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은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리즈의 11화입니다. 과랑과랑 벳아래 컬쳐히어로 제주
*과랑과랑 벳 : '쨍쨍한 햇볕'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발 디딜 틈 없는 출근길 지옥철을 타거나 수많은 차로 가득한 도로 위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여유로운 출근길과 일터에 대한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 본다는 ‘바다 보며 일하기’, 컬쳐히어로는 제주 법인이 있어 언제든 바다로 출근할 수 있습니다. 2021년 6월 컬쳐히어로는 바다가 보이는 제주시 조천읍에 직접 사무실과 숙소를 지었습니다. 컬쳐히어로는 330만 명 이상의 SNS 구독자와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우리의식탁’을 운영하며 푸드 레시피와 관련 정보, 쇼핑이 한 곳에서 가능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컬쳐히어로
조천읍에 위치한 컬쳐히어로 제주 스튜디오와 숙소(W STAY)는 우리가 만드는 일, 구성원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분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컬쳐히어로는 오랫동안 시차 출근제와 하이브리드 워크(재택 + 사무실 출근) 제도를 운영하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워케이션 제도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업무와 휴가를 병행하고 싶은 모든 컬쳐히어로는 연 1회, 일주일간 제주 워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항공비와 일부 교통비를 지원받습니다. 워케이션 기간에도 자유롭게 30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어 일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제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컬쳐히어로
그 여느 때처럼 피플앤컬쳐셀 엘시와 엘리, 개발 파트 디자인 셀의 올리비아와 블레어가 함께 제주 오피스로 일주일간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떠났습니다. 제주 컬쳐히어로 사무실은 판교 오피스처럼 노트북을 사용하는 공간과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어가 있어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출퇴근 시간에 맞춰 노트북을 켜고 일을 시작하는 루틴은 언제나와 같지만 정신없이 바쁜 도시의 출근길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고개만 들면 바다가 보이는 것 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줍니다.
ⓒ 컬쳐히어로
제주에서는 일도 제주스럽게
제주에서 일을 하는 방식은 역시나 제주스럽습니다. 쉼을 통해 다시 일에 몰입하고 먹는 것에 진심인 컬쳐히어로답게 제주 식탁을 즐깁니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쉬는 시간이면 잔디밭에 의자를 깔고 앉아 햇볕을 쐬며 에너지를 충전하기도 하고, 스튜디오 앞 바다를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특히 2층 마루 앞 테이블은 뷰가 끝내주는 명당입니다. 그렇다고 일을 느슨하게 할까요? 퇴근 후, 조천 맛집에서의 먹부림을 떠올리며 제한된 시간 내 업무를 끝내도록 속도를 높입니다.
ⓒ 컬쳐히어로‘맛잘알’ 컬쳐히어로가 추천하는 조천 맛집
1. 조천수산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천북1길 35-8대표 메뉴 : 그날그날 건져올린 신선한 횟감!- 조천 포구에서 신선하고 저렴한 회를 만날 수 있는 곳2. 제주닭집제주 제주시 조천읍 합덕14길 3 버드 나무칼국수 뒷편대표 메뉴 : 시장치킨(후라이드)- 옛날 시장 치킨 스타일로 후라이드 치킨이 존맛탱3. 롤타이드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90 1층대표 메뉴 : 신선한 타고, 버팔로윙, 시원한 생맥주- 가볍게 타코에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곳. 맛도 분위기도 최고4. 이어돈 제주 함덕 그 첫번째이야기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14 1층 대표 메뉴 : 흑돼지도 맛있지만 김치찌개가 최고인 맛집 (라면사리 꼭 추가해야 함!) - 연탄구이임에도 쾌적한 공간과 맛있는 흑돼지 구이제주에서는 요리 서비스를 하는 우리의식탁을 직접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식탁 유저는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하며 고객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는 올리비아와 블레어가 나섰습니다. 우리의식탁 레시피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직접 재료로 사보고 레시피 대로 요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 것인데요. 요리 초보 올리비아가 선택한 메뉴는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유부초밥, 고추장 제육볶음 그리고 바나나 스프레드 토스트였습니다. ⓒ 컬쳐히어로
장보기부터 바로 난관에 부딛혔습니다. 레시피에 나온 재료를 구할 수 없어 대체재를 찾느라 진담을 빼기도 했습니다. 쌈을 묶어줄 부추는 달래로, 디저트에 필요한 크루아상은 데니쉬 식빵으로 대체했습니다. 유저가 겪었을 상황을 마주해 보며 실제 서비스에 반영, 보완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 우리의 식탁은 어떻게 채워졌냐고요?
ⓒ 컬쳐히어로
쌈을 묶고 남은 달래는 새콤달콤한 무침으로 응용해 제육볶음과의 찰떡궁합을 선보였습니다. 모두가 함께 팔 운동하며 만들어 낸 생크림 듬뿍 올라간 디저트는 이날의 베스트 메뉴였습니다. 메뉴 선택부터 남은 재료를 처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앞으로 컬쳐히어로 서비스에 요모조모 잘 녹여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판교 스튜디오에도 요리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지만, 삼시 세끼를 함께하며 눈뜨고 잠드는 제주이기에 시도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배 봉끄랑해지는 제주의 아침
*봉끄랑 : ‘가득차다’ ‘풍요롭다’ ‘빵빵하다’를 의미하는 제주 방언
ⓒ 컬쳐히어로
제주 바람, 잔잔한 파도 소리, 따사로운 햇볕에 절로 눈이 일찍 떠지기도 하지만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상할 수 있는 이유는, 컬쳐히어로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아침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급호텔 셰프 출신인 제이(컬쳐히어로 제주 대표님)의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신선한 제주의 식재료들로 맛있는 아침 준비가 시작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재료 손질, 식기 세팅 등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준비합니다. 셰프님의 지시 아래 각자 맡은 역할을 끝내고 나면, 호텔 조식 부럽지 않은 아침이 완성됩니다. 아침을 먹지 않는 분도, 이곳에 오면 꼭 아침을 먹을 수밖에 없어 떠나는 날이 되면 배가 봉끄랑해진답니다.
ⓒ 컬쳐히어로
놀멍쉬멍 걸으멍
제주에 왔다면 일하며 즐기는 바다멍도 좋지만 놀멍, 쉬멍(‘놀면서, 쉬면서’의 제주 방언)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일하는 것만큼이나 노는 것, 쉬는 것에도 진심인 우리는 출근하기 전, 점심 시간, 퇴근 후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근 전에는 우리를 반겨주는 카페로 산책을 다녀오기도 하고 점심에는 스튜디오 뒷마당에 캠핑 테이블과 의자를 펼쳐놓고 중국집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하고 퇴근 후에는 고등어 회에 소주 한 잔을 걸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말이죠. 제주에서의 색다른 경험과 잠깐의 휴식이 가져다 주는 충전은 어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제주 워케이션 만의 선물이 아닐까요?
ⓒ 컬쳐히어로‘맛잘알’ 컬쳐히어로가 추천하는 제주의 여유와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1. 딜레탕트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144 1~2층대표 메뉴 : 프랑스 가정식 요리 키슈와 맛있는 커피- 프랑스식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2. 무우수 커피 로스터스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천11길 22-2대표 메뉴: 필터 커피, 디저트(구움과자)- 브루잉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3. 들녘에제주 제주시 조천읍 일주동로 1214-9대표 메뉴 : 쌈밥 정식, 고등어구이- 정말 평범한 가정식 집밥인데 계속 생각나는 맛4. 함덕촐래밥상제주 제주시 조천읍 합대로 57 1층대표 메뉴 : 노몰(배추)각재기국, 바삭멜튀김- 전갱이를 뜻하는 각재기로 만든 제주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 컬쳐히어로
다음 제주를 기약하며
일주일 간의 워케이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푸른 제주의 바다도, 달달했던 한 잔의 한라산도 아닌 일에 대한 진솔한 우리의 대화였습니다. 제주까지 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일에도 진심이고 삶과 일, 쉼을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울림을 주기도 했는데요.
ⓒ 컬쳐히어로판교에서는 쉬이 나눌 수 없었던 것들을 꺼내는 우리의 대화는 무언가를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와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생각의 전환점을 얻기도 하고요. 이러한 환경 안에서 더불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앞으로의 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ㅣ김강희(Elsie) 컬쳐히어로 피플앤컬쳐 셀 매니저발행일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