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킥보드 업계 1위 '지바이크'가 안전을 위해 선택한 길 | 이 회사 어때요?

공유 킥보드 업계 1위 '지바이크'가 안전을 위해 선택한 길 | 이 회사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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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이 회사 어때요?> 시리즈의 10화입니다.



* 해당 편은 두 분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Interview

지바이크 대표이사 윤종수 님 

안녕하세요.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지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는 윤종수입니다. 지바이크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넘어 인류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근거리 이동 수단을 제공합니다. 도보의 한계를 극복해 자유롭고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자는 미션 아래 서비스 런칭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만 돌파, 4천만 라이드 돌파, 매일 분당 100회 이상 공유되며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이사 ⓒ 이용석 



Q. 엔지니어 10년 차일 무렵 회사를 관두고 스타트업 스쿠치를 설립했어요.

당시 미국 금융권 업계에서 만족하며 일하고 있었어요. 급여도 많은데 회사가 집 앞이라 가까웠고, 3~4시쯤 장이 마감하면 업무도 끝나니 워라밸도 최고였고요. 그런데 문득 ‘개발자라면 세상에 도움 될 만한 서비스 하나는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MBA 졸업도 했기에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생각해 짐을 싸 한국으로 왔죠.


Q. 스쿠치 사업화에 실패해 취업을 준비하던 중 공유 자전거 사업에 뛰어들게 되셨다고요.

글로벌 IT 기업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지인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았어요. 공유 자전거 서비스라며 설명해 주는데 본 적이 없으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중국 비자를 신청해 중국에 갔어요. 그러던 중 공교롭게도 면접 본 기업에서 연락이 왔어요. 해당 부서의 상위 담당자가 저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한 영광이었지만 이미 새로운 사업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에 거절했습니다.(웃음)


Q. 지바이크는 공유 전동 킥보드 지쿠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시작은 공유 전동 자전거 사업이었죠. 사업화를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다고요. 

처음엔 전동도 아닌 일반 자전거였어요. 그런데 여름 사용량이 겨울보다 낮아 전동의 힘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2주 만에 빠르게 제작을 완료했어요. 관광지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해 봤는데 다들 힐끗 보기만 하고 안 타시더라고요. 물어보니 시간당 만 원이라는 비싼 요금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10분당 1,700원으로 책정했더니 그때부터 조금씩 타기 시작하더라고요. 프로덕트 마켓 핏을 찾기 위해 발로 뛰어다녔어요.


Q. 2018년 이후 국내에 전동 킥보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바이크 역시 적극적으로 서비스하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고요. 사람들은 왜 전동 킥보드를 선호하는 걸까요?

대중교통이나 자동차를 이용하기 애매한 순간이 있잖아요. 사무실 주변 미팅을 간다든지, 교통체증으로 차 사용이 어렵다든지, 버스나 지하철 시간을 놓쳤다든지요. 때론 목적지 근처까지 가는 대중교통이 없을 수도 있고요.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해결책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바이크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한두 번 이용면서 편리한 이동문화를 접하게 된 거죠. 특히 대학 캠퍼스 혹은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지바이크의 재사용률은 80%에 다다릅니다. 한 번도 이용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결과죠.


Q. 국내에도 20여 곳의 브랜드가 생길 만큼 전동 킥보드 대여 사업이 치열해졌어요. 누적 라이딩 천만 건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지바이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국내 전동 킥보드는 안전기준 충족을 위해 25km로 속도 제한을 해야 합니다. 지바이크는 서비스 초창기부터 유저의 안전을 위해 15km로 속도 제한을 두었고, 덕분에 사고율이 자전거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어요. 그럼에도 저희가 직접 제작하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개선사항을 모두 반영하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엔 직접 전동 킥보드를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하반기에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바이크는 제조업까지 뛰어들며 안전한 하드웨어를 위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몰입하고 있어요. 안전에 대한 지바이크의 진심이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Q. 최근 안전모 착용, 운전면허증 소지 등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었죠. 사업의 성장에 어려움이 컸을 것 같아요. 

규제 강화 이후 사용량이 반토막 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이 변한 환경에 대처하며 작년에는 BEP를 맞출 정도로 회복했고, 올해는 더 성장했어요. 운전면허증의 경우 킥보드 주행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아쉬운 점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부분이기에 준수하고 있습니다. 안전모는 이미 4만 개가량 주문해 납품받은 상태고요. 제조사에서 이렇게 많은 주문이 들어온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납품만 6개월 걸린 것 같아요.


친환경 모빌리티 무선 충전 스테이션 ⓒ 지바이크



Q. 잘못된 주차로 인한 견인 문제 혹은 고장 문제도 많을 것 같아요. 

지쿠터를 주차할 수 있는 무선 충전 스테이션 개발을 하거나 넘어진 킥보드 바닥면에 ‘넘어졌어요 HELP!’라는 귀여운 문구를 넣으며 사용자 인식 개선을 위한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사용자의 행동을 부르는 캠페인이라고 올라왔더라고요.


지쿠터가 넘어지면 바닥면에 '넘어졌어요 HELP!' 문구가 보인다 ⓒ 지바이크



Q.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 같습니다. 덥거나 추울 때, 비 오거나 눈 올 때는 사용량이 떨어질 것 같은데요. 

맞아요. 계절 영향을 심하게 받는 사업 중 하나 같습니다. 봄, 가을이 가장 잘 돼요. 여름은 장마철 빼곤 괜찮긴 하지만요. 그리고 겨울은…정말 안 타시죠. 어떤 분은 겨울마다 제주도나 부산같이 따뜻한 지역에서 운영해 보라고 하시는데 그러면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불가능해요. 그래서 계절을 이기려 하기보단 계절을 잘 이용하려 합니다. 

지바이크는 겨울을 다음 시즌 운영을 위한 재정비 기간으로 삼고 있어요. 각 조직의 개선방향을 찾고 새로운 기획을 펼치며 바쁘게 내년을 준비해요. 이렇게 강제적(웃음)으로 회고하고 발전할 시간을 갖게 돼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Q. 고객 관찰과 생소리를 들으며 서비스 개선을 해왔기에 누구보다 유저 관점의 중요성을 잘 아실 것 같아요. 

서비스를 막 런칭했을 땐 CS도 제가 받았어요. 전화도 받고, 응대하면서 불만과 요청사항을 직접 개발해 나갔고요. 지바이크 CS 팀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중입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례로 지바이크 앱 평점이 타사에 비해 조금 낮아 투자자들이 종종 '지바이크 앱 서비스 별점은 왜 그러냐'고 문의하세요. 별점을 올려주겠다는 바이럴 제안 메일도 오고요.(웃음) 그런데 저희는 솔직한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있는 그대로 두고 있어요. 오히려 자극이 돼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죠.


ⓒ 이용석 



Q. 스쿠치 사업도 발 빠르게 철수하고, 지바이크 사업 모델도 흐름에 따라 전동 킥보드로 바꾸었어요. 

지바이크의 조직문화와도 관련 있는데,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봐요. 공유 전동 자전거 사업의 실패를 통해 나오게 된 지쿠터는 국내 프런티어로서 산업을 리딩하고 있어요. 레퍼런스가 없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죠. 이 길을 잘 닦아 놔야 다른 분들도 그 발자국을 보고 따라올 거고, 그러면서 길이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길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돼요. 결과가 나쁘더라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하고요. 

그렇다고 쉽게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CTO 출신이다 보니 데이터를 기본적으로 많이, 다양한 각도에서 보거든요.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데이터가 없다면 모을 수 있는 시도에 투자를 해요. 그래서 경쟁사보다 빠른 지역 선점을 통해 사업 확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종수 님께서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모습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지바이크가 본인의 목표와 꿈을 이뤄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해요. 지바이크에서 평생 함께하면 좋겠지만 본인의 성장 속도와 다를 땐 언제든지 이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담 삼아 ‘여기서 쪽 빨아먹고 나갔으면 좋겠어’라고 하는데 저는 구성원들이 최대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최선을 다해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Q. 공유 자전거 지바이크를 시작으로 공유 전동 킥보드 지쿠터,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바이크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무엇인가요? 

지바이크의 리텐션이 카카오T 보다 좋더라고요.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그만큼 공유 전동 킥보드가 점점 더 우리 생활에 스며든다고 볼 수 있겠죠. 대중교통을 하루에 한두 번 탄다면 지바이크는 하루에 서너 번 이상 탈 수 있는,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일상 접점이 큰 이동 수단이에요.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근거리 이동 수단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근거리 내 서비스들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지바이크에 관심을 갖고 계신 원티드 독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의 부모님 세대 때 자동차가 막 도입됐어요. 그때 생각해 보면 주차도 무질서하게 했고, 신호 위반도 많았고, 혼란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없어서 안 될 이동 수단이 됐잖아요. 마이크로 모빌리티 역시 다음 세대에는 없어서 안 될 수단이 될 거라 생각해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지바이크에 오셔서 좋은 세상 함께 만들어 나가 보세요.



* 지바이크 백엔드 개발자 곽보람 님의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Interview

백엔드 개발자 곽보람 님 

안녕하세요, 백엔드 개발자 곽보람입니다. 지바이크에 입사한지 이제 1년 5개월 정도 되었네요. 현재 지바이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들의 백엔드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곽보람 백엔드 개발자 ⓒ 이용석 



Q.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 후 SI, 에이전시에서 개발 업무를 하셨다고요. 

소프트웨어 공학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해 3년간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했습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요. 그동안은 에이전시 및 SI 회사 위주로 다니며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기한 내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Q. 기존 회사와 달리 지바이크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잖아요. 서비스 개발자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에이전시나 SI 회사의 경우 고객사가 요청한 부분의 개발만 담당하게 되고, 프로젝트가 끝나는 동시에 해당 서비스를 만져볼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고민하고 개선해 나갈 수 없었죠. 그런데 지바이크는 개선해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저의 즉각적인 반응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Q. 근무한지 1년 반 정도 되셨어요. 실제로 다녀보니 어떤가요? 

대표님과 1on1 미팅을 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 있어요. ‘지바이크 문화는 주도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고요. 직원이 요청한 부분에 대해 회사가 수용할 마음이 있다는 게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지바이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Drop the Idea’ 채널이 존재해요. 그래서 개발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제안하고 있고요. 덕분에 기획서대로만 개발하는 수동적인 개발자가 아니라 좋은 방향을 끊임없이 찾고 제안하는 능동적인 개발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편안하게 의견 제시할 수 있는 팀 분위기 역시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Q. 지바이크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바이크는 한 달에 한 번 타운홀 미팅을 통해 회사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공유해 주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Drop the Idea’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것도 특별한 부분이라 생각하고요. 회사가 직원과 함께 하려는 부분이 많이 느껴져서 신선했던 거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백엔드 개발자를 준비하는 원티드 독자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개발 업무를 선택하셨다면 꾸준히 공부하려는 마인드는 필수인 것 같아요. 이런 마인드 셋이 되셨다면 자신에게 맞는 회사 선택을 하셔야겠죠. 편안하고 안정성 있는 회사를 원하는데 급변하는 회사에 입사한다면 힘들 테니까요. 이런 부분은 채용공고나 면접을 보면서 확인하거나 짧게 1~2개월 다니다 보면 충분히 판단 가능할 겁니다. 

대기업 같은 큰 회사의 포지션은 한정적이잖아요. 만일 작은 기업에 다니고 있다 하더라도 그 상황이 커리어의 끝은 아니니 본인이 맡은 일을 하나씩 완수하며 가치를 키워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스텝을 위해 지금 이 과정을 딛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조금 더 버티기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 이용석



구인의 부스터지 
이크의 지쿠터
용하기도 간편, 시장 점유율도 1위!
으~ 브랜드 파워 엄청난 지바이크,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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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김한나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이용석ㅣ포토그래퍼



발행일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