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스타트업 투자 소식 제대로 읽는 4가지 방법

글ㅣ조혜리 아웃스탠딩 기자

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스타트업 투자 소식 제대로 읽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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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유형
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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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의 1화입니다. 

질문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출처=올웨이즈)

 
첫 번째, 최근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레브잇(서비스명 '올웨이즈')은
거의 3개월~6개월 단위로
후속 투자를 계속 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투자 간 간격이 짧다는 것은
좋은 의미일까요?

(출처=매스프레소)
 
두 번째, 2022년 12월 투자를 받은
매스프레소(서비스명 '콴다')는
2021년 7월부터의 투자 건들을 모두 합쳐
'시리즈C'로 명명했는데요.

이렇게 시간 차가 나도
하나의 '시리즈'에 들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출처=넛지헬스케어)

세 번째, 2017년 설립 이후 오랫동안
투자를 받지 않았던 넛지헬스케어는
2023년 4월 처음으로 투자를 받았는데요.

왜 갑자기 투자를 받았으며,
어떻게 첫 투자에 3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았을까요?

위의 질문들에 답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각 기업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요.

그만큼 스타트업의 투자 소식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투자 소식들을 나란히 모아
그 '히스토리'를 정리해 보면
그 흥망성쇠가 엿보일 때가 많죠.

저는 아웃스탠딩에서 10개월간
월 투자 결산 기사를 작성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 뉴스들의
의미를 정리해 왔는데요.

(참조 - 2023년 6월 신규 투자 유치 스타트업 TOP 20)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는 패턴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스타트업 뉴스를 볼 때
참고하시면 좋을 만한 분석 포인트들을
몇 가지 공유해 보고자 하는데요.

기사로 정리하는 김에
그간 궁금했던 것들 몇 가지는
VC 관계자들에게 물어보고
함께 기사에 녹였습니다.

물론 투자에는 언제나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속사정이 존재한다는 점,
고려하고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1. 투자 기사 속

표현에 속지 않기

 
아웃스탠딩 독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매 투자 단계에
'시드', '시리즈A' 등의 이름을 붙입니다.

(참조 - '시드에서 IPO까지'..단계별 벤처투자 특징 살펴보기)

투자 유치 기사에도
이 '시리즈'라는 표현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통상적으로는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하는 식으로
투자 회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름이 붙기 마련입니다만...

가끔 변형 사례가 나와서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몇 개월에서 많으면 1년 이상의
시간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회차의 투자 건을 묶어서
하나의 '시리즈'로 부르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출처=네이버 뉴스 캡처)

2023년 6월 15억원의 투자를 받은
브리즘이라는 스타트업입니다.

해당 월에 받은 투자금은 15억원이지만
2023년 1월에 받은 투자금까지 합쳐서
총 69억원으로 시리즈A를 마무리했다는
제목으로 쓴 기사가 많습니다.

(참조 - 안경에 얼굴을 맞추지 마세요.. 3D프린팅 안경 브리즘 이야기)

(출처=네이버 뉴스 캡처)

역시 2023년 6월 40억원의
투자를 받은 '스패너'를 볼까요.

2023년 4월 받은 60억원까지 합쳐서
시리즈A 라운드로 총 100억원을
받았다고도 표현했죠.

(출처=네이버 뉴스 캡처)

보다 금액 규모가 크고
시간 간격이 넓은 예시를 찾자면
2022년 12월 투자를 받은
매스프레소가 있습니다.
 
당시 매스프레소는 시리즈C 라운드에
총 770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투자 소식을 알렸는데요.
 
이는 2021년 7월
옐로우독 등으로부터 받은 560억원의 투자,
2021년 11월 구글로부터 받은
전략적 투자(금액 비공개)까지
합친 금액입니다.
 
따라서 2022년 12월에 받은 투자금은
최소한 210억원 이하인 셈이죠.
 
(참조 - MAU 1000만, 누적 투자 1200억.. 글로벌 수학공부앱 '콴다', 돈은 언제 벌죠?)

(출처=네이버 뉴스 캡처)

 피플펀드의 경우에는
지난 2023년 1월 247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이 투자 건 역시
2021년 12월의 투자 건과 같이
'시리즈C' 라운드의 일부입니다.

이 경우에는 시리즈C 투자 금액을
모두 합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리즈 내 투자 시점 간 간격이
긴 케이스에 속하죠.

(참조 - P2P 금융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피플펀드 인터뷰)

이런 식으로 이전 투자 회차와
이번 투자 회차를 같은 '라운드'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꽤 흔한데요.

왜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 걸까요.
바로 기업가치(valuation) 때문입니다.

'라운드'가 그대로라는 것은
기업가치가 그대로이거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같은 단계에서 이뤄진
투자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투자자 간
몇 달 정도의 투자 시차가 발생하는
'멀티클로징'은 매우 흔한 일이므로
크게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 동일한 라운드를 두고
1~2년 정도의 시차가 있다면...

이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에 비례해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죠.

또한 사소한 점이기는 하지만,
정말 투자가 확정된 건인지도
주의해서 보아야 하는데요.

세간의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일수록
확정되지 않은 투자 정황 하나하나가
언론에 보도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출처=아웃스탠딩)

지난 2023년 5월,
1200억원의 프리 IPO 투자를 받은
컬리가 그 예인데요.

(참조 - 앵커PE·아스펙스, 컬리에 1200억원 추가 투자... 기업가치 2조9000억)

해당 투자 건이 확정된 것은
2023년 5월이지만, 그전부터 이미
앵커에쿼티로부터 약 10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참조 - 상장 철회 컬리, 몸값 낮춰 1000억원대 투자 유치 추진)

(참조 - 상장 철회한 컬리에 추가 투자유치는 어떤 의미일까요?)

(출처=아웃스탠딩)

 2022년 10월 25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
고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전 달에 3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는 정황이 보도되었는데요.

(참조 - 1인 화덕 피자 '고피자', 300억 시리즈C 유치)

결국 투자가 확정된 것은
250억원이었습니다.

(참조 - 고피자, 미래에셋·GS·CJ 등으로부터 250억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

(참조 - 고피자 대표가 3년간 겪은 해외 비즈니스의 현실)

IR 정황은 보도되었지만 결국
투자가 성사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2019년 프리IPO
투자 유치 정황이 보도되었으나
결국 투자 완료 소식은 없었던 블랭크,

(참조 - 예비 유니콘 블랭크, 수백억 벤처투자 유치 나선다)
 
2021년 하반기 기업가치 1조를 목표로
투자 유치 활동을 했으나
투자 유치에 실패했던 메쉬코리아를
예시로 들 수 있겠습니다.

(참조 - '부릉' 메쉬코리아, 기업가치 1조 목표로 투자유치 추진…시장선 "욕심 과하다" 지적)

이런 식으로 최종 결과가
다른 경우들이 꽤 있기 때문에,
확정 소식이 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기사를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투자 시점 기준으로

분석하기

 
기사 한 건 한 건을 발라내서
한 기업의 투자 히스토리를
온전히 파악했다고 해 볼까요.

저는 기사를 쓸 때마다
이런 표를 만들어서
한 기업의 투자 히스토리를
정리하곤 했는데요.

(출처=아웃스탠딩)

 
이렇게 정리하면 각 스타트업들의
투자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언제 투자받았는가'와
'누가 투자했는가'인데요.

위에서 투자 시점 이야기가
살짝 나왔으니까
시점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반드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각 투자 라운드에서는
1~2년 정도의 런웨이를
상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투자 간격이 이보다 더
길어지거나 짧아진다고 해서
단순하게 좋거나 나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를 짧은 간격으로
여러 번 받은 기업이 있다고 해 볼까요.

만약 투자 간격이 짧음에도
매 라운드의 기업가치와
투자금이 계속 커지고 있다면,

그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그 기업가치 상승에
동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출처=아웃스탠딩)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레브잇의 경우에도
투자 간격이 매우 짧지만
이는 오히려 그 성장 기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느껴지죠.

(참조 - 요즘 핫한 커머스 올웨이즈를 둘러싼 의문점 4가지)

하지만 같은 라운드, 혹은
브릿지 라운드가 이어지고 있다면,

단순히 멀티클로징 때문에
투자 간격이 짧아 보이는 것이거나
반대로 자금이 너무 빨리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자금 조달 상황은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경우의 수는 정말 너무나 많죠.

반대로 투자 간격이
긴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이는 그 기업이 투자를
받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수익이 발생하거나
다른 경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우겠죠.

'부트 스트래핑' 전략의
스타트업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참조 - 부트 스트래핑, 외부투자 없이 어떻게든 자립하기!)

 이런 기업들은 이미 이익을 내고 있는
규모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들이
한번 투자를 받기 시작하면
오히려 투자를 잘 받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요.

(출처=아웃스탠딩)

실제로 부트 스트래핑 전략을
고수하던 넛지헬스케어는
벤처투자 혹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첫 투자 라운드에서 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참조 - 만보기 앱으로 4년 만에 매출 300억원 찍은 넛지헬스케어 이야기)

참고로 넛지헬스케어처럼
오랫동안 투자를 받지 않던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 그 이유를
짐작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제가 본 케이스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요.

첫 번째, 부트 스트래핑 기업의 노선 변경.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넛지헬스케어가 대표적이죠.
 
두 번째, 중소기업의 리포지셔닝.

이 분야의 전설은 야놀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참조 - 10년차 '야놀자'는 어떻게 'O2O 스타트업'으로 다시 태어났나)
 
2023년에도 콜게이트, 캐롯솔루션즈 등
업력이 20년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I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를 받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기세가 꺾인 기업이 재기를 노리는 케이스.

2020년 IPO까지 노렸던
블랭크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상장 소식이 잠잠해진 이후
다소 애매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2022년 9월 200억원의 투자를 받았죠.

(참조 - 블랭크코퍼레이션, 호텔롯데·네이버 크림서 200억원 투자 유치)

3. 투자자에 초점 맞춰

분석하기


이번에는 '누가' 투자했느냐로
넘어와 볼까요.

투자자들의 유형은 크게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재무적 투자자란 투자를 통해
재무적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인 투자자고요.

전략적 투자자란
신사업 탐색, 협업 기회 확보 등
업무적 시너지가 날 만한 기업을 찾아
관계를 맺는 것이 목적인 투자자입니다.

통상 본업이 금융업, 투자업인 회사라면
재무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크고요.

본업이 일반 사업이거나, CVC라면
전략적 투자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카카오벤처스처럼 CVC이지만
재무적 투자 성향이 강한 곳도 있고요.

(참조 - '해봤는데 안됐어'가 가장 듣기 싫어요...카카오벤처스 이야기)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 : 카카오벤처스)

일반 기업이지만
사실은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투자를 하는 곳도 존재합니다.

반대로 겉보기에는 재무적 투자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략적 투자자인 곳도 있어서
파고들어갈수록 그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큰 틀로만
유효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출처=아웃스탠딩)
 
어메이즈VR의 사례를
보면서 구분해 보겠습니다.

우선 LG테크놀로지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YG인베스트먼트,
두나무앤파트너스, GS퓨처스는 모두 CVC로,
전략적 투자 성향이 두드러지는 곳들입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경우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라서
전략적 투자자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역사와 행보상
독립적인 투자 성향이 강한 곳이라
재무적 투자자의 속성도 있어 보이네요.

미래에셋벤처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뮤렉스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정통 VC들이기에
재무적 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 : CJ인베스트먼트)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 :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DB : 미래에셋벤처투자)

(참조 -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VC의 브랜딩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분류를 한 다음에는
각 유형별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
분석해볼 수 있겠죠.

전략적 투자자라면
해당 스타트업과 어떤 시너지가 날지를
중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어메이즈VR의 사례에서
LG그룹과는 전자제품 분야에서,
CJ그룹과 YG는 문화 콘텐츠 영역에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전략적 투자는
매우 다양한 목적 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그 진짜 목적을 알기는 힘든데요.

때문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진행되면
굉장히 많은 추측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한편, 재무적 투자자라면
업계에서 어떤 평판을 얻고 있는지,
어떤 영역이 전문인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시드라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블록체인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는 VC고요.

인터베스트는 바이오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곳입니다.

(참조 - 해시드벤처스의 첫 펀드에서 탄생한 유니콘 4곳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 해시드벤처스)

(참조 - 아웃스탠딩 스타트업DB : 인터베스트)

이런 식으로 해당 기업의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투자사가 투자했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그간 투자 성과가 좋았는지도 중요할 텐데요.

예를 들어 '유니콘 제조기'라는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이라고 하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주목 효과가 있죠.

(참조 - 알토스벤처스는 왜 혹한기에도 연 4000억을 후속투자에 썼을까)

(참조 - "VC가 모험을 두려워해선 안된다"..알토스벤처스와의 대화)

저는 사소한 재미 포인트로,
투자사와 창업자의 연결고리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출처=아웃스탠딩)

예를 들어 피플펀드 김대윤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출신인데요.

피플펀드는 시리즈C 단계부터
베인앤컴퍼니가 설립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참조 - P2P 금융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피플펀드 인터뷰)

(출처=아웃스탠딩)

슈퍼브에이아이의 경우
김현수 대표가 듀크대학교 수석 졸업생인데요.

시리즈B 라운드에서
듀크대학교로부터 투자를 받았죠.

(출처=아웃스탠딩)

인투코어테크놀로지 엄세훈 대표의 경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김용관 대표와
'플라즈마트'를 공동창업한 사이인데요.

인투코어테크놀로지 역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4. 후속 투자 여부

확인하기

 
마지막으로 짚어 볼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얼마나 많이 했는가'입니다.

아무래도 투자 히스토리를 정리하다 보면,
한 투자사가 투자를 여러 번
이어 가는 경우가 눈에 띄더라고요.

과연 이를 실제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지
늘 궁금했는데요.

대부분의 VC 관계자들은
'기존 투자사의 후속 투자'를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통이 잘 되고,
마일스톤을 잘 달성한 기업일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고 하네요.

또한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 투자사 입장에서는 지분이 희석될 텐데,
이를 막고 싶을 정도로 잘 될 거라는
확신이 드는 기업이 아니겠냐는 거죠.

오히려 후속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부정적인 시그널이라는 관점도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하지만 후속 투자에도
고려해 봐야 할 속사정이
무수히 많을 겁니다.

단적으로 VC들도 성향 차이가 있어서
후속 투자를 많이 하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요.

시드 단계에 주로 투자하는
초기 투자사들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후속 라운드까지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초기 투자사가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닌데요.

(출처=아웃스탠딩)

예를 들어 프라이머는
통상 시드 단계에만 투자하지만
두들린의 경우 최근 라운드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꽤나 인상깊은 사례죠.

(참조 - 취준생이 만든 채용 서비스가 인사담당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비결)

(참조 - '스타트업 사관학교' 프라이머가 초기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법)
 
반대로 원래 후속 투자를 많이 하는
성향의 투자사들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알토스벤처스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 전용 펀드 AUM만 해도
1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지만,
소수의 포트폴리오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추구하는 VC인데요.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
후속 투자를 하는 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후속 투자를 하지 않은 경우를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리해 볼까요

 
가독성을 위해 크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기사를 작성하기는 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다시
짚어볼 만한 포인트들만 뽑아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투자 기사는 '시리즈' 기준으로
금액을 말할 때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2) 투자 정황은 보도되었지만
실제로는 완료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3) 다음 투자 라운드까지의 런웨이는
1~2년 정도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투자를 짧은 간격으로 자주 받는 것은
그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자금이 너무 빨리 소진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5) 투자 간격이 길다는 것은
투자를 받지 못해서일 수도 있지만,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6) 금융,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곳이라면 재무적 투자자,
다른 업을 본업으로 하는 곳이라면
전략적 투자자라고
대략적으로 분류할 수 있고요.

(7) 전략적 투자자라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8) 재무적 투자자라면
어떤 전문성을 갖고
어떤 실적을 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9) 간혹 창업자의 배경과
관련이 있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10) 기존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를 여러 번 했다면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통해서
해당 기업의 성장과 자금 조달이
어느 정도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고요.

주로 어떤 유형의 투자자들과
어떻게, 왜 관계를 맺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물론 계속 말씀드렸듯
개별 사례마다 워낙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그 개별 사례의 내용들은...

앞으로도 아웃스탠딩에서
열심히 취재해서 기사로 풀어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발행일 202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