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스톡
스타트업의 흔한 리더십 이슈
스타트업 사람들이 성장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행동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계획하고, 실행하면 나를 넘어서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2) 기존에 내가 계획한 것이 실행 과정에서 변화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실패다
3) 30~40% 정도 준비가 되었는데 실행하지 않는다면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이 3가지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트업 실무자는 ‘내 생각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수많은 토론과 논쟁,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모은 새로운 방법’을 찾습니다. 그래서 리더들은 ‘어떻게 하면 서로가 심리적 안전감을 가지고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게 되죠.
또 하나 ‘달성하기 어려운 극단적 목표를 설정하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찾아서 도전할 수밖에 없는 성과 관리 프로세스’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 높은 목표는 기존 방식으로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달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새로운 방식을 찾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거든요. 내부에서는 툭 까놓고 토론을 하기도 하고, 외부 전문가나 이미 성공한 회사들을 찾아다니며 질문하고 공부하는 것이 기본이고, 서로가 가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성장하려고 일하는 시간만큼 더 노력을 합니다. 정말 성장이라는 단어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스타트업의 속도와 변화가 갑작스럽게 멈추게 되는데 문제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스타트업만이 가지고 있는 ‘성장 문화’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이슈가 생길 때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빠지지 않는 원인이 바로 ‘리더십 이슈’입니다.
스타트업 리더들이 겪는 삼중고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인원이 적고, 나이는 젊고, 경험과 전문 지식은 부족하고, 시간과 리소스는 부족한데 실행하고 결과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하죠.
대기업이나 조금이라도 조직이 체계화되어 있는 기업에는 지원 조직과 전문가가 주변에 포진해 있을 뿐 아니라, 팀장과 본부장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리더가 존재합니다. 반면에 스타트업에는 그런 사람들이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그래서 리더와 팀원은 맨땅에 헤딩하듯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 가며 일을 해야 합니다.
이때 스타트업의 리더들은 3가지 어려움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이 스타트업의 속도, 실행, 피봇 그리고 학습과 피드백이라는 긍정 문화를 막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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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까지 주니어, 오늘부터는 리더
어제까지 팀원으로 근무하던 1~3년 차 주니어였는데 오늘부터 갑자기 팀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전문 지식과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배 팀장이 있어서 그 팀장님의 리더십을 보며 성장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리고 회사, CEO, HR 부서도 내가 어떤 팀장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잘하는 팀장이 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저 초기 멤버였고, 팀에서 가장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팀장이 되었을 뿐이죠. 맙소사 그런데 디자이너 2년 경력자에게 PO를 맡기기도 하고, 마케터만 경험한 주니어인데 디자인과 상품 MD / 퍼포먼스 마케팅까지 모두 맡아서 하고 있는 있는 경우도 자주 접하곤 합니다.
2.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고 주장하는 팀원을 설득해야 하는 리더
수평적 문화는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무기가 역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방해가 되곤 합니다. 수평적 문화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에서의 동등함이고, 자신의 의견을 누구에게든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부분을 악용하면서 ‘제가 왜 그걸 해야 해요? 저를 설득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하는 팀원, ‘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예요. 저희는 스타트업이잖아요’라며 심리적 안전감을 달라고 주장하는 팀원으로 인해 팀장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고객 조사와 피드백, 변화와 속도를 혼자서 준비해야 하기도 합니다.
3. 오늘도 자기 부정을 해야 하는 리더
스타트업이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속도전으로 일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하는 방식이 애자일과 OKR입니다. 이런 애자일과 OKR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바로 ‘피드백’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우리가 잘못하고 있었거나 실패했던 원인을 찾아내는 피드백을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때마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팀장이 되었는데 이제는 팀과 팀원에게 피드백을 어떻게 전달할까를 고민하고, 팀원들이 주는 수백 가지의 피드백을 듣고, 개선하는 데 감정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면서 다른 중요한 과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거든요.
삼중고를 해결하는 대안은?
대기업에서는 리더들을 돕는 인재개발팀(HRD)과 HRBP(Business Partner)가 있고, 모르는 것을 알려 줄 선배 팀장과 사수가 있고, 과거해왔던 시스템이 있지만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에서 리더가 겪는 흔한 이슈를 제거하는 방법도 스스로 찾아서 해내야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수능처럼 정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 회사의 문화와 업종 그리고 구성원들의 니즈와 CEO의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드시 꼭 해야 하는 것 3가지는 있습니다. 이것부터 시작해 보시면 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아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