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브랜딩은 왜 필요한가
채용 브랜딩의 영문 표기인 ‘Employer Branding’에서도 알 수 있듯, 조직이 ‘고용주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고용주의 사전적 정의는 간단하다. 사람을 고용하는 사람 혹은 조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고용주라는 세 글자에 내포된 사회적인 기댓값이 아주 크게 확대됐다. 예전 기업 환경에서는 고용 창출, 즉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급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요즘 고용주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방위로 늘어났다. 그 이유는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의 서비스 제공자 역할처럼, 고용주 역할이 구성원에게 월급만이 아닌 직장 경험을 제공하는 주체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체로 본다는 것은 직장 환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과에 이유와 책임을 기업에게 강하게 묻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기업이 직원 경험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사회가 요구하는 확대된 고용주 역할에 큰 약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잠재 지원자들이 인식하는 기업 평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리고 요즘 고용주들에게는 내외부 근로자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질문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나요?’라고.
지식 산업에 가까울수록 궁극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결정하는 건 결국 어떤 인재와 함께 하느냐에 달렸다. 그만큼 미래의 기업 경영은 얼마나 전략적인 고용주가 될 수 있는지가 결정할 것이다. 그러니 직접 자문해 보자. ‘우리는 어떤 고용주가 될지 정리가 되었나?’ 그게 바로 채용 브랜딩의 출발선에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매력적인 직장이 되는 채용 브랜드 빌딩의 첫 걸음 채용 브랜딩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우리 회사를 채용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포지셔닝하는 일’이다. 결국 시장에 있는 수많은 직장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우리만의 매력을 찾고 내외부에 알리는 일이다. 매력이라고 하면 추상적이고 정성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매력을 정립하고 활용하는 채용 브랜딩 과정은 아주 전략적인 액션이다. 특히 자금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면 모든 채널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유료 광고를 할 수 없을 터.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봐야 하는 조직일수록 강한 채용력을 위해서는 더욱 전략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그 첫 걸음에 필요한 4가지 요소를 제안하고자 한다.
1. 핵심 인재의 리텐션 이유가 핵심
채용 브랜딩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핵심 인재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우리 조직의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인재가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채용 브랜딩을 뾰족하게 전달할 타깃 그룹이 담겨 있다.
핵심인재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입사한 이유, 퇴사하지 않는 이유를 심도 있게 물어보자. 어쩌면 그 과정에서 놀랄 일도 있을 것이다. 경영진과 인사 담당자가 예상했던 근속 이유와는 다른 이유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약 여태 우리 회사를 홍보했던 메시지가 핵심 인재의 마음과 다르다면, 아마 우리 조직에는 핵심 인재와 많이 다른 구성원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 외부 직장 평판을 체크, 약점은 보완
잡플래닛, 블라인드, 크레딧잡 등 기업 평판 사이트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평판 사이트 내 리뷰를 보여주고 싶은 기업도 있겠지만 숨기고 싶은 퇴사자들의 의견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기업도 많을 것이다. 각 기업의 대응에 관계없이 평판 사이트는 조직 경험에 대한 평판이 공개적으로 기록돼 있기에 채용 브랜딩에 중요한 재료를 제공하는 채널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채용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강점만 인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부 핵심 인재의 부정적 평판과 플랫폼 내 다수의 의견이 동일하다면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 물론 불일치도 포착할 수 있다. 핵심 인재는 만족하는 요인으로 언급했으나 리뷰에서 부정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면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경쟁사가 주지 못하는 가치를 찾아라
비즈니스에서 경쟁사가 있듯이 채용에도 경쟁사가 있다. 바로 우리가 타깃하는 인재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들이다. 직접적인 채용 경쟁사는 퇴사한 구성원이 이직처로 선택한 기업이나 최종 협상 단계에서 우리 대신 택한 조직이며, 그중에서도 인재를 반복해서 뺏기게 되는 회사가 있다면 확실한 채용 경쟁사라고 할 수 있다.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경쟁사의 방식을 따라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포지셔닝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핵심 인재를 만족시키고 있는 강점 중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것은 뭘까. 우리만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일터, 이를 강화해 정확한 특징으로 경쟁사와 구분되게 해야 한다. 즉, 우리만의 영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