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공간에서 팀장 직책은 기회다. 누군가는 기회를 잡고 누군가는 기회를 잃는다. 팀원일 때 업무능력이 탁월했던 사람이 가장 많이 무너지는 지점, 팀원일 때 고만고만했던 직원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것이 이 지점, ‘팀장의 시간’이다. 잘한다고 인식된 사람에게는 ‘역시 이 사람은 어떤 걸 맡겨도 일을 잘해!’라는 방점을 찍을 수 있고, 좋지 않은 편견으로 각인되어 있었다면 ‘어, 이 사람이 이렇게 일을 잘했어?’라는 반전의 기회. 그것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계기가 바로 팀장의 시간이다.
팀을 꾸리는 것은 작은 단위의 회사를 경영하는 일이다. 팀장은 팀원과 많은 것이 다르고 또 달라야 한다. 간혹 ‘저 사람, 팀장 되더니 달라졌어’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데, 이건 아이러니한 말이다. 팀장이 되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선택은 오롯이 여러분의 몫이다.
지금부터 팀장이 된 당신을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팀의 일하는 방식을 정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다음 세 가지부터 생각해 보자.
팀이 일하는 방식, 어떻게 정할 것인가?
1. 팀장이 먼저 생각하고, 팀장이 먼저 기획하라
아이러니하게도 팀장의 리더십이 실패하는 지점은 ‘나는 매우 좋은 팀장이 되겠다’라는 다짐이다. 누구나 팀장이 되면 좋은 리더이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당연한 욕심이고 부려야 할 욕심이지만,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 특히, 모두에게 좋은 팀장이 되겠다는 부담을 버려야 한다. 열심히 하는 팀원에게는 좋은 팀장이 되어야 하지만, 자기 할 일조차 하지 않는 팀원에게는 나쁜 팀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이 명확해야 팀원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일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적어도 일에서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생각이 무너지면 어떤 규칙도 작동하지 않는다. 팀을 주도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리더여야 하고, 그건 팀의 업무에 책임을 지겠다는 다짐이어야 한다. 일하는 방식에 대해 팀원들과 대화하기 전, 팀을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기획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 내 방법에 어떤 강점이 있는지, 팀에 어떤 이익을 줄 것인지,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팀원들의 예상되는 반발은 없는지, 있다면 어떤 식으로 합의를 이끌 것인지 등에 대해 충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2. 팀원들과 충분히 협의하라
회사라는 공간은 결국 상사의 의견을 따르게 된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두고도 직원들은 불만을 가지기도 하고, 함께 했다는 참여의식을 가지기도 한다. 이 생각을 가르는 건 딱 한 가지다. 상사와 직원 간의 소통이다. 결국은 소통의 문제다. ‘나에게 의견을 말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는가?’ 이 부분이 충족되면 ‘상사는 내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었다’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최근 MZ세대의 특징으로 ‘3요’라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일을 시키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것을 묻는다는 것인데,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게 부정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괜찮은 팀장이 되고 싶다면 이 현상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이 ‘3요’의 문제만 해결되면 MZ세대도 움직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팀의 일하는 방식은 팀원들과 함께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팀장은 내가 왜 이런 방법을 생각했는지, 이런 방법은 팀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어떤 성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의 필수는 팀원들에게 충분하게 의사를 개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충분한 존중감을 주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의견을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3. 팀장과 팀원의 관계는 동업자임을 분명히 해라
팀장은 기본적으로 팀의 리더지만, 팀장과 팀원의 관계는 서로 Win-Win 하는 동업의 관계다. 팀원과 팀장도 Win-Win 관계지만, 팀원과 팀원 사이도 Win-Win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이 원칙을 깨거나 방해한다면, 팀장은 위력을 사용해서라도 이 원칙을 지키게 해야 한다.
결국 팀장은 팀의 성과로 평가받는 존재다. 팀원도 다르지 않다. 팀의 평가가 개인에게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팀장과 팀원은 팀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성과로 얽히고 설켜 있는 경제적 공동체임을 공유하는 것, 이것은 결국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고 함께 책임지게 만든다.
팀원들과 협의가 끝나고 팀의 목표와 업무방식을 결정했다면, 정한 기준은 팀장이 단호하게 선언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면 팀원들은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