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ㅣ유저에게 가치 있는 숨은 맥락을 찾아

이상효 원티드 프로덕트 디자이너

원티드ㅣ유저에게 가치 있는 숨은 맥락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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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엇이든 쉽게 규정하지 않는다. 디자이너 앞에 어떤 단어가 붙어도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몸소 시도해 본다. 명확함에 자신을 가두기보다 끊임없이 많은 권한과 그만큼의 역할 그리고 책임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일을 개척해 간다. 어쩌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명함에 자리 잡기 한참 전에도 그는 이미 프로덕트 디자이너였을지도 모른다.




디자이너 권한을 확장하는 사람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제품과 맞물려 있는 대다수의 문제와 얽혀 있는 만큼 그 문제 해결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이는 멀리 보면, 디자이너가 제품에 기여하는 몫과 목소리가 더욱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Q. 안녕하세요, 상효 님. 인터뷰이로 새롭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누구보다 ‘갓생’ 사는 상효 님의 이야기가 늘 궁금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차근히 알아가 볼게요. 지금까지 직무 이름과 주요 업무는 조금씩 바뀌어 왔지만, 상효 님 커리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을 업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배운 게 디자인이라서요.(일동 웃음) 농담 반 진담 반이에요. 어렸을 때 미술 선생님이신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자연스럽게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다만 전공은 텍스타일(섬유) 디자인이었는데,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언제나 더 다양한 디자인 세계가 궁금했어요. 그러다 대학교 졸업할 즈음 별다른 비용이나 물리적 제약 없이 빠르게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모션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 배우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첫 회사에서 모션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었죠.

대학생 시절 작업 이미지 ⓒ이상효


Q. 2019년 리워드 기반의 올인원 플랫폼 ‘버즈빌’로 이직하시면서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직무 변화가 있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직무를 바꾸신 계기가 있었다면요?

A. 직무명만 보면 서로 간극이 커 보이지만 사실 큰 전환은 아니었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첫 커리어는 창업이었는데요. 여러 공동 창업자와 좋은 기회로 함께 일했기 때문에 ‘디자인’이라는 글이나 개념이 들어간 일은 모두 제가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처음에는 한국어 인터넷 강의를 제작하고 수출하는 목적으로 영상 편집과 모션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했지만, 회사를 알리기 위한 캐릭터, 명함, 브로슈어를 제작하거나 SNS 계정 운영을 위한 그래픽 디자인 템플릿을 만들기도 했어요. 기본적인 세팅이 이뤄진 후, 글로벌 웹 · 앱 기획과 디자인도 맡았고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역할이 디지털 제품을 설계하고 개선하는 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덕트 디자이너 커리어로 이어졌어요.


Q. 산업에서 필요한 역할이 빠르게 변화, 확장되면서 더 이상 직무 이름만으로는 구체적인 업무와 권한 범위를 어름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디서든 바뀌지 않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주요한 역할,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이 질문과 관련한 글(프로덕트 디자인 - 확장된 디자이너의 역할)을 브런치에 발행한 적이 있어요.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되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고객 중심으로 제품 문제를 발견하고, 여러 상황을 고려한 최선의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라고 하면 으레 화려한 그래픽이나 멋진 레이아웃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우리는 근본적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맥락으로 화면을 제작하는 일이 중요해요. 다시 말해, 제품에 대한 고객의 숨은 맥락을 찾아 구체적으로 시각화할 줄 알아야 해요. 물론 심미적인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에요. 우선순위가 다를뿐이죠.


Q. 텍스트 콘텐츠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자문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콘텐츠 마케터와 에디터의 영역은 어떻게 다를까?’라는 질문이죠. 이와 비슷한 결로,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UX/UI 디자이너의 가름점에 대한 질문도 자주 보이는데요. 상효 님께서 이와 관련해 답변해 주신다면요?

A.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디자이너 역할을 확장시키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건 디자이너가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가지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제품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역할을 고민하며 그에 따른 결정 권한을 폭넓게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해결할 가치가 있는지 능동적으로 정의 · 논의하고 설계하며 이를 어떻게든 검증할 수 있는 역량과 권한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주체적으로 화면 바깥으로 나가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그 문제점을 팀에 공유하고 설득하며 제품 개선을 구체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야 하죠.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 가름점에 대한 제 의견은 일반적으로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화면 안팎으로 더 많은 권한과 역할을 갖지만, UX/UI 디자이너 또한 앞서 말한 역량과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면, 이미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참여하신 프로젝트 중, 한 가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프로젝트 기획 배경과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올해 초까지 진행한 TYPE 프로젝트가 떠오르네요. TYPE 프로젝트는 개인화 콘텐츠의 일종인 유형 테스트를 제작 · 배포한 프로젝트예요. ‘직장인 유형 테스트’를 통해 현재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 유저에게 원티드를 알리고,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가 자발적으로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도록 나아가, 각자의 유형에 맞는 회사를 팔로우하도록 설계한 프로젝트예요. 비주얼, 문구, 기획, UX, 개발 모두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보니, 다양한 팀과 능동적으로 협업하게 되었어요. 실제로 테스트를 진행한 많은 유저가 결과 화면을 공유하며 유의미한 바이럴을 만들어 냈고, 기업 페이지 팔로우 지표도 유의미하게 높아졌어요. 무엇보다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준비한 귀여운 비주얼과 함께 화면을 다듬어 가며 작업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원티드 직장인 유형 테스트 화면 ⓒ원티드


Q.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가 자발적으로 결과를 공유하도록 설계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설계를 의미하는 건가요?

A. 예를 들어, 설계 단계에서 ‘유저가 가장 화면 공유를 하고 싶은 순간이 언제일까’를 고민하는 거예요. 테스트에 첫 진입했을 때,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간 단계일 때, 테스트가 종료되었을 때 등의 선택지에서 적절한 공유 버튼 장치를 놓는 거죠. 여러 선택지에서 유저가 테스트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이에 따라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과정까지의 부차적인 디자인 요소를 제거했어요. 그대신, 유저가 테스트하고 받은 결과 페이지를 곧장 어딘가에 공유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어요.


Q. 현재 원티드랩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자, 플랫폼 디자이너로 계십니다.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비교적 생소한 느낌이에요. 플랫폼 디자이너는 어떤 직무인가요?

A. 쉽게 말하면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제품이 커지고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통일성과 효율성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어요. 여러 명의 디자이너가 하나의 제품을 규칙 없이 디자인하면 기존의 UI를 두고 또다시 새로운 UI를 만들어 쓰기도 하며, 전체적인 제품 통일성이 떨어질 위험이 커져요. 개발도 마찬가지예요. 만약 누군가 이미 만들었던 요소를 많은 곳에서 가져다 쓰면 통일성도 높아지고, 유지 보수할 요소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죠. 플랫폼 디자이너는 이런 공통적인 상황에 쓰이는 요소들을(폰트, 컬러, 버튼, 화면 등) 관찰 · 정의하고 시스템화한 후, 내부에 전파하는 역할을 맡아요. 이때는 공통 요소를 만드는 만큼, 프로덕트 디자이너 관점에서 더 발전시키지 못했던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하기도 하고요. 때로는 유용한 공통 툴들을 알아보고 공유 · 도입하기도 합니다.


Q. 상효 님께 또 한 번의 직무 변화가 있을까요? 혹은, 아직은 조금 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커리어를 견고하게 쌓고 싶으신가요?

A. 글쎄요. 꼭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디자인은 계속 하고 싶어요. 저는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누군가 의미 있게 사용하는 데서 보람을 느끼고, 즐거운 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걸 좋아해요. 돈도 많이 벌면 더 좋고요.(웃음)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제게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잘 맞는 직무예요. 살펴봐야 할 부분이 많으니 역할 범위를 원하는 만큼 넓힐 수 있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무언가를 만들어 제안하는 건 제가 잘 하는 일 중 하나니까요. 


Q. 분야마다 다소 다를 거라 예상하는데요. 그 중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주니어가 도전하기에 어려운 분야가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요. (보통 UX 라이터는 경력이 있는 에디터를 주로 채용하는 것처럼요.) 실제로는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또, 정말로 그렇다면 주니어는 취업을 위해 어떤 것을 먼저 준비하면 좋을까요?

A.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프로덕트 디자인을 잘 하는 건 지금도 무척 어렵지만, 다른 디자인 직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지션은 많이 열려있기 때문이에요. 업무 사례도 예전보다 찾기 쉬워졌고요. 신입으로서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역할인 것 같아요. 또 당연한 말이지만, 같은 포지션도 시니어와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경력에 상관없이 일단 시도하고 부딪혀 보는 경험도 중요한 것 같아요. 취업을 고려한다면 원티드에서 진행하는 프리온보딩과 같은 실무 역량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고요. 실제 프로젝트를 작게는 사이드 형태부터 경험해 보고,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추천해요. 저도 역시 면접관으로 채용 면접에 참석할 때 지원자의 경험과 결과물들이 지원 포지션에 적합한지, 회사에 입사하고 충분히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은지를 중심적으로 고려하게 되니까요. 지원하는 회사의 실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 그리고 그 경험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일수록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일이 즐거움이 되는 것, 가능하냐 묻는다면


사람을 좋아하는 그는, 사람(유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 자신의 직무 성격과 잘 맞아떨어지는 사람이다. 본인이 우여곡절 끝에 깨달은 지식을 다른 누군가는 쉽게 가져다 쓰고, 다만 즐거이 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 입문 도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정말 그의 말처럼, 일이 또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까.


Q. 상효 님의 피그마 애정은 사내에서도 유명합니다. 올해  도서 <Do it! 프로덕트 디자인 입문 with 피그마>를 발행하기도 하셨어요. 한 권의 종이 책을 내는 일에 치열한 인내심이 필요한 만큼 본업과 겸하면서 집필하셨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이 책을 쓰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A. 사실 본업 외 시간에 틈틈이 강의나 브런치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 준 출판사에서 집필 제안이 왔어요. 제안을 받고 고민하다 집필을 수락한 이유는, 누군가는 제가 경험했던 디자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더 멋지게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제가 주니어였을 때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녔거든요. 종이 책을 출판하기까지, 약 2년간의 자세한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브런치 글(피그마로 피그마 책 만든 후기)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Q. 책뿐만 아니라, 2022년에는 ‘피그마 코리아 밋업*’에 참여해 피그마 신기능 도입 사례를 공유하기도 하셨어요. 온 ·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 행사의 오프라인 선정 경쟁률이 35:1 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자들의 유형이 사뭇 궁금해졌어요, 디자이너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는지, 피그마가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툴인 만큼 다양한 직무의 사람이 신청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피그마 코리아 밋업 :  피그마와 피그마 한국 커뮤니티, 그리고 원티드랩이 협업한 기획 행사. 피그마 사용자에게 피그마 관련 인사이트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

A. 디자이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다만 PM, 개발자, 마케터 등 피그마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다양한 직무의 사람도 많이 신청했다는 점이 흥미롭고 감사했습니다.


Q. 상효 님을 보면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상효 님처럼 나를 더 성장시켜 줄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시작하면 좋을까요?

A. 저는 제가 재미있을 것 같은, 혹은 주변 사람들이 벌리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즐거워요. 스스로 주도적으로 재미있게 일해야 롱런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요. 다행히 이런 활동을 알아보거나 진행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부담되지 않을뿐더러 여러 취미와 본업이 잘 맞아 운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저는 주제는 무엇이든 상관없으나,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을 작게라도 구체화해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경험을 떠올렸을 때 일단 본인이 즐거울 것 같은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생산적인 방향이면 더 좋고요! 


Q. 저는 두어 번 이직하며, ‘에디터에게도 기초적인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알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해 왔어요. 누군가는 내가 잘 하는 것에 더 몰두할 것을, 또 누군가는 콘텐츠 제작 난이도가 훨씬 낮아진 시대에 맞춰 또다른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죠. 상효 님은 어떤 방향과 밀도로 본인의 커리어를 바라보고 있나요?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롭게 뻗어나가고 싶은 줄기가 있나요?

A. 지금도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긴 한데요.(일동 웃음) 저는 디자인이 곧 설계고,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무언가를 디자인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직무명에 관계없이 평생 디자인은 하고 싶어요. 어떤 날은 앞날을 멀리 보려고 노력하지만, 또 어떤 날은 노력이 무색할 만큼 불안하기도 해요. 다만, 미래에 디자이너 타이틀을 달고 있지 않더라도 지금 하는 경험이 소중하게 쓰일 거라는 확신은 있어요. 결론적으로, 디자인은 평생 하겠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므로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줄기로 뻗어나갈지는 열어 두고 생각하고 싶어요. 아, 새롭게 배운 3D 디자인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요즘은 구체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볼 줄 알게 된 것 같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상효 님의 최근 3D 디자인 ⓒ이상효


Q. 이제 무거운 커리어 이야기에서 벗어나 볼까요? 제가 바라 보는 상효 님은 “글쎄…”보단 “그래, 한번  해보자”라고 말해 주는 동료입니다. 밝은 기운이 넘치는 동료이기도 하고요.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상효 님 주변엔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이죠.) 상효 님이 생각하시는 일터에서의 본인은 어떤 유형(모습)인가요?

A. 저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도 많지 않고요. 그래서 언제나 직장에서도 구성원과 수다 떠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이전 직장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커피 내리는 기술을 살려, 출근하면 사무실 라운지에서 커피를 내리며 사람들과 이야기하곤 해요. 누군가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지만, 저는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과 가벼운 주제부터 진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나누며 사고를 확장시키는 것을 좋아해요. 직장이든 아니든, 주변 사람들이 다가가기 쉬운, 솔직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효린 님도 언제 한 번 마시러 오세요.


Q. ‘침대 좋아 인간’인 저와 상효 님은 완전히 반대 성향의 사람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하나의 강력한 공통점이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을 일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에요. 최근 상효 님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준 기억을 함께 나누며 이 인터뷰를 즐겁게 마무리해 볼게요.

A. 저는 ‘송파동 주민 모임’에서 만난 동네 친구들이 있는데요. 다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노는 걸 좋아해요. 최근 다녀온 ‘요시키 다이닝’이라는 이자카야도 송파 주민 모임에서 알게 되었는데요. 살짝 가격대가 있지만 안주가 정말 맛있는 곳이에요. 그날에 먹었던 요리와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가 저를 행복하게 해줬어요. 아, 그리고 저도 침대 엄청 좋아해요!

요시키 다이닝의 맛있는 음식들 ⓒ이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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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ㅣ박효린 원티드 콘텐츠 에디터
사진ㅣ최호근 포토그래퍼


발행일 202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