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희 NSHC 해외신사업 개발·운영 이사 ⓒ 박종현
Q. 현재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맡고 계시나요?
저는 2012년에 코파운더로 합류했고, 현재는 해외신사업 개발·운영 총괄 팀장을 맡고 있어요. 아시아(일본 제외)와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보안 트레이닝과 신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주로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윤리적 해킹(Ethical Hacking)을 위한 다양한 정보수집과 콘텐츠 기반 사업을 진행합니다. 드론·CCTV 해킹부터 핵·수력발전소 해킹, 사이버전 또는 북한발 해킹 시도 분석·보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윤선희
커리어의 시작과 피봇 과정에서 주는 인사이트
Q. 이사님이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첫 업무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에서 전공이 CS(Computer Science)였는데 공부가 굉장히 즐거웠어요. 적성도 잘 맞아 졸업 후, 다른 길은 생각조차 안 했어요. 그리고 첫 회사로 앞서 말한 시큐아이(주)라는 회사에 들어갔죠. 처음 1~2년간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플랫폼을 다양한 서버(IBM AIX, SUN Solaris, MS Server, Linux 등)에 이식(포팅)하고 유지·보수 하는 일을 했어요.
개발자라면, 첫 직장 선택이 참 중요한데요. 자바/C언어/프론트/백엔드 중 어떤 것을 주력 무기로 삼느냐에 따라 그다음 스텝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 방향성은 커리어를 쌓다 보면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어느 분야에 잘 맞는지 경험을 쌓으면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직이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회사마다 지닌 고유의 프로세스에서 훈련하다 보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그게 참 좋은 자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개발자에서 신규 사업 기획·운영으로 커리어를 피봇팅한 계기가 궁금해요.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이 참 즐거워요. 저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을 성격이 아니거든요. 물론 개발자에서 바로 매니징을 하게 된 건 아닙니다. 한창 개발자로 일하면서 변화에 대한 욕구가 컸는데 당시 사수의 조언이 커리어를 피봇팅하는 방향 키가 된 것 같습니다. 개발자에서 완전히 다른 분야로 가면 그만큼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니 시작점에서 일정 부분 연관성을 갖고 커리어를 확장해 나가라는 현실적인 조언이었죠.
Q. 커리어를 피봇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점은 무엇이 있나요?
당시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커리어를 피봇할 때 크게 작용했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연결성’을 찾는 일입니다. A에서 B라는 포지션으로 옮긴다고 가정할 때, A의 포지션이 B의 포지션을 뒷받침하거나 도움을 주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혹은 A의 포지션과 B의 포지션이 적어도 30~40% 정도는 겹쳐서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연결성을 찾아 나가면서 개발자→개발팀장→사업총괄→신규사업 개발·운영→신규사업 기획으로 포지션을 확장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발만 하는 개발자보다는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역할을 좋아하고, 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무엇을 즐거워하는가?’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 일입니다. 어떤 일에 가치를 두고 일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합니다. 답을 찾는다면 그 방향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다면 어떤 경험과 역량이 필요할까요?
기본적으로 CS 전공 지식이 기반이 돼야 합니다. OS나 NW과 같은 시스템도 깊이 다룰 줄 알아야 하고요. 그래서인지,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개발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은 아니에요. 석사 이상의 컴퓨터 공학이나 사이버 보안 관련 학위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에요. 저도 학사학위만으로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고요. 회사에도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특수한 영역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분야에서 시작해 보고 싶은 주니어라면 도전해 보세요! 한 가지 팁을 드리면, BOB(BEST OF THE BEST)나 K-Shield Junior와 같은 인력 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성공적으로 이수한다면 다양한 보안 회사나 IT 회사에서 구직 혹은 이직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