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은 <취업의 정석> 시리즈의 1화입니다. * 구직 포스팅을 통해 이직 제안받은 횟수- 페이스북 메시지 41곳
- 이메일 40곳
- 헤드헌터 추천 21곳
다음 직장에서 해보고 싶은 업무는 콘텐츠 마케팅 혹은 브랜드 저널리즘 관련 업무입니다. 이미 8년간 대행사 생활을 했기에, 대행사보다는 기업/브랜드에 소속되어 자사의 업무를 담당하길 원합니다. 이전엔 일부러 작은 회사에 가려고 했는데, 이번엔 규모보다는 업무와의 Fit이 중요하겠구나 싶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로 실무를 맡을 수도 있고, 콘텐츠 디렉터로서 팀을 리딩할 수도 있습니다. (최대 10명 규모의 팀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강은진 님의 구직 포스팅 중> 
강은진 콘텐츠 오퍼레이션 스페셜리스트 ⓒ 강은진 페이스북 구직 포스팅으로 야놀자 이직하기
전 세계 SNS 이용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절대다수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소셜 플랫폼과 함께한다. 친구의 일상은 물론이고 관심 있는 채널, 혹은 다른 세상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놀이 문화가 되어버린 소셜 플랫폼. 이직을 준비하는 강은진 마케터에게 페이스북은 더 이상 단순한 소셜 미디어가 아니다. Q. 에이전시와 스타트업에서 10년간 근무하셨어요. 이직을 준비하던 당시 어떤 회사를 찾고 있었나요? 스포츠, 의류, 전자, 식음료, 화장품, 교육 등 다양한 산업의 캠페인을 두루두루 경험해 봤어요. 에이전시다 보니 기획 초기에 투입되어 장기적인 캠페인 전략을 짜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솔루션을 제안할 일이 더 많았죠. 소셜 미디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는 짧으면 몇 시간, 길어봐야 며칠이면 끝나잖아요. 만일 이번 이벤트의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했다면 다음엔 어떻게 해야 이 브랜드의 성과를 높일지 피드백하고 발전시켜보고 싶은데 짧은 주기의 마케팅 캠페인을 하다 보면 다음 기회라는 게 없어요. 다른 클라이언트의 캠페인이 기다릴 뿐이죠.(웃음) 이렇게 단발성으로 하다 보니 하나의 브랜드에서 지속해서 시도하며 성장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기업에서 나와 핏이 잘 맞는 자리를 찾아서 라인 COO가 집필한 『광고하지 마라』에 나오는 것처럼 마음이 끓는 점을 건드리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싶었습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구직 포스팅 ⓒ 강은진 Q. 소셜 미디어에 퇴사 사유와 이력이 담긴 구직 포스팅을 공개 게시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 같아요. 페이스북에 구직 포스팅을 올린 이유가 있다면요? ▶ 은진 님의 구직 포스팅당시 회사의 사정으로 팀이 사라졌고, 권고사직이 되었는데요. 저의 능력 문제로 일어난 일도 아니었고 회사랑도 좋게 마무리가 된 일이라 오히려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도움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게다가 스타트업 업계는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보니 오히려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도움 될 거라 판단한 거죠. 사실 첫 번째 퇴사 소식 역시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전했었어요. 그때는 광고/마케팅 업계의 인맥이 대부분이었고, 소극적으로 공개 구직했었기 때문에 두 번째 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Q. 첫 번째 포스팅에 비해 두 번째 구직 포스팅의 반응이 좋았던 이유가 있을까요?일하는 업계가 광고 에이전시에서 스타트업으로 달라진 게 컸어요. 광고 에이전시는 연초에 비딩같이 경쟁 PT를 하기에 적으로 자주 만나요.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업계처럼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았죠. 당시에는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시기도 아니었기에 공유도 잘 안됐었고요. 두 번째 구직 포스팅의 경우 스타트업에서 1년 근무한 후 퇴사하는 상황이었기에 전보다 이직하는 걸 오픈하는 게 자연스럽고 받아들여지기 쉬운 상황이 된 거예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점도 큰 것 같네요. Q.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 중 페이스북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가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 사용해 왔어요. 콘텐츠 마케터로서 브랜드의 SNS 채널 운영 업무를 커리어 초기부터 계속 해왔다 보니 그 누구보다 연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죠. 이를 통해 소중한 만남도 많았고요. 특히 페이스북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맺은 인연이 가장 많았습니다. 얕지만 넓은 관계망이 펼쳐져 있었고, 포스팅의 출처를 보전한 채 링크가 공유되는 구조라 구직 포스팅에 가장 적합한 채널이라고 판단했어요. 
ⓒ 강은진
Q. 메일과 페이스북 메시지로 100건이 넘는 제안이 왔다고요. 많은 제안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얇고 넓은 인맥 안에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호감을 가진, 혹은 내적 친밀감을 가진 사람이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추천한다면 솔깃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추천해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Q. 페이스북 공개 구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이나 회사 동료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후에 입사했기 때문에 유명세 때문에 채용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들었어요.(웃음) 하지만 다른 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식 절차에 따라 입사했습니다. 단지 제가 직접 채용 공고를 찾아 기업에 지원한 게 아닌, 제 포스팅을 보고 기업과 현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추천해 준 것뿐이죠.

ⓒ 강은진
브랜드도 취업도 결국은 마케팅
강은진 마케터는 취업 역시 마케팅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케터가 상품을 매력적으로 소개해 고객의 구매를 끌어내듯 지원자 역시 나라는 상품의 셀링 포인트를 잡아 구매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Q. 은진 님은 어떤 마인드 셋을 가지고 이직을 준비하셨나요?
마케터들이 하던 말 중에 나도 못 파는데 어떻게 남의 걸 파냐는 말이 있어요. 마치 상품처럼 나라는 사람의 셀링 포인트를 잡아서 기업이라는 고객에게 나를 팔아보는, 마케터 관점으로 생각하는 거죠. '나라는 브랜드가 이런 걸 가졌으니 당신의 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어'라고 제안하는 거예요. 마케팅은 브랜드의 매력을 뽑아내고 극대화해서 구매하게끔 만드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입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케팅적인 방법을 많이 적용했던 거 같아요.
Q. 은진 님만의 면접 팁이 있다면요?
애초에 ‘여러분의 고민을 이해합니다. 저도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이렇게 해결해 드릴 수 있답니다’와 같은 해결사 마인드로 면접에 참여했어요. 기업은 결국 현재 해결하지 못한 어려움을 타개할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내부에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새로운 사람을 찾는 거죠.
면접자가 ‘이러한 경험이 재밌네요’ 혹은 ‘이런 경력이 저희와 맞을 거 같아요’라고 한다면 ‘아, 이 회사는 지금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러한 게 필요하구나’하고 역추론 할 수 있죠. 그럼 ‘제가 이런 것들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건 어떠세요?’라고 제안 드려요. 그리고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저를 왜 뽑았는지도 물어봐요. ‘제게 이런 셀링 포인트가 있는데 어떤 게 맘에 드셨나요?’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죠. 저의 어떤 강점이 매력적이었는지 파악하면서 답변하려고 노력합니다.
Q. 면접은 평가받는 자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면접자 역시 기업을 평가하잖아요. 은진 님은 어떤 방식으로 나와 맞는 기업을 찾아내셨나요?
대부분 1차 면접에서 실무진을 만나고 그다음 임원급을 만날 텐데요. 실무 면접에서 만난 실무진들은 입사 후 실제로 곁에서 함께 일할 동료가 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같이 일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 가치관, 브랜드의 방향성이 저와 잘 맞는지 대화를 하면서 맞춰봐요. INFJ의 강제 공감 능력이 도움 되는 몇 안 되는 순간이죠. 돌아보니 함께 얘기할 때 즐겁기까지 한 면접은 입사해서도 즐겁게 일했던 거 같네요.
Q. 에이전시에서는 실무진으로서 면접관으로 참여하셨다고요. 실무 면접에서 면접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요?
면접을 보다 보면 자신이 아는 지식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더라고요. 후자는 지식적으로 겸손한 거죠. 요즘은 이런 유연한 사고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면접자들이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들은 어찌 보면 대외적으로 공표한 언론 기사, 공식 사이트 혹은 카더라 같은 소문 등으로 지레짐작한 정보뿐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면접자가 파악한 회사의 문제와 진짜 문제가 다를 수도 있고 면접자가 하고 싶은 일과 지원한 포지션의 역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지원한 회사는 항상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는 거 같아서 지원했는데 입사해 보니 평소에 작은 이벤트를 주로 하고 정말 가끔 큰 캠페인을 하는 회사일 수 있겠죠. 생각과 달리 맨날 소소한 이벤트만 하니 불만이 쌓일 거고요.
그래서 면접관으로서 최대한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을 맞춰가려고 합니다.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는지 그래서 손발이 잘 맞을지도 보려고 해요. 입사 후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사람일지 아니면 다른 방향인데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고집할 사람인지 확인하면서요. 약간의 직무적 특성도 있는 거 같아요. 마케터는 개인의 취향보다 대중의 취향과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야 하잖아요. 이를 업무의 적재적소에 반영해야 하고요. 그래서 유연함과 겸손함이 더 필요한 거 같아요.

베이징의 어느 거리에서 ⓒ 강은진
리더보다 실무가 하고 싶은
14년 차 마케터
빠르게 승진하고 리더가 되는 일. 많은 이는 이를 행복이라 생각하겠지만 누군가에겐 적성에 맞지 않는 고된 일일 수 있다. 커리어 초반부터 팀을 꾸리며 리더로 고군분투 해왔다는 강은진 마케터는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중국에서 인생 3막을 시작했다.
Q. 14년 차이지만 팀장보다 팀원으로 실무에 집중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한국에서 14년 차 마케터로서 지원할 수 있는 직위는 팀장, 부장과 같은 리더급이었어요. 직접 실무를 하며 고객 접점에서 일하고 싶고 구매자들과 대화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런 걸 하기에는 연차가 높다 보니 자동으로 제외되더라고요. 물론 한국도 일부 기업에 존재하는 문화지만, 해외는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가 명확히 갈리는 게 일반적이에요. 제너럴리스트는 주로 리더가 되는데, 문제를 조율하고 인재를 배치하는 데 강점이 있죠. 그런데 이게 국내처럼 연차로 구분되는 게 아녜요.
국내는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도록 환경이 조성돼요. 근데 모두가 리더에 적합한 성향을 갖는 건 아니거든요. 저는 커리어 초기부터 리더였어요. 제가 시작한 일을 더 많은 사람과 더 큰 규모로 전개하기 위해 팀을 꾸려야만 했고, 10년 경력의 대부분 기간 동안 리더를 했다 보니 오히려 질려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야놀자에서 이직 제안을 받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팀장 자리를 줄 수 없다, 이미 팀장은 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좋아했었죠.(웃음) 팀장 경력이 있었기에 팀장 마음을 잘 헤아리는 팀원이 돼서 힘이 되어 주고 싶었어요.
지금 다니는 중국 회사도 리더와 동료들이 대부분 저보다 어려요. 해외 대학이나 MBA를 졸업하는 등 뛰어난 분들이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실무 경험은 저보다 적죠. 일하면서 리더에게 실무적인 조언도 드리고 리더는 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어요.
Q. 연차가 쌓여 본인의 의지와 별개로 자연스레 리더 위치에 오르신 분들은 리더가 안 맞을 수도 있겠네요.
준비 없이 리더가 되어 누구에게나 멋진 리더가 되기는 어렵잖아요? 원치 않게 리더가 된 분은 그 자리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모두와 잘 지내고, 타부서와 내 팀의 갈등을 잘 해결해 줄 수 있고, 그 어려움도 자기가 책임지고 감내하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 리더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사회적으로 리더십이 길러진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리더에 맞지 않은 기질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면 주변에 폐를 끼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연차나 나이와 상관없이 리더에 적합한 사람이 리더로서 인정받을 수도 있는 거죠. 어린 친구들도 잘 할 수 있어요. 자기한테 맞는 포지션이 각자 있는 건데 단순히 업무를 오래 했다고 리더 자리로 올라가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Q. 일부 콘텐츠 마케터들은 업 자체가 트렌드와 이슈에 민감해야 하기에 오래 일할 수 없을 거 같다는 고민을 하더라고요. 현재 14년 차 마케터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커리어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어느 20대 지원자에게 영감을 얻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봤을 때 '유튜브'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채널을 구체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었어요. 유튜브는 내일모레 일흔이신 저희 아버지의 최애 앱인데요. 잘못 말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모두가 영감을 얻기 위해 유튜브를 보는 게 아니니까요. 그분은 그저 '영감=재미'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을 더 깊이 알기 위해 혹은 더 자주 보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서 계정/채널을 구독하죠. 보다 보면 그중에서도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거나 이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콘텐츠가 있을 겁니다. 그럼 저는 ‘왜 이 콘텐츠가 흥미로웠을까’ ‘왜 내가 이걸 재미있다고 생각했을까’를 파헤치죠. 때로는 캡처해서 저장하고 기록도 해요. '이 표현은 재미있으니까 나중에 나도 써봐야겠어'라면서요.
이처럼 마케터와 비마케터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비마케터는 흥미에 따른 알고리즘을 따라 ‘즐거움’을 찾기 위해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마케터는 지금 대중, 혹은 우리의 유저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잘 활용해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분석하니까요.

파노라마 뷰 형태의 인스타그램 피드 ⓒ 헤이버니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가로로 긴 화보를 여러 개의 세로 이미지로 쪼개서 마치 파노라마 뷰를 보듯이 옆으로 넘겼을 때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보여준다면 누군가는 그저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겠지만, 마케터는 ‘이걸 어떻게 활용해 볼까’ 혹은 ‘나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영감을 얻는 곳을 질문한 것은 그러한 마인드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일 ‘최근에 어떤 계정을 엄청 자주 들여다보는데, 여기엔 이런 콘텐츠들이 올라오고 있고, 운영하는 방식이 이래서 너무 흥미롭고, 이런 표현이나 말투를 사용하는 게 독특했고, 특히 어떠한 콘텐츠가 인기 있더라’라고 답한다면 그 사람이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지 파악할 수 있겠죠.
콘텐츠 마케터에게 꾸준함은 필수입니다. 꾸준히 영감 얻을 곳을 여러 곳 확보해두지 않으면 경쟁력이 오래가기 어려울 거예요. 항상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과 항상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 중에 저는 흥미로운 얘기를 하는 사람과 더 오래 있고 싶거든요. 1020 세대라고 해서 모두가 트렌드와 이슈에 민감한 건 아닙니다. 젊기 때문에 트렌디한 것이 아니라 트렌드와 이슈에 민감한 사람이 계속 젊다고 여겨지는 거고, 이건 그 사람의 눈과 뇌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인다는 거겠죠. 그렇다고 말이 많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어요. 요즘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더 잘 말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 강은진 Q. 은진 님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건가요? 올해로 40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삼십 대의 여성 동료들은 항상 많았지만 40대의 여성 동료는 많지 않았어요. 간혹 저희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여전히 즐겁게 일하고 계신 분들을 만납니다. 저희 고모도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일하고 계시고 부모님도 여전히 일하고 계시죠. 저도 오래오래 제가 번 돈으로 즐겁게 일하며 생활하고 싶고, 기왕이면 몸이 불편해지기 전에 고생스럽더라도 해외에 나가서 일하며 살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운 좋게도 전문 분야에서 경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정해 주는 나라에 와서 살게 되었고 나이도 만 나이로 세니까 2살 어리게 살고 있죠. 물론 제가 직접 나이를 얘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물어보지 않지만요.(웃음)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살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만 한국에서 너무 멀지 않은, 지금처럼 비행기로 6시간 내의 아시아권이 괜찮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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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김한나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발행일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