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문송했던 아웃스탠딩 기자가 토스 개발자 된 비결

글ㅣ정지혜 아웃스탠딩 기자

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문송했던 아웃스탠딩 기자가 토스 개발자 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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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의 5화입니다. 

아웃스탠딩에서 일했던

송범근 기자는

참 좋은 동료이자

유능한 기자였습니다!

 
워낙 주옥같은 기사를 많이 썼던 터라
아스 독자 중에도 팬이 참 많았고
취재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높았습니다.

(참조 - 송범근 전 아웃스탠딩 기자의 기사 모음)

똑똑한데다 인품도 좋아서
부족한 동료(는 바로 저)로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답니다!! 

송범근 기자의 퇴사 뒤에도
당연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가요..
갑자기 엄청난 뉴스를 전해듣게 됩니다.

아니 글쎄 개발자가 됐다는 거에요!!
그것도 다름 아닌 토스의 개발자 말입니다!!
이걸 그냥 넘어갈 수 있나요?!

득달같이 연락하여 인터뷰 약속을 잡았고
(계속 안 한다고 해서 설득하느라 힘들었음)
인터뷰를 빙자하여 2시간 수다를 떨었습니다.

(생생함을 위해 말투를 최대한 살려봤어요)


취재는 즐거웠지만

필드에서 직접

뛰고 싶었어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범근님이 퇴사하던 날을 떠올렸는데요"

"당연히 모두가 참 아쉬워하긴 했는데 
그림 자체는 어색하지가 않았어요"

"왜냐면 범근님이 워낙 
그전의 삶도 버라이어티했잖슴?"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창업도 한 번 해봤고"

(참조 - "우린 블록체인 기술에 미친 서울대 학생들")

"암호화폐 시장의 명저로 꼽히는
책도 출간하신 바 있고"

(참조 -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심지어 아웃스탠딩 기자로 활동할 때도
대학 졸업 전이었잖아요?"

"그렇지만 개발자가 되었다는 소식에는
완전 놀라버렸지 뭐여요!!!"

"뭐지...대학 전공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모든 여정이 '문과 상위 아웃풋' 느낌인데
어떻게 갑자기 저 세상(?)으로
확 넘어가 버릴 수가 있는거지?"

"이런 생각을 했었죠"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요.
최근 만난 많은 취재원 분들이 저한테
송범근 전 기자는 대체 어떻게
개발자가 된 거냐고 물어오더라고요"

"하핫. 아웃스탠딩에서 취재하는 건
개인적으로 정말 너무 재미있고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제 안엔 늘 결핍이 있었죠"

"스타트업 취재를 하며
창업자나 임원,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건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아, 나도 필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자면 저는 한 번도
축구선수였던 적이 없고
축구해설자였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축구 해설자도
축구라는 스포츠의 일원이고
큰 기여를 하고 있지만
직접 필드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습니다"

"우리끼리니까 솔직하게 물어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상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요?"

"ㅎㅎㅎ 그렇죠. 
공격수나 미드필더가 
비교적 더 주목받는 포지션인 것처럼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던거죠"

개발자가 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

 
"흠. 그럼 스타트업 씬에서는
개발자 몸값이 최고니까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건가요?
(몰아가기)"

"아, 그건 아니고요"

"사실 저도 당시에는
개발자의 길을 상상조차 못했어요"

"처음에 생각했던 직종은
전략 파트나 PM이었죠"

"창업할 때도 비슷한 직무를 했었고,
아웃스탠딩 기자 활동을 하며
스타트업 대표님들과의
연결고리도 있었으니까요"

"잘할 자신이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왜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거죠?"

"음. 원래 제품 만드는 자체를
한 번 배워보고 싶었고요"

"코딩을 배워놓으면
무엇을 선택하든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진짜로 개발자를 해보겠다고 생각한 건
개발을 배우기 시작한지
2,3개월 지났을 때의 일이었어요"

"'개발'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기론
수학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아무래도 문과생이고
커리어도 그렇게 쌓아왔다보니
수학적인 사고에 익숙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네가 서울대 컴공 출신을 이길 수 있겠어?'
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스스로 방어를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재미로 개발 배우는 거야.
진지한 거 아니야..라고요"

"왜냐면 진짜로 개발자가 못 되면
자존감에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코딩을 해 보니까,
'코딩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가
처음했던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 그게 뭔데요?"

"저 진짜 수학알못, 코딩알못, 개발알못이니까
제 눈높이에 맞춰서 아주 쉽게 설명해보세요"

"그러니까...프로그래밍이란
컴퓨터한테 '이렇게 행동해'라고
명령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렇게 작동하게 만드는 건
아주 기본적인 일이에요"

"좋은 개발은 그 이상의 일이란 거죠"

"'컴퓨터를 위해서 코딩하는 것은
바보도 할 수 있다'란 말도 있거든요"

"다른 개발자를 위해서
이해하기 쉽게 코딩하는 게
진짜 뛰어난 개발자가 하는 일이라는 게
개발 쪽의 상식인데요"

"생각해보니 이게
글쓰기와도 아주 비슷하더라고요"

"글쓰기를 정의한다면
문법에 맞춰 문장을 만드는 일이죠"

"하지만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문법에 맞는 문장의 나열, 그 이상이잖아요"

"그런데 지혜님도 알다시피
국문학과를 나왔다고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죠"

"순문학을 한다면 국문학과가 유리할지 몰라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가 있잖아요"

"구조와 스토리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사람들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고요"

"암요"

"그렇게 개발을 글쓰기와 대입해보니
개발에 대한 고정관념이 
딱 깨지는 순간을 맞이했어요"

"저는 수학적인 베이스는 약할지 몰라도
무언가를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관심을 갖고 잘 하거든요"

"코딩에서도 이 구조화가 굉장히 중요하니까
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거죠"

개발자가 되는 여정,

불확실과 불합격의 향연!

 
"유레카의 순간은 언제 들어도 아름다워요.
그치만 그건 찰나잖아요?"

"개발자가 되기 위한 여정은
길고 험난하고 매일 반복되지요"

"범근님이 힘들었던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고요"

"개발 부트 캠프는 빡셌나요?"

"개발자가 되기까지 여정이
힘들었던 건 맞는데요"

"저는 '코드 스쿼드'라는 부트캠프를 다녔는데
커리큘럼이 그리 빡세지는 않았어요"

"부트 캠프라고 하면,
'취업 재수 학원'같은 느낌이 들고
굉장히 혹독할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식으로 부트캠프가 진행됐나요?"

"코드 스쿼드에서 과제를 주고 리뷰를 시키고
줌으로 한 시간 강의해주면
그 주 금요일 저녁에 리뷰하고...이런 식이에요"

"그 외에는 별 터치가 없었어요.
좋게 말하면 자율성을 강조하는 거죠"

"수강료는 얼마였어요?"

"온라인으로 하면 할인해서
월 66만원이었어요"

"과제는 많이 어려웠나요?"

"아, 그쵸. 어렵죠.
저는 처음 시작한 거였으니까"

"근데 코드스쿼드는
진짜 극도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곳이라
혼자서 끙끙대다가 멘토 분에게 질문하면
답을 준다기보다는 
되려 질문을 던지세요"

"물론 좋은 교육방식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많은 부트 캠프들이
그런 방식으로 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개발 관련 강의를
1강부터 20강까지 듣는다고 해서
갑자기 실전에서
개발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송범근 개발자의 
부트캠프 생활 이야기는
아래서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 - 노베이스에서 토스 합격까지)

"솔직히 개발자 되기로 한 거
후회했던 순간 없었어요?"

"그런 적은 없었는데 다만
이력서를 쓴 곳을 죄다 떨어질 때는
인생 처음으로 자존감이 엄청 낮아졌죠"

"범근님은 제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멘탈이 건강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데
역시 불합격의 향연은 
사람을 좌절에 빠뜨리는 것이군요"

"솔직히 이해는 됐어요.
제가 개발자로서 워낙 초짜라 볼 게 없잖아요"

"되게 많은 회사들이
한 3,4시간만에 불합격 통지를 보내왔어요"

(출처=송범근 님)

"그건 아마도 HR팀에서 자체적으로
걸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여?"

"이해는 가요.
사실 개발자 공고를 잘 보시면
'신입 개발자를 뽑는다'는 공고는 거의 없어요"

"3년차 개발자를 뽑는다고 하거나
혹은 3년차에 '준하는' 실력을 가진 개발자를
뽑는다고 명시하는데요"

"신입 개발자는 떨어질 걸 알면서도
그런 곳에 일단 지원을 하는거죠"

"근데 그렇게 신입을 안 뽑으면
신입은 어디가서 경력을 쌓아요? 췌!!"

"나쁘게만 볼 수 없는 게 
회사의 상황이 신입을 키울 수 없는 곳도 있어요"

"당장 특정 파트를 담당해줘야 하는데
신입 개발자의 실력이 향상될 때까지
기다려줄 시간이나 상황이 안되는 거죠"

"개발을 선택한 건 후회한 적 없지만
하도 불합격 통지를 받으니까
'iOS' 개발자를 선택한 건
후회한 적이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iOS 개발자를 많이 안뽑거든요.
서버 개발자가 10명,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5,6명이라 치면
iOS 개발자는 1,2명 있는 정도?"

"iOS 개발자가 아예 없는 회사도 되게 많고요"

"근데 이 마음은 그냥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심리 같기도 하고 ㅋㅋ"

"아마 토스가 국내에서는 
그래도 가장 많은 iOS 개발자가 있는 
기업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지금 와서는 iOS 개발자되길 잘했다...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토스에 합격하다

 
"때마침 토스 이야기가 나왔구먼"

"경력없는 생초짜 개발자가
토스엔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던거죠?"

"아니...일단 토스에 지원한 거 자체가 대단해.
어차피 안 붙을 것 같아서
아예 안 넣는 사람도 많지 않나요?"

"아웃스탠딩에서 취재할 때부터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해진 선을 넘기 위해
계속 두드리고 시도하는'
스타트업들에게 흥미를 느꼈어요"

"특히나 이런 시도는 금융업에서
확 두드러진다고 생각해요.
그곳이야말로 온갖 선이 난무하는 곳이니까요"

"특히 저는 금융 앱이나 공공 앱 쓸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터였고
토스는 금융업의 불편을 해결하고
앞으로도 계속 시도할 회사라는 걸 알았기에
꼭 지원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또 일하는 방식도 궁금하고
문화도 궁금했고요.
저랑 잘 맞을 것 같았거든요"

"토스의 입사 프로세스를
실제로 겪어보니 어땠나요?"

"처음엔 코딩테스트를 봤는데요.
5개 중에 2문제밖에 못풀었어요"

"뭐여. 그럼 40점 아니여.
근데 어떻게 통과한겨?"

"추측컨대..
코딩 테스트말고 iOS랑 Swift에 대한
서술형이랑 객관식 문제가 있었는데
아마 그걸 잘 본 것 같아요"

"그 다음 면접에서 담당자 분도
서술형 답변을 되게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근데 개발자 뽑을 때 원래 서술형을 보나요?
난 처음듣는 것 같은데"

"맞아요. 서술형 시험을 보고 채점하는 것도
리소스가 들기 때문에 보통 잘 하지 않아요"

"그렇게 기술 면접을 본 다음엔
그 다음엔 컬쳐 핏 면접을 봤고
빠르게 합격 통지를 받았어요"

(출처=송범근 님)

"모든 과정을 통해서 느낀 건
'특정한 지식을 아는지'가 아니라
'그럴듯한 추론을 설득력있게 하는가'를
중요하게 본다고 생각했어요"

"질문도 편하게 하고 
같이 토론하는 느낌이었고요"

"여러모로 토스의 채용 프로세스는
상당히 세심하고 배려깊다고 느꼈습니다"

"기대를 안고 토스에 입사해보니
실제로는 어떻던가요?"

"제가 막 입사 3개월이 지난 터라
아주 속속들이 평을 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제 주변에도 토스 현직자들이 있고
기자로서 비판적인 시각도 장착한 터라
토스에 대한 기대감을 50% 낮추고 
입사했다는 점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ㅋㅋㅋ"

"뭐가 제일 좋았는지 하나만 말해봅시다"

"음.. 복지요"

"복지가 좋은 것도 좋은 건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복지를 비용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랄까"

"그게 무슨 뜻이죠?"

"아무런 제한 없이
업무에 필요해서 법인 카드를 쓰고
회사의 편의점에서 비싼 걸 집어들면서도
눈치보지 않을 때.."

"그 자체도 물론 좋지만
'아, 여기는 진짜로 직원을 믿네'
라는 걸 새삼 느끼는 것 같아요"

"헹! 복지만 빼먹는
체리피커도 분명 있을 걸요?
인간은 악하다고?!?!"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토스의 기조는
'1% 체리피커한테 돈을 잃더라도
이 문화는 못 잃어'라는 건데
이런 게 조직의 상식이라는 게 놀라워요"

"저도 창업한 경험이 있잖아요.
대표 입장에서 이렇게 하는 거 
정말 정말 쉽지 않아요"

"대표 입장이 되어보면
야근 안하고 야근 식대 받아가고
이런 게 보이면,  솔직히 직원들이 미워요ㅠㅠ"

"누구라도 그렇겠지요"

"그런데도 그런 모든 것을 극복하고
직원을 믿는 문화를 만들었고
그걸 밀고가는 거니까 대단하죠"

"송금수수료 5000만원, 1억원 아낄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복지에 드는 큰 비용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줄이지 않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회사 내부 구성원들이 쓰는 업무 툴의 수준이
진짜 말도 못하게 높아요"

"하다못해 회사 내 헤어살롱을
예약하는 기능까지도 너무 편해요"

"심지어 사내 툴만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어요.
인터널 팀이라고..."

(참조 - 토스팀이 토스팀답게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널 사일로를 만나다)

"저렇게까지 한다고?...싶을 정도로
모든 구성원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진짜 진심인 조직이에요"

"이게 좋은게 뭐냐면
일하면서 쓸데없는 곳에서
현타가 안 와요"

"보통 회사에 맘 상하는 부분은
일 그 자체보다는 
되게 사소한 다른 사항일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토스는 그런 건 없어요.
물론 업무가 너무 빡세고 번아웃이 오고
그런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적어도 업무 외의 다른 것으로

스트레스는 받지 않을 수 있달까요"

초보 개발자가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


"범근님은 꼬꼬마 개발자긴 하지만...
그래도 개발자가 되어보니 
비로소 보이거나 알게된 게 있을까요?"

"개발자가 되면
연봉 1억 받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요.."

"개발자라고 모두
수학을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요"

"슈퍼 개발자란
빠르게 개발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빨리 쓴다고 좋은 글이 아닌 것처럼요"

"본인이 개발자로서 몇 점이라고 생각해요?"

"엇.. 그걸 매기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 주니어 개발자로서
지금 제일 중요한 거는
의욕이나, 학습 속도, 
같은 실수 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뭐 이런 거 아닐까요?"

"흠. 일단 제 지식 수준과 숙련도라고 하면,
저는 1점 줄 거고요"

"학습 속도는 9점 주겠습니다"

"ㅋㅋㅋ '문송'한 분들이 
범근님 처럼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이건 꼭 해라, 이건 절대 하지마라..
뭐 이런 거 있을 거 아니여?"

"딱 하나 있어요"

"이건 꼭 해라, 이건 절대 하지마라...
라고 말하는 그런 콘텐츠 좀 제발 보지마라"

"우쒸!!!!!"

"근데 왜요?"

"일단 첫번째로
세상에 절대적인 방법론이란 없기 때문이고요"

"두번째로
그런 걸 찾아보는 것은
두려워서 그러는 것인데..."

"저도 겪어봐서 잘 아는데요.
그렇게 정보를 찾아서 봐도
스트레스만 더 받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진짜 뭘 공부해야 할지도
하나도 모르겠다는 사람은 잘 없거든요?"

"그런데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하면
그냥 계속 찾게 되어요"

"취준생들이 불안하니까 커리어 글을 찾아보지만
막상 직장인 되면 그런 거 잘 안 찾아보잖아요?"

"맞앙. 그러네요"

"지식 콘텐츠 산업은 일정 부분
구입하는 사람의 불안감을 타겟하기때문에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냥 해야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왕도가 없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보니
빠른 길을 찾으려 하고 
거기서 실수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정말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그냥 해야할 것을 하는 것입니다"

'문송'은 나의 힘

 
"이거 진짜 궁금했던 질문인데.."

"아웃스탠딩에서 일했던 게
토스에서 개발자로 일하는데도
도움이 되나요?"

"많이 되죠"

"특히나 제가 시니어가 될 수록
저의 문과 베이스 경험들은
빛을 발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나요?"

"일단 제가 현재 일하는 조직에서
칭찬받는 것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거에요"

"커뮤니케이션이란 게
되게 추상적인 단어잖아요?"

"굳이 정리를 해보자면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란
논리와 공감으로 구성됐다고 봐요"

"상대방이 물어본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갖추어 정리해 답변을 주는 거죠"

"사실 논리적인 부분은
제 타고난 강점인데요"

"공감하는 능력은 
완전히 학습된 능력이에요"

"특히 아웃스탠딩에서
아주 제대로 학습하고 훈련했죠"

"아웃스탠딩에서 인터뷰하면서
대화하는 법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고
그때 인터뷰를 너무 잘하고 싶어서
책도 진짜 많이 사서 봤어요"

"기억납니다. ㅋㅋㅋ"

"특히나 아웃스탠딩에서 배운
가장 가치 있는 스킬 중에 하나가
리액션이에요"

"지혜님도 잘 아시겠지만,
기자가 질문을 많이 하는 인터뷰보다
리액션을 많이 한 인터뷰가
어떤 면에서는 더 좋은 내용이
많이 나오잖아요?"

"저는 질문 하나도 안 했는데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 다 들었을 때
너무 재밌고 행복했어요"

"스타트업 대표 분들이 
다들 정말 똑똑하시고 자존심도 센데
일단 기자라고 하면 경계하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그 벽을
적절한 리액션을 통해 뚫어 내고
'제가 오늘 두서없이 별 이야길 다했네요'
라는 한마디를 인터뷰이로부터 얻어냈을 때
정말 너무너무 뿌듯했습니다"

"아웃스탠딩에서 기자 생활 하기 전엔
철저히 질문을 잘 준비해 가서

'그럼 첫 번째 질문하겠습니다.
다음 질문 가겠습니다' 이렇게 말해서
민감한 내용을 속속들이 파고드는 게
기자로서 잘하는 건 줄 알았어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최근에 가장 큰 고민 세가지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이 완전 나쁜 질문이란 걸 알게 됐죠"

"왜냐면 사람이 머릿속에
가장 큰 고민 세가지를
구조화시키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저렇게 물어보면 백퍼센트
멋있게 이야기하려고 하니까요"

"그런데...그냥 공감해주면
더 솔직한 답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보니까
좋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기자에게도 개발자에게도
모두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군요!"

"이제 인터뷰를 슬슬 마무리해볼까 해요.
범근님의 2023년 목표는?"

"두가지인데요.
첫번째는 개발을 잘하자는 것이고.."

"개발을 잘한다는 게 뭔데요?"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그게 요즘 제 머릿속의 중요한 화두죠"

"제가 내린 결론은
개발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회사가 원하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게
바로 직장인으로서 개발을 잘한다는 것 같아요"

"두번째는 글을 좀 더 많이 쓰는 거에요"

"아웃스탠딩에 기고 하시라고요"

"ㅎㅎㅎ. 일단 글 쓰는 루틴을 먼저 좀 다지고
찬찬히 쌓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잘 피하는군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범근님의 진짜 꿈은 뭐죠?"

"위대한 개발자?"

"음... 아뇨.
여전히 저는 스스로를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고요"

"나중에는 테크를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공부하는 걸 되게 좋아하고
계속 발전하는 삶을 사는 게
제 가장 큰 욕망 중 하나인데요"

"영화 인셉션을 보면
인셉션에 나오는 패거리의 목표는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
머릿속에 생각을 심는 것이거든요"

"저도 비슷한 욕망을 갖고 있어요"

"저는 스스로도 똑똑해지고 싶고
또 지적인 영역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서
다같이 똑똑해지도록 돕고 싶어요"

"예전에 블록체인 판에서
여러 활동도 하고 책도 냈는데요"

"당시 그 산업에 어떤 리딩하는 존재가 없었고
제가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산업에 대한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 면에서 '개발 1타 강사'
이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책도 써야죠. 아마 개발자 중에서
범근님이 글 실력으로는 1%안에 들걸요?"

"네. 책도 써야죠.
근데 그건 중기 목표고요"

"정말 너른 영향력을 주는
유발 하라리같은 인물이 되고싶어요"

"나중에는 '유퀴즈' 같은
토크쇼도 진행해보고 싶고요"

"엥? 왜 갑자기?"

"전 여전히..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진심을 끌어내고...
그런 게 너무너무 재미있거든요"

"흠..좋아요.
글로벌하게 유명해져도
아웃스탠딩이랑 정기적으로
단독 인터뷰 해주기로 약속!!!!"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발행일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