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성취하고자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갓생'을 꿈꿉니다. 신을 의미하는 ‘God’와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인 ‘갓생’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하죠.
취미도 즐기고, 자기개발도 게을리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일도 잘하고….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삶을 ‘갓생’이라 말하는데요. 이 많은 것 중에서 갓생이 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일잘러'가 되는 것입니다. 본업에 충실하고, 또 그 본업을 잘 하는 사람이어야 갓생을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일잘러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일잘러가 아닌 사람은 평생 일잘러가 될 수 없을까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씩 꿈꾸게 되는 ‘일 잘하는 사람'. 오늘은 그 ‘일잘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셔터스톡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야,, 저 사람 진짜 일 잘한다"
우리는 어떨 때, 동료에게 일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을까요? 내가 일잘러가 아닐지라도, 함께 일하다 보면 이게 일을 잘한다는 것이구나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일잘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동료 A 씨가 있는데요. 그분과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해 정의해 보겠습니다.
1. 일을 잘 안다는 것은 일을 잘 한다는 것! 이 말을 짧게 말하면 ‘프로페셔널함'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함께 일했던 A 씨는 제네럴리스트라기보다는 스페셜리스트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프로 의식이 강했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에 함축된 의미는 단순히 업무적 지식을 뜻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프로페셔널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려면 책임감과 함께 자기 분야에 대해 꾸준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니까요.
A 씨는 매일 아침 뉴스레터를 1시간 동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이었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대중교통으로 출근할 때 각자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A 씨는 하루 종일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업계 트렌드를 쫓아갈 시간이 없어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뉴스레터를 탐독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A 씨에게 프로페셔널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왜 그가 일잘러라는 평가를 받는지에 대해서도 깨달았죠. 본인의 시간을 할애해서 트렌드를 쫓을 만큼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느끼는 그의 태도가 부럽기도 하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일을 잘 안다는 말’과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것은 단순히 일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다는 말이 아니라, 본인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애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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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효율성을 추구하는 대화의 기술! 직장은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곳이죠. 그렇기에 말과 글에 있어서도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은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괄식보다는 미괄식 표현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는데요.직장 내에서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을 가장 앞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A 씨는 직장 내에서 ‘달변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대화에 능한 분이었는데요. A 씨와 함께 일하다 보니, 그가 대화를 시작할 때는 항상 본인이 할 이야기를 요약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초 회의 상황에 있었던 한 커뮤니케이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팀장 P : 이번 달 월간 결산 보고서 언제까지 될까요?
팀원 L : 아, 이번 주에는 다른 보고서가 있어서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팀 회의도 있고, a 하고 b를 처리한 이후에 진행해야 할 것 같아 차주 수요일까지 전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원 A : 차주 수요일까지 전달드리겠습니다. 새로 요청받은 업무가 있어, 기존 업무와 추가된 업무 a, b를 처리한 이후 진행하려 합니다.
두 사람 모두 동일한 내용을 말하고 있지만, 상대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말을 우선적으로 말하는 A 씨의 답변이 훨씬 이해하기 수월하게 느껴질뿐더러 전체적인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렇듯 업무 상황에서의 대화는 업무에 대한 태도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이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상황을 얼마나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니까요.
3. 지피지기의 마음으로! 지피(知彼)란 글자 그대로 '저쪽을 알다'라는 뜻이고, 지기(知己) 역시 글자 그대로 '자기를 안다'는 뜻입니다.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는 혼자서만 일을 잘하기보다는, 동료들과의 협업에 있어서도 능수능란해야 하는데요. 팀원들과의 협업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일을 하는 지피지기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A 씨는 정기 회의가 시작되기 전날, 본인이 회의에서 이야기할 어젠다와 참고내용을 정리해 팀원에게 공유했습니다. 회의 전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A 씨가 전달하는 자료는 본인이 기준이 되어 작성이 된 것이 아니라,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적은 팀원들도 충분히 회의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내용이 상세히 작성되어 있곤 했는데요. 프로젝트에 대한 개괄적인 스케줄부터 전문용어에 대한 각주까지 달려있을 정도였죠.
A 씨가 팀원들의 협업 상황에서 건네는 자료들은 항상 상대 팀원이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일하기 좋게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즉, 업무 상황에 있어서 지피지기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놓여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는 것을 뜻하며, 서로 더 일하기 좋은 방향으로 협업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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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가 되기 위해 노력한 3 가지 습관
그렇다면 일잘러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인 실력'과 ‘팀원들과의 관계' 모두 놓치지 않는 일잘러가 되기 위해, 다음의 3가지 습관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1. 실수에 대처하는 방식 개선하기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실수는 하기 마련이죠. 사실 직장 생활에서는 어떤 실수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실수에 대처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실수를 했을 때, 직장인이 할 수 있는 대처 방식 중 가장 안 좋은 방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죠. 실수를 했을 때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인데요. 이렇게 실수에 대처하다 보면 직장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가 무너지게 되더라고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는 단시간에 쌓이는 것이 아닌 만큼 지속적인 솔직한 태도를 통해 동료들과 신뢰감을 쌓는 것이 중요한데, 제 실수로 벌어진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니 어렵게 쌓았던 신뢰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곤 했습니다. 더욱이 실수한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면 수습이 더 늦어져 일을 처리하는 시간도 늦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되었죠. 그래서 저는 이 방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로 질타가 이어지는 것이 두려웠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갖추게 되니 팀원들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2. 빠른 피드백 주기 연차가 쌓일수록 피드백을 받는 일보다 피드백을 주는 일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피드백을 주는 것도 업무 중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통상적으로 업무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는, 메신저나 메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놓치거나 늦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함께 업무를 하는 동료의 입장에서 진행 상황이 공유되지 않거나, 피드백을 요청했을 때늦게 답변이 오게 되면 함께 일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점점 피드백을 주고받을 일이 많아지면서, 저만의 ‘피드백 업무'에 대한 기준을 정해두었습니다.
* 피드백 기한이 생명! 2일을 넘기지 않는다. 사내 메신저로 전달받은 피드백 요청은 사이즈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당일에 처리하곤 했으며, 전달받은 모든 피드백 요청들은 워킹데이 기준 2일을 넘기지 않으려 했습니다.
* 피드백은 세세익선! 자세할수록 좋다. 피드백을 전달할 때는 피드백의 이유와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나의 의견에 대한 근거나 판단에 대한 과정을 설명하여 설득력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피드백을 잘하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그리며 일해야 합니다. 사실 피드백이 요청이 오기 전에 상대가 무엇이 필요할지 한발 먼저 예측해 알려주는 것이 피드백을 가장 잘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피드백을 주고받는 것 또한 협업의 일환이기에 상대의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것에 초점 맞춘다면 함께 일하기 좋을 일잘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열린 자세를 가지고 일하기 현재는 일잘러의 위치해 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일못러'의 자리에 갈 수 있습니다. 일잘러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로 일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직장 내에서 열린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경험했던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직장에서 열린 자세를 갖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그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것인데요. 직장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관습적으로 일한다’고 표현하죠. 일잘러들은 정해져 있는 관습을 따르기 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혁신을 도모하는 사람들입니다.익숙하게 처리하던 업무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팀원들의 의견을 자주 묻고, 또 그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발전하는 일잘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잘러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내 실력을 높이는 것' 그리고 ‘팀원들과 협업을 잘하는 것’. 즉, 일잘러가 되려면 실력도 높여야 하고, 팀원들과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죠. 때로는 직장에서 이 모든 것을 잘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가 왜 일잘러를 꿈꾸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일잘러를 꿈꾸는 이유는 우리의 전문성을 키우고 새로운 분야를 학습하여 내가 가진 가능성을 키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일잘러를 꿈꾸는 것이죠. 그렇기에 일잘러가 되기 위해 연연해하기보다 일잘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생활을 잘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닌,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가 일잘러를 꿈꾸는 이유의 핵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