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가 지원자에게 긍정적 채용 경험 주는 법

글ㅣ박혜정 위대한 상상(요기요) 시니어 리크루터

요기요가 지원자에게 긍정적 채용 경험 주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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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채용 브랜딩 전략> 시리즈의 3화입니다. 


✍ 오늘의 아티클
  • 고객의 주관적인 결과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해 보기 위해 각기 다른 ‘유저(고객)’의 입장을 ‘시나리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특징을 중심으로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가설을 만들어 가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 모든 단계에서 지원자 관점으로 고민하고 생각한다면 지원자에게 긍정적인 채용 경험을 넘어 인생에 유의미한 터닝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원자에게 긍정적 채용 경험 주기


내가 카페 사장이 됐다고 생각해 볼까요? 카페 접근성, 고객 취향에 맞는 원두, 친절한 점원 태도 등 고객 특성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요인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객의 주관적인 결과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해 보기 위해 각기 다른 ‘유저(고객)’의 입장을 ‘시나리오’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유저 시나리오’란 서비스 기획 시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론 중 하나로, 서비스 타깃을 설정한 뒤 타깃의 페르소나(Persona)가 서비스를 접하게 된 순간부터 이탈까지의 모든 과정을 사용자 중심으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유저 시나리오를 통해 기획자는 사용자의 동기와 니즈, 그리고 문제 상황을 사용자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한 개선점을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이 방법론은 단지 서비스를 기획할 때만 유효한 것이 아닙니다. 요기요 Tech 채용팀은 지원자들에게 긍정적인 채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원자가 지원하는 시점부터 입사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원자 관점에서 돌아보고 개선합니다. 
제공: 박혜정 / 제작: 원티드


(경력직 입사자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이직을 결심한 지원자가 특정 기업에 지원하고, 채용 전형을 거쳐 입사까지 이르는 과정을 간단하게 3단계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자의 지원 동기와 니즈, 구체적인 문제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을 상세히 작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에 기반한 가설을 통해 다양한 이직 사유를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가설을 통해 파악한 이직 사유 예시>
  • 유사한 업무를 하는 비슷한 연차의 동료들보다 시장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시니어
  • 조직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수 인재지만, 더 다양한 경험과 리더십을 쌓고자 하는 시니어 
  • 반복적인 오퍼레이션성 업무로 인해 성장이 멈춘 주니어
  • 아이의 등원을 담당하고 있어 유동적인 출근 시간 또는 재택근무가 필요한 워킹맘
  •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있으나, 결혼과 함께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해진 예비 신랑
페르소나가 각 단계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를 상세히 나열하다 보면, 유저 시나리오는 보다 풍부해집니다. 이렇게 유저 시나리오의 각 단계에서 중요한 기능(역할)은 무엇인지 확인하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특징을 중심으로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가설을 만들어 가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제공: 박혜정 / 제작: 원티드



1단계 : 지원하고 싶은 회사로 노출하기


“당신의 이직 목적을 충족시켜 드립니다.”

더 높은 연봉, 훨씬 안정적인 직장, 더욱 깊이 있는 업무 경험 등 이직 이유는 다양합니다. 요기요는 구직자의 각기 다른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회사라는 점을 여러 채널을 통해 알리려 노력합니다.

  • 링크드인 : 주기적인 콘텐츠 효과 분석을 통해 채용 공고 / 비즈니스 소개 / 조직문화 소개 등 카테고리별 콘텐츠를 적절한 주기에 따라 발행합니다. 
  • 유튜브 : 짧은 콘텐츠나 시각 자료로 전달하기에 제한적인 우리 회사의 진짜 문화, 구성원이 일하는 방식, 리더의 비전 등을 전합니다. 
  • 광고 : 특정 시점에 꼭 알려야 하는 중요한 프로모션이 있을 때는 SNS나 채용 플랫폼을 통한 광고도 적절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 타깃(페르소나)에 따라 더 효과적인 채널과 콘텐츠가 무엇인지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포트폴리오에 맞춰 채널을 활용합니다.   
  • 콘퍼런스 : 잠재 구직자들과 대면 만남을 통해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콘퍼런스에 진심을 다해 참여합니다. 올해 요기요는 ‘원티드 리크루팅 카니발’을 시작으로 ‘GDSC’, ‘KWDC’, ‘INFCON’ 까지 다양한 개발 영역을 아우르는 콘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실제로 콘퍼런스를 통해 인재풀에 등록된 인원이 채용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올해 INFCON에는 1,000명이 넘는 분이 요기요 부스를 찾았고, 200여 명의 분이 요기요 개발자들과 커피챗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니어 참석자가 많은 콘퍼런스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미래 인재 및 잠재 구직자들에게 요기요라는 회사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2단계 : 요기요로 유인하기 & 알기 쉽고 디테일한 공고 작성하기



다양한 정보 노출하기
채용 플랫폼을 통해 지원하는 후보자들은 본인의 자격 요건이 충족되는 여러 기업에 중복 지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후보자들에게는 요기요가 타사 대비 어떤 점이 우위에 있는지 노출하고 주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원티드 플랫폼을 통해서는 단순 공고 게시 외 ‘기업노트’를 활용해 요기요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차별화된 혜택과 복리후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자의 다양한 검색어에 당사 공고가 노출될 수 있도록 지원자 관점의 필수 키워드를 공고에 포함해 작성합니다.  


공고는 최대한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요기요 채용 사이트로 직접 지원하는 지원자는 요기요에 입사하고자 하는 의지가 비교적 강한 구직자로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관여도가 높은 후보자가 적합한 포지션을 찾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채용 공고를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합니다. 또한, 지원자의 리소스를 줄이기 위해 공고 타이틀은 간결하되 꼭 필요한 정보를 담습니다. 

요기요 채용 사이트 공고 타이틀 (제공: 박혜정 / 제작: 원티드)


  • 타이틀 : 어떤 기업은 타이틀을 포괄적으로 작성해 클릭율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요기요는 지원자가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타이틀에 최대한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무의미한 액션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 채용 공고 : 더불어 채용 공고 본문에는 단순히 자격 요건이나 담당 업무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향후 어떤 조직에서 누구와 일하게 될지, 입사한다면 얼마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도 자세히 소개합니다.   

3단계 : 후회 없는 시간으로 만들기



면접은 소개팅,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요즘 흔히 면접을 소개팅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지원자에게 많은 준비를 기대하기보다 기업과의 Fit을 점검하는 데 방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해 왔고, 어떤 장단점이 있으며, 우리 조직에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파악합니다. 반면, 지원자는 조직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향후 커리어를 어떻게 설계해 갈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쌍방은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새로운 시야에 눈을 뜨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결과를 떠나 회사와 지원자 양쪽 모두에게 유익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면접을 설계하고 운영합니다. 


시간은 금
지원자들은 면접을 위해 반차를 내는 경우가 많고, 면접관들은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면접에 참석합니다. 양쪽이 많은 리소스를 투입한 만큼 채용팀은 추가 리소스 낭비를 막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허들을 제거합니다. 타기업 채용 전형을 병행하고 있는 후보자에게 속도만큼 효과적인 영입 전략은 없습니다. 

서류 검토는 최대한 48시간 내에 진행하며, 면접은 One-day로 운영합니다. 면접 일정 조율 시 이메일을 통해 후보자의 답변을 기다리기보다 담당 리크루터가 전화해 가장 빠른 일정을 잡을 수 있게 합니다. 결과 안내 또한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합니다. 

“요기요는 전형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 고민할 틈이 없었어요” 

“눈 떠 보니 입사 날이 다가왔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최근 입사한 분들께 위와 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탈락한 지원자는 미래 인재이자 우리의 잠재 고객
결과가 탈락으로 이어졌다면, 소통은 더욱 치밀해야 합니다. 탈락한 지원자는 해당 포지션과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뿐, 미래 인재이자 요기요 서비스의 고객일 수 있습니다. 진정성이 담긴 소통으로 지원자에게 끝까지 긍정적인 경험을 남겨야 합니다. 불합격했음에도 면접 자체로 좋은 경험이었다는 피드백을 전달하는 지원자를 볼 때면 채용 전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채용 브랜딩의 일환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4단계 : 요기요만 바라보게 하기



이탈을 막기 위한 1on1 밀착 케어 
후보자가 합격했다면, 담당 리크루터는 Offer(오퍼)를 진행합니다. 후보자의 이직 사유 / 백그라운드 / 향후 성장시키고 싶은 커리어 등을 깊이 있게 파악해 단순한 처우를 넘어 후보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다양한 가치를 제안해야 합니다. 후보자가 타사와 전형을 병행하고 있거나, 카운터 오퍼를 받은 상황이라면 해당 업계의 상황이나 타사의 위험 요소 등을 들어 후보자를 설득하기도 합니다. 

오퍼 수락까지 성공시켰다면, 마지막은 입사 준비입니다. 필요 서류 안내, 사원증 촬영 안내, 웰컴 키트 지급 등 입사 D-7 > D-1 > D-day의 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가이드를 제공하며, 신규 입사자가 요기요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실 시장의 우수 인재들은 여러 기업의 채용 전형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리크루터의 개인 역량. 즉, 정성과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요기요는 지원자의 채용 여정을 지원자 관점에서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꼭 ‘유저 시나리오’와 같은 방법론이 아니더라도 모든 단계, 모든 시점에서 지원자 관점으로 고민하고 생각한다면 지원자에게 긍정적인 채용 경험을 넘어 인생에 유의미한 터닝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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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혜정 위대한 상상(요기요) 시니어 테크 리크루터
금융사 공채로 HR 업무를 시작해 채용, 교육, 인재관리 등의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요기요(위대한상상)에서 R&D센터 채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발행일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