈오피스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택했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콘텐츠에 대한 영감과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집을 꾸미면서, 나의 취향과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오늘의 집 메인에도 소개가 되면서 관련 브랜드들과 협업과 콜라보, 협찬과 브랜디드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이곳에서 나는 외주 일, 내 창작과 영상, 방향성을 확립하며 책도 읽고, 반려견 응구와도 많이 놀며 쉴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유튜브 프로그램, 제작 관련 프로젝트를 월마다 꾸준히 벌리며 이 일이 왜 좋은지, 이 일은 왜 버겁고 힘들었는지, 어떤 포인트가 좋았는지, 이걸 통해 어떤 걸 이루어가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질문했다.


04/ 업무와 창작 사색과 쉼의 루틴 정하기


그치만 나에게 기한을 정해두니 여러 일을 경험하려고 일을 벌리다 망한 것도 많았다. 일도 중요하고, 창작도 중요하지만. 이 기간에는 이후에 집중할 일에 대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풍부한 휴식을 놓치면 안 된다.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느라 고생했는데, 다행히도 나에게는 응구라는 실외배변견이 있었고. 오전마다 응구와 산책을 나가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시간을 기록했고, 기록을 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간대와 떨어지는 시간대를 보고 쉬었다. 나는 아침 7시에는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하고 나면, 오전에는 해야 할 일들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오후 3시쯤 그날 하려던 일을 마무리 짓고 나면 가까운 동네에 있는 작가님 집에 놀러 간다던가, 성수동으로 투어를 간다던가, 새로 생긴 팝업 스토어 전시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을 뺀질나게 찾아다녔던 것 같다. 

프리의 장점은 낮에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니까. 이 기간엔 꼭 이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프리랜서들은 밤낮으로 일하기 바쁘다. 명심해야 한다. 낮에 한가롭게 다닐 여유 같은 게 잘 없다. 나는 체험형 인턴 같은 것이 있었으니 조금은 더 여유가 있었다고 봐도 좋다. 나만의 루틴을 갖고 나서부터는 쉼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지 않기로 했다. 일이 없다면 편히 쉬어라. 놀아라. 제발 놀아라. 그 시간도 일을 위해 나를 준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잘 자고, 잘 먹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끼고 살면서 원 없이 콘텐츠도 다 봤다. 새로 나온 책들도 일부로 서점에 가서 여유롭게 보고, 산책을 갔다가, 좋은 곳들을 돌아다니며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8개월쯤 이러고 나면 몰입해서 하고 싶은 일들이 떠오른다. 영영 안 생길 줄 알았는데 정말 생기더라. 그러니 부디 잘 쉬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기록은 중요하다! ⓒ 셔터스톡


05/ 꾸준히 생각을 기록하고 나의 상태를 들여다보기


이 기간 동안 나는 자신을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였다. 유튜브에 원하는 일 찾는 법,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찾아서 보고, 자기계발 유튜브 재생목록이 끝날 때까지 재생한 것 같다. PDF도 결제해서 보고, 강의도 들으면서 나는 조금씩 내가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됐던 것은 바로 'be note'쓰기.

내 책상 옆에는 be note가 있다. 이 이름은 내가 만든 것이지만, 유명 해외 기업 회장이 썼던 방식이라는 영상을 보고 써본 것이다. be note에는 아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아주 디테일하게, 그리고 감정과 감각을 실어서, 상상을 하면서 답을 써두었고 매일 아침마다 나는 이 문장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해 나갈 예정인데, 정말 놀랍게도 여기 써져있는 20%를 이 8개월 기간 동안에 이룰 수 있었다.

<be note 쓰기>
* 당신은 5년, 10년 뒤에 어떻게 되어 있고 싶은가?
*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경험해보고 싶은가?
* 당신이 현재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들의 어떤 라이프를 닮고 싶은가?
* 당신이 늘 유지하고 싶은 몸의 상태, 건강, 감정은 어떤 것들인가?
* 당신이 얻고 싶은 직무와 직업적 타이틀은 무엇인가?
* 당신이 이루고 얻고 싶은 부의 크기는 어떻게 되는가? 어떤 것을 소유하고 싶은가?
* 위에 써둔 것들을 왜 이루고 싶은가? 아주 솔직하게
* 당신이 위에 써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당신은 당신이 어떻다고 믿어야 하는가?

핵심은 내가 정말 여기 써둔 것들을 믿는 것에서 시작한다. 정말 이 문장에 써둔 대로 하나 둘 일과 삶이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 원하는 삶의 모양대로 살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난 여기 써져있는 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이야말로 내가 얻은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 아닐까.

나를 탐구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그래서 be note는 그냥 적어지진 않는다. 다양한 사람과 물건과 공간과 책과 경험을 하면서 내면에서 꿈틀거리며 원하는 장면들 모습들 그리고 사람들의 라이프를 새겨두어야만 강력한 문장이 완성될 수 있다. 처음에 막막할 순 있어도, 하나 둘 수정해서 고쳐나가다 보면 내가 보기에도 만족스러운 한 장의 노트가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다 작성했다면, 이제 이걸 이루기 위해 하나 둘 다음 스텝을 밟으면 된다. 이때부터는 명쾌하고 명료하게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이뤄가는 삶을 살면 된다. 내가 이 기간 동안 건강히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써둔 나의 be note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향성을 찾았다면, 이제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


06/ 지금이 끝이 아니니까. 현재에서 결정하기


나는 8개월을 나를 돌아보고 탐구하고, 원하던 일을 경험하고 시도하고, 새로운 이들을 만나고, 다른 환경에 나를 놓고, 시간을 다르게 써보면서 나만의 방향성을 찾았다. 그것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 나는 꾸준히 글과 장면을 담는 필름에세이스트로 살고 싶다.
* 내가 만든 창작물과 콘텐츠로 대중과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다.
* 대중에게 위로와 공감, 영감과 유익을 주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
* 브랜드를 돕는 스토리텔러이자 콘텐츠기획자 나아가 브랜드 디렉터가 되고 싶다.
* 5년 뒤에는 내가 세상에 내놓고 싶은 콘텐츠 서비스 & 공간/리빙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다.
* 내가 경험한 것들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세운 방향성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지만, 나에게는 이 문장들이 나의 다음 스텝을 명확하게 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걸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내게 필요한지, 어떤 일들 더 쌓고 커리어를 만들어야 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나는 이 방향성에 맞는 조직을 골랐고, 감사하게도 현재는 엔터사 콘텐츠 IP 비즈니스라는 신사업부에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모두 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의 나의 5년은 꾸준히 내가 세운 나의 정체성을 가져가면서도 프로워커로 성장하는 시간들이 될 것 같다. 행여 중간에 다른 선택을 한다해도, 이 선택이 맞지 않다고 하도 뭐 어떤가. 우리 삶은 여기서 끝이 아니니 노선을 수정해서 가면 그 뿐이다. 그저 한걸음씩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으로 가기 위해 오늘도 나아가면 되는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해 방황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갭이어가 아니더라도 일의 방향을 생각할 충분한 시간을 주길 바란다. 거기서부터 당신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프리워커로 살아남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ㅣ이가은
(현) 엔터사 스토리사업부 콘텐츠 마케터 
(전) 이노레드 캠페인제작팀 크리에티브 매니저
(전) 이노레드 그로스팀 미디어플래너
(전) 어니스트펀드 브랜드 마케터 

엔터사 스토리 IP 비즈니스팀의 콘텐츠 제작자 겸 마케터. 위트와 변칙을 사랑하는 콘텐츠 프로듀서. 일상의 장면과 글을 담는 <앤가은 일과집> 뉴스레터 발송인. (브런치 https://brunch.co.kr/@anngaeun)



발행일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