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해도 후보자에게는 그저 여러 회사 중 하나일 뿐입니다. 후보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모든 후보자에게 매력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답은 간단합니다. 높은 보상과 뛰어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해 주고 비즈니스는 이미 안정적인 그런 회사가 되면 모두에게 매력적일 거예요. 그렇지만, 모든 회사가 동일한 여건을 제공할 수는 없고, 거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조금만 다시 생각해 봅시다. 회사가 반드시 모든 지원자에게 매력적인 회사가 되어야만 할까요?
모두가 좋아할 회사? 그건 유니콘이잖아요!
회사의 비즈니스가 안정되면 함께 짊어져야 할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스톡옵션은 더 적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스톡옵션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회사는 대체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 회사가 개개인의 성장을 신경 써주기 힘듭니다.
이런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모두에게 매력적인 회사가 될 수야 있겠지만, 모든 후보자를 채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후보자에게 매력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에 없는 것을 흔히 유니콘에 비유하고는 하지만, 그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마저도 모두에게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후보자분을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꼈던 것은, 후보자분들마다 이직을 생각하게 된 이유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일이 재미가 없다든지, 비즈니스는 잘 돌아가는데 조직문화가 아쉬웠다든지 같은 전 직장에서의 아쉬움이었습니다.
그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회사가 후보자분에게는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이 재미가 없어서 이직하는 후보자분은 덜 안정적이더라도 일이 재미있는 회사를, 조직문화가 아쉬워서 이직을 하는 후보자분은 비즈니스가 아직 부족하더라도 조직문화가 좋은 회사를 선택합니다.
여러분의 회사에 ‘우리가 적어도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낫다!’ 하는 강점은 무엇이 있나요? 아니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강점은 무엇이 있나요? 이런 강점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를 매력적으로 생각할 것 같은 후보자를 적극 공략해 보세요.
회사의 강점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때 ‘사람들이 이런 회사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겠지?’라고 생각해서 강점을 정하려 한다 해도 실제로 그 강점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먹는다고 얻을 수 있는 강점이라면 다른 회사들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회사의 강점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조직에 있는 특징을 발견하는 것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각 조직들은 구성원, 환경 등을 바탕으로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아마 알게 모르게 그 특성을 다들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 우리 조직의 강점으로 가져갈 만한 것들을 잘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기를 기회로, 약점을 강점으로
물론 ‘우리는 약점밖에 없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때로 약점 같아 보이는 것이 강점이 되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카지노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자금 조달이 필요했지만 은행들은 도박업에 경력도 없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 했습니다. 이때 트럼프는 은행 관계자들에게 오히려 ‘깨끗한 경력을 가진 전망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하며 설득했고 결국 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아냈습니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그다음 카지노 사업 투자를 요청할 때 ‘이전에 우리의 강점은 이제 약점이 되었습니다’라고 했을까요? 아마 그때는 새로운 강점을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약점 같아 보이는 부분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첫 면접을 갔을 때 비전공자에 프로그래밍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이 정도를 할 수 있고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 다른 후보자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고 말해서 합격했었습니다.
면접자의 잠재력을 찾는 방법 : 맞춤형 질문하기
모두가 좋은 후보자를 원합니다.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후보자는 채용 경쟁이 치열하고, 아마 모시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좋은 후보자를 알아보고 발굴해야 합니다.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좋은 후보자는 어떤 분일까요? 현재 역량이 높은 후보자는 아마 다들 좋은 분임을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역량은 어떤 이유에서 높지 않지만 ‘성장할 역량’이 높은 분이 우리가 찾는 인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