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은 <일잘러 주니어 마케터로 거듭나기> 시리즈의 3화입니다. ✍ 오늘의 아티클
- 수많은 정보성 콘텐츠 중 자신의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서 어떤 걸 해야 할까요?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브랜드”라고 말합니다.
- 중요한 건 판매자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해당 제품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사람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결제 이후에도 구매자들이 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갈 수 있게 가이드를 주는 것 또한 중요했습니다. 그들을 유의미한 네트워크로 만들어야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안녕하세요, ‘김억두의 큐티뽀짝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김억두입니다. 이름을 걸고 블로그를 운영한지 벌써 3년 차가 되어 갑니다. 그동안 김억두라는 부캐를 통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수입 또한 얻을 수 있었기에 블로그를 시작한 지난 3년은 저에게도 꽤 유의미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잠깐 설명을 덧붙이자면, 저는 주로 주니어 마케터와 신입 마케터들을 위해 마케팅 포트폴리오 제작과 면접 준비, 개인을 위한 퍼스널 스토리텔링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부캐를 통해 미디어 아트 기획이나 제작 등의 외주를 별도로 받고 있어요.)부캐는 연봉을 상승시키는 도구이자, 제가 상상만 했던 일들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데 도움을 준 가장 강력한 툴이기에 여러분께도 똑똑한 부캐 사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프리랜서나 스펙이 없는 주니어에게도 이 아티클이 도움 되겠지만, 이직을 꿈꾸는 경력직 마케터들에게 조금 더 추천합니다. 실무에서 배운 걸 응용해 볼 수 있고 연봉을 협상할 때도 부캐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브랜드로 충성 고객 만들기 😎
처음 자기소개 첨삭 서비스를 연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미 자기소개서 첨삭을 해주는 서비스는 많고, 수업을 듣고자 하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라며 다들 수업 오픈을 만류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다양한 수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높은 별점과 수많은 리뷰를 제치고 면접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죠.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저라는 사람이 가진 능력을 적절히 홍보하고, 저만의 이야기를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브랜드를 만드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단정 지어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타깃을 명확히 정의했고, 타깃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을 별도로 기록해 뒀으며, 현재 시장이 왜 해당 타깃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브랜드 <김억두>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데 3개월을 더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브랜드 <김억두>는 쉬운 어조와 다소 엉뚱한 톤으로 콘텐츠를 올리되, 종종 정보성 컨텐츠를 쉽게 풀어내 타깃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텍스트 콘텐츠와 이미지 콘텐츠 또한 이에 맞는 톤앤 매너로 사용해 사람들이 <김억두>의 콘텐츠임을 알아볼 수 있는 특정한 어조를 사용한 텍스트 콘텐츠를 제작했죠.
<김억두>는 엉뚱한 톤으로 뜬금없는 말을 하거나 문맥에 맞지 않는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조금의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이한 캐릭터도 취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내고 싶었고, 콘텐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취업 준비생이 용기를 얻길 바랐기에 무거운 콘텐츠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습니다. 대신 원하는 메시지는 간결하게,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틀을 짰어요.
쉽게 정리하면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타깃의 니즈에 맞게, 그들을 후킹할 수 있도록 하나의 일관된 톤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①페르소나를 설정한 후 이에 맞는 이미지 보드를 만든 뒤, ②비슷한 톤의 콘텐츠를 리서치하며 점차 키치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다듬어 나가는 것이죠. 이러한 연유로 브랜드 <김억두>는 늘 비슷한 타깃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콘텐츠에 활용하거나 비슷한 톤의 썸네일을 소비합니다. 동시에 정보성 콘텐츠가 블로그 전부를 차지하지 않도록 위트 있는 <김억두>만의 일상 콘텐츠를 적절히 배분해 업로드하고요. 저만의 전문성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로서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는 것 또한 중요했기에 내린 결정입니다.
③검색 엔진 최적화 또한 저의 프로덕트(블로그)를 알리는데 매우 중요했기에, 타깃이 소비하는 신조어를 매일 공부하였고, 대외 활동 등을 통해 MZ세대에게 해당 단어 사용법을 검수 받았습니다.
(🔍신조어는 해당 용어가 파생된 계기나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단어는 아닌지 여러 번 체크해야 했기에 이 단계를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④특정 정보를 전달할 때는 제가 속한 세대가 사용하는 심도 있는 언어를 적당히 배분하고 조금 더 진중한 단어를 골라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타깃팅한 MZ세대에게 부캐로서 친근하게 다가가되, 다양성을 가진 콘텐츠를 통해 전문성을 가진 연장자라는 느낌을 풍기는 것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핵심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김억두>는 나이가 대략 40살 정도이지만 신조어를 잘 알고, 전문성도 적절히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 페르소나를 설정했습니다. 마냥 MZ세대의 톤으로만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브랜드 기획의도엔 부합하겠지만, 모든 콘텐츠가 장난처럼 소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까다롭고 신경 쓸 것도 많기에 누군가는 그렇게 브랜드, 브랜딩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지 의문을 가지실지도 모릅니다. 사실 수많은 자료들, 내게 필요한 정보들은 이제 키워드 검색 하나면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검색어 하나면 수십 개의 맛집을 리스트업 할 수 있고, 원하는 종류의 옷 또한 빠르게 골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성 콘텐츠 중 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제가 판매하는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저는 어떤 걸 해야 할까요? 저는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꾸준히 찾아보고, 브랜드 콘텐츠를 스스로 바이럴하며 자신이 해당 브랜드의 열열한 지지자임을 인증합니다. 그렇기에 소비자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곧 그들을 표현하는 하나의 개성이 되기도 하고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감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수업을 오픈하기 전 이벤트를 통해 이웃 간의 공감대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시글을 업로드하며, 언제든 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해왔습니다. 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구독하시는 분들이 <김억두>라는 브랜드를 스스로 이해하고 소비하며 궁금해할 수 있도록 블로그 콘텐츠 로드맵을 만들어 <마케터 취뽀 노하우> 등의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900명이 넘는 블로그 이웃은 단순히 김억두의 정보성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콘텐츠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수의 이웃들은 매일 제 포스트를 지켜보며 제가 판매하는 프로덕트, 마케터 포트폴리오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강하기도 합니다. 현재도 수업은 빠르게 매진되고, 매주 수업 관련 문의도 받고 있으며, 수업 수강생들은 수업 끝난 이후에도 저의 전자책을 구매하며 브랜드 <김억두>에 대한 큰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요즘도 저는 매일 프로덕트를 소비할 만한 타깃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트렌드를 익히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텍스트 콘텐츠로 블로그에 풀어내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삼 개월 만에 연봉 상승이요? 👀
부캐로 업무 효율 120% 올리기
부캐 덕분에 사내에서도 MZ세대를 타깃팅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집행할 때 효율이 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MZ세대 트렌드에 맞는 신조어를 사내 콘텐츠에 적용하고 매일 데이터를 분석했고, 얻게 된 인사이트는 곧바로 재가공해 업로드하며 실제 조회수가 잘 나오는 콘텐츠인지, 구매로 이어지는 콘텐츠인지 타깃들의 반응을 살폈거든요.
업무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응용해 블로그에 업로드하자, 제 블로그는 순탄하게 검색 엔진 상단에 위치할 수 있게 됐고, 수업 또한 브랜드 톤에 맞추어 홍보할 수 있게 되면서 타깃에게 제품을 충분히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강의 판매를 위해 제가 가진 능력들을 일회성 정보성 콘텐츠로 무작정 펼쳐내지는 않았습니다. 마케팅에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어낸 것들, 제품의 소구점만을 나열하면 구매자가 쉽게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판매자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해당 제품이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사람들이 직접 느낄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 전공을 앞세워 취업 시장에서 팔리기 어려운 “예체능 전공자, 비전공자” 등의 단어를 사용해 카피를 제작해 블로그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습니다. 동시에 김억두만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구성해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말을 걸어올 수 있게 “별도의 세계관”을 제작해 약간은 헐렁한 사람인 것처럼 타깃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만약 저의 성과만 나열했다면, 타깃들은 저를 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수업 문의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헐렁한 분위기를 풍기며 동시에 적당한 선에서 전문성을 어필했기에 수많은 문의를 받을 수 있었고, 이는 추후 제 수업을 홍보하는 마케팅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마케터로 재직한다면 실무에서 익힌 마케팅 스킬을 활용해 나만의 프로덕트를 판매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더욱 빠르게 시장의 흐름을 읽고 내가 가진 콘텐츠 제작 능력을 어떻게 실무와 나만의 프로덕트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타깃의 니즈는 무엇인지 평소에도 고민하며 다방면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다들 나만의 부캐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고 마케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이 곧 일상이 되고 이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다면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며, 조직에서도 인정받게 될 테니까요.

프로덕트를 타깃의 니즈에 맞게 판매하기
브랜드를 영위하기 위한 페르소나 제작과 텍스트 콘텐츠를 활용한 적절한 브랜딩 작업을 끝낸 후, 본격적인 마케팅 포트폴리오 수업을 열기 위해 마지막 시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마케터들을 만나고 대화를 이어가며 각 분야 별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마케터는 어떤 스킬을 가진 마케터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질문했고 이에 맞추어 수업 커리큘럼을 완성 시켜 나갔습니다. 수업 페이지를 기획할 땐 제가 졸업한 학교를 상세페이지와 수업 내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해당 학교를 졸업한 특정한 타깃들에게는 좋은 전략이겠지만, 해당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훨씬 많을 것이며, 제가 가진 능력이나 스킬들이 오히려 학교 이름에 가려지면 수강생들이 수업을 신청하는데 어려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다만, 저의 전문성을 보여줄 때는 예체능 전공자, 비전공자임에도 해낼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동기 부여를 해주었고, 수업을 들을 경우 타깃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콘텐츠를 여러 사례의 콘텐츠로 녹여냈습니다. 동시에 제가 예체능을 전공한 마케터로서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결과물 또한 충분히 노출시켰습니다.
쉽게 말하면, 브랜드의 톤이 잡히고 검색 엔진 최적화가 진행된 이후에는 하나의 상세 페이지를 여러 텍스트 콘텐츠로 잘게 쪼개 연재하며 제가 판매하는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다양한 콘텐츠로 변형해 지속적으로 노출시켰으며, 콘텐츠 하나하나마다 저만의 톤앤 매너가 잘 나타나도록 별도의 말투를 사용해 타깃들을 후킹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가진 전문성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수업은 오픈하자마자 연속 매진을 기록할 수 있었고, 이러한 수치를 활용해 다시 콘텐츠를 제작하고 포트폴리오를 보충해 이직 또한 할 수 있었죠. 이직 당시의 제 포트폴리오에는 <김억두> 브랜드 기획 과정부터 타깃층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점차 수업의 가격을 올리며 조금씩 퍼포먼스를 낸 기록 등의 데이터를 정리해서 제출했고, 연봉이 상승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답니다.
물론, 하나의 브랜드를 일정한 톤으로 노출시키되, 자신의 전문성을 콘텐츠에 녹여 보여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조사를 끝낸 후, 타깃의 니즈에 맞춰 별도의 브랜드 페르소나를 만드는 건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동시에 해당 패르소나에 타깃들이 공감하고 이를 그들이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타깃을 후킹할 수 있는 트랜드 리서치 또한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과정과 단계가 있어야만 브랜드로서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에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제가 판매하는 상품이 실제 구매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은, 단순히 제품이 좋아서 잘 팔렸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좋은 제품은 기본이고, 이에 맞는 스토리와 적절한 홍보 그리고 필요한 타깃에게 상품이 적절하게 노출됐기에 판매 됐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제품력만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엔 세상에 너무도 다양한 상품이 있고, 소비자들은 끈기 있게 해당 상품이 발전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부캐로 얻은 인사이트와 성과들은 실무에서 마케터로서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우리는 콘텐츠를 통해 그들이 꾸준히 나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적당한 위트를 넣어 콘텐츠를 전개해야 하고, 콘텐츠 별로 브랜드의 성격 또한 적절히 녹여 보여주어야 합니다. 콘텐츠가 담고 있는 스토리 또한 높은 가독성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 시켜줄 수 있는 후킹 포인트를 고루 갖춰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앞서 말한 시장조사와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정리하며 실제로 이전 대비 1천만 원 이상의 연봉 상승을 이루어낼 수 있었으며 유의미한 퍼포먼스를 통해 3개월 만에 1백만 원의 연봉을 더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직 마케터는
왜 자기소개 클래스를 연 걸까요? 🙄
블로그가 검색 엔진에 최적화되고, 여러 강의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른 직무를 지망하시는 분들이 자기소개서 수업을 듣고 싶다며 수많은 의뢰를 해오셨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마케터 포트폴리오 클래스만 고집해온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다른 업계의 트렌드 파악과 산업 동향 파악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네트워킹을 위해서. 코스메틱부터 플랫폼 IT 기업, 그리고 광고 대행사까지 다양한 조직과 산업군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세상에는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가 있고, 시장은 빠르게 변하며 정보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포트폴리오 클래스를 연다면, 저는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것이고, 관심 있는 산업군에 대한 정보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스스로 마케터 커뮤니티를 만들기엔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쟁쟁한 경력직들을 후킹하기 어려울 것 같았고, 재능 있는 원석들을 발굴해 직접 원하는 기업에 심어 넣자는 계획을 한 것이죠. 텍스트로 물건, 즉 사람을 파는 일 또한 제가 잘하는 것 중 하나였기에 자신 있었습니다. 더불어 돈을 내고 제 강의를 수강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일 것이라는 확신도 가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모두 텍스트로 정리했고, 제가 알려줄 수 있는 지식을 체계화해 수업 내용으로 활용했습니다. 한 명 당 일주일의 시간을 소요하며 자기소개서를 첨삭했고 퍼스널 스토리를 만들어 수업 때 가져갔습니다. 실제로도 수업 수강 후 카카오부터 제일 기획까지 다양한 분야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프로젝트를 취업한 수강생들 덕에 따낼 수 있었고, 이직할 때도 해당 산업군에 대한 조언을 주셔서 수월하게 자리를 옮길 수 있었습니다. 첨삭만으로 끝나는 다른 자기소개서 수업과 다르게 수강생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과제를 내주고, 개인 별 맞춤 커리어 로드맵을 작성해 드린 것뿐인데, 오히려 저를 믿고 따라주셔서 더욱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프로덕트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결제 이후에도 그들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갈 수 있게 가이드를 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단순히 취업을 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닌, 그들을 유의미한 네트워크로 만들어야 저의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업 수강생들이 제 콘텐츠를 통해 계속 느슨하게 연결되도록 별도의 이벤트 또한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강생들은 수업을 수강한 후에도 블로그나 인스타 팔로워를 끊거나 콘텐츠 소비를 멈추는 대신 계속 제가 제작한 콘텐츠를 구독하며 점차 트래픽이 늘어나고 있어요.게다가 실무에서 진행하는 업무의 범주 또한 점차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넓어졌기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매출 데이터를 읽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면 요즘은 부캐로 인해 더 크리에이티브하고 재밌는 데이터를 보는 일이 잦아짐과 동시에 브랜딩 관련 업무를 많이 하고 있기에, 부캐를 키운 일이 최근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점차 김억두라는 이름이 인터넷 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자 저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김억두의 이름을 빌려 시작할 수 있게 된 점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올리던 일기들을 모아 에세이집을 내자며 연락이 오기도 했고, (다른 부캐를 통해서) 제가 취미로 해오던 미디어 아트 관련 외주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덕분에 주말에는 프로그래밍을 하며 예술가들을 위해 피지컬 컴퓨팅이나 기술 관련 자문을 해주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 이에 맞게 센서나 라이브러리등을 제공해주면서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제 부캐가 여러 분야로 제 가능성을 넓혀주고, 점차 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창이 되어 여러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부수입이나 외부 강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아 본격적인 대외활동에 힘을 쓰고 있진 않지만, 가능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부캐를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마케터 풀을 응용해 어딘가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상태로 일감 받는 법, 자기 자신에게 맞는 회사에 매칭하는 프로그램 등도 진행해 보고 싶고요. 많은 분들이 부캐를 만들고 프로젝트를 해 나가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당신이라는 사람은 하나뿐이고, 당신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와 재능 또한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용기를 가지고, 당신이 가진 마케터적인 스킬을 활용해 부캐를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캐를 통해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일잘러 주니어 마케터로 거듭나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 ㅣ김억두 (블로그, 인스타그램)제품의 숨겨진 소구점을 찾아 스토리텔링을 통해 판매하는데 능숙한 마케터입니다. 이런 덕력 덕분에 자신의 소구점을 모르던 취업 준비생들을 갈고닦아 제일기획부터 한국 타이어까지 기깔나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팀을 리딩하고 있어요. 발행일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