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의 인턴과 4번의 IT 동아리를 거쳐 배민 취업 성공까지

글ㅣ이정민 우아한형제들 프론트엔드 개발자

5번의 인턴과 4번의 IT 동아리를 거쳐 배민 취업 성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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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나만 알고 싶은 개발자 취업 치트키> 시리즈의 7화입니다.


✍ 오늘의 아티클
  • 필자가 취업하는 과정 속에는 험난한 일들이 있었다고 해요. 5번의 인턴과 4번의 IT 동아리를 거쳐 취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합니다. 
  • 취준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인턴을 더 해볼 것 같다고 해요. 인턴이 아니었으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해요. 어떤 기회든 웬만하면 다 잡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요. 일이 어떻게 잘 풀릴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칼 졸업과 칼 취업, 그 속에는 험난한 일들이 있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한 만큼, 죽을힘을 다해! 🔥


이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저는 대학 생활 하는 동안 방황을 많이 했어요. 특히 1학년은 광기 그 자체였답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엄청나게 놀았거든요. 2학년이 끝나갈 때가 돼서야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대학 생활의 반이 지나갔는데, 정작 내 머릿속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네?’ 😨

남은 2년도 빠르게 지나갈 텐데, 그러면 정말 아무것도 머리에 들지 않은 채로 졸업하게 될 것 같았어요. 뭐라도 해야만 했죠. 그래서 2학년 겨울방학을 맞이한 그 순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노트북을 열어 강의를 듣고 코딩하기 시작했습니다. 뭘 공부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일단 눈을 뜨면 코드 한 줄이라도 치려고 했어요. 특히 인프런과 노마드 코더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입문자가 개발에 재미를 붙이는 데에는 강의만 한 게 없더라고요.

물론, ‘이런다고 내가 성장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과 의심이 찾아오는 순간들은 많았지만,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게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매일 1일 1커밋(commit)을 하며 겨울방학을 보냈습니다.


4번의 IT 동아리


3학년이 시작됐기에, 뭐라도 더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방구석에서 혼자 개발하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대외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 멋쟁이사자처럼(링크)
처음엔 교내 동아리부터 시작했어요. 엄청난 열의를 갖고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은 학교별로 운영됐기에 학교마다 분위기가 상이했고, 심지어 모교인 경희대학교 멋사는 (현재는 모르겠지만) 당시 휘청거리던 시기인데다 코로나까지 겹치게 돼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끝나게 됐어요. 그래서 좀 더 크고 체계적인 연합 동아리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죠.


2. 솝트(링크)
지금은 솝트에 웹 파트가 있지만, 제가 YB로 지원했던 당시에는 웹 파트가 없었어요. 그래서 서버 파트와 안드로이드 파트 중 고민하다가 안드로이드에 지원하게 됐었죠. 웹 프론트만 해보다가 안드로이드를 하게 되니 생각보다 더 고역이었어요. 언어도 다르고 개발 환경도 다르니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았거든요. 그래도 덕분에 웹 프론트로 밀고 나가야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됐었죠.


3. 디프만(링크)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만났을 때’라는 콘셉트를 가진 디프만은 저에게 꿈의 동아리였어요. 학교에서도 개발을 잘하는 선배들이 많이 활동했던 동아리였거든요. (저는 저학년 때 지원했다가 탈락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이번엔 붙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결국 붙었죠. 현직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설레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디프만은 저에게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열어준 곳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서 알게 된 수많은 소중한 인연들, 그 인연들과 함께하며 배웠던 것들은 저에게 둘도 없는 큰 자산이 됐기 때문입니다. 


4. AUSG(링크)
아우쓱은 AWS 대학생 동아리예요. 하지만 제가 이제껏 해왔던 프로젝트 형식의 빡센 동아리와는 다르게, 커뮤니티 형식의 잔잔하고 끈끈한 느낌의 동아리였어요. 지금도 종종 모임에 얼굴을 비출 정도로 서로 친밀도가 높은 커뮤니티예요. 심지어 그곳에서 친해진 개발자분이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인턴을 해 볼 것을 권유했고, 결국 입사까지 이어질 수 있었어요. 그 계기로 현장실습 인턴십을 하던 스타트업에서 메가존클라우드로 회사를 옮기게 됐습니다.


5번의 인턴 생활 



1. 현장실습 인턴십
동아리로 1학기를 보낸 후, 인턴을 시작하게 됐어요. 첫 인턴은 학교와 산학 협력을 맺은 스타트업에서 진행한 현장실습 프로그램이었습니다. 3학년 여름방학 동안 진행하는 인턴십이었죠. 현장실습이었지만, 저에겐 꽤 큰 도전이었어요. 서류 작성과 면접 모두 처음이었거든요. 작성할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IT 동아리를 하며 배웠던 것들을 어필했어요. “학부생이 이런 것도 해봤어요?”라며 놀라시던 대표님의 반응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반 년 동안 열심히 뭔가 많이 하긴 했던 것 같아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대표님의 제안으로 파트타임 근무를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저는 본격적으로 대외활동과 학교, 그리고 인턴을 병행하기 시작했답니다.


2. 메가존클라우드 인턴십
메가존클라우드에서도 실무에 투입돼 현직자들과 함께 일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도맡아 개발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죠. 그렇게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3학년 2학기를 병행했는데,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더 이상 재학생은 인턴을 받지 않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저는 계속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싶었기에 다른 회사 인턴 공고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3. 네이버 전환형 인턴십
첫 번째 인턴은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인턴이었고, 두 번째 인턴은 지인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어떻게 보면 실제로 업무에 투입될 만한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기회가 닿아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었죠. 이제는 정말 내 힘으로, 내 실력으로만 도전해야 했어요. 다행히 퇴사가 며칠 안 남은 시점에서 네이버 전환형 인턴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네이버 인턴은 저의 첫 전환형 인턴이었기에 기뻤어요. 전환을 기대해 볼 만큼의 잠재력이 보였다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기업에서의 인턴이라니, 정말 두근거렸어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악화로 인해 본사에 발도 못 디뎌 보고 집에 틀어박혀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해 아쉬움이 있었어요. 

또, 인턴은 6주 동안 한 주제를 선택해 개인 프로젝트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저는 최선을 다해 6주를 보냈지만 전환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내가 아직 정직원이 될 만한 수준의 실력은 아닌 걸까?’하며 엄청난 좌절감에 휩싸였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도, 동아리도, 인턴도 모두 경험해 본 상태였기에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할지 막막했죠.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면접 실력을 키워봐야겠다’고요.

약 3개월간의 공백기 동안 수많은 회사에 지원하고 탈락하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엉엉 운 적이 셀 수 없이 많을 정도로 힘든 기간이었죠. 그러다 한 회사의 신입 채용에 최종 합격을 하기도 했어요. 입사하면 모든 고통이 끝날 거라 생각하니 ‘그냥 입사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 성격상 분명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때 취업 준비를 더 했다면 더 맘에 드는 회사에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더니 정말 싫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입사 제안을 거절하고 취업 준비를 계속하기로 선택했습니다.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인 것이죠. 

이 기간은 저에게 공백기라기보다 성장기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실패 속에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그렇게 얻은 경험으로 훗날 결국 한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4. 우아한테크캠프
우아한형제들에서 진행하는 전환형 인턴십 프로그램인 우아한테크캠프(이하 우테캠)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우테캠 합격 소식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또 인턴이라니…! 인턴만 네 번째니,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죠. 그래도 별수 있나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보기로 마음먹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그전까지 취업에 대한 강박이 있었어요. 매일 조급해하고 불안해했죠. 그러나 우테캠에 합격한 순간부터 마음가짐을 고쳐먹기로 했어요.

‘왜 빠른 취업에 강박이 있지? 그냥 이 과정들을 재밌게 즐겨보자!’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이제껏 제 인생을 돌아보니 힘들게 끙끙댈 때보다 별생각 없이 즐기며 재밌게 했을 때 더 좋은 성과를 냈더라고요. 합격이나 전환과 같은 결과만을 바라보는 것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전환을 바라기보다는 우테캠 과정에서 최대한 행복과 재미를 많이 얻어가고자 했어요. 실제로 프로젝트마다 저는 팀원들에게 “우리 스트레스받지 말고 재밌게 해요!”를 외치곤 했답니다.

실제로 정말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두 달을 보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프로젝트도 모두 만족스럽게 완성했고, 전환 여부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그저 이 순간이 즐겁고 뿌듯했어요. 오히려 캠프가 끝나고 전환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죠.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형의 문화들을 더 많이 접하게 됐고, 저랑 잘 맞겠다고 느꼈어요. 감사하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저는 우아한형제들에 정직원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하지만 그 전에 풀어야 할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당근마켓 인턴십 이야기예요. 


5. 당근마켓 MVP 인턴십
우테캠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쯤, 당근마켓 MVP 인턴십 공고를 보게 됐어요. 우테캠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당근마켓 인턴십도 너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결국 우테캠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음 인턴십에 지원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심지어 당근마켓 인턴십 기간이 우테캠 기간과 겹쳤는데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지원했어요. 그렇게 저는 우아한형제들 전환 면접과 당근마켓 인턴 모두 합격하게 됐죠. 

신기하게도 당근마켓 내부 사정으로 인턴 입사일이 미뤄졌고, 당근마켓 인턴을 끝낸 뒤 우형에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기간이 겹치지 않게 돼 별 탈 없이 두 곳의 인턴 과정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죠. 정직원이 돼버리면 당분간은 다른 회사를 경험해 볼 수 없는 거니까, 정직원 입사를 미루고서라도 꼭 인턴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었거든요. 일이 어떤 식으로 잘 풀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같아요!

당근마켓 인턴십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중한 인연들도 얻을 수 있었고,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지 못할 경험도 쌓을 수 있었으니까요.


취업 준비,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


정직원 공고만 계속 노리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그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정직원 공고에 시도를 해보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저는 앞서 말한 공백기 동안 경력직 공고에도 지원을 많이 했었어요.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난도 높은 면접을 겪으며 배운 것이 많았어요.

만일 취준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인턴을 더 해볼 것 같아요. 인턴이 아니었으면 배우지 못했을 것들,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 만나지 못했을 인연들이 너무 많거든요. 물론, 정직원으로 바로 합격한다면야 너무나도 좋겠지만, 정직원 공고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기보다는 인턴 공고가 있다면 여기저기 도전해 보면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험을 쌓아볼 것 같아요. 

쓸모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기회든 웬만하면 다 잡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탈락하면 어떤가요? 또, 전환에 실패하면 어떤가요? 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 아닐까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일이 어떻게 잘 풀릴지도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더라고요. 체험형 인턴이었는데 팀에 TO가 생겨서 정직원 전환이 되는 경우도 많이 봤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터디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이제는 직접 IT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해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역시 즐겁고 알차고 뿌듯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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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정민 우아한형제들 프론트엔드 개발자 
단민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필자는 메가존 클라우드,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에서 인턴을 거쳐 현재 우아한형제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재밌고 뿌듯한 삶을 살아가고자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발행일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