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3년 차가 넥스트스텝으로 선택한 야놀자

구글 13년 차가 넥스트스텝으로 선택한 야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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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성장> 시리즈의 14화입니다. 


최근 야놀자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다. 국내 숙소를 넘어 해외 숙소, 레저, 교통, 레스토랑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가 슈퍼앱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기반 글로벌 SaaS(Software-as-a-Service) 기업으로서 숙박, 레저, F&B, 주거 등 다양한 공간 산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중이다.

사업 영역이 방대해짐에 따라 다양한 고객 정보와 비즈니스 데이터가 쌓이는 것은 당연지사, 야놀자는 현재의 자산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큰 경쟁력인 데이터를 전방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합류한 이가 있다. 바로 김영진 데이터 인텔리전스/애널리틱스 유닛 리더. 그는 자신을 야놀자의 데이터 광산에서 다이아를 찾아 미래를 밝힐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동안 야놀자는 데이터를 잘 쌓아왔고 활용하면서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끌어 왔어요. 여기에 더해 현재 야놀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더욱 방대해지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그 속에서 인텔리전시를 만드는 역할이 필요해졌습니다.”

구글에서 13년 동안 전 세계 유저의 데이터를 다루던 그는 어떠한 매력에 이끌려 야놀자에 합류하게 됐을까.  평생 데이터 속에서 살고 있는 그의 커리어 이야기와 야놀자에서 그려 갈 그림을 들어봤다. 

김영진/ 야놀자 DIA (Data Intelligence and Analytics) 유닛장


학력
KAIST Computer Science 학사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Computer Science 석사

경력
2003~2004: (주) 동방미디어. 고문서 군집 문자 인식 시스템 개발
2004~2006: (주) 레드덕. Online Shooting Game, 클라이언트 시스템
2008: Google Inc. Internship. Data Bootstrapping for Machine Translation
2009~ 2022: Google Inc. “Url Intelligence” Team Technical Lead Manager
2022~ : (주) 야놀자 DIA (Data Intelligence and Analytics) 유닛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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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님은 대부분의 커리어를 구글에서 보내셨어요!

저는 2008년 구글 Machine Translation팀에서 인턴을 시작해 2009년부터 2022년까지 Url Intelligence 팀의 테크니컬 리드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Url Intelligence 팀은 초기 검색엔진의 데이터 수집 최적를 위해  ML Modeling을 하고, 전문화된 인프라를 만들었어요. 이후 구글이 다루는 데이터가 방대해짐에 따라 전사의 데이터 수집에 있어 인텔리전스를 개발하도록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고,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와 훨씬 높아진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도록 새롭게 알고리즘과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구글에서 야놀자로 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커리어를 고민하면서 4가지를 고려했어요. 첫째 창업, 둘째 시리즈 A, B의 회사, 셋째 시리즈 C, D 그리고 대기업이었죠. 사실 창업은 작년 9월에 살짝 경험했는데 어렵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시리즈 A,B단계의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 데이터를 다루는 제 업무 전문성보다는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역할을 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통적인 대기업은 구글과 문화적인 차이가 많아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생겼고요. 

그때 야놀자를 알게 되었어요. 먼저 야놀자에서는 우리 삶의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엄청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호텔과 모텔 뿐만 아니라, 레져공연모빌리티까지 이르기에 많은 데이터가 잘 활용된다면 우리 삶의 즐거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줘,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또한 현재 야놀자가 큰 물결을 만드는 중이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환되면서 큰 변화를 만드는 상황이라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변화의 물결이 리더층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 변화를 만들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죠. 

구글에서 동료들과 (사진=김영진 제공)


야놀자는 왜  지금 ‘데이터’를 이야기 할까 


변화의 물결에 있는 야놀자에서 영진 님은 어떠한 역할을 하시나요? 

저는 야놀자에서 DIA(Data Intelligence and Analytics) 유닛을 맡고 있습니다. 야놀자에는 야놀자 클라우드, 야놀자 F&B Solution 등 여러 멤버사가 있는데 각 사에 쌓이고 있는 데이터를 관리/분석하고, 새로운 인텔리전스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 DIA 유닛에는  Infrastructure, Data Scientist, Technical Program Manager, Machine Learning Engineer 등이 합류할 예정이며, 우리는 모든 야놀자 멤버사들이 손쉽게 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입니다. 


현 시기에 야놀자 DIA 유닛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를 통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야놀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어요. 국내 여행 업계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두에 나설 목표를 가지고 있죠.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고 이제는 그 많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서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융합하는 것이 필요해졌어요. DIA 유닛의 미션은 ‘Unlock the Power of Data in Y-Community’ 입니다. Y-Community안의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모든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죠. 

그리고 3년 안에 두 가지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Hospitality Intelligence Mart. 두 번째는 Hyper Personalization in Hospitality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야놀자가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인텔리전스를 만들고, 초개인화된 레져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스템의 플랫폼화가 우선되어야 하며,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도 서둘러야 합니다. 

DIA 유닛는 “Easy-to-Use” and “Ready-to-Use” 즉, 야놀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해 원하는 데이터를 쉽고, 안전하게 사용해 새로운 인텔리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 야놀자


새롭게 구축하는  DIA 유닛에서 필요한 직무와 이들이 수행할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Data Analyst 직무의 경우 야놀자 및 야놀자 멤버사의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가치와 성장을 그려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들은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문제 정의 및 해결 방안을 도출합니다.

Data Scientist는 야놀자의 사용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제품에 맞춰 분석, 예측, 최적화 모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 다양한 야놀자 비즈니스 영역(다이나믹 프라이싱, 검색, 인벤토리 관리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Software Engineer (Machine Learning)는 정보 추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디자인, 자연어 처리, 기계학습 등을 통해 Hospitality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구현해 실제 사용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야놀자, 야놀자 멤버사 내부 데이터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 영역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여가 활동을 초연결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기획하거나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Technical Program Manager(TPgM)까지가 더해질 것이고요. 


말씀하신  Technical Program Manager(TPgM)는 조금 낯선 직무예요.  해당 직무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TPgM은 시스템 플랫폼화 과정인 Background → Planning -> Execution → Launch → Landing 단계에서 의사소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팀간 협업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구성원들이 데이터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예를 들어, Background에서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어떻게 테크니컬하게 녹여낼 수 있는지, 각각의 요구사항별 기술적 의존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파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Planning에는 기술적인 난이도와 중요성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어야 하며, Execution에서는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기술적으로 파악해 필요에 따라 행동을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깊이를 가질 수 있을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조율적인 측면에서도 경력을 쌓을 수 있어  프로덕트 매니저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구글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 프레젠테이션 중 (사진=김영진 제공)


구글에서의 경험, 그리고 야놀자에서 새로 쓰는 커리어 


구글과 야놀자에서 영진 님의 역할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많은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입수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정보를 추출한 후 프로덕트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은 동일해요.하지만 야놀자에선 한단계 나아가 새로운 팀 문화를 만드는 역할도 주어졌죠.  구글에서도 팀 매니징을 했지만 그땐 모든 구성원이 이미 구글 문화를 탑재한 상태였으니 그대로 움직이면 됐죠. 반면에 야놀자에선  기존의 구성원들과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해요.  그러니 일단 우리에게 맞는 글로벌 테느콜러지 문화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영진 님이 만들고 싶은 팀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야놀자는 내부 문서가 방대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요. 내부 시스템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외부의 신기술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잘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서 공유는 잘 이루어지는데 피드백에 있어서는 소극적인 거 같아요. 저는 오픈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내가 부족한 부분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오픈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찾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이러한 문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요. 서로의 성장을 위해 피드백이 이루어진다는 신뢰감이 쌓여야 하죠.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피드백을 통해 상대방이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분명히 알려주는 거예요. 상대방의 아픈 점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베니핏을 주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피드백은 “당신이 성장함으로써 우리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에요. 이러한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개발자의 성장 트랙은 보통 시니어 개발자 트랙과 매니저 트랙으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각 트랙별로 성장 경험이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은데,  각각 어떠한 경험을 하면 좋을까요. 

저는 깊이와 너비로 보통 표현을 합니다. 시니어 개발자로 나아간다면, 본인의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더욱 깊이를 쌓아나가고, 매니저 트랙에 있다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한 매니저라면 3C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먼저 Clear Vision입니다. 내가 맡은 팀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명확하게 비전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Concrete Foundation입니다. 내가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하면 사람들이 따라 오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Caring입니다. Carry가 아니라 Caring이라는 것이 포인트예요(웃음). 마지막 부분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나는 Caring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받는 사람은 Carry로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무분별한 욕심으로 구성원을 억지로 끌고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야놀자


나의 커리어는 현재진행형 


영진 님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현재 커리어 패스의 어느 지점에 와 있다고 보시나요? 

되돌아 보면, 구글에서는 직장인이라기보다 연구원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주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고, 주어진 문제를 공학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만 주력했어요. 이제는 정말 다양한 사람과 만나서 그들의 문제를 공학적으로만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도 의미를 만들어 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저의 커리어 패스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코어에는 여전히 테크니컬 리더십이 자리잡아 있고, 매일 성장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삶고 있습니다.


영진 님은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입니까. 

팀원이 성장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그것을 기반으로 승진했을 때입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이 있나요? 

먼저 프로덕트적으로는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이 야놀자에서 전세계 모든 사람에게 초개인화된 즐거움을 주는 데 큰 기여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개개인의 성장적인 측면에서는 야놀자의 모든 개발자들이 실리콘밸리나 전세계 어디든 이직을 할 수 있을만큼 개발 문화나 개인의 역량이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그러한 순간에도 그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야놀자를 더욱 매력적인 회사로 만들어야 되겠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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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정은혜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eunhye@wantedlab.com) 



발행일 20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