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를 지나 ‘Meta’에 오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를 지나 ‘Meta’에 오기까지

일자

상시
유형
아티클
태그
이 아티클은 <내가 찾던 커리어 선배> 시리즈의 2화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무한한 애정을 쏟아 창업한 회사를 1년만에 폐업하기도, 눈물을 ‘철철’ 흘리며 글로벌 기업에 적응하며 지난한 시간을 통과하기도 한 서은아 상무가 전하는 ‘응원’은 결코 상투적이거나 가볍지만은 않다. 부족하다는 것은 애씀으로 채울 수 있다는 그가 전하는 용기와 격려는 뿌리부터 단단해 무언가를 활짝 피어내고 싶은 마음을 심는다.


Video





Chapter 1

오늘을 열어 온 무수한 가름길


서은아 상무는 25년간 총 6번의 이직을 해왔다. 그에게 이직은 곧 새로운 선택이며 그 선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연로는 다름 아닌  ‘매일의 나’라고 말한다. 

ⓒ 서은아  


커리어 페이지를 조금 뒤로 넘겨 볼게요. 은아 님의 마케팅 커리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1999년 9월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디지털 광고 대행사 AE로 첫 커리어를 쌓고 웹 에이전시 스타트업을 창업했어요. 폐업 이후에는 포털 사이트 ‘드림엑스’ ‘하나포스닷컴’ 마케팅 팀에서 일하다 광고 검색 회사 ‘오버추어’ B2B 마케팅 팀을 리드했어요. 다음 이직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오디언스 마케팅을 맡았고 현재는 Meta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저의 모든 선택의 처음이었던 1999년도에 디지털 광고 대행사를 선택했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고는 해요. 그 시기에 디지털 광고 대행사는 태동의 단계였기 때문이에요. 큰 규모의 광고 대행사와 이제 걸음마를 뗀 디지털 광고 대행사, 두 가지 선택지에서 후자를 결정했던 것은 빠르게 저의 강점을 드러내고 싶어서였어요. 지금도 그 선택을 했던 20대의 저를 칭찬하고는 한답니다.


긴 커리어 여정 만큼 이직의 순간도 많았습니다. 이직을 선택했던 이유가 저마다 달랐다고 들었는데요, 조금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이직은 곧 새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창업했던 스타트업을 접고 한동안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시간을 보냈어요. 스스로를 다시 건져 올려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국내 포털 기업에 이직했어요. 완전히 다른 선택도 있어요. 페이스북으로의 이직은 열망을 향한 선택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과 사업 방향에 공감했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회사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했어요. 일하는 동안 제가 많은 오디언스를 맡아 커뮤니티를 이끌어 가는 도구로서 페이스북을 이용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라는 기업과 이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생각이 너무도 궁금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들을 팔로우하기도 하고, 책도 사서 읽고 그랬죠. 그때 마침 딸과 휴가를 내고 갔던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페이스북 캠퍼스 투어를 했죠. 캠퍼스에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신이 나서 뛰어 다니는데 저 또한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어요. 무언가를 열망하고 흥분한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도 무척 중요한 사실이라 그 흥분의 실체가 무엇인지 저에게 거듭 물었습니다. 페이스북 이직으로 얻고 잃게 되는 것에 대한 더하기 빼기를 거듭하다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이용하지 않는 딸에게 이곳이 왜 좋냐고 물었더니, 머리를 띵하게 하는 한 방을 날려 줬어요. “엄마, 좋아하면 그냥 좋아하는 거지. 다른 이유는 필요 없어”  캠퍼스 투어를 끝내고 동행한 직원분께 직원이 되어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죠. 실제로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페이스북 이직 준비를 했고요. 7개월간의 긴 인터뷰 끝에 페이스북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이렇듯 지금 저는 열망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있지만, 이후 다른 선택은 또 어떤 기준으로 하게 될지 저도 사뭇 궁금합니다.

ⓒ 박종현


물론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은아 님의 경험을 기준으로 이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을 무엇인가요? 

이직을 고려한다는 건 성장을 고민하는 건강한 신호라고 생각해요. 때때로 이직을 하는 데 죄책감을 가지거나 나는 지금 도망가고 싶은건가라고 받아 들이며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선택의 기준 또한 저는 건강하고 중요한 신호라고 스스로를 응원해 줬으면 해요. 그 과정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었을테니까요. 도전했던 창업이 폐업으로 끝나고 결국 생존을 위해 했던 다음 선택을 저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하며 실패와 아픔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며 했던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에요. 이직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하는 부분은 나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증명인지, 도망인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기반 삼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예요. 나아가 그 선택을 믿으며 최선을 다하는 일이 이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이에요. 매일의 내가 최고의 이직을 만듭니다.

ⓒ 서은아  


Chapter 2

살아남아 자리를 취한다는 것


나의 삶에 빛이 뜨고 지는 모양을 바라 볼 자리는 내가 정해야 한다. 설령 그 자리가 작은 돌멩이가 자글자글하게 괴롭히는 언덕길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의 평탄한 자리는 나의 부족함을 채우는 애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처음 글로벌 기업에 합류했을 무렵에는 낯설고 흔들리는 나날의 연속이었을 텐데요. 그때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고 싶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떤 경험이었나요? 쉽지 않은 언어 장벽 앞에서 어떻게 버티고 나아갔는지 듣고 싶습니다.

처음 글로벌 회사에 입사할 때 저는 영어를 잘하지 않았어요. 유학은 물론, 해외에 나가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어요. 첫 외국계 회사 면접을 앞둔 날, 열심히 영어 자기소개를 준비했어요. 면접관이었던 당시 팀장님은 재직 중인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해 영어로 답해 보라고 하셨어요. 상상도 못 했던 질문에 40분 정도 벌개진 얼굴로 채 몇 문장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왜 그만하라고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만 머리 속에 가득한 채 말도 안되는 영어로 끝까지 답변을 이어 갔어요. 면접을 끝내고 ‘아, 왜 나는 이렇게 준비되지 않았던 걸까’ 눈물을 철철 흘리고 걷던 강남대로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리고는 기적같이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입사 첫 날, 팀장님께서 저를 보자마자 “너 영어 정말 못하더라” 인사하시더라고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영어는 노력하면 취할 수 있는 기술이라 생각하니 열심히 해보라는 팀장님의 첫 인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첫 3개월간 주눅들어 영어 한 마디도 못 하고 머뭇거리고는 했어요. 

홀로 본사로 첫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 출장지로 가는 12시간 비행 동안 심한 압박을 느꼈어요. 그때 팀장님의 선택이 나에게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니, 노력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7-8개의 미팅과 관련해 미팅에서 해야 할 이야기를 미리 영작했고 통째로 외웠어요. 회의 내용은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녹음해서 밤마다 수차례 반복해서 들으며 받아 적고 정리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일주일의 출장이 무사히 끝났어요. 물론 5박 6일 출장 끝에 영어가 일취월장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생각한 것은, 이 회사에서 내가 나의 역할을 하며 일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저에게 부족하다는 것은 조금 더 애를 쓰면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년 정도의 글로벌 경험이 있는 지금도, 중요한 회의가 있으면 스크립트를 준비해 외우고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써 제가 원하는 백퍼센트를 채우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다른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나의 부족함은 애쓰면 채울 수 있다고 바라보고, 하나씩 메꿔 나간다면 원하는 능력을 얻게 될 거예요.


그 힘들었던 시기, 은아 님을 바로 잡아준 한 문장 혹은 조언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여러 인생 책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의 <Lean In>이라는 책이에요. <Lean In>을 읽었던 시절 숱한 고민에 휩싸여 있었어요. 아이를 낳은 워킹맘으로서, 일하는 자로서 어떤 정체성도 제 마음껏,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이에요. 이 책의 ‘You are already Awesome’이라는 문장이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었는지,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가 되었는지 몰라요. <Lean In>은 여성으로서 일하면서 얻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공감하며 “왜 너는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는 것을 두려워 했느냐”라고 말해요. 너는 이미 그 자리에 앉아 마땅할 정도로 너무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말해 주는데, 여태까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달려 온 저의 모든 시간에게 해주는 말 같았어요. 이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주 해주는데요. 편지 끝에 항상 ‘You are already Awesome’를 써주고는 합니다. 


커리어 성장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스킬을 통해 ‘일잘러’가 되는 허들은 이전보다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롱런하는 일잘러’가 되기 위한 마인드셋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껴지죠. 빠르게 변화하는 커리어 시장에서 우리는 어떤 마인드셋이 필요할까요?

저에게 일은 무척 큰 범위의 단어예요. 회사 업무뿐 아니라, 무언가를 생산하고 가치를 더하는 모든 것이 일이에요. 그래서 저는 80까지의 Work Roadmap을 가지고 있는데요. 1살에서 20살까지는 학교에서 배우라는 대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수동적으로 저의 능력치를 몸에 붙인 시기였어요. 20살에서 40살까지는 제가 원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원하는 능력을  배워 왔고요.  40살에서 60살의 20년은 이렇게 얻는 모든 능력치들을 열심히 쓰는 ‘맥시멈 파워 생산자’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60살 이후에는 제가 가장 기여하고 싶은 열망을 찾아 그 열망을 다음 사람에게 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얼마 전,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남겨진 아빠의 일기장을 들춰 보게 되었는데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날이다’라는 문장이 적힌 페이지들을 발견했어요. 아빠에게 어느 날 멈춤이 강요되었던 시간이 참 마음 아팠어요. 저는 삶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날’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빠르게 변화하는 커리어 시장에서 우리는 한 달 혹은 일년 뒤의 모습이 아니라, 전체적인 삶을 구성해 보고 나를 위해 생산하며 살아가는 마인드 셋이 필요합니다.

ⓒ 박종현


Chapter 3

비즈니스 마케팅을 돕다


많은 연예인이 신규 프로그램이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때 릴스 챌린지를 앞세워 소통한다. 이는 비즈니스에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챌린지의 조건은 무엇일까. 


브랜드가 홍보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는 경우, 어떤 방법을 통해 팔로워를 모으고 계정을 홍보할 수 있을까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는 브랜드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 몇 가지가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브랜드 이야기를 듣는 청중은 누구인가요?’ ‘그 청중은 브랜드에게 무엇을 듣고 싶어하나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세요. 브랜드 이야기에는 세 가지 중요한 포인트, ‘Unique’ ‘Authentic’ ‘Connect to Real People’이 있어요. 우리 이야기가 타 브랜드와 어느 지점에서 다른지, 누구에게나 진정성이 느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더불어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과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연결되는지를 고려해 보면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하고 그 이야기를 청중과 나눌 때 나오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보통 브랜드는 팔로워를 빠르게 늘리는 데 집중하고는 해요. 그러나 브랜드가 진정으로 원하는 청중과 함께하고 있는지, 그 청중이 얼마나 브랜드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브랜드가 청중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그 안의 내용이 충분히 브랜드에 반영될 때 비로소 청중이 브랜드의 팬으로 바뀌며 브랜드 성장을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도 릴스 챌린지를 진행하며 유저 참여를 이끌어 내려 노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저 사이에서 유행하지 못 하고 마무리됩니다. 피드에 올리고 싶은 릴스 챌린지는 어떻게 기획해야 할까요? 

릴스가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는 두 가지 항목, 도달과 참여가 있어요. 콘텐츠 도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야기를 재미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하나의 팁입니다. 이미 릴스를 잘 사용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하는거죠. 이때 기억하셨으면 하는 한 가지가 크리에이터마다 고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음을 존중하시라는 점입니다. 기업이 재단된 가이드로 릴스 챌린지를 기획,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 문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줘야 합니다.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는 청중은 그의 목소리와 그들의 문법에 익숙하고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다음으로는 참여 관점에서 팁을 드리면 AR 필터 활용입니다. 비즈니스가 AR 필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게요. 첫 번째는 브랜드의 자산, 로고나 캐릭터 또는 브랜드 메시지를 활용해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하는 순간을 직접 만들고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AR 필터로 고객이 브랜드 상품을 마주하는 순간을 더욱 풍부하게, 더욱 살아있도록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시즈널리티를 활용하는 AR 필터인데, 이는 모든 순간 우리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활용되는 많은 AR 필터를 제작할 수 있는 무료 도구 ‘Spark AR’을 제공하며, ‘인스타그램 아카데미’ 등과 같이 제작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브랜드가 릴스에서 매력적으로 표현되도록 미리 도구를 준비해 보세요.

ⓒ 박종현


Chapter 4

삶을 다시 보게 하는 영감에 대해


비단 창작자에게만 영감이 필요할까? 단 하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영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인생에는 기존의 레퍼런스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영감을 주는 작은 조각들을 수집하는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하루 중 발견한 영감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이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자기 성찰 플랫폼 ‘밑미’에서 온라인 리추얼을 하나 맡고 있는데요. 바로 ‘매일의 영감 수집’ 리추얼입니다. 리추얼은 습관과 조금 비슷하나 다른 점이 있어요. 비슷한 점은 매일 어떤 것을 반복하고 이끌어 간다는 점이고, 다른 점은 반복된 활동 안에서 내 삶을 건강하게 하는 가치를 더한다는 거예요. 매일의 영감 수집은 우리 삶을 지나는 작은 조각을 자세히 관찰하고 수집하는 일이에요. 영수증, 택배 안 스티커, 전시회 리플릿 등 시간의 흔적을 소중히 여기고 관찰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 ‘매일의 영감 수집’ 자세히 보기


24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일과 삶을 건강하게 이어 올 수 있었던 은아 님만의 삶의 태도가 궁금합니다. 

우선 시간 운영자로서의 삶의 태도가 일과 삶을 건강하게 이어주는 방법 중 하나예요. 시간의 리듬을 탄탄하게 짜고 그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면 내가 해야 하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놓치지 않는 것 같아요. 두 번째 방법은 삶의 에너지가 어디에서 오는지 선명히 아는 것입니다. 때로는 좌절하고 무릎 꿇는 순간이 생기잖아요. 그럴 때마다 몸과 마음에 온 힘을 다해야 하는데요. 나에게 힘을 주는 연료가 무엇인지 안다면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회사와 직무를 빼고 나를 소개한다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질문이에요.(웃음)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교와 회사만으로 저를 소개해 왔던 것 같아요. 이처럼 저를 수식하는 사회적 타이틀이 없는 날이 올 텐데, 그때는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 고민 뒤로 여러 단어를 수집하고, 그 단어들로 저를 소개하고 있어요. 일상 기록가, 브랜드 탐험가, 다정한 관찰자, 따뜻한 어른과 응원대장이에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께서도 회사와 직무를 빼고 나를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해 보세요. 나아가 그 단어를 소유하기 위해 노력하신다면  나의 성장 방향성이 이전보다 또렷하게 보이실 거예요.



▶ <내가 찾던 커리어 선배> 시리즈 보러 가기



CREDIT


박효린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박종현ㅣ원티드 영상 제작 PD



발행일 202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