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은 <걸스인텍 X 원티드> 시리즈의 2화입니다. 모두가 꿈꾸는 신의 직장의 결정적 조건은 형태가 아니다. 구성원의 마음이다. 함께하는 동료 마음이 유저의 니즈보다 중요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 ‘동료애’를 꽃피운다. 야놀자 B2B 프론트엔드 소속 김태이 개발팀장에게도 그런 동료들이 있다. 개발자로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독려하는 ‘존경하는’ 동료들이다. 서로를 믿고, 회사의 비전을 함께 이뤄나가며 개발자로서 ‘멋진 일’을 해낸다. 일은 머리로 하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김태이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태이 야놀자 B2B 프론트엔드 개발팀장 ⓒ 원티드
Q. 야놀자에서 어떤 일을 맡고 있나요?
야놀자 파트너플랫폼실 파트너프론트개발팀에서 B2B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기도 하는데요. 야놀자와 파트너 제휴를 맺은 사장님들이 숙소를 판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제휴 입점 서비스 공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야놀자에 입사한 지도 1년 반이 다 되어 갑니다. 팀장 직무는 작년 11월부터 시작했고요. 저희 팀은 디자이너, 프론트, 앱 개발자 등 총 3개의 직군이 모여있고 총 팀원은 11명이에요. 물론 개발자 비중이 높긴 하죠.

화상 회의를 하며 ⓒ 김태이
프론트엔드 개발에 매력에 빠져들다
Q.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첫 발을 뗀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처음 입사했던 곳은 구성원이 100명 정도인 중·소규모 회사였습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납품하는 곳이었죠. 첫 직무는 솔루션의 인터페이스 개발과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맞춰 어드민 페이지를 수정하는 일이었습니다. UI/UX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전혀 없는 일이었죠. 다년간 축적된 기술 스택으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일에 더 비중을 둔 백엔드 개발자에 가까운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팀장님께 한 가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사내 워크스페이스 시스템을 만드는 프론트엔드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일이었어요. 처음으로 앵귤러2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작업했는데 배워가는 과정에서 고생은 했지만, 이 일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용자의 다양한 피드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 유저의 사용 패턴을 고민하면서 개선 포인트를 찾아 해결하는 점 등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몇 번 더 이직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회사에서는 풀스택으로 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두 가지 분야를 병행하다 보면,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업에서 프론트와 백엔드가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어 소통하기도 수월하고요. 물론 두 가지를 병행하는 일이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대기업처럼 백엔드와 프론트 개발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죠. 어쨌든, 저도 포지션을 명확히 결정해야 할 순간 어느 쪽으로 갈지 고민했는데, 프로젝트를 리드하면서 느낀 매력이 커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확실히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Q.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란 어떤 의미일까요?
야놀자처럼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회사를 다니는 개발자에게 있어 회사가 성장을 지속한다는 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생기는 건 감수해야 하지만요. 한편으로는 현업에 더 비중을 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기술 부채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기술 부채를 해결하는 일이 결국은 개발자의 편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에 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다 보니 아쉬운 거죠. 그래서 현재 신규 인력을 더 충원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는 중입니다.
그래도 회사의 성장은 개발자에게도 유리한 면이 많아요. 통합/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존 UI/UX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결국은 개개인이 성장하는 커리어를 그려나갈 수 있으니까요.
만약, 회사의 성장이 멈췄다면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겠죠. 도전의 기회조차 없이 정체된 (오래된 기술 스택을 방치해둔 곳) 회사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회사를 걸러내려면 개발자 로그를 확인하면 됩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오류라든지, 방치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Q. 이직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개발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기준이 있어요. ① 회사가 개발자의 성장에 관심을 두는가?
② 개발자 간 자주 소통하는가?
③ 코드 리뷰 과정에서 건강한 피드백이 오가는가?
이 3가지 기준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개발 조직 자체가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개발하고 싶은 서비스인가?’ 자문합니다. 대다수의 개발자가 공감하는 부분일 텐데요. 개발자의 직업 만족도는 성취감과 비례합니다. 성취감은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베이스에 깔려있어야 맛볼 수 있죠.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놀자로 이직할 때 이 두 가지가 크게 작용했어요. 야놀자의 일하는 방식과 좋은 개발 문화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면접 과정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더 확신을 갖게 됐죠. 야놀자는 개발자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고 있어요. 실제로 주니어 개발자 면접을 할 때 ‘야놀자에 자랑할 만한 개발문화가 무엇인가요’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코드 리뷰와 성장을 이끌어주는 동료들 그리고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습니다. 사실이기도 하고요. 저 역시도 현재 100% 중 90% 만족합니다. 나머지 10%는 앞으로의 기대감으로 남겨두겠습니다.(웃음) 
ⓒ 원티드
개발자가 개발하기 좋은 환경이란?
Q. 야놀자가 가진 조직문화의 장점은 무엇이 있나요?
야놀자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잘 자리 잡은 기업입니다. 이 문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야놀자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여서 팀원 간 솔직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그 다양함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니어 개발자에게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연차가 높다고 해서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또 코드 리뷰나 업무 회의 때 팀원들과 가감 없는 솔직한 의견을 주고받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이직할 회사를 확인할 때, 수평적 조직문화가 얼마나 잘 자리 잡았는지를 체크해 보세요.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사람’입니다. 자신의 성장을 끌어줄 선배 시니어 개발자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꼭 확인하세요. 요즘에는 면접 때 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친구들이 있어요.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시니어들은 얼마나 있는지, 연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 이직하려는 회사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질문이 되기도 합니다.
Q. 현재 개발 실무와 팀장 역할을 병행하시죠. 두 역할 사이에서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제 곧 10년 차 개발자가 됩니다. 10년 차 개발자로서 일에서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막힘없이 성숙한 모습이고 싶은데 아직은 제가 세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실무자로서 여전히 배울 게 많고, 경험해 보고 싶은 것도 많고요.
돌아보면 제 기억에 남는 좋은 리더의 모습이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현실은 ‘속도’를 내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도 팀장으로서 한 가지 가치를 가져간다면, 팀원들에게 있어 제 존재가 ‘울타리’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인정받는다면 꽤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Q. 팀장으로서 성장을 위한 자기 노력도 필요하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팀장이 된 후, 실무만 할 때보다 동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늘었지만, 그만큼 스스로 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뉴스레터를 찾아 읽기도 하고, 틈나는 대로 인터넷 강의도 듣습니다. 주말에는 카페에서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기술 스택으로 토이프로젝트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또 회사에서 나눈 코드 리뷰를 복기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요. 팀원들과도 수시로 동기부여가 되는 소스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야놀자에 온 뒤로 그 이전의 저보다 훨씬 더 성장했음을 느끼는 배경이에요.
그래도 가끔은 한 번씩 번아웃이 찾아옵니다. 이 일이 과연 내 길이 맞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한 번은 카페에서 업무와 상관없이 토이프로젝트를 하다가 어느 포인트에선가 굉장한 재미를 느꼈어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 이래서 내가 개발자가 된 거였어!’하는 깨달음이 찾아오더라고요. 그 순간 번아웃도 극복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시기보다 일찍 팀장이 되었지만, 개발자로서 일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껴요.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오래오래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과 노력이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원티드
Q. 선배로서, 후배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위해 성장 노하우를 공유해 주세요.
요즘에는 IT 관련 학습사이트가 굉장히 많습니다. 클론코딩도 그렇고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기술 스택을 빠르게 배워나갈 수 있어요. 제가 후배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건, 다른 사람의 코드를 많이 보고, 또 피드백 받으며 프로덕트 레벨까지 올려보는 경험을 많이 했으면 하는 거예요. 깃허브(github)에 보면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 코드를 보면서 따라 하면 처음은 단순 모방일지 모르지만, 나중엔 내 것으로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눈이 생깁니다.
또 한 가지는 비즈니스 안목을 키우는 거예요.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코드를 개발할 수 있으려면 사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코드 레벨로만 보고 작업한다면 스터디 수준에서 머물 수 있거든요.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코드를 개발하는 개발자라면 한 단계 더 높은 사고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염두에 둘 것은 개발 분야의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UI/UX를 개선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툴이 많아지고 변화와 발전을 계속하죠. 그렇다고 모든 걸 끌어안을 순 없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변화에 민감한 편인데 어느 정도까지 흡수할지 본인의 커리어를 고려해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한 번씩 번아웃이 찾아옵니다. 이 일이 과연 내 길이 맞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한 번은 카페에서 업무와 상관없이 토이프로젝트를 하다가 어느 포인트에선가 굉장한 재미를 느꼈어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 이래서 내가 개발자가 된 거였어!’하는 깨달음이 찾아오더라고요. 그 순간 번아웃도 극복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시기보다 일찍 팀장이 되었지만, 개발자로서 일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껴요.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오래오래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과 노력이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태이 님의 취미인 근교 나들이 ⓒ 김태이Q. 5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5년 뒤에도 지금처럼 프론트 개발자로 일하고 싶습니다. 더 멀게는 백발의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웃음) 또 그동안 축적해온 저만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출간도 하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단축해서 3년 안에 책을 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개발자로서 해외취업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이 참 많네요. 5년 뒤에도 지금처럼 제 성장을 위해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걸스인텍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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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정은혜ㅣ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eunhye@wantedlab.com) 권지혜ㅣ객원 에디터발행일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