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13조원 자산가가 투자할 때 생각한 것 5가지

글ㅣ이성봉 아웃스탠딩 기자

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13조원 자산가가 투자할 때 생각한 것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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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의 3화입니다. 

이재용 회장 넘어선

김병주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우리나라 자산가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2023년 한국 자산가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대한민국 자산가 순위 1위로
집계됐습니다"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브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조7400억원)이
2위에 올랐고요.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조6500억원)이었습니다.

김 회장의 재산은 약 13조원
(9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5월 3일 원달러 환율 기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출처=MBK파트너스)

김 회장은 사모펀드운용사(PE)
MBK파트너스를 2005년에 설립했는데요.

현재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고요.

규모로 보면, 블랙스톤과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세계 5대 사모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MBK파트너스가 창사 이후 2022년까지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건수는 총 31건입니다.

약 24조원(183억달러)에 달하죠.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신한라이프(옛 ING생명),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등이 꼽힙니다.

투자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김 회장의 자산가치도 커졌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투자 방식과 그의 철학에
관심을 두는 분도 많은데요.

김병주 회장은 어떤 생각으로
투자 시장에서 일해왔을까요?

그의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김병주 회장의 인터뷰, 기사, 연례 주주 서한,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해 재구성했습니다.

절대 투자하지

않을 곳을 정하세요

 
김 회장은 과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살로먼스미스바니 아시아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에서
일하면서 투자 능력을 인정받았는데요.

칼라일 한국대표를 맡을 당시
한미은행을 사들여 3년 반 만에
1조1500억원에 되팔았습니다.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한 후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업계 '큰손'이 됐는데요.

HK저축은행, 한미캐피탈, 씨앤앰,
웅진코웨이, ING생명 인수·합병 건에
관여해 소위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입니다.

2014년엔 홍콩의 케이블업체를 되팔아
9000억원의 차익을 냈죠.

(출처=OGQ픽크리에이티브)

하지만 모든 투자가 잘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모펀드는 규모가 큰 만큼
실패했을 때 떠안는 리스크도 커지죠.

김 회장은 투자에서 중요한 건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성공 경험, 실패 경험도
모두 중요하게 여기죠.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이
하루 아침에 세계적 수준이
된 건 아니잖아요"

"사모펀드 투자도 비슷합니다.
지난 23년간 투자 활동을 돌이켜 보면
성공 사례가 있지만 실패 사례도 있어요"

"뼈아픈 경험을 하면서
많이 성장하고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는데요.
어떤 곳에 투자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투자하지 않을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김병주 회장)

현금 창출 능력을 보세요

 
김 회장이 꼽는
3대 투자 포인트가 있습니다.

(1) 수익 모델이 잘 갖춰졌으며
시장을 이끄는 기업

(2) 은행처럼 고객 로열티가
'끈적끈적한(Sticky)' 회사

(3) 꾸준하게 현금 흐름이 있는 기업

*고객 로열티

한 기업의 브랜드나 제품, 서비스를
강하게 마음에 들어 하는 태도와 행동

경쟁사가 있는데도 좋아하는 기업의 제품을
지속해서 구매하고, 경쟁사의 웬만한 유혹에도
이탈하지 않으며, 주변의 지인에게도 구매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려는 것.

(출처=OGQ픽크리에이티브)

김 회장은 특정 산업군에서
시장 점유율 1,2위 기업들에 주로 투자고요.

충성 고객층이
탄탄한 기업일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죠.

가치창출 전략을 잘 세우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능력도 고려합니다.

또한 경영진 능력이 중요한데요.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 우수한 경영자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금 창출 능력이 중요하다고
자주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더 드러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금은 기업의 피와 다름없습니다.
현금 흐름이 꾸준한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경기 회복 국면에선
'현금이 왕'이라는 말이 있죠"

"좋은 산업의 리더 역할을 하며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면 인수할 생각입니다"

위기 후 2년이 중요합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에
큰 기회가 온다고 말합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경제 위기 이후
투자 성과를 크게 낸 바 있는데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업가치가
1조3784억원인 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사들여
8년 만에 9조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고요.

유 발 경제 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이던
2010년대 초반에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코웨이에 투자했습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MBK파트너스의 투자 후 2배 이상 높아졌죠.

(출처=OGQ픽크리에이티브)

시장의 등락이 심한 상황에서도
김 회장은 성과를 유지해왔습니다.

코로나19에도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에게
약 4조914억원(36억달러) 투자금을 돌려줬는데요.

이는 MBK파트너스 역사상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자산 규모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넘어선 것도 이 시점 이후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2022년부터 1년간
아시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인데요"

"코스피 지수는 금리 상승과 더불어
수출 중심의 기술 기업에 대한 수요 침체로
9% 하락했습니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한국 부자들의
자산은 총 18%가 감소했습니다"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극소수인데요"

"사모펀드 전문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자산은 증가했습니다"

(포브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2022년
약 3조8737억원(29억달러)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 2008년 금융위기와 2021년
코로나19 사태 등 세 번의 시장 충격을
겪으면서 배운 교훈은 향후
큰 투자 기회가 온다는 점인데요"

"코로나19는 투자 철학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어요"

"모든 투자는 기술(테크) 기반의
거래여야 한다는 원칙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
세계가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릴 때
우리는 변화한 투자 환경에 대비합니다"

"투자 전략과 조직을 재정비해
성장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겁니다"

실패를 학습하세요

 
김 회장의 투자가
늘 성공했던 건 아닙니다.

한때 저조한 성과로 김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던 시기도 있었죠.

(출처=OGQ픽크리에이티브)

2018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빌린 2조3000억원을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담아
공모상장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3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자 결국 상장을 철회했죠.

(참조 - 홈플러스, MBK파트너스의 첫 실패작으로 남나)

2015년 초부터 딜라이브(옛 씨앤엠)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각에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참조 - 딜라이브 매각 '족쇄' 된 13년 전 인수금융)

인수전에서도 수차례 실패한 바 있습니다.
 
2022년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직원들과 카카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전에도 잡코리아, 푸르덴셜생명 등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죠.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어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됐잖아요.
홈플러스에 테크 적용을 더 빠르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투자 활동을 계속하면서 중요하게 얻은
교훈이 있는데요"

"지속해서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에 첫 직장을 얻었을 때
월가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어요"

"그곳에서 저는 회사와 투자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도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실패는 강력한 선생님이에요.
중요한 건 실수를 포함한 지속적인 학습이죠"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 다닐 때,
인사관리 수업에 여러 차례 결석한 것도
큰 실수였습니다"

"인재 고용은 제가 하는 일에서
정말 중요한 일 중에 하나거든요"

"항상 제가 이룬 성과가 약간의 재능에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으로 볼 때, 운도 중요합니다.
그걸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해요"

"운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
현실감이 생기고 겸손해집니다"

인내에는

보상이 따릅니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기업이 허리띠를 조르고
수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쉽지 않은 시기에도 김 회장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영권 인수 투자뿐만 아니라
소수 지분 투자도 늘리고 있죠.

(출처=OGQ픽크리에이티브)

스페셜 시츄에이션스(특수상황에 놓인
기업 소수지분 투자)펀드가 그 예인데요.

한국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에 투자했고요.

(전환우선주 투자)

일본에서는 마렐리홀딩스의 대출 채권에,
중국에서는 칭화유니그룹의 후순위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애드온(Add-On) 투자에도 적극적인데요.

*애드온 전략

사업적으로 연관이 있는 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노인 요양 서비스 기업인 '츠쿠이'와 '유니매트',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와
'피에르 마르콜리니' 인수가 애드온 투자였습니다.

애드온 투자는 물리적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데요.

예를 들어, 피에르 마르콜리니 투자 건은
약 2년 동안 논의를 해오던 것이었다고 합니다.

김 회장은 2023년 주주 서한에서
앞으로 투자 전망을 전하면서
'인내는 덕목'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황금창'은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열려 있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열렸다 닫히는
'셔터' 시장이 됐습니다"

"투자 기회를 더욱 탐색해야 했고
회수는 쉽지 않았습니다"

"투자 전략은 동북아시아
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거시적인 안목 아래, 아시아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특징이나 흐름을 간과하지 않고,
깊게 파고 들어가고자 합니다"

"분명, 중국, 일본, 한국 동북아시아의
거시경제학적 펀더멘탈은 탄탄하고 확실합니다"

"다만, 단지 규모나 수치적 성장만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3개국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중국의 저우 언라이(주은래, Zhou Enlai)
총리가 1972년 미국 측으로부터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영향에 대해
질문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는 '말하기 너무 이르지 않나요'
라고 답했습니다"

(출처=OGQ픽크리에이티브)

"비록 100년은 아니더라도,
투자 업계 종사자들 역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근시안적으로 장애물이 있더라도,
투자 시장은 지속해서 발전할 겁니다"

"장기적인 안목에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완전무결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비록 성장통이 있겠지만, 시장은
그 시장의 발전 방식에 따라 성장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은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내에는 보상이 따릅니다"

(참조 - Q&A with Michael B. Kim, the 3rd Richest Man in Korea and Author of a Great American Novel)

(참조 - 투자의 귀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올해 투자 전략은)

(참조 - '10조·亞1위' 명성에도...1호 펀드 14년째 청산 못해)

(참조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참조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투자의 황금창 '더 활짝' 열렸다")

(참조 - 투자의 귀재 김병주 "2년간 M&A 큰장 선다")

(참조 - 김병주 MBK 회장 "격변이 기회…올해도 투자 황금기")

(참조 - 한국 1위 부자 김병주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

(참조 - "올 M&A 투자 키워드 韓日고령화, 中내수")

(참조 - Korean Private Equity Billionaire Michael Kim Sells $1 Billion Stake In MBK Partners)

(참조 - MBK chair says philanthropy, writing are equally important in his life)

(참조 - Telling Universal Truths: Spotlight on Michael ByungJu Kim)

(참조 - Korea's 50 Richest 2023: Private Equity Billionaire Michael Kim Tops Rank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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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