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1. 직장인, 사실 당신의 연봉은 10배가 올랐다. 꼭 사수하자!
직장인 재테크의 첫 번째 원칙은 월급입니다. 직장인이 월급 받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고금리 시대에서 받는 월급은 사실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리’는 사실 돈, 현금의 가격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금리가 10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가까스로 0.5%에 가깝던 금리가 지금은 5%에 육박한다는 것은 돈의 가격이 10배가 되었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쉽게 설명해서 예전에는 1억 원을 은행 예금으로 넣었을 때 기껏해야 1년에 50만 원의 이자 수익을 얻었는데, 이제는 500만 원을 벌 수 있게 됐습니다. 현금 가치가 그만큼 폭등한 상태인 것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봐도 월급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높아진 금리만큼 투자 난이도는 높아졌고, 투자에 성공한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최근 1년간 투자로 유입되는 자금보다 유출되는 자금이 훨씬 많아서 그렇습니다. 은행 예금으로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데, 누가 위험한 주식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겠습니까. 지난 몇 년간 투자로 돈 버는 게 당연한 세상이었다면, 꼬박꼬박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섣부른 투자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게 된 거죠.
원칙 2. 현금이 왕인 시대, 배트를 짧게 잡아라
투자에 있어서는 어떨까요?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크게 잃지 않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입니다. 위험한 투자를 고수하기보다는 안전한 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금 보유를 꼭 일정 비율 이상 유지하고, 금융 상품의 경우는 장기보다는 단기 상품을 추천합니다. 장기 금융 상품은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꼭 투자 전 꼼꼼하게 살펴 봐야 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곤경에 처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작은 이득을 취하려다 큰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대형 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더 준다고 고객을 많이 모았던 저축은행이 무더기로 파산한 2011년의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2019년만 해도 ‘중수익 안전 금융 상품’이라며 은행 금리보다 4~5%p 더 수익률이 높다고 홍보됐던 유럽 금리 연계형 상품 DLS, ETN이 80%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내가 가입한 금융 상품에 어떤 위험이 존재하는지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어떤 금융 상품이든 투자 기간을 너무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년짜리 예금보다는 1년짜리를, 대출을 받더라도 장기 고정 금리보다는 변동 금리 혹은 중도 대출 상환이 가능한 유연한 상품이 더 유리합니다. 은행당 5,000만 원까지 예금 보호 한도가 있는 것을 알아 두시고, 은행 예금도 가능하면 분산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칙 3. 경제, 예측하지 말고 자산 배분으로 대응하자
앞으로의 경제가 불확실한 만큼 매일같이 예민하게 경제 뉴스를 봐야 할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합니다. 경제 전문가라는 경제학자도 미래는 정확히 맞히지 못합니다. 전 세계 유명한 부자, 투자가 중에서 사실 경제학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최고의 미국 투자자 중 한 명인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 역시 말합니다. 경제가 언제 하락할지 정확히 예측해 재테크를 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요.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산 배분입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은 많은 대가 투자자가 항상 강조하는 격언입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여러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 배분을 가진 사람만이 위기에도 대응하고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자산 배분 구성을 이른바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해 놓은 투자자는 경제 위기에도 훌륭한 수익률을 냈습니다. 배분이 잘 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투자 성공 요소의 91.5%를 차지한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유명합니다. 투자 타이밍은 그에 비해서 고작 2% 남짓한 중요도를 보였습니다.
안전 자산과 고수익/고위험 자산이 한쪽에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초에 스스로의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 예금 ∙ 채권 같은 안전 자산이 과도하지는 않은지, 주식 ∙ 부동산처럼 위험 자산이 너무 많지는 않은 지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면 어떤 위험이 닥쳐도 큰 걱정 없이 넘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