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의 악몽, 애자일로 극복하기?
요즘은 초중고에서도 많이 하긴 하지만, 대학교 수업 들을 때 접하는 수업 형태 중 하나가 "팀플"이다. 팀플로 과제 진행을 제안하는 교수는 업무 현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팀원들과 협업 또는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경험하길 기대했겠지만, 많은 경우 팀플은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악몽으로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의 회사 업무는 주변 동료와 함께 과제를 진행하거나, (조금 더 책임의 범위가 넓어지면) 다른 부서, 조직과 협업/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회사에서 경험하는 협력의 상황은 대학교 때 겪은 팀플 수준과 비교해 본다면, 슬프지만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협력을 이용해 성과를 높이는 실천법
1. 회고하기
회고는 지난 시간을 함께 돌아보며 다음에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변화를 모색하며 약속하는 시간이다. 이는 애자일 선언문의 12가지 원칙 중 12번째 문장에 있는 내용 그대로다. 회고시 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자들이 심리적 안전⑶을 느껴야 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동등하게 참여⑷해야 하며, 액션 아이템을 실천하여 점진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회고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회고 기법에 대해서는 아래 각주⑸를 참고)
2. 고객으로부터 피드백 받기
연구⑹에 의하면 프로젝트 진행 관련된 대부분의 경우에서 고객 참여는 프로젝트 성공을 높이며, 특히 초기(Ideation) 단계 고객 참여가 재무적 성과와 상관 관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면 1)프로젝트 시작 전 고객과 사용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2)고객과 사전에 중간 진척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것이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설득하고 3)고객으로부터 피드백을 수렴할 수 있는 시간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때 공유 주기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보통은 2주 주기를 선호하지만 상황에 맞춰 주기를 조절하는 것도 괜찮다. 이후 고객에게 작동하는 기능을 시연하고 피드백을 받아 점진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나간다.
3. 데일리 싱크업
애자일 선언문 12가지 원칙 중 4번째의 내용을 참고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팀은 가급적 매일 함께 모여 짧게 하루동안의 진척 상황과 진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파악한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팀이 무엇을 함께 실행해야 하는지를 정한다. 이때 이해관계자는 참석은 가능하나 개입은 하지 않아야 한다. 이 실천법을 통해 개발팀은 매일의 진척을 확인하고 속도를 늦추는 요소를 제거해 팀의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위 세 가지 실천법은 팀 내부 구성원과의 협력, 고객을 포함한 팀 외부와의 협력 체계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을 처음 시도한다면, 변화의 성공 여부는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에 달려있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시작부터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리더가 지원해야 한다.
[TIP] 이러한 실천법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면 실천법 시행 주기를 더 자주, 한 번에 다루는 일의 크기를 더 작게, 실행 속도를 더 빠르게 진행하는 방향으로 팀의 역량을 올려 보자. 예를 들어 데일리 싱크업은 보통 하루에 한 번 하는데,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에 두 번 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고의 경우 주기 회고 외에 중간에 모든 일을 할 때 짧게라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더 빠르게 학습하고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