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크래프톤 HR 실장 / HRBP 팀장
“크래프톤 HR실과 HRBP팀을 맡고 있는 김성우입니다. 저는 LG, 포스코, SK 등 대기업에서 R&D연구원 및 엔지니어 중심의 HR을 경험하고 성장기의 쿠팡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특화된 HR을 경험했습니다. 그 후 외국계 기업을 거쳐 개인 사업을 하다가 크래프톤에 조인하게 됐습니다.
2022년에 HRBP팀을 처음 신설한 뒤, 2023년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HRBP팀을 활성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역할의 중요도를 고려해 HRBP는 HRBP팀장을 겸직하고 있는 HR실장에게 직접 리포트하고 있습니다. 각 최상위 조직장 바로 옆자리에 HRBP 자리를 마련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조직장들로부터 HRBP 역할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첫 발은 잘 뗀 것 같지만 앞으로도 HRBP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혜지 코카-콜라 HRBP
“현재 코카-콜라의 Strategic Business Partner로 일하고 있는 이혜지입니다. 코카-콜라는 일본과 한국이 하나의 오퍼레이팅 유닛으로 돼 있는데, 총 5명의 BP가 조직별로 펑션을 나눠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의 HRBP는 ‘Strategic Business Partner’라는 그 이름처럼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략적인 지원에 무게감을 두고 있어요. 각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적 자원 관리는 물론, 구성원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죠.
저는 HRBP는 비즈니스의 전체적인 상황과 디테일을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구성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어야 해요. 저 역시 이러한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꾸준히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김준수 원티드랩 HRBP 팀장
“원티드랩 HRBP팀을 리딩하고 있는 김준수입니다. LG전자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CTO 부문 인사팀에서 국내외 채용, 인사기획, 글로벌 HR, 조직 설계 및 임원 인사 등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HRBP 업무는 2022년에 원티드랩으로 오면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원티드랩 HRBP팀은 사업, 플랫폼(개발, PO, 디자인) 및 시너지(마케팅, 데이터 등) 조직의 HRBP 역할과 채용 전략 수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Talent Acquisition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HRBP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도메인 지식을 높여가고 구성원과의 신뢰 구축을 우선으로 두고 있어요. 조직별 OKR 리뷰와 주간 리더 미팅에 참석하고 BP로서의 균형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 HRBP일까
요즘 기업에서 HRBP 채용이 늘고 있어요. 인사담당자 사이에서는 HR 커리어의 한 축으로 HR HRBP가 떠오르고 있고요. 기업이나 인사담당자 사이에서 HRB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가 뭘까요.
성우 : 전통적인 HR에서 진일보해 기업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HR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어요. 관리 위주의 HR에서 도메인에 특화된 HR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혜지 : 시장과 비즈니스 환경이 다이내믹하게 바뀌고 있다는 것도 이유일 거예요.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비즈니스와 밀착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졌고, 이러한 문제는 기존의 HR 조직에서 해결하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거 같아요.
준수 : 인사담당자 사이에서도 백오피스 역할보다는 사업과 맞닿아 직접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고픈 욕구가 커졌어요. 실제로 현업의 요구도 오퍼레이션 측면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어젠다가 많아졌고요. 이러한 이유로 HRBP는 경험이 쌓인 베테랑 인사담당자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HR 사이에서는 HRBP가 떠오르는 직무라고는 하지만 구성원들은 ‘인사팀과 HRBP팀이 뭐가 다르지?’라고 생각할 거 같아요.
성우 :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아요. 그때마다 저는 ‘해당 조직에 특화된 인사팀장’이라고 설명해요. 인사팀이 전사 차원의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HRBP는 특정 조직에 특화돼 활동하고 조직장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 해결사로의 역할을 해요. 조언자이자 컨설턴트인 것이죠.
준수 : 인사팀이 제도를 수립하고 이를 완결 짓는 역할을 한다면 HRBP는 그 실행 과정에 투입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HR과 현업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간극이 발생하는데 그동안에는 이를 풀어주기보다는 묵혀두는 식이었어요. 비어있던 그 역할을 HRBP가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규모가 있거나 성숙한 조직에서 필요한 역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위 말해 ‘어느 정도 굴러가는 조직’에서 필요한 역할 아닌가요?
성우 :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초기 단계의 조직에 HRBP가 투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조직일수록 비즈니스와 밀착된 HR이 필요할 테니까요. 다만 충분히 역량 있는 HRBP가 투입돼야겠죠. 비즈니스 지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HR의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업무 센스도 있어야 할 테니까요.
준수 : 저 역시 조직의 성숙도와 HRBP 활동이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진 않아요. 오히려 오랜 역사를 가진 대기업에서 HRBP가 인사팀과 현업 사이의 메신저 역할밖에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인사팀에서 결정한 사항을 전달만 하는 역할로 포지셔닝 돼 그 존재감이 미미하기만 하고요. 결국 현업의 목소리를 으레 하는 불평불만으로만 치부할 뿐 해결할 과제로 삼지 않더라고요. 이처럼 조직이 얼마나 오래됐고, HR 시스템이 어떻게 갖춰졌는지보다는 그 안에서 HRBP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