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x 원티드> 시리즈의 1화입니다.
[인터뷰이]- 강대규ㅣ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인프라운영팀장
- 이선민ㅣ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Proactive Culture팀장
- 문미소ㅣ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Proactive Culture팀 책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방법적인 부분의 하드웨어적 변화와 일하는 환경의 변화인 소프트웨어적 변화가 실현된 현재, 일하는 환경의 변화 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한국타이어의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이들은 오피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IT 테크노벨리 판교에 새롭게 자리 잡은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의 여정에 대해 들어본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일하는 방식이 나아갈 방향도 함께 들었다. 테크노플렉스 내부 전경. 소통을 콘셉트로 하는 테크노플렉스는 벽이 없이 다 뚫려있다.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직문화의 변화, 그 시작을 알리다
Q. 간략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대규 : 안녕하세요, 강대규(이하 강)라고 합니다. CJ ENM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에 이직해서 한국테크노돔, 테크노플렉스, 한국테크노링까지 회사 전략자산 건설사업 총괄해서 진행했고 지금은 인프라운영팀을 맡고 있습니다.
이선민 : 안녕하세요. 한국타이어 Proactive Culture팀 이선민(이하 이)이라고 합니다. 7년째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고, 이전에는 전략기획, 경영혁신 쪽에서 근무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17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문미소 : 저는 2013년에 입사해 올해로 10년 차고요. 구매 파트로 입사해서 6년 반 동안 근무하다가 잡포스팅 제도로 팀을 옮겨서 현재 4년째 Proactive Culture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문미소(이하 문)라고 합니다.

이선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Proactive Culture팀장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 한국타이어가 굉장히 좋은 회사인가 봐요. 다들 오래 다니고 계시네요(웃음).
이 : 요즘 한 회사에 오래 다니기보다는 몇 번의 이직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인데, 저희는 평균 근속이 10년을 훌쩍 넘어요. 이런 회사가 흔치 않죠.
Q. : 오래 다니는 분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좋은 조직문화를 가졌다는 이야기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가 문화의 변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꾸준히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이 : 그 질문에 답을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저희 미션인 ‘Future Innovated, Innovation Realized’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거 같아요. 저희 미션은 혁신을 전방위적으로 실현하면서 고객의 눈앞에 혁신된 미래를 보여준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제조업, 특히 ‘타이어’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하면 많이들 보수적인 조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한국타이어는 누구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기업입니다.
한국타이어의 혁신에는 프로액티브한 방향성이 있어요. 임직원 스스로 혁신의 영역을 찾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목적 하에 기업 문화팀이 10년 넘게 지속해 왔죠. 하지만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보였어요. 물리적인 한계점도 있었고요.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바꾸면서 혁신을 본격화하고자 했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바를 건물 내외부 모습, 프로그램으로 보여주고자 했죠.
문 : 2019년에 사명을 한국타이어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한 것도 대표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했고, 이에 발맞춰 문화적인 변화를 계속 시도해 오고 있습니다. 그 변화가 함축된 곳이 바로 테크노플렉스(Technoplex)입니다.

문미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Proactive Culture팀 책임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혁신을 일으키는 공간이 바로 테크노플렉스군요. 실제로 공간을 변화시키면서 가장 크게 기대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강 : 공간을 이용하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를 가장 많이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으로 구현되길 바랐어요. 코로나 이후 우리는 꼭 사무실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동시에 사무실 공간은 더욱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죠.
테크노플렉스 건물 자체가 소통을 콘셉트로 하는데 그만큼 서로 많이 마주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요. 구성원들이 오피스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져 있죠.
이 : 여기에 좌율좌석제를 실시하고 협업툴을 도입함으로써 상호작용을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테크노플렉스 입주 후 서베이를 진행했는데, 스몰토크가 많이 늘었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임직원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리프레시를 위해 꾸며진 10층의 Roof Garden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공간이 주는 힘,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다
Q. 오피스가 새롭게 바뀌면서 임원 집무실을 없애고 전체가 보이는 라운지 형식으로 바뀌었어요. 임원들의 반발은 없었나요?
이 : 사실 모든 임원분이 만족하는 상황은 아닐 거예요. 이미 본인의 방에 익숙해져 계시던 분들은 불편하실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부터 계속해서 ‘리더 중심의 변화 관리’라는 조직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덕분에 수평적 조직문화나 소통의 중요성 등에 많이 공감하고 계십니다. ‘제조업이니 당연히 수직적 문화가 강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예요. 실제로 임원들이 직접 노트북을 챙겨 직원들을 찾아가서 회의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요.
Q. 앞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피스의 역할이 작용한다'고 해주셨는데, 오피스 내에 그러한 영감의 장소가 있나요?
이 : ‘아이디어룸’이 그러한 공간이 되길 기대했어요. 근데 위치상의 문제인지 직원들의 활용이 활발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이디어룸보다는 ‘캔틴 공간’에서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사무용품을 가져가거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모였다가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식이죠. 오피스 기획 단계에서 소통 공간으로 구상했던 여러 공간 중 캔틴룸은 없었는데, 의외의 공간이 강자로 떠오른 것이죠(웃음).

강대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인프라운영팀장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Q. 회의실도 그전보다 많이 늘렸잖아요. 회의실은 어떻게 설계됐나요?
강 : 회의실 공간을 기획할 때, 단순히 회의실 개수를 늘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존 회의실 사용 데이터를 통해 회의실 크기를 계획했어요. 뿐만 아니라 8인 이상 회의하는 경우에는 화상 장비를 많이 이용한다는 데이터를 통해 회의실을 설계했고요. 또, 회의실을 건물 중앙에 배치해 접근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문 : 현재 8인 이상의 회의실에는 화상 회의 장비가 다 마련돼 있어요. 그리고 회의실 안에서 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공간만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기에 충분하죠.
Q. 회의실에 화상장비를 구축하신 것처럼, 디지털 환경도 중요해요. 테크노플렉스에 얼마만큼의 디지털 환경이 구비돼 있는지 궁금한데요.
강 : 테크노플렉스에 오기 전에는 데스크톱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전체 노트북을 다 지급했어요. 그리고 끊기지 않는 와이어리스 환경을 제공해요. 그래서 어디로 이동해도 와이파이가 끊기지 않죠. 회의실의 경우 HDMI를 연결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다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문 : 추가적으로 좌율좌석제를 도입해서 자리마다 편하게 앉아서 일할 수 있게 노트북 거치대, 모니터함, 고속 충전기가 다 마련돼 있어요.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불편하지 않도록 구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 프린트 같은 경우에도 사내 프린터기 어디에서도 제가 출력하고자 하는 프린터물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Q. 앞서 오피스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기획하셨다고 했는데, 특히 컬처팀에서는 어느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는지 궁금해요.
이 : 내부 직원 커뮤니케이션에 관해서는 저희가 다 관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피스를 구축하기 전, 1년 동안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거든요. 어떤 공간들이 생겨나게 되는지, 그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이런 부분들을 1년 치 시리즈로 만들었어요. 또, 사전에 오피스에 대해 가이드를 드리는 설명회도 함께 주관했죠.
Q.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서베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나요?
강 :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 그리고 기존 사업 공간을 사용할 때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를 중점으로 서베이를 구성했어요. 답안을 바탕으로 회의실, 주차장 그리고 라이브러리와 같은 공간들이 반영됐습니다. 또한, 1년에 두 번 정도 공청회도 진행하고 의견을 직접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외부인을 접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3층에 외부와 협업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를 마련했습니다.
Q. 직원 입장에서 각자 가장 만족하는 공간이 있으실 거 같아요.
이 : 저는 회의실 공간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디지털 환경이 잘 구성돼 있거든요. 또, 개인적으로는 미관적으로 예쁜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테크노플렉스에 들어오면 맨 처음 보이는 ‘오큘러스’라는 아트워크를 좋아해요. 업무하다 가끔씩 ‘제 인생도 저렇게 반짝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자꾸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문 : 저는 캔틴 공간이요. 앞서 언급했듯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만나게 되기 때문이에요.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인사하면서 더 친해지는 것 같고요. 이전 사무실보다 훨씬 쾌적해진 환경 자체가 너무 맘에 들고, 바 테이블에서 업무 이야기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강 : 저는 탁 트인 사무공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높은 천정고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테크노플렉스는 사무공간의 천정고가 정말 다양하게 나옵니다. 벽이 없이 다 뚫려있는 구조고 어떤 곳들은 3개 층 혹은 4개 층의 뚫린 층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업무환경을 제공합니다. 가장 천정고가 낮은 단층 구조에서도 시야는 트여 있어서 전혀 답답함을 느낄 수 없어요.

임직원의 건강한 식사를 책임지는 직원식당 Bistrofine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도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환경으로 발현되길
Q. 그렇다면 기업 문화 담당자로서 임직원들에게 기대하는 막연한 반응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변화, 결과물에 대해서는 어떤 기대치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이 : 저희가 지향하는 문화대로 임직원분들이 프로액티브니스를 마음속에 지니셨으면 합니다. 환경적인 부분을 개선한 이유는 혁신의 원천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거든요. 여기에 혁신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됐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추가적으로 마련해야겠지만 일만 하는 사무실이 아니라 좀 더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환경들로 인해 발현되길 바라거든요. 저희가 사실 임직원을 부를 때 ‘프로액티브 리더’라고 불러요. 자기 안에 있는 주도성을 스스로 개발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주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이 오피스 안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자신의 것을 개발하고 실현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추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좋은 오피스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세요?이 : 회사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딱딱한 곳이잖아요. 그런데 오피스는 사람답게 사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오피스 내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 이유가 없는 것처럼 사무실 안에서 일할 때도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좋은 오피스라고 생각해요. 강 : 아무리 좋은 오피스도 결국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포용해야 하는 그릇에 불과하고, 오피스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진짜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오피스는 사람들이 일하는 데 역량을 끌어낼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충실하고,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공간이 있고, 마지막으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문 : 직장인들은 하루에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제일 길잖아요. 가장 오래 있는 곳이 오피스인데 그만큼 제일 편안할 수 있는 곳,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이 좋은 오피스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CREDIT
정은혜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eunhye@wantedlab.com) 김수진ㅣ객원 에디터발행일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