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 헌트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전문가가 되기 위한 5 step
드라이퍼스 모델을 통해 알아보기
1970년대 드라이퍼스 형제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술을 습득하고 통달하게 되는지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나온 ‘드라이퍼스 모델’은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드라이퍼스 모델은 같은 사람이더라도 기술마다 이 단계가 다를 수 있음을 가정합니다. 예를 들어, Front-end 개발에서는 전문가여도 데이터 분석은 초보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럼 드라이퍼스 모델의 다섯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 초보자 (Novice)
초보자는 해당 기술 영역에서 사전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예상과 다른 상황을 겪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즉, 해당 기술에 대한 맥락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X가 일어나면 Y를 하라" 같이 맥락과 상관없이 통하는 매뉴얼이 있으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대로 일을 수행하는 것만 잘해도 훌륭한 초보자입니다.
2. 고급 입문자 (Advanced Beginner)
고급 입문자는 업무에 익숙해지는 시기입니다. 매뉴얼에 익숙해져 필요한 부분만 빨리 훑어볼 수 있습니다. 고정된 규칙에서 조금씩 벗어나기도 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업을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전체적인 맥락은 잘 알지 못하고, 문제 해결에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3. 중급자 (Competence)
중급자는 일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행동합니다. 따라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문제도 맥락에 맞춰 해결하고 기존 방식에 현재 맥락에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되면 이를 스스로 개선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아직 자기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합니다.
4. 숙련자 (Proficient)
숙련자가 되면 단순한 정보보다는 큰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듣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고, 대가들의 격언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익스트림 프로그래밍(XP)에서 알려진 “뭐든지 잘못될 수 있는 것은 모두 테스트하라"라는 격언을 들으면 초보자는 정말 모든 것을 테스트하려고 하지만 숙련자는 실제로 무엇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 알고 이를 테스트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잘못했던 일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5. 전문가 (Expert)
전문가는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직관으로 바탕으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옳은 판단을 내립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려냅니다. 늘 더 나은 방법과 수단을 찾고, 그 분야에서의 지식과 정보의 근원이 됩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드라이퍼스 모델은 검증할 수는 없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증명할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지만 유용한 개념인 것처럼, 드라이퍼스 모델도 우리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드라이퍼스 모델에서 중요한 사실은 갑자기 초보자가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각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충분한 경험과 훈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