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선릉 3호 (출처: @dripcopyrider)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직무 | 커뮤니티 매니저
종종 주변에서 내가 커뮤니티 팀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대체 커뮤니티 팀은 뭐고, 커뮤니티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는 거야?'라고 묻곤 한다. 마케팅을 하면 마케팅 매니저, 세일즈를 하면 세일즈 매니저, 재무를 하면 파이낸스 매니저 등의 타이틀을 쉽게 떠올리고 이해하기 쉬운데 반해 커뮤니티 매니저는 '커뮤니티'를 한다고 하기에는 여전히 생소하고 낯설기 때문이 아닐까.
커뮤니티의 '일'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커뮤니티 매니저를 설명하기 전에 '커뮤니티'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고, 정의 내리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업무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한글로 '공동체'를 의미한다. 공동체의 사전적인 정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할 때 그 조직을 일컫는다. 단순한 결속보다는 질적으로 더 강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위워크는 더 나은 업무 환경, 더 높은 일의 효율성, 더 넓은 네트워크 등을 찾아 '일을 더 사랑하고, 더 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작게는 '빌딩' 단위부터, 서울과 부산, 더 넓게는 약 40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공동체까지 그야말로 우리(WE)는 일(WORK)을 위해 모인 공동체다. 이처럼 넓어진 공동체는 공동체 자체가 물리적, 인적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위워크 선릉 3호 뉴멤버 오리엔테이션 (출처: @dripcopyrider)
커뮤니티 매니저는 이 '공동체'를 만들고 키워나가며, 양적으로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시키는 일을 한다. 그리고 멤버들이 위워크 플랫폼이라는 지렛대를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공유하고 각자의 일을 발전시켜나가는 장면을 마주할 때면 늘 신기하고도 놀랍다고 느낄 때가 많다. 물리적인 공간과 공간 안의 커뮤니티 그 자체를 만들어나가고 관리하며, 1인 기업부터 엔터프라이즈 회사까지 개별 멤버사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케어하고 유관부서와 협력을 해 나가는 어카운트 매니저적인 성격도 포함한다.
'사람 만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시작한 이 일을 하게 된 궁극적인 계기는 어쩌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보고 하루를 마감하는 일을 해야만 했던 지난 경험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를 통해 '배움'을 얻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커뮤니티라는 팀 그리고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업'을 알게 되었다. 위워크의 커뮤니티팀과 멤버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 일방적인 관계보다는 더 친근하고 가깝게 교류하는 관계다. 관계가 지속되면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에서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은 더 나은 업무환경을 만들어주는 서포터(Supporter)이자 더 나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Partner)가 되어 성장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커넥터(Connector)다.
<우린 폭망했다>의 주체가 개인의 욕심을 채운 벌로 회사를 떠난 창업자에게 던지는 단어면 이해하겠으나, 그 기업을 거쳐간, 그리고 지금도 함께 이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나와 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한 동료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누군가 물은다면 Wecrashed가 아닌, Wecreated라 답하고 싶다.
일이 잘 되는 공간을 찾아서 | 서울 추천 코워킹
코로나 이후 일하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굳이 회사를 출근하지 않아도 집에서, 혹은 집과 가까운 카페 혹은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장면을 많이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초기에는 공유 오피스 브랜드들이 코로나19의 위기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달랐다. 기업들은 더 촘촘하게 분할해 그룹 단위, 팀 단위로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거나 각지의 공유 오피스에 입주 문의를 했다. 추가로 기술 기반의 IT 스타트업들의 전폭적인 투자 유치 성공으로 테헤란로 공유 오피스는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위워크는 지점별 라운지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All Access 멤버십을 런칭해 대응했고, 기업형 국내 공유 오피스 브랜드인 패스트 파이브도 파이브스팟을 런칭해 지점의 유연한 접근을 가능케 했다. 로켓펀치에서 운영하는 집무실은 이름처럼 ‘집'+’사무실'의 결합된 따스한 인테리어와 운영 OS를 토대로 서울 내 대표 주거지 인근에 빠르게 확장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집무실의 군더더기 없는 공간 기획과 운영 콘셉트는 국내 브랜드 중 가장 인상 깊은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