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가 말하는 좋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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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리즈의 3화입니다. 


나에게 잘 맞는 스타트업의 조건  


개발자 A는, 어느날 4군데의 스타트업으로부터 이직 오퍼를 받고 지금 움직여야 할지, 이직한다면 꼭 살펴봐야 할 스타트업의 조건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시리즈 B 규모의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B는 계속 이 회사를 다녀야 할지, 좀 더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해야 할지, 아니면 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서 새롭게 시작해보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맞을지 이직의 타이밍과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한편, 유니콘 중 한 곳으로 이직해 3개월쯤 된 C는, PM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이직을 매우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로켓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직,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스타트업도 스타트업 나름인데, 될 성 부를 떡잎을 골라내고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에게 잘 맞는 스타트업 어떤 기준으로 살펴봐야 할까요?

ⓒ 셔터스톡


VC(Venture Capital)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보는 2가지


주식 투자해 보셨나요? 기업의 어떤 정보를 보고 투자 결정을 하시나요? 

시장의 성장성, 회사의 매출과 이익 등 회사의 재무제표를 한번쯤 확인하실 텐데요. 비상장기업인 스타트업 투자에도 이 원칙은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단 여기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가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창업자(대표)”입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결국 사람, 창업자의 역량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저 역시 매우 동의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이 그 조직에 모이고, 어느 정도의 속도로 성과를 내며, 왜 이 비즈니스를 하는가 등은 대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대기업 같은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나에게 잘 맞는 스타트업의 조건, 꼭 살펴봐야 하는 10가지


제가 벤처 투자자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우리가 일할 스타트업을 선택할 때 이 투자자의 안목을 빌려보기 위함입니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일이니, 솔직히 벤처 투자자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날카롭게 회사를 분석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은 잃으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내가 투입한 시간과 에너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좀 더 주도적으로 일하며 로켓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갈망하고 있다면 아래 10가지를 점검해 보세요. 직무 전문성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가’ 역시 개인의 커리어 방향성을 생각할 때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터의 환경에 따라 그곳에서 쌓는 일의 자산과 경험의 총합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 셔터스톡


1. 먼저 내가 관심 있는 섹터(산업)를 정해 보세요.


2. 내가 속한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찾아보세요.
 
관심 있는 섹터가 특별히 없을 수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여러분이 일하고 있는 회사가 속한 산업을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어디인지 찾아보거나, 시장 성장성이 예상되는 곳을 가늠하고 분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 유통(언컨택트), 바이오, AI, 핀테크, 콘텐츠 등이라면 여러분이 관심 있는 섹터에 각각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정리해 보는 것이죠. 핀테크라면 토스,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네이버 파이낸셜, 핀다, 8퍼센트, 피플펀드, 어니스트펀드 등의 회사를 리스트업해 알아 보고, 유통이라면 쿠팡, 당근마켓, 무신사, 와디즈, 블랭크,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아이디어스 등이 있겠죠. 이 섹터에 속한 대기업도 같이 보고 이들의 변화를 함께 살펴 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3. 최근 VC 투자를 받은 회사와 섹터가 어디인지 주목하세요.
 
1~2번이 좀 어렵게 느껴진다면 VC 투자를 받은 회사와 그 섹터, 그 섹터 안에 또 다른 어떤 회사들이 속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마디로 ‘돈’이 흐르는 곳이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VC는 성장성과 대표를 분석해 가능한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니 이것을 힌트로 활용해 보세요. ※ 이 정보는 ‘스타트업 투자 리포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 맵(https://startupspace.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1~3의 과정을 통해 리스트 업한 회사의 ‘대표’를 파악합니다.

저는 관심 있는 스타트업 대표의 SNS 글 3~4년치를 전부 읽었어요. 기존 매체 인터뷰는 당연히 포함하고요. 이 과정을 통해 창업가(대표)가 왜 이 일을 하려 하는가, 무엇이 다른가, 나와 이 회사의 결(Fit)은 어떨까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이직하려는 회사의 BM(Business Model)을 분석해 보세요.

회사는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 혹은 벌 예정인지, 그 BM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세요. 쉬운 예로 B2C 매출이 95% 이상인 곳에 B2B 담당자로 간다면, 이 일을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진전이 있습니다. 내가 잘하고 싶어도 환경이 받쳐줘야 해요.


6. C레벨급이라면 인터뷰 과정에서 대표에게 질문해 보세요.

1) 잘 풀리지 않는 문제 혹은 IR에서 챌린지 받는 것은 무엇인가
2) 그 문제에 내가 어떻게 기여하길 원하는가
3) 대표 당신은 1년, 3년, 5년 내 이 회사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답을 듣고, 나에게 괜찮은 자리인지,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지, 함께 만들 수 있는 영향력 등을 생각해 보세요.


7.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의 기준으로 이직할 회사를 점수 매겨보세요. 

회사/시장의 성장성, 제품, 조직문화, 리더, 회사의 비전과 가치, 일하는 방식, 기타 중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또 다른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면, 이 항목들에 지금 회사와 이직할 회사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어떤지 냉정히 객관적으로 살펴 보세요.


8.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항목을 실제 지표 등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예를 들어, 성장성이 중요하다면 그 스타트업이 속한 시장성은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리더나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회사의 조직문화가 어떤지 확인해 보셨나요?


9. 관심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분을 실제로 만나 ‘대화 리서치’를 해 보세요.

대표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다면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참석해 보세요. 지식 콘텐츠·커뮤니티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회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많아졌는데요, 이런 자리를 100퍼센트 활용해 보세요. 콜드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10. 나는 무엇 때문에 이직하려 하는지, 감정적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살펴 보세요. 

이직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 자신과의 ‘끝장토론’이 필요합니다. 이직하려는 스타트업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고, 일자산으로 쌓고 싶은지, 그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얼마나 높은지 꼭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직 한 번 하는데 해야 할 것이 이렇게 많다고?”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어차피 하는 일 더 잘 하고 싶다면, 더 재밌게 하고 싶다면, 집중하고 몰입해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사가 다 거기서 거기지, 적당히 대충해’ 생각한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창업가 연습’의 과정이라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누구든 언젠가 해야 하는 창업, 시장의 반응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나만의 ‘일자산’ ‘일근육’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시길, 로켓 성장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되시길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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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ㅣ김나이 
직장인분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성장을 돕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 <어차피 하는 일 재밌게 하고 싶어>를 썼습니다. J.P.Morgan 증권 등 금융권에서 구조화 파생상품 세일즈/트레이더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기업의 동향을 분석해 거시적인 시각에서 개인의 커리어와 성장을 함께 고민합니다.  



발행일 202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