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회의 콤플렉스, ‘이것’으로 해결하세요

당신의 회의 콤플렉스, ‘이것’으로 해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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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일터의 기술> 시리즈의 4화입니다.


회의 콤플렉스, 저만 가지고 있나요? 


회사 생활하면서 회의 진행 때문에 잠을 설쳐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끔은 기대만큼 잘 진행되지 않은 회의의 기억 때문에 이불킥을 날리기도 합니다. 그저 간단히 안건을 준비하고 논의를 진행하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회의 진행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회의의 목적, 안건, 참가자, 그리고 환경에 따라 회의 주도 방식은 역동적으로 변화되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회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한 팀장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진행하면 ‘딱딱한' 회의


지난달, 저는 타 부서와 새로운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위원회 회의에서 리드 역할을 맡았습니다. 시작을 잘 해야 그다음 단계의 진행 또한 잘 될 것 같아, 킥오프 미팅을 열심히 준비했죠. 안건을 세심하게 준비했기에 관계자분들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중요한 안건을 모두 정해진 시간 내에 논의할 수 있어서 좋은 회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참가자분께서 회의가 너무 딱딱했다고 피드백을 주시더군요. 다음 회의가 이제 3일 남았는데, 어떻게 회의를 진행해야 할지 답이 안 나와서 밤에 잠이 안 와요.”  

준비가 잘 된 회의임에도, 왜 한 팀장의 회의는 딱딱하다는 평을 들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회의 목적에 숨겨진 두 마리 토끼 잡기


일터의 기술 ‘회의의 목적’ 편을 기억하시나요? 회의의 시작은 목적을 세우는 데 있습니다. 그다음 안건을 구성하고, 누가 그 회의에 참여할지를 결정하지요. (참여자 선별에 관해 일터의 기술 3편을 참고해 보세요.)

구체적 회의의 목적을 세웠다면 균형을 맞추어야 할 두 가지 숨겨진 과제가 존재하는데요. 바로 ‘일 처리’ 와 ‘관계’입니다회의는 일 처리를 위해 주최되고, 그 일을 이루어내는 중심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관계성을 바탕으로 협업하며 성과를 내지요. 즉, 모든 회의의 숨은 목적은 일 처리와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회의를 진행할 시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회의 안에서 일 처리와 관계라는 두 개의 영역이 어떠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가?’

만일 이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면 의미 있는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회의가 일 처리 중심으로만 진행될 경우 참가자들의 관계성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이럴 때 사람들은 회의가 ‘딱딱하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바로 한 팀장이 고민했던 상황이 생겨나는 것이죠. 더불어 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협업은 갈등 발생 시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팀의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지요.  

이와 반대로, 회의의 균형이 관계 중심으로만 치우쳐질 때도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회의 참가자들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이 효과적으로 진척되지 않고, 시간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않기에 협업 시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일 처리’와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요? 그 열쇠는 ‘회의 구조’에 있습니다.



효과적인 회의에는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전 세계 저명한 기업과 함께 일하며 큰 변화를 이끌어낸 에밀리 엑설러드와 딕 엑셀러드 컨설턴트는 그들의 책인 “Let’s Stop Meeting Like This”에서 ‘미팅 카누’라는 회의의 구조를 소개합니다.

카누의 모양을 빗대어서 회의의 구조를 묘사한 것인데요. 모서리에서 확장되며 끝으로 갈수록 다시 수렴되는 모양을 따 회의에도 기승전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미팅 카누에는 다섯 단계가 존재합니다. 


<미팅 카누의 5가지>
  1. 개회 (환영, 회의 목적 설정 + 사람들의 라포르 형성)
  2. 회의 안건의 현재 실황 논의
  3. 다음 단계 설정 (미래 목표와 계획 설정)
  4. 결정 및 역할 설정
  5. 마무리

ⓒ 캔바


이 구조가 언뜻 보기에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지만, 이 다섯 단계의 구조가 차례대로 균형 있게 진행되는 회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특히 개회와 마무리 단계는 대부분의 미팅에서 간과되기 쉽지요. 가령 회의의 목적을 설정하지 않고 바로 안건 논의로 회의가 진행되어, 회의가 끝났는데도 무엇을 이루었는지 애매모호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논의할 수 있는 환영의 장을 만들지 않아 회의가 딱딱하고 어색하게 진행되기도 하지요. 게다가 어떤 회의에서는 안건만 논의하다가 시간에 쫓겨 다음 단계 설정과 역할 설정 없이 끝나서 누가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지 묘연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팅 카누를 적용하여 어떠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요? 



당신을 회의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줄 
'회의 문 열고 닫기'


회의를 시작할 때 참가자들이 출입할 수 있게 회의실의 문을 열고, 회의가 끝나면 문을 닫죠. 이처럼 회의 안에서도 그 모임의 문을 여닫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미팅 카누' 모델에서 카누 모양의 첫 모서리가 점점 확장되어 넓어지는 것처럼, 효과적인 개회를 통해 회의의 다음 단계들이 잘 진행될 가능성을 넓혀주는 것이지요.


<개회의 3단계> 
  • 1. 따뜻한 환영: 회의 주최자가 회의 참가자들의 시간과 기여하려는 노력에 감사하고 따뜻하게 인사하며 회의를 엽니다. 
  • 2. 확실한 회의 목적 설정:  “왜 우리가 이곳에 모였는가?”에 대한 이유를 확실하게 정립하는 단계입니다. 확실한 목적지가 생기면 함께 노 저어가기가 더 쉬워지듯이, 확연한 목표 설정은 참가자들이 올바른 기대와 준비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3. 참가자들의 라포르 형성: 참가자들이 일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서로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놓습니다. 간단한 질문을 통해 서로의 업무 성향을 알아간다거나, 좋아하는 음식들, 혹은 감명 깊게 본 영화 등 간단한 질문과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친밀감이 형성될 때, 참가자들 내에서 관계성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관계성이 개발되면, 회의 참여자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회의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논의의 질이 높아집니다. 효과적인 개회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 어떻게 회의를 마무리해야 하는지 알아볼까요? 


<회의 마무리 4단계>
  • 1. 마무리 시간 확보: 회의 마무리를 위해 5분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서 먼저 회의 구조를 디자인하고, 논의 당 시간 분배를 먼저 하시길 권장합니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 중간에 회의를 곧 마무리할 것이라는 의도를 공유한 뒤, 논의의 요점을 정리합니다.
  • 2. 회의의 요점 정리: 회의 목적에 부합해 논의한 안건과 결정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요점을 정리합니다. 만약 마무리되지 않은 논의가 있다면, 추가적 의견을 구한 뒤 어떤 사람이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 단계를 실행할지 확실히 정합니다
  • 3. 체크아웃: 주최자의 지도에 따라 회의 참가자들의 소감 혹은 회의를 통해 얻어 가는 인사이트들을 아주 짧게 한 문장으로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를 체크 아웃(Check-Out) 이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공유하는 소감 혹은 인사이트들을 통해 전반적인 회의의 경험에 대해 경청해 볼 수 있고,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회의를 더 효과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지표를 얻게 됩니다. 
  • 4. 다음 회의 공지: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사항이 준비됐다면 간략하게 공유한 뒤, 참가자들의 참석에 감사함을 표현하며 회의를 마칩니다. 



당신의 회의에는 어떤 기승전결이 있나요?


한 주 동안 여러분이 진행하거나 참가했던 회의를 떠올려 보세요. 일 처리와 관계가 어떤 균형을 이루는 회의였나요? 긴장되고 초조하게만 느껴졌던 회의 진행을 회의의 열고 닫기 기법과 함께 기승전결 있는 효과적인 회의로 재탄생시켜 보세요. 쓰라렸던 과거 회의의 기억은 잊고, 미팅 카누 모델을 통해 일과 관계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멋진 회의 주도자가 될 것입니다. 



<일터의 기술> 시리즈 보러 가기 



<아티클 요약>
  • 회의의 목적, 안건, 참가자, 그리고 환경에 따라 회의 주도 방식은 역동적으로 변화됩니다. 회의를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까요?
  • 회의는 일 처리를 위해 주최되고, 그 일을 이루어내는 중심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관계성을 바탕으로 협업하며 성과를 내죠. 일 처리와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합니다.
  • 긴장되고 초조하게만 느껴졌던 회의 진행을 회의의 ‘열고 닫기 기법’과 함께 기승전결 있는 효과적인 회의로 재탄생시켜 보세요.



글 | 글로리아 송
Co-Change Lab의 대표이자, 국제 코치 연맹에 자격증을 가진 비즈니스 코치이며, 조직개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캐나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인사부, 고객 성공부, 영업 지원부에서 글로벌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더 다양한 기업과 개인들이 그들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의 조직 문화 혁신을 돕고 있다. 링크드인


발행일 202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