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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커뮤니케이션, 갈수록 어려워!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보상에 대해서 회사는 ‘정보 우위’에 있었습니다. ‘급여명세서는 절대 기밀을 유지하며 이를 위반 시는 이로 인한 모든 불이익을 감수한다’ 등의 기밀유지조항을 명시해 직원들 간 연봉 공유를 막았고,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 정보는 매우 빈약했으며, 인터넷에는 ‘카드라 정보’만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는 순간 “최근 블라인드에서 K사의 기획자, 디자이너 연봉이 핫이슈더라고요” “W사의 개발자 초봉이 6,000만 원이라던데…”라며 시장의 정보를 꿰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 직장 2년 차 후배가 이번에 얼마를 받는다고 합니다” “최근에 이직한 OOO팀 XXX 씨가 얼마를 받고 이직했다고 하더라고요” 등의 개인의 연봉 수준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회사가 가진 정보 우위는 없어졌습니다.
보상 커뮤니케이션 더 잘하기 위한 3가지 제안
보상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첫째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부족한 경우, 둘째 우리 회사의 연봉이 마켓 기준 대비 현저하게 낮은 경우, 셋째 담당자의 커뮤니케이션 스킬 자체가 부족한 경우로 나눠 볼 수 있으며, 보상 커뮤니케이션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01/사실(fact) 기반의 수용성 높은 평가 제도 수립
신재용 교수는 저서 ‘공정한 보상’을 통해 “MZ 세대 직원들은 노력과 성과를 공정하게 반영하는 평가와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공정성’을 강조하는데요. 저는 피평가자가 평가 내용을 납득할 수 있는 수용성을 높임으로써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잦은 피드백입니다. 설로인㈜의 리더들은 팀원들에게 업무 과정(사실, fact)에 대해 수시(매주 1회 이상, 70자 내외)로 보완할 점과 칭찬(피드백)을 해주고 있는데요. 주 단위 평가는 사건(event)이 발생하고 바로 주어지는 피드백이기에 수용성도 높으며, 반기/연간 단위 리뷰&피드백의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어 장점이 많습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 기반의 동료 평가입니다. 기본적으로 피평가자들은 상사의 평가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의견에 대한 신뢰가 더 높습니다. 그래서 설로인㈜에서는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동료들에 대해 프로젝트 과정에서 느꼈던 아쉬운 점과 칭찬할 점에 대해 청취하고 이를 피드백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02/마켓 밸류와 포지셔닝을 고려한 보상 제도 수립
“최근에는 마켓 밸류가 수시로 바뀌어서 사전에 페이밴드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낀다”는 인사담당자를 뵀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마켓 밸류도 문제지만, 본질적 문제는 마켓 밸류를 고려하지 않은 페이밴드에 있다고 봅니다.
직원들이 보상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는 다양할 수 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보상 수준이 실제 시장 가격 대비 낮은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시장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는 보상 제도를 수립하기 위해서, 우선 시장 내에서 우리 회사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보상을 할 것인지 포지셔닝을 하고, HR컨설팅 회사들에서 발간되는 시장 임금 현황이나 사업별 주요 기업들의 보상 수준 등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서칭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