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을 도와주는 마법의 링크들

해외 취업을 도와주는 마법의 링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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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해외 취업의 모든 것 ‘유럽 편’> 시리즈의 5화입니다. 


독일 취업 정보 얻기


독일 스타트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의미 있는 순서대로 배치하고 엮어야 한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정착을 위한 비자 등의 행정 작업을 거치려면 무엇보다 ‘순서’와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평범한 말 같지만, 의외로 순서가 꼬여 불필요한 시간, 비용, 에너지가 낭비되고,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독일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인구 절벽’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노동력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근시일 내에 경제성장 둔화, 연금제도 등의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난민에 대해 상대적으로 열려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사회적 위기가 난민 포용으로 극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일은 전통적인 이민국가는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노동 인력에 대해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열려 있는 정책에 비해 현장은 아직 그 속도와 오픈 마인드를 따라잡지 못한다. 보통 매뉴얼과 정석을 고집하는 독일 공무원들의 사전에 융통성은 없는 단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좋은 회사에서 좋은 오퍼를 받아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비자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렇지만 다시 한번 기억하자. 독일은 정책적으로 해외에서 오는 노동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독일에 취업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독일 사회에 일종의 기여자로 오는 것이다. 그 부분에 자부심을 느끼고, 떠도는 정보를 자기의 서사에 맞게 엮어서 자신 있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어떤 링크들이 우리의 취업을 도와주게 될까? ⓒ 셔터스톡


1단계. 취업을 위한 독일 정착 & 구직 정보 포털,  “Make-it-in-Germany.com”


독일이 스스로 국가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이 상황은 독일어를 잘하지 못하는 구직자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오는 고급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독일은 대부분의 취업에 관한 정보를 영어로 제공하고 있다. 먼저, 독일 연방정부가 해외취업자들을 위해 준비한 구직 및 정착 포털 사이트인 ‘메이크 잇 인 저머니(Make it in Germany)’ 를 방문해 초기 비자 신청부터 구직까지의 워크 플로우를 섬세하게 살펴보자.

자신의 직무 분야가 ‘독일에서 부족한 직업군(의료 및 간호 분야, 엔지니어, IT 전문가, 과학자 등)’이라면 비자를 받기 가장 쉽다. 특히 이 분야에 있는 사람은 일정 수준의 연봉(2022년 기준: 43,992유로)을 받으면 EU 블루카드 비자가 가능하므로  블루카드에 도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수학, IT, 과학, 공학, 의학 분야가 아닌 인문계, 상경계열 출신 등이라도 최소 연봉 56,400유로를 받으면, 블루카드 신청 자격이 되니, 자신의 연봉 수준에 따라 블루카드 제도를 적극 활용하자!

블루카드 비자를 받고, 2년 후에는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영주권을 받으면 금융권에서 신용도가 높아져 대출 등으로 주택 구매가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비자 걱정 없이 좀 더 안정적인 체류가 가능하다. 만약 연봉이 블루카드에 비해 낮아 일반 취업 비자를 신청한다면, 회사에서 ‘비 EU국민을 채용하는 이유, 직무에 대한 전문성’ 등을 기술한 서류를 먼저 노동청에 제출해야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부분은 채용과정에서 반드시 HR 부서와 상의하고 도움을 받아 진행하도록 한다.

앞서 소개한 ‘메이크 잇 인 저머니’ 웹 사이트는 개인 구직 상담 서비스와 기본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연방 고용청에서 제공하는 취업포털 사이트 와 연동되어 있어 취업에 관한 기본 정보를 거의 대부분 얻을 수 있다. 연방 고용청의 취업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는 추후 무료 독일어 수업도 신청 할 수 있으니,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하자.


2단계. 비즈니스 SNS 가입하고, 계정 관리하기(feat. Linkedin, Xing, Elpha)


해외 취업자라면 누구나 링크드인(Linkedin) 에 대해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비즈니스 관계에서 명함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독일에서는 종이 명함을 사용하는 것을 올드하거나 환경친화적이지 못하다고 보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링크드인으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행위를 대신한다. 그래서 추후 연락을 하고 싶을 때, 별도로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없이도 링크드인 메시지를 통해서 연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그룹 챗방을 만드는 기능도 있어, 비즈니스 이벤트에서 교류의 장이 되어 주기도 한다. 

링크드인의 세계에서는 기본적으로 ‘1촌 500명’ 이상이 되어야 액티브한 유저로 본다. 기존에 업무를 하면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 관심 있는 분야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연결’을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프로필을 구체적이고, 매력적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링크드인은 커리어 관리, 네트워킹, 구직 및 지원 관리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개인 브랜딩 및 비즈니스 콘텐츠 플랫폼의 역할도 하고 있다. 따라서 링크드인에 가입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목적에 맞게 자기 프로필을 구성하는 것이다.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경력, 학력, 자격증뿐만 아니라 보유 기술, 외국어 능력 등을 최대한 상세하게 적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한 동료나 상사로부터 ‘추천 코멘트’를 요청하는 것이다. 앞선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유럽의 취업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추천’이 중요하다. 이는 추천을 통해 능력이 없는 사람도 낙하산처럼 취업의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제 업무를 함께 해 본 사람들이 지원자의 업무 능력에 관한 평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또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동료 및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링크드인에서 공개된 추천서는 많을수록 플러스가 된다.

프로필을 정리했다면, 자신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 분야의 직함, 보유기술, 회사명 및 지역 등을 검색 키워드로 등록해 놓는다. 매번 와서 찾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 등록을 해두면, 공고를 정기적으로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또 프로필에 ‘이직/구직 중’ 여부를 공개 또는 ‘채용 담당자에게만 공개’ 등으로 설정하여, 자신이 좋은 오퍼가 있으면 이직할 의향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관심이 있는 회사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어떤 포스팅이 올라 오는지 지속해서 팔로업하자. 그 포스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회사의 현안을 파악하면 추후 채용과정에서 좋은 자원이 될 것이다.

또한 회사 페이지를 통해 현재 재직 중인 사람들 중 자신과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connect’를 신청하거나 ‘InMail’ 기능을 통해 궁금한 점을 정중하게 질문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이 직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예를 들어 회사의 문화, 재택근무 여부 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질문하는 것이 좋다. 한국과는 다르게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독일에서는 미덕이다. 때로는 HR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사에 적합한 좋은 인재를 뽑는 것이 ‘ HR 담당자의 목표’이기 때문에 질의응답을 통해 간단하게 서로 핏이 맞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링크드인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을지라도, 이후 지속적으로 업계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네트워킹을 만들어나가는 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추후 이직 등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활용 범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 보너스 (1) : 여성이라면 엘파(Elpha) 도 구직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을 하기 위한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링크드인보다 훨씬 더 커뮤니티적인 성격이 강하고, 여성들이 서로 연대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곳이다 보니 구직 정보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관련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특히 엘파의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회원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데,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관리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애정이 생긴다.
  • 보너스 (2) : 독일의 인터내셔널한 스타트업 분위기가 아닌, 일반적인 독일 기업의 문화나 채용공고 등을 보고 싶다면 Xing 에 가입해보자. Xing은 독일판 링크드인 + 블로그다. 독일어가 메인 언어고, 전통적인 독일 기업에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 기업에 적합한 이력서 작성 방법, 커리어 조언 등을 얻을 수 있다.

취업을 도와주는 마법의 링크들을 확인해 보자! ⓒ 셔터스톡


3단계. 취업을 위해 알아두면 좋을 사이트


일반적인 취업 정보 사이트들을 한꺼번에 모아 봤다. 자신의 직무 영역과 관련 분야 또는 관심 있는 회사의 정보가 많이 올라오는 곳에 ‘키워드 알림’을 설정해서 메일로 편하게 취업 정보를 받아보도록 하자.


1. 일반 취업 정보 사이트


2. 독일에서 영어 구직자를 위한 정보 사이트

*비슷한 페이스북 그룹 또는 지역별 그룹 WhatsApp 방이 있으니 활용하도록 하자.


3. 독일 스타트업 특화 구직 사이트


4. 각 기업의 홈페이지
관심 있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홈페이지의 ‘career’란을 통해 직접 구직 정보를 얻기도 한다.


5. 한국인을 위한 취업 정보
독일에는 교민을 위한 다양한 취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코트라(KOTRA)와 같은 공공기관은 네이버 카페, 월드잡(Worldjob) 포털 등을 통해 다양한 취업 정보를 제공한다. 대부분은 독일 현지 기업보다 한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많다.



이곳에는 대표적인 정보 사이트만 모아두었다. ‘berlin+job’ 또는 ‘germany+job’으로 검색하면 더 다양한 웹사이트부터 페이스북 그룹까지 찾을 수 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과 만나는 건 어떨까? ⓒ 셔터스톡


4단계. 관련 분야 오프라인 밋업을 통해 네트워킹하기


독일과 한국에서 채용 과정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추천제’다. 이는 공식적으로 어떤 ‘제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성공한 채용이 주로 ‘지인의 추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반드시 추천이 없다고 하더라도 ‘레퍼런스 체크’는 일반적이다.

즉, 지원자와 직접 일을 해보거나 기존에 비즈니스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지원자의 직무 능력에 대해 사전 체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 자신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한국에서 바로 건너와 레퍼런스 체크가 어려운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허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그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현지에서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전문적인 직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팁을 얻기도 하고, 네트워킹하면서 서로에게 자산이 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는 관련 분야의 분위기와 대략의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관심 있는 회사의 정보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밋업은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코로나 이후 많은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하다.

  • meetup.com : 관심 분야, 지역 등을 설정하면 매일 밋업 정보를 받을 수 있다.
  • evenbrite.de : 지역별 비즈니스 행사 등을 소개해주는 플랫폼이다. 한 가지 행사에 등록해 참여하게 되면, 비슷한 다른 행사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 각 기업의 웨비나(WEBINAR) : 많은 행사를 온라인으로 치르게 되면서 기업들을 회사를 소개하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웨비나 등을 기획한다. 웨비나의 맨 마지막 순서는 늘 Q&A이고, 이는 기업 내부인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대부분 링크드인 등을 통해서 홍보하고 있으니 주목해보자.

이렇게 독일의 취업 정보를 얻는 방법을 단계별로 짚어 보았다. 한국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노동 환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은 상당히 매력적인 지역이다. 특히 해외 출신의 구직자들에게도 정책적으로 많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볼 만하다. 앞으로 유럽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싶은 많은 원티드 구독자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 <해외 취업의 모든 것 ‘유럽 편’> 시리즈 보러 가기 



글ㅣ이은서
독일에서 베를린과 서울 스타트업 생태계를 잇는 에코시스템 빌더 123factory를 이끌고 있습니다.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eunseo-yi/)



발행일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