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보다 조직문화가 먼저
2021년까지만 해도 리더십에 더 큰 관심이 있었던 대기업들은 이제 조직문화, 팀 문화에서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는 중이다. 반면에 이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던 스타트업은 우리의 문화가 맞는지, 우리의 문화가 잘 작동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필자는 이 시점에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리더십보다 조직문화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감히 조직문화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20여 년의 기간 동안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성장해 왔다. CEO는 언제나 최고의 경영자이자 리더로 인정받았고, 다양한 사람이 그의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서 찾아갔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그 조직의 성장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다 잘 될거라 믿었던 기업이었는데 말이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리더십과 조직문화에서 이유를 찾고자 했다.
분석 결과 해당 기업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CEO 혼자였다. 많은 직원이 CEO에게 결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상품에 들어가는 색상 하나까지 CEO에게 컨펌을 받아야만 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20대를 위한 아이템도 50대를 위한 아이템도 CEO에게 컨펌을 받아야 했고, 여성용인지 남성용인지에 상관없이 모든 결재는 CEO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직은 끊임없이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 직원들은 고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CEO에게 컨펌을 받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됐다. 똑똑했던 직원이 ‘다른 생각, 스스로 주도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는 바보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는 조직’이 된 것이다.
리더십은 리더 한 명이 하는 행동이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조직문화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같은 비전과 미션 그리고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에서 소개한 조직은 탁월한 리더 1명이 운영하던 조직이었지 탁월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모든 구성원이 다양하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조직은 아니었던 것이다. 코로나는 리더 1명이 운영하던 조직에게 해결책 또한 리더 1명이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만약, 이 조직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리더의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조직이 아니라 각 팀과 담당이 고객의 불편을 찾아서 해결하는 조직이었다면 어땠을까?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다같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문화였다면 어땠을까? 리더가 혼자서 문제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답을 찾는 문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