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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들의 이직 준비
인사담당자라고 해서 이직의 준비를 하는 것이 다른 직장인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직의 시기를 결정하고 이직의 필요와 명분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은 모든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현재의 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무엇인지, HR specialist가 될 것인지 Generalist가 될 것인지 국내 HR 또는 글로벌 HR을 할 것 인지 등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커리어를 성장해갈 것인지 개인의 커리어 로드맵을 고민해야 하며 이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과 내가 이직을 한다면 새로 같이 하게 될 조직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비교하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똑같은 과정을 통해 이직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인사담당자라고 하면 수많은 구직자를 만나고 이력서를 검토하기 때문에 이직에 필요한 이력서 및 면접을 준비할 때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인사담당자는 어떻게 구직 준비를 할까?
첫 번째. 여러 경력직 구직자의 이력서를 참고한다.
경력직 지원자의 이력서는 좋은 이력서 작성에 교보재였다. 특히 ‘경력기술서’는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회사가 경력직을 선발한다는 것은 경력직의 경험이 필요해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인원을 찾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력직의 이력서의 가장 핵심은 ‘경력기술서’다.
어떠한 세부 경험 및 성과가 있는지, 같은 업무라도 어떠한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어떻게 구조화해 나열하느냐에 따라 경력기술서의 가치가 다르게 보여진다.
이력서도 결국 ‘글’이다. 좋은 작가는 다른 사람의 책을 많이 읽고 수없는 습작을 하듯 많은 사람의 이력서를 참고하고 내 이력서를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회사를 공부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공부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회사 홈페이지를 접속하는 것은 아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최근 기사를 찾아보고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사업보고서를 찾아 읽고 창업자 또는 대표이사의 이야기 등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에 대해 꼼꼼히 학습한다. 면접자들의 질문 또는 본인에 관한 설명을 회사의 상황 및 여건에 맞춰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나 인사담당자는 조직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어야 회사의 인사제도를 만들고 이를 운영할 수 있다.
세 번째. 경험을 바탕으로 간결하게 답변을 미리 준비한다.
경력을 중심으로 작성된 이력서와 회사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가 되었다면 면접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면접관으로 참석을 했을 때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가장 평범하고 쉬운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마주했을 때다. 인터뷰에서 이미 예상되는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준비가 없으면 만족스럽지 못한 답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질문은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장황하게 핵심을 전달하지 못하거나 정작 강조해야 하는 부분을 놓치기도 한다. 그다음 안타까운 경우는 충분한 직무 경험이 있더라도 이를 표현해 내지 못할 때다. 예상 질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험을 빗대어 풀어 설명할 것인지, 그 경험에서 진짜로 이뤄낸 업적이 무엇인지 준비해 간결하게 답변해야 한다.
인사담당자라고 해서 이직의 고수는 아니다. 이들에게도 합격의 프리패스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다른 구직자들 보다 조금 더 디테일에 신경을 쓰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이 이직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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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이기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직,
“조급함”을 조심하라!
인사담당자가 이직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조급함’이다. 이직을 준비할 때 그리고 새로 적응할 때 두 번 ‘조급함’을 조심해야 한다.
첫 번째. 현재의 불만족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급하게 이직을 결정을 하는 것이다.
누구나 도피성 이직은 실패의 가능성이 높지만 인사담당자의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불만족 요소가 무엇인지, 불만이 있다면 그것이 업무상 불만인지 사람과의 관계인지 또는 조직과 나와의 가치관의 문제인지 파악하고 개선이 가능한지 여부도 치열하게 계산하고 실천해 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때 이직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꼼꼼하고 철저하게 이직 준비를 해야 한다. 잠깐의 감정에 휩쓸려 조급하게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결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이직 후 새로운 조직 적응에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인사담당자 직무능력의 원천은 근속”이라는 말이 있다. 인사 업무의 많은 부분은 이전의 히스토리가 중요하고 조직 가치와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구성원을 알아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부분은 짧은 시간 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이전 조직에서 잘 다져온 능력의 원천을 버리고 새로운 원천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을 인내하며 버티자. 즉, 조급함을 버리고 느긋해져야 한다.
가끔 구직을 할 때 이직 횟수를 제한하는 공고를 볼 수 있다. 이직의 횟수로 커리어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는 거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의 경우도 4번의 이직이 모두 성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학업을 위해 공백기 후 재취업을 할 때 공백기라는 불안감에 그 상황에서만 벗어나면 된다는 감정에 휩쓸려 ‘조급함’에 충분한 이직 준비를 하지 못했다.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3개월 만에 다시 이직을 준비를 했고 이후 새로운 회사의 일부가 되기까지 약 1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3개월 만의 이직은 설명해야 하는 “실패한 커리어”로 남아 있다.
세 번째. 성장을 원한다면 자기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고 나만의 무기를 만들자.
여러 방법을 통해 인사담당자는 직무 전문가로서 성장한다. 직무 전문가로서 성장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인사담당자가 성장을 한다는 것은 HR의 기능적 요소들을 경험하고 관련 운영 방법과 프로세스를 익히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인사 직무의 기능별 전체 상황을 이해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이해하면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인사담당자가 성장하는 방법이다. 또한 소속된 조직 및 최고관리자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도 조직에 맞는 인사제도를 기획하고 조직 관점에서 상황에 맞춰 운영을 하는 것도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인사제도를 현업 리더들과의 팀웍을 발휘해서 제대로 운영을 하는 것이 인사담당자로서 성장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내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서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인사담당자 중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인원은 현업 리더들과의 소통을 통한 조율 업무보다는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 효율화하는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무기가 될 것이고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는 인사담당자는 대내외 소통이 많은 채용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