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팀장ㅣ팀워크를 위한 3가지 실천 사항

오늘부터 팀장ㅣ팀워크를 위한 3가지 실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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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오늘부터 팀장: 신임 팀장을 위한 꿀팁> 시리즈의 3화입니다.

“김 팀장, 승진 축하해! 한턱 쏴야지.  
그 팀은 분위기도 좋고, 일 잘하는 에이스들이 많으니, 걱정할 게 없겠어.”

이미 나보다 먼저 팀장이 된 동료 팀장들의 축하 전화들이 쏟아졌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팀장이 되고 나니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팀원들끼리의 성과 행동, 즉 ‘어떻게 하면 팀워크를 잘 발휘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이왕 맡게 된 팀장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내 의지는 좋으나 팀원들이 그만큼 따라줘야 할 텐데, 각자 개성이 강한 우리 팀에서는 그 또한 녹록지 않다. 사석에서는 꽤나 친해 보이고 스스럼없는 모습이기에 팀 분위기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업무적인 대화만 하기 시작하면 각자 목소리가 높아지고, 동료와 후배를 위한 배려심이 많이 부족해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가 자주 있었다. 이럴 때마다 평소 분위기 좋았던 팀이 업무적 성과 즉 “팀십(Teamship)”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확실히 이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여기에서 의미하는 ‘팀 분위기가 좋다’와 ‘팀워크가 좋다’는 말의 의미가 어떤 것이 다른 것일까?



분위기 좋은 팀이라는 말이 주는 오해


자칫 ‘분위기가 좋은 팀이 무조건 팀워크가 좋을 것이다’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로만 팀워크를 판단하기에는 오해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사람끼리 친해졌을 때 친밀감이 들고 무엇인가를 같이 해보고 싶고, 또한 가족 같은 끈끈함, 친근감, 안전함,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하게 되니까. 이러한 요소들이 가족 같은 집단을 만드는 유사한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 주게 된다.

미국 기업에서는 가족 같은 집단을 표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부르게 했다. 픽사의 ‘픽사리언’, 구글의 ‘구글러’, 자포스의 ‘자포니언’, KIPP의 ‘킵스터’ 처럼 말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들은 서로 ‘케미(chemistry)’가 잘 맞을 때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좋은 케미를 지닌 팀원들이 만나면 누구나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기묘하고도 강력하고, 흥분되면서도 몹시 편안한 기분이 어우러져 다른 집단과 차별화되는 그리고 신비롭고도 반짝이는 듯한 특징이 있다. 이러한 케미를 가진 팀원들이 만났을 때 비로소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집단 소통에 필요한 팀워크가 높아지게 된다. 그 속에서 뭔가 모르는 친밀감이 싹트게 되는 것이다.



팀워크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그러면 분위기만 좋은 팀이 아닌 팀 성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루는 한 팀원에게 물어봤다. 


필자: 팀워크가 좋다는 말은 어떤 상태를 얘기하는 것 같아요?

팀원: 음…. 각자 완벽하진 않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면서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닐까요?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잘 맞물려 가는 거죠.


사실 ‘팀워크’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연대, 유대감, 사심’ 같은 뜻이 들어있다. 둘 이상이, 나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연대를, 다시 말해 ‘협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 속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있어야 한다. 공통의 목적을 위해 반드시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유대감 말이다. 또한 그 연대의 목적 안에는 개인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는 점,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될 때 비로소 팀워크가 생성된다는 점이다.  

그럼, 팀워크가 좋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너와 내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지점을 잘 찾았다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익 혹은 주장만을 펼치고 있다고 여겨진다면, 그 팀은 좋은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없게 된다. 


우리 팀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들어가야 할 
팀워크 모습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내 개인의 목표와 팀의 목표가 혼동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조직에서 개인의 성장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동기가 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개인 목표가 회사와 팀이 지향하는 방향에 맞는지는 수시로 점검해 봐야 한다.

반면 팀장이 되고 나서는 회사와 팀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얼라인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조직에서 요구하는 방향이나 팀의 변화가 필요할 경우, 즉시 팀원들과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업무 방향에 방해되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우리는 근로계약서에 적힌 내용 중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이 있다. 그것은 회사에 입사한 순간 ‘나는 혼자 일하지 않고 회사에서 팀으로 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물론 팀 안에서 비교적 협업 없이 혼자 일을 하는 포지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업무보다는 협업을 통해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팀워크는 개인 성과도 내고 크게는 조직 성과를 위해 각자 프로답게 일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간혹 팀 분위기를 해치는 사람도 발생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과도 팀으로 일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 개인의 재능만으로 인정받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 조직이 아니다 보니 이젠 팀으로 일을 하는 문화를 통해 개인의 성과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재능으로 일하기 VS 팀워크로 일하기


필자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보니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 ‘팀으로 성과를 내는 작업’을 수차례 경험했던 적이 있다. 대학에서 팀플로 과제를 준비했던 경험들이나 전국 대학생 프로그램 개발 코딩 대회에서 6명이 한 팀이 되어 출전을 한 적처럼 말이다. 그러나 팀플에서 좋은 팀워크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팀원 한 명 한 명이 각자 맡은 역할을 프로답게 수행하면서 동시에 멋진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스포츠 경기와도 비슷한 것 같다. 스포츠 경기에서 개인 선수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그 능력 하나만으로는 경기에서 이기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의 합이 높으면 이긴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되면 힘들게 직접 경기를 할 필요 없이 점수에 따라 팀의 성적을 매기면 된다. 하지만 팀워크가 단단할 경우, 약 팀이 강 팀을 이기는 일도 벌어지게 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약 팀의 선수들이 왜 매 경기에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2017년 MIT 슬로언 스포츠 분석 콘퍼런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각 개인의 선수 실력을 합한 데이터는 그 팀 성적에 20%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팀워크가 우승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4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개인의 역량보다 팀워크의 힘이 조직성과 창출에 기여도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Talent wins a game, teamwork wins a championship"

(재능은 한 경기를 이길 수 있지만, 팀워크는 챔피언 트로피를 안겨준다.)

유명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명언이다. 우리가 조직에서 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모든 개개인이 노력과 희생을 저울질을 하지 않는다. 간혹 가장 헌신했던 팀원이 좀 더 재능이 돋보이는 팀원에게 묻혀 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공동의 목표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했다 하더라도, 팀원 모두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보다 공동의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러한 팀원들이 많아진다면 더욱더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다. 결국 스포츠 경기에 비유한다면 ‘득점이 중요한 팀원’과 ‘승리가 중요한 팀원’이 팀 내에서도 인정받고 평가받는 것도 반드시 다를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팀워크를 위한 3가지 실천 사항



첫째, 팀장으로서 책임을 슬기롭게 감당해 내야 한다. 
리더로서 업무를 잘 수행해 내고, 또한 팀원 업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려줘야 하며, 팀원들끼리 조합이 잘 되도록 관계 조율도 신경 써줘야 한다. 만약 팀원 중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소해 줘야 한다. 하지만 리더를 믿고 팀을 생각해서 우선순위 맨 위에 팀을 놓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팀워크를 만드는 기준이 아닐까?

둘째, 팀 내 좋은 친밀감을 만들어줘야 한다. 
팀은 긍정적인 친밀감을 통해 단단한 실력을 갖춘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제는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무엇도 할 수 없다. 점점 회식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다 보니 친밀감을 만들기 위한 학습 모임, 자기개발 등 적극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셋째, 상호의존적이 되어야 한다. 
실력 없이 친한 형, 친한 동생으로 구성된 팀은 결국 망한다는 점 잊지 말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고 리더는 팀원들의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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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요약>
  • 연대를 통해 개인의 이익,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될 때 비로소 팀워크가 생성된다.
  • 이때 개인보다 공동의 목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팀원이 많아지면 더욱더 훌륭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다.
  • 팀장은 팀워크를 위해 팀 내 좋은 친밀감을 만들어 줘야 한다.



글 | 김문경 (tkg12@naver.com)
조직과 일하는 사람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과학에 기반한 리더십 연구자이자 한국형 리더 및 조직문화, 플레이어십 등을 주제로 콘텐츠 개발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코칭, 강의, 컨설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민대 경영대학 겸임교수와 산업정책연구원의 연구교수로 재임 중이다. (페이스북: moonkyungk, 유튜브: 김문경의 세상에나TV)


발행일 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