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ㅣUX 디자이너에서 PO팀 리더로

이다혜 원티드랩 PO부문장

원티드ㅣUX 디자이너에서 PO팀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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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PM/PO를 말하다> 시리즈의 6화입니다. 


✍ 오늘의 아티클
  • 원티드가 PO팀을 운영하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지식동기화입니다. 모든 PO들과 동기화한다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PO들의 경험도 공유 받을 수 있으니까요. 
  • 제품 전략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은 각 조직마다 비슷하겠지만, 원티드는 ‘임팩트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가진다고 해요. 각 아이템들의 예상 효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계산하고, 이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서 우선순위를 객관화한다고요. 
  • 담당 도메인이 바뀔 때 시야도 넓어지고 더 크게 성장한다고 해요. 한 도메인에 익숙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이면 새로운 주제나 사업을 담당하게 되니 지루할 틈 없이 움직일 수 있어요. 

원티드에서 4년, 스타트업의 생애 주기를 생각하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이다혜 원티드랩 PO부문장은 그 시간동안 각기 다른 도메인 4개를 경험하고, PO에서 PO팀장으로, 그리고 현재는 PO부문장으로 성장했다. 담당 제품만 바라보던 그가 팀 전체의 성과와 성장을 생각하고, 이제는 전사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성장을 고민할 정도로 커졌다. 


이다혜 
원티드랩 PO부문장 

전) 원티드랩 PO, PO팀장

전) 쿠팡  UX Designer

전) 코빗  UX Designer, PM



PO로만 이루어진 PO팀, 지식동기화로 자산 만들어가 


원티드 PO조직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원티드 PO들은 PO로만 구성된 PO팀에 소속되어 있는 동시에 개발, 디자이너, 사업부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스쿼드의 리더로 일하고 있어요. 사업의 큰 방향성에 따라 스쿼드의 목표를 정하고, 여기에 맞는 제품 로드맵을 작성하죠. 로드맵이 결정되면 실제 제품을 만들고, 계획대로 유저에게 잘 전달되는지 매니징도 담당합니다. 


PO들은 각 스쿼드 리더로 일하고 있는데, PO팀을 별도로 꾸린 이유가 있나요?  

PO팀을 운영하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식동기화예요. 현재 원티드에는 총 여덟명의 PO가 있는데, 이는 동시에 최소 여덟개의 실험이 실행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PO들이 각자 하는 일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본인이 경험한 정도의 레슨을 얻겠지만 모든 PO들과 동기화한다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PO들의 경험도 공유받을 수 있어요. 이 경험이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이후 비슷한 문제를 겪을 때 도움이 되어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겠죠.

또, PO팀을 통해 PO끼리의 유대감을 가질 수 있어요. 스쿼드의 리더로서 모든 일을 오버뷰하고 있지만 때로는 그 자리에 외로울 때도 있거든요. 이때에는 PO끼리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제품 퀄리티를 위해 피드백을 공유하기도 해요. 또 PO팀 차원에서 신규 PO들의 온보딩을 도와요. 신규 입사자들에게 원티드 PO들의 업무 범위와 일하는 방식, 업무 툴 등을 기본적으로 설명해드려요. 온보딩 과정을 통해 조직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PO 멤버들과도 좀 더 빠르게 친해지곤 합니다. 

원티드 PO들과 함께 ⓒ이다혜



원티드 PO들은 보통 어떤 프로세스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나요? 

스쿼드의 목표가 정해지면 제품 요구 사항을 정리한 PRD(Product Requirements Document)를 작성해요.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무엇이며,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이를 위한 솔루션은 무엇인지, 유저에게 어떻게 가치를 제공할 지 등을 적으며 제품에 반영되길 원하는 요구 사항을 담아요. 이 문서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이죠.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때로는 길을 잃을 수도 있는데 그때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이 문서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마치면 그때부터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시작되고 PO들은 다음 스프린트를 준비해요. 프로젝트를 매니징하면서 한 두 스프린트를 앞서 제품을 기획하는 셈이죠. 서비스가 배포되면 실제 계획대로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지 체크하고 지표를 보면서 성과를 확인합니다. 배포 후 2주 정도가 되면 데이터 기반으로 성과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으로 한 프로젝트가 마무리 됩니다. 



원티드 PO가 일하는 방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원티드는 어떤 방식으로 목표를 설정하나요? 

원티드는 목표 설정을 위해 OKR을 활용하고 있어요. 매 분기 경영진, PO, 사업부문장이 모여 OKR을 수립하는데 사업 규모에 따라 몇 시간이 걸쳐 설정할 정도로 중요한 과정이에요. 목표를 수립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품 전략까지 논의해요. 

제품 전략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은 각 조직마다 비슷하겠지만, 원티드는 ‘임팩트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각 아이템들의 예상 효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계산하고, 이를 실제 금액으로 환산하면서 우선순위를 객관화합니다. 조직이 커지면서 각 비즈니스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아이템들이 산발적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는데, 원티드만의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해결하는 것이죠.


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임팩트를 시뮬레이션한다는 것이 자칫 도전적인 시도를 막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나요? 

임팩트 시뮬레이션이 그 전에 했던 시도를 참고로 하여 계산되기도 하고, 계산할 수 있는 수준 내에 있는 업무가 시뮬레이션 대상이다 보니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고 했었어요. 전에 없던 새로운 기능은 시뮬레이션에 참고할 자료도 없고, 예측도 불가하여 임팩트 시뮬레이션 도입 초반에는 아예 업무 후보에서 빠지기도 했죠. 그러다보니 조직적인 차원에서 이슈 레이징이 됐어요. 

성격에 따라서 임팩트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사업이 있지만 예측 불가하더라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사업이 있다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고, 요즘에는 후자의 경우 특정 기간 동안에는 임팩트에 상관없이 도전적인 시도를 하라는 가이드가 경영진으로부터 주어지기도 해요. 물론 그렇다고 아무거나 할 수는 없으니 달성해야할 지표 하나는 명확하게 정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예: 임팩트는 상관없으니 회원가입만 신경써라 등)


이러한 방식으로 업무 목표가 잘 수립되어 성과가 좋았던 프로젝트 사례 소개를 부탁드려요. 

프리랜서 제품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프리랜서와 클리이언트를 매칭시키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제가 처음 맡았을 때에는 프리랜서도 중요하고, 클라이언트와 매칭도 중요한 상태, 결국 모든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어요.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각 분야를 조금씩, 얕게 제품을 만들고 있었죠. 그러다보니 이렇다 할 성과가 잘 나지 않았죠.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집중해야할 한 가지 지표를 정해야 했어요.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아직은 프리랜서 풀이 부족하니 반년 정도는 프리랜서 풀 확보에만 집중하기로 했죠. 프리랜서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신규 기능이나 이력 정보 퀄리티 강화, 클라이언트로부터 제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 등으로 프리랜서를 모으고, 묶어둘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어요. 결론적으로 매칭 가능한 인재풀은 1.25배, 오가닉 유입은 1.29배, 매칭은 1.6배까지 증가했어요.  

고생만큼 보람찼던 원티드긱스 프로젝트 ⓒ이다혜



반면에, 기억에 남는 실패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사실 성공한 프로젝트보다 실패한 사례가 훨씬 많아요. 제 손으로 만들고 제 손으로 없앤 기능도 많고요. 그중 하나가 바로 원티드긱스의 ‘레퍼럴 시스템’인데요. 프리랜서 유입도 늘리고 공유를 통해 홍보도 할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라 생각했어요. 프리랜서들은 수입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레퍼럴을 도입해 현금성 상품을 드린다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봤으니까요. 

이렇게 이론상으로는 좋았는데, 결과는 처참했어요. 한 달에 공유가 100건도 발생하지 않았죠.  왜 였을까요? 레퍼럴 시스템은 여러 아이디어 목록 중에서 프로젝트 팀원들이 다수결 투표를 해서 결정했는데, 문제는 투표한 이들 모두 프리랜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프리랜서의 마음을 전혀 몰랐다는 거예요. 알고보니 서로 경쟁 관계인 프리랜서들은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기 보다는 나만 알고 싶어하는 경향이 컸어요. 너무 당연하지만 빠른 실험과 실행으로 놓치고 있었던 유저의 니즈 파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다혜 님도 많이 성장하셨을 거 같은데, 가장 도움이 됐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담당 도메인이 바뀔 때 시야도 넓어지고 더 크게 성장하는 거 같아요. 한 도메인에 익숙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 쯤이면 새로운 주제나 사업을 담당하게 되니 지루할 틈 없이 움직여요.

처음에는 B2B를 다루면서 원티드 핵심 비즈니스를 들여볼 수 있었고 그 다음에는 리텐션이 주요 목표인 B2C를 담당하면서 리텐션 개념을 익히고, 개인화나 CRM도 경험하게 됐어요. 또 그게 익숙할 때 쯤엔 신사업을 담당하면서 사용자가 적은 사업에서 데이터를 보는 방법이나 사업을 성장 시키는 시도를 했죠. 이러한 과정에서 업무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거 같아요. 



디자이너로 쌓은 감각이 플러스로 더해져 


다혜님은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하셨잖아요, PO로 성장한 지금을 보면 그때의 모습이 상상이 잘 안 돼요.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북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북커버와 편집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어느날 회사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보라는 지시가 떨어졌는데 당시 내부에는 그 일을 맡을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신입이었던 제가 담당하게 됐죠(웃음). 해본 적은 없었지만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 영역을 넓힌 첫 시작이었죠. 워드프레스로 웹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당연히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꽤 흥미로웠어요. 

그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UX디자인에 관심이 생겼고 다음 회사는 UX디자이너로 이직을 했어요. 이직한 회사는 스타트업이었는데 그때 PM이 한 명 있었어요. 그 분과 함께 작업하면서 데이터를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았고 자연스럽게 UX 관점에서 서비스를 기획하는 논의를 나누게 됐죠. 그 PM이 퇴사를 하면서 그 자리가 공석이 됐는데 그 분이 퇴사하면서 저를 그 자리에 추천하셨어요. 디자인 백그라운드를 가졌지만 어느 정도 데이터를 분석할 줄 알고, 데이터 기반으로 제품에 대한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봐주셨어요. 그렇게 PM 커리어가 시작됐어요. 그 후에도 디자이너와 PM을 왔다갔다하면서 경력을 쌓았는데, 원티드에 오면서는 PO로 완전히 전환했어요.

북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다혜 



우연하지만, 어쩌면 필연적으로 UX디자이너로, PM으로 역할을 확장하게 되었네요. 당시 회사 상황이나 주변의 권유로 시작하셨지만, 스스로도 호기심이 있으셨던 거 같아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디자인에만 올인해 살았고 제 길이 그거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새로운 미디어가 생기면서 조금씩 불안했던 거 같아요. 북 디자인 영역은 점점 축소되는 반면 IT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UX 디자인이 뜬다고 하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혼자 도태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많았어요. 그러던 중 제안을 주셔서 도전하게 됐던 거 같아요. PM을 하다가도 다시 디자인을 했었는데 이미 제가 한번 PM을 경험해봤잖아요. 그러다보니 다 정해진 기획의 디자인만 해야하는 디자이너 역할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PO 업무를 할 때 디자이너 출신이기에 발휘되는 강점은 무엇이 있나요?

아무래도 사용자 측면에서 제품을 분석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UX 디자인을 하면서 쌓아왔던 사용성에 대한 감각이 PO를 하면서 확실히 플러스예요.

원티드에 처음 와서 받았던 미션이 프로필 입력 전환율을 높이라는 거였어요. 만약 사용성에 대해 잘 몰랐다면 프로필 입력을 더 하도록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생각했을 것 같은데, 저는 기존 페이지의 사용성 문제가 바로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기능 추가 보다는 기존 페이지를 간소화하는 업무를 최우선으로 진행했고, 프로필 입력이 159% 증가하는 큰 변화를 만들었어요. PO가 제품의 사용성까지 볼 수 있으면 문제를 좀 더 폭 넓게 정의할 수 있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PO팀장에서 PO부문장으로, 리더십을 쌓아가다 


다혜님이 처음 원티드에 입사했을 때 PO 조직은 어떤 모습이었고 그때 다혜 님에게는 어떤 역할이 주어졌나요? 

제가 원티드에 조인할 당시는 PM에서 PO로 타이틀이 바뀐 초반이었는데 단순히 타이틀만 바뀐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PO에게 기대하는 바가 확장되던 시기였어요. 당시 저는 원티드의 두 번째 PO로 입사했는데 그때 막 PO팀도 꾸려지고 있었죠. 6개월 정도 다녔을 때 PO팀장을 제안 받았고, 그때나 지금이나 저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원티드 PO들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에요. 


원티드 제품의 성장을 함께 했다고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다혜 님의 역할도 빠르게 변했고요. PO에서 PO팀장으로, 그리고 현재는 부문장을 맡으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PO일 때에는 담당한 일만 잘하면 됐어요. 다른 사람, 다른 사업 신경 쓰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거였죠. 하지만 팀장이 되면서는 아예 달라지더라고요. 팀장이 되니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잘하는 게 더 중요해졌어요. 내가 혼자 잘 하는 건 어떻게든 노력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이 잘 하게 만드는 건 섬세한 리더십이 필요하더라고요. 

부문장이 되면서는 원티드 제품을 전반적으로 보는 뷰까지 추가됐습니다. 이제는 각각의 임팩트나 역량을 넘어 원티드 도메인 전체의 경험과 밸런스까지 봐야하는 거죠. 전체 경험을 헤친다면 어딘가의 임팩트는 오히려 축소시키도록 요청해야하는 거에요. 


PO 리더로서 고민도 많으신 거 같은데, 다혜 님이 정의하고 있는 PO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은 무엇인가요? 

여전히 저만의 리더십을 찾아가는 중이라 언제 바뀔 지 모르지만, 지금은 PO들이 본인의 성장, 그리고 제품의 성장을 위해 서로 솔직하게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PO들은 각자 담당하는 스쿼드가 다르고, 그 스쿼드의 리더이다 보니 어려움이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해요. 물론 그렇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같은 PO의 관점에서 도와줄 수도 있기 때문에 저와 팀을 최대한 활용하게끔 해주고 싶어요.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원온원을 하면서 이야기를 꺼내도록 하고 최대한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애쓰고 있어요. 



존경받는 PO,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 되고파 


다혜님은 주어진 역할은 물론,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에 대해서도 망설임없이 수행하시는 듯해요. 그동안 일하면서 세운 다혜 님만의 업무 원칙이 있으신가요? 

원칙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너무 거창한데, 그저 ‘나에게 오는 기회는 거절하지 않고 도전한다’예요. 처음 팀장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그렇게 관심있는 편이 아니거든요(웃음). 그래도 ‘도움이 되는 게 뭐라도 있겠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단순함이 원칙이라면 원칙인 것 같아요. 팀장은 참 쉽지 않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매니저로서 저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새로운 기회들이 열리게 되더라고요. PO도 ‘까짓것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고요. 아직 미처 모르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이자,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년 뒤, 다혜 님은 어떤 모습이길 기대하시나요? 

PM/PO 직군에 대한 관심도가 기업 차원에서도 개인 차원에서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데, 운이 좋게도 첫 차를 탄 것 같아요. PO 경력은 그렇게 길진 않지만 실무와 매니저도 해보면서 배운 것도 많고요. 실무적으로는 뒤쳐지지 않고 존경받는 PO가 되고 싶고, 그간 쌓아온 노하우이자 좌충우돌 경험담을 전파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활동을 쌓아가고 있는 다혜님의 브런치 https://brunch.co.kr/@lee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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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정은혜 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사진 | 최호근 포토그래퍼  


발행일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