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sㅣ리더십보다 조직문화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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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Workers _ 2023 HR 트렌드> 시리즈의 3화입니다.



이 시대의 조직문화, '정답 없음'을 인정하라 


알다시피 지금 우리는 그동안 알고 있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누구 하나의 생각이 정답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지식이 2배가 되는 속도(Knowledge Doubling Speed)를 체감하는 요즘이다. 버크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 박사의 «지식 배가 곡선»에 따르면 1900년까지 인간의 지식이 10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했지만, 1950년 경 그 시간은 25년으로 줄었다고 한다.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외부 환경에 생존을 위협받은 우리에게 큰 변화가 온 것이다. 오늘날 지식의 유형에 따라 성장률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3개월마다 지식은 2배로 증가한다. 

최근 ‘우리 산업에서 지식이 2배가 되는 속도’라는 주제로 한 스타트업의 리더들과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이때 ‘우리 산업은 지식이 2년이면 2배가 된다. 그리고 우리 수준에서는 더 이상 동일한 방식으로 내년에 생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스타트업은 앞으로 3가지 행동을 반복하기로 했다. 

  • 첫째, 모든 리더들이 정기적으로 외부 사람들을 만나 지식과 경험을 배운다. 
  • 둘째,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채용한다. 
  • 셋째, 우리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학습하는 문화를 만든다. 

이 3가지의 기준은 ‘지속해서 외부의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고, 동료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성장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리더십보다 조직문화가 먼저 


2021년까지만 해도 리더십에 더 큰 관심이 있었던 대기업들은 이제 조직문화, 팀 문화에서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는 중이다. 반면에 이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던 스타트업은 우리의 문화가 맞는지, 우리의 문화가 잘 작동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리더십보다 조직문화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감히 조직문화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20여 년의 기간 동안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성장해 왔다. CEO는 언제나 최고의 경영자이자 리더로 인정받았고, 다양한 사람이 그의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서 찾아갔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그 조직의 성장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다 잘 될거라 믿었던 기업이었는데 말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리더십과 조직문화에서 이유를 찾고자 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업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CEO 혼자였다. 많은 직원이 CEO에게 결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상품에 들어가는 색상 하나까지 CEO에게 컨펌을 받아야만 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20대를 위한 아이템도 50대를 위한 아이템도 CEO에게 컨펌을 받아야 했고,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에 상관없이 모든 결재는 CEO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직은 끊임없이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직원들은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CEO에게 컨펌을 받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됐다. 똑똑했던 직원이 ‘다른 생각, 스스로 주도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는 바보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는 조직’이 된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 한 명이 하는 행동이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조직문화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비전과 미션 그리고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서 소개한 조직은 탁월한 리더 1명이 운영하던 조직이었지 탁월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모든 구성원이 다양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조직은 아니었던 것이다. 코로나는 리더 1명이 운영하던 조직에게 해결책 또한 리더 1명이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만약, 이 조직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리더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각 팀과 담당이 고객의 불편을 찾아서 해결하는 조직이었다면 어땠을까?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다같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문화였다면 어땠을까? 리더가 혼자서 문제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답을 찾는 문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정답 없다’를 인정하는 Growth mindset 


리더십과 마찬가지로 좋은 조직문화와 나쁜 조직문화는 없고, 위의 기업도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이었다고 평판이 자자했다. 그런데 이제는 정답이 없는 게임을 하는 시대다.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내 방식,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을 고수하게 된다. 하지만 정답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조직과 구성원은 ‘나와는 다른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궁금한데?’ ‘내가 모르는 부분은 무엇이었지?’라며 다른 의견과 반대 의견에 긍정적 호기심을 갖게 된다. 

우리는 ‘지식이 2배가 되는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업종과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13개월 안에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2배로 만들 수 있는 개인도, 조직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마음은 바로 ‘정답 없다. Learn it all’이다. 모든 지식과 경험을 다 이해하고 알고 있는 사람과 조직은 이제 없다. 이제는 함께 공유하고, 함께 학습하고, 함께 대화와 토론을 하며 ‘기존과는 다른, 조금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문화만이 생존할 수 있는 조직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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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요약>
  • 리더십보다 조직문화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 우리는 ‘지식이 2배가 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평균 13개월 안에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2배로 만들 수 있는 개인도, 조직도 없기 때문이다. 
  • 스타트업은 생존을 위해 지속해서 외부의 지식과 경험을 학습하고, 동료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성장해야 한다.


글ᅵ백종화 그로플 대표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HR Lead, HRD, 경영자 및 신입사원 양성 등 직원과 조직의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을 경험했다. 현재는 리더십과 조직문화의 성장과 성공을 도우며, CEO부터 팀장까지 리더들을 위한 코칭, 컨설팅, 강연을 하며 매일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 «원온원», «요즘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MBTI»


발행일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