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플리ㅣ패션에 “한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다

이지언 하플리 대표

하플리ㅣ패션에 “한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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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비버밸리 X 원티드 : 힙한 브랜드, 힙한 대표> 시리즈의 3화입니다. 


✍ 오늘의 아티클
  • ‘하플리(Happly)’라는 이름은 한복의 ‘H’와 적용하다 ‘Apply’라는 두 개의 합성어예요. 이 한복을 현대에 적용할 수 없을까? 일상에서도 예쁘게 입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하플리’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 하플리 이지언 대표가 디자인을 진행할 때 지키는 원칙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한복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빠지지 말자는 거죠. 또, 내 브랜드니까 때려치운다는 옵션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그냥 꾸준히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한다고요. 
  • 그는 브랜드가 곧 자식이라고 말해요. 그래서 직접 모델을 했을 때 브랜드를 이해하고 표현하기가 더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요. 모델만큼 멋지게 나오진 않지만 옷과 아이템에 대한 애정도가 정말 잘 보이기 때문이죠.
한국의 전통문화를 사랑한 나머지 창업까지 해버린 대표가 있습니다. 먼 훗날 빈티지 샵에서도 발견될 한복을 만들고 싶다는 이지언 대표.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한복을 추구하는 이지언 대표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Part 1. 패션 비전공자 MZ 창업가, 

패션에 “한복”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대표님과 하플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지언


안녕하세요, 하플리 이지언입니다. 2015년에  하플리라는 이름으로 창업해서 지금까지 8년동안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플리(Happly)’라는 이름은 한복의 ‘H’와 적용하다 ‘Apply’라는 두 개의 합성어예요. 

창업 당시에 제가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이 한복을 현대에 적용할 수 없을까? 일상에서도 예쁘게 입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하플리’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처음에는 계량 한복을 만들면서 한복을 현대에 적용하자고 브랜드를 시작했다면 지금은 한복의 ‘H’에 다양한 개념을 담고 있어요. Korean heritage(한국적인 유산), hanbok(한복), harmony of different things(서로 다른 것들의 조화), 그리고 highlights of every day life(평범한 일상의 하이라이트)를 의미하고자 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개념들을 적용할 수 있는 브랜드로 하플리를 만들어갈 거예요. 


Q. 2015년도에 창업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때만 해도 세련된 생활 한복이 참 생소할 때잖아요.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업 초창기 팝업스토어 ⓒ이지언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를 하면 대부분 패션 전공자인 줄 아시는데, 사실 저는 ‘터키어’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전공이 적성에 잘 안 맞더라고요. 그보다는 스타트업, 마케팅, 광고 쪽에 관심이 많이 갔어요.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광고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요, 정말 재밌었어요. 그러다 2010년 초반에 스타트업 붐을 몸소 느끼면서 스타트업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 내가 좋아하는 한복을, 내가 잘 하는 광고/마케팅 활동에 잘 녹이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창업을 하게 된 것이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한복을 제대로 경험해 보자는 사소한 마음으로, 패션의 F도 모르지만,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에요.

그런데 ‘왜 한복이었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좋아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밖에는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복이 정말 좋은데, 사람들은 대부분 한복을 촌스럽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우리 조상들이 입던 옷을 왜 깎아내리지?” 이해가 안 됐어요. 한복이 촌스러운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요. 어쩌겠어요, 보여주려면… 창업을 해야죠. (웃음) 

패션 사업은 결국 누가 입어주지 않으면 영속할 수 없어요. 게다가 생활 한복이라는 카테고리는 말씀하신 것처럼 생소했던 것도 사실인데, 꽤 많은 분이 저희 옷과 브랜드를 좋아해 주셨죠. 어린 여성 창업가가 뭔가를 시작하고 열심히 해나가는 것 자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셨던 게 아닐까 싶어요. 

다 지나고 나니까 오히려 겸손해지더라고요. 정말 “운이 좋았다”는 걸 30대 초반을 지나면서야 깨달았어요. 


Q.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대표님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잘 알았기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 브랜드를 이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거든요.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그 포인트가 무엇일까요? 

(위) 하플리 프로젝트 레이블 ‘조선호랑이’ 패션쇼 이미지
(아래) 하플리 23FW 패션쇼 이미지


제가 존경하는 여성 창업가 중에 윤소정* 대표님이 계신데요, 그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사업의 흥망성쇠와 대표의 에너지는 직결되어 있다.” 

(*윤소정 대표: TRUS BRAND GROUP 디렉터 (뛰어노는 논술, 뷰클런즈, 스웨덴 피크닉)
 https://www.instagram.com/bemyself_sojung/)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사업을 시작할 때 제 에너지가 생각났어요. 그때 저는 정말 에너지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지 않았을까요? ‘저 사람은 한복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라고요. 그게 티가 많이 나고 눈에 보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런 포인트에 끌린 것 같아요.


Q.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운도 실력인 것 같은데… (웃음) 어쨌거나 대표님께서는 비전공자이시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를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추측도 드는데요, 패션에 대한 감각과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인을 진행할 때 제 나름의 원칙이 있다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에요. 예를 들면 “한복은 이래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빠지지 말자는 거죠. 처음 디자인할 때도 서로 다른 것들의 조화를 강조하고자 서양 복식과 한복이랑 섞기도 했고요. 누군가에겐 한복처럼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한복처럼 보이는 옷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그 와중에도 지켜야 할 언어와 방식은 최대한 지키고 실력은 쌓아나가면서 발전하고자 합니다. 

또 한가지 측면은, 내 브랜드니까 때려친다는 옵션은 아예 생각하지 않고, 그냥 꾸준히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니까 실력은 늘더라고요. 솔직히 하기 싫은 날도 많았는데 일단 했어요. 그래서 요새 만나는 거래처 분들은 제가 전공자인줄 아시더라고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은 날 진짜 기뻤어요.) 창업이든 일이든 무엇인가를 하기로 했으면 일단 한다, 무조건 한다, 그 생각으로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너무 하기 싫어서 포기하더라도 다시 한다! 라는 거요. 


Q. 대표님께서는 창업가인 동시에 하플리의 모델이기도 하신데요. 모델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지언


브랜드가 곧 제 자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모델을 했을 때 브랜드를 이해하고 표현하기가 더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확실히 있어요. 제가 모델을 하면 모델만큼 멋지게 나오진 않지만 옷과 아이템에 대한 애정도가 정말 잘 보여요. 물론 제 프로포션은 정말 일반인이기에 룩북 촬영처럼 일정한 퀄리티 이상이 필요한 경우에는 저희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직접 컨택해 촬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계속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사람이 된 거잖아요. 인플루언서나, 반 공인처럼. 그러다 보니 제 감정 상태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저는 MBTI F가 90%인 사람이랍니다.) 예를 들면, 제가 고민이 많거나, 자신이 없을 땐 사진도 잘 못 찍고 결과물도 잘 안 나오더라고요.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 보인다고 해야 하나요. 주변에 본인 브랜드를 만드신 다른 대표님들도 브랜드가 나라는 일체화가 돼 있어서 그런지 본인 감정 상태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때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갭을 적게, 아니 없애는 게 프로인 것 같아요. 


Q. 창업 후 가장 보람차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어떤 순간이 있기보단 항상 창업하길 잘했다고 느껴요. 제가 창업을 안 했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제가 경험해 온 저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 거잖아요. 창업을 안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창업을 한 덕분에, 계속해서 저 스스로 저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플리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을 포함해, 창업을 하며 얻은 수많은 인연들 역시 저에겐 매일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Part 2. 이지언을 이지언답게, 

하플리를 하플리답게 만들어주는 사람들


Q. 하플리를 창업할 때 1인 지원을 받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아예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잘 알고 있었던 분야라서 선택했어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 광고나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았다 보니,  주변에 창업/스타트업 관련된 지인들이 많았어요. 보고 들어온게 있다보니, 이쪽으로 가는 게 좀 더 쉽다고 생각했고요.

학생때의 경험을 토대로- 2017년 프라이머, 윤민창의투자재단 2개의 VC 로부터 씨드 투자를 받았었어요. 지금보면 정말 형편없는 IR 자료였지만, VC 측에선 앞으로 ‘K-’ 카테고리가 뜰 텐데 이 카테고리에 이 분야를 정말 좋아하는 대표 한 팀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셨대요. 제 에너지와 열정을 보고 투자를 해주신 거죠. 결국 창업 초반에는 창업가의 에너지가 다인 것 같아요. 그 에너지가 얼마나 오래할 수 있는지 좌우하는 것 같아요.


Q. 그렇게 시작하게 되어 현재는 중요한 조력자로 이사님이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두 분이  공동창업자로 만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3 F/W Fashion KODE 조선호랑이 패션쇼 중 이지언 대표와 이시영 이사 (앞줄)


원래는 제가 혼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이사님은 예전부터 서로 알던 사이였어요. 이사님이 한복을 입고 세계 여행을 하시다가 한국에 돌아오면서 한국적인 아이템으로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대요. 그 당시 저의 니즈와 맞았어요. 저도 같이 일할 사람이 계속 필요했었거든요. 

저는 여성 패션 카테고리만 계속 하고 싶어했는데 이사님이 여성 카테고리만 할 게 아니라 젠더리스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고리와 치마만 해서는 시장에 미래가 없다고 하셨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던 당시에 크라우드 펀딩이 엄청 떴었고, 와디즈 팀에서 미팅을 계속 오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길을 열어보자고 결심했고 세컨 라인인 조선호랑이가 탄생했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디어에 노출된 이미지가 바로 젠더리스한 조선호랑이 라인이에요. 


Q. 이후 ‘조선호랑이’를 ‘스트리트우먼파이터’, ‘놀면 뭐하니’ 같은 다양한 미디어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고 성과가 좋았던 프로젝트나 모멘텀이 있으신가요?

와디즈 펀딩 달성 이미지 2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희는 외부 노출이 큰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마케팅으로 활용하지도 않았고요. 

오히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이 훨씬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시장에 숫자로 증명을 했달까요. 이전에는 이 업계 자체가 눈에 보여지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숫자로 증명된 업계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가장 먼저 펀딩을 했었고 1억에 가까운 금액을 달성했어요. 그 이후에는 아예 카테고리화가 돼서 계속 펀딩을 하게 되었고 한복이나 특이한 브랜드라면 펀딩을 당연히 해야 한다는 트렌드가 생겼어요. 우리의 생각이 실제 숫자로 증명됐던 사례라 가장 인상 깊습니다. 

놀면뭐하니 속 조선호랑이 


Q. 하플리가 팀원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제가 ‘이 사람이랑 일하고 싶은가?’를 생각해요. 남들이 추천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와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팀원을 보게 됩니다.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눠요. 

작은 규모의 회사일수록, 시스템보다는 맨파워에 의해 회사가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라, 어떤 팔로워십을 가지고 있는지, 또 어떤 성향의 팀원인가를 보죠.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에너지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채용할 때도 각자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이런 창업가가 되고 싶다’고 그리는 이상향이 있으신가요? 

ⓒ이지언


약 10년 뒤, 제가 여전히 창업가로 살고 있을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할지, 주부로 살지 모를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 없을 거예요. 전 항상  ‘이건 이렇게 해야만 해’, ‘디자인은 이런 거야’ 같은 틀에 박힌 사고를 경계해요. (아마도 제가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라 더 그런것 같아요.

보통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더 갈망하길 마련이잖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내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하플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요?

디자인 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싶어요. 뿌리는 한복에 두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갇힌 것은 아닌, 다채로운 디자인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생활한복’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젠 생활한복이 아닌 하플리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리는게 목표입니다. 한국적인 미감을 한복의 주요 요소를 넘어 더 다양하게 제안드리고 싶어요.

더 나아가선 ‘한국적이라는 것을’ 하나의 룩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한복이라는 단어가 ‘한국인의 옷’이 잖아요. 한국의 헤리티지를 재정의하고 확장한 개념의 옷을 만들고 싶어요. 한남룩, 성수룩 같은 단어를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스타일일지’ 머리 속에 그려지잖아요? 저희도 ‘서촌룩’ ‘을지로룩’ 처럼 로컬스러운 지역을 떠올렸을때 모두가 공통적으로 ‘한국적인 이미지의 룩’을 떠올렸으면 좋겠고, 그걸 가장 앞에서 제안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좌, 우) 2023-2024 FW 조선아르누보 컬렉션


Q.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일과 삶을 생각하며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는 비버밸리에서 저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하플리가 코로나 시기에 3년 정도 멈췄던 쇼룸을 다시 열게 되었어요. 쇼룸에 오시면 하플리 한복을 직접 경험하고 입어보실 수 있어요. 

혹시나 방문하시게 된다면 비버밸리 인터뷰를 보고 오셨다고 꼭 말씀해 주세요! 저도 여러분이 어떤 점을 좋아하시는지, 어떤 점을 별로라고 생각하시는지 직접 소통하며 듣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위, 아래) 하플리 쇼룸



▶ <비버밸리 X 원티드 : 힙한 브랜드, 힙한 대표> 시리즈 보러 가기 



CREDIT
글 박민정 ⠂김지영 비버밸리 에디터
*비버밸리 https://litt.ly/startupwomen.kr


발행일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