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무자본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

글ㅣ최정훈 브랜드 칼럼니스트

원티드 X 아웃스탠딩ㅣ무자본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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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의 8화입니다. 
요즘 퇴사가 목표인 분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N잡이죠.

어떻게 하면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해서 조기 은퇴를 할까?
아니면 회사에 목 매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그래서 직장탈출을 위한 강의도 넘쳐 납니다.

(출처=pexel)

조금만 검색해 보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으로 돈 버는 법,
전자책 내는 법,
유튜브나 강의 사이트로 돈 버는 법 등과
관련된 영상이나 책도 엄청나게 많죠.

와디즈에서
이런 성공 비법을 출판한다고
투자 유치를 하면
몇 배에서 몇십 배까지 수익을 얻더군요. 

책으로 한정하면 지금 가장 핫한 건
자청이 쓴 '역행자'인 것 같은데,
밀리의 서재에 담아둔 독자만 15만명 이상입니다.

(참조 - 역행자)

물론 역행자 이전에도
이미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가 있었고,
찾아보니 '월 600 버는 1인기업 비법서'
같은 전자책도 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렇지 다른 고수 분들도
엄청나게 많겠죠..) 

게다가 요즘엔 다들 영끌을 하셔서인지,
'무자본 창업'이 인기입니다.

근데, 이런 이야기에는
대체로 일정한 공식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러한 패턴을 분석해 보고,
정말 믿을 만한 이야기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번 고민해 보려 합니다. 

"나는 이렇게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출처=pexel)

(1) 난 대한민국 평균 이하였다

기본적으로 엄친아는 없어요.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막막한 내 삶에 유일한 낙은 무한도전이었다..
이런 분들도 많은데요.

무한도전의 성공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평균 이하'를 표방했다는 점이죠. 

'야! 너두 성공할 수 있어..'라는
말이 설득력 있으려면
'내가 얼마나 밑바닥에서 출발했는지'
최대한 실감나게 보여줘야 합니다. 

(2) 수백권의 책을 읽었다.
or 귀인을 만났다. 

어떻게 성공했냐에 대한
공감할 수 있는 서사이자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장치로
보통 책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계기로 인해 구질구질한
내 삶에 충격을 받게 됐고
수백권의 책을 미친 듯이 읽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귀인을 만나게 되구요. 

개인적으로는 귀인이
더 중요한 요소이긴 한 것 같은데..

아마도 목표가 명확해지니
귀인을 만날 기회도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역량을 갖추게 된 핵심 요소는
주로 책 또는 공부에 찍혀 있는데,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사람이라면
'난 독서나 공부는 못하겠으니
포기해야겠다'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아요.

이건 자존심이니까요.
그렇게 동기부여를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책을 정말 수백권 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는 모르겠습니다) 

(3) 드디어 수익이 생기다. 

공부 덕이건 귀인 덕이건..
어떤 아이템이 터지면서 돈을 벌게 됩니다.

(출처=pexel)

자청은 연예 상담이었고, 유목민은 주식이죠.

이제는 부르기가 뭐해진
(구)신사임당은 쇼핑몰이었구요.

그 외에 블로그, 인스타그램, 전자책, 영어 등..
방법이나 규모는 달라도 특정 사업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게 됩니다. 

여기까지 성공의 공식을 정리해 보면
대략 이렇게 될 것 같은데요.  

독서(또는 귀인)
X 선천적(또는 원래 직업상) 능력
X 노력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책이 도움이 되는 거라면
여러분도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거죠.

진짜 도움이 됐던 책 리스트를 뽑아서
공유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꼰대 소리 듣거나,
같이 좀 살자며 야박하다고 할 겁니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같은 말이 감동을 주던 시대는 지났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잘 알 만한 분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4) 성공 스토리가 구독자를 모은다.

(출처=셔터스톡)

이때부턴 성공 자체가 아이템이 됩니다.
통장을 까서 보여주기도 하고,
월세 몇 천만원짜리 집을 공개하거나,
호텔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확신에 가득 찬 말을 쏟아냅니다.
'성공에는 공식이 있는데 다들 방법을 모른다.
너무 안타깝다' 같은.. 

이런 노하우를 묶어 전자책으로 배포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만듭니다.

초기엔 대체로 무료예요.

대신 전자책 등을 받으려면 글을 공유해야 하고,
댓글을 달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이분들이 만든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은 점점 상위로 올라갑니다.

무료로 광고가 되는 셈이죠.

그리고는 전자책을 유료화하거나,
강의를 판매합니다.

1000명 이상이 열광한..
같은 메시지를 덧붙여서요. 

(5) 구독자 중 성공 사례가 등장한다. 

하라는 대로 따라 했더니
수백, 수천만원을 벌었다며
너무 고맙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옵니다.

그 사람들도 바람잡이 아니냐구요?
아마도 거짓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담배 끊고 살 빼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하는 이유가 있죠. 

진짜 그렇게 하면 건강해지거든요. 

[물론 내 글을 읽는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아니 어쩌면 90%는,
내가 말하는 내용을 무시하거나
때로는 경멸할 것이므로
내 글들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실제로 조장할 가능성은
아주아주아주 낮다고 믿는다]

(세이노의 가르침)

(참조 - 세이노의 가르침)

방법 다 알려줘도 대부분 안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또 사실이기도 하고요. 

(6) 교육 또는 콘텐츠 사업을 한다. 

그 뒤엔 본격적으로
책이나 강의, 컨설팅 등으로 확장합니다. 

파이프라인이 여럿 생기는 거죠.
이쯤 되면 본업은 접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죠.

유명세가 생기고, 손대는 일마다 성공합니다.
점점 빛이 나죠.

정말 저 사람만 따라가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셔터스톡)

노하우(?)를 따라했다는 사람이 늘어나니
성공 사례도 그에 따라 함께 늘어납니다.

감사하다는 인사가 점점 쌓이죠.
이쯤 되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나도 얼른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죠.
주식이랑 똑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강의와 전자책을 결제합니다. 

진짜 돈 버는 건

점주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두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로, 적어도 우리가 알 만큼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들의 경우 
진짜 치열한 노력을 통해 성공한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수백권의 책을 읽은 건 사실일 거예요.

허세만 가득 찬 짝퉁(?)들의 경우
금세 들통나서 조기 탈락할 확률이 높죠. 

하지만 이들의 숨은 노력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출처=pexel)

본인의 진짜 노하우를 감추려는 경우도 있겠지만,
유통(출판, 교육 등) 과정에서 빠지거나,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우도 많죠.

(자본뿐 아니라 노력도 없이
성공하는 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 많거든요.)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도 짤이나
2배속으로만 보듯이 속성으로
돈 버는 방법처럼 보이지 않으면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서점 베스트셀러를 보세요.
돈 버는 방법, (어차피 안 읽을) 소장용 책 외에는
다 에세이거나 웹소설 비슷한 책만 팔립니다. 

둘째로, 이분들의 상당수는 원래 사업보다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나 전자책으로 
월 100만원을 벌고 있다는 분이라고 치면,
이 분의 수익은 월 100만원일까요?
아닙니다.

'월 100만원을 버는 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겁니다.

경제적 자유의 진짜 원천은 블로그 운영이 아니라,
블로그로 돈 버는 법 자체를 파는 거죠. 

비유하자면 이런 레시피(노하우)를 받아서
치킨집이나 대만 카스테라 가게를 내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물론 없진 않겠지만,

더 쉽게 돈 버는 건
결국 프랜차이즈 회사(왕서방)인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책이나 강의를 듣다 보면
정말 무자본으로 창업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출처=셔터스톡)

맞아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정작 쉬운 건
무자본으로 뭔가를 만드는 거죠.

전자책이든, 쇼핑몰이든, 플랫폼이든..
이렇게 쉬운 거였어?

싶어서 진작 시작하지 않은 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그럼 어떻게 무자본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까요?

 
이 부분 역시 추후 무자본 창업이
어떻게 가능해졌는지에 대해
상술할 생각입니다만,

간단히 언급해 볼게요. 

핵심적인 이유는
아래의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생각'이 돈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관심사에 대한 것들을
돈이 되는 형태로 변환하는 것이죠.

(출처=pexel)

앞서 언급했던 전자책이나, 독립출판,
온라인 강의, 컨설팅 등으로 만드는 것이죠. 

조금 이름이 알려진 분들의 경우
전자책 한 권에 수십만원을 하기도 하고,
강의도 수백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년 이상 매일 써왔던 일기 같은 글을
책으로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그걸 왜 사냐고요?
거기에 두 번째 이유가 있습니다. 

둘째는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뱅뱅이론을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평균'적인 소비자,
또는 '합리'적인 소비자 외의 시장은
상상 외로 큽니다. 

'누가 뱅뱅 청바지를 입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많았듯이
'저걸 누가 사?' 싶은데 팔려요. 

그리고 그런 왕초보에게는
초보인 나의 능력도 가치가 있다고 설득합니다.

사실 왕초보가 된다는 건 시원스쿨을 비롯해서
한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왕초보 영어 시장만 봐도 알 수 있죠.

어려운 문법 대신 여행 가서 써먹을 정도 수준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돈이 됩니다. 

자~ 그리고 세 번째 히든 카드가 등장하죠.
수익인증입니다.

(출처=셔터스톡)

이 분들은 은근히, 또는 대놓고 수익을 과시합니다 .

집, 차, 통장이나 여행 등 누구나 꿈만(!) 꿀만 한
그런 멋진 라이프를 보여줍니다.

그럼 긴가민가하다가도
나만 못 믿어서 바보되는 거 아닌가 싶죠. 

어디선가 본 기시감이 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이비 종교나 사기에 빠져드는 과정과 비슷해요.

톨스토이의 말처럼 기회가 있는 곳을
지나치지 못한다는 인간의 본성은
우리 DNA 속에 깊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SNS를 만나서 더 강화됐을 뿐이죠. 

그럼 무자본 창업은 정말 쉬울까요?
창업에 도전하기 전에
먼저 두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나의 아이템이 정말 돈이 될까?
나는 그만큼 사람을 모을 수 있을까?

한마디로 무자본으로 창업하기는
정말 쉬워진 세상이지만 돈 벌기는 어렵습니다.

SNS 덕에 우리 눈에 성공한 사례들이
더 많이 눈에 띌 뿐이죠.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하실 수 있습니다.

다 사기꾼이니 속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아닙니다.
시각을 바꿔서 보시라는 거죠. 

(출처=셔터스톡)

앞서 이야기한 대로
무자본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장'을 봐야 합니다.

방법이 많아지는 것과
시장이 생기는 것은 별개 문제죠. 

그럼 어떤 시장이 커진 걸까요?

사실 제가 이 글 초반에 썼던 부분에
이미 답이 있습니다. 

진짜 고객은 '지금 돈 되는 게 없을까?'를
찾는 분들이죠.

흔히 쓰는 표현으로 단군 이래
그 어느 때보다 N잡을 하려는,
퇴사를 하려는 사람이 넘쳐나는 때입니다.

잠재 고객들은 (아마도)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모든(?) 직장인입니다. 

저는 이렇게 등장한 분들을 
'이익추구자'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산업혁명 이후 정의해왔던
'소비자'와는 성향이 달라요.

소비자는 구매를 하는 집단입니다.
돈은 직장에서 벌죠.

하지만 이들은 항상 돈을 벌고자 합니다.
바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처럼..

이 이익추구자들은 소비자들보다 훨씬 쉽게,
더 큰돈을 쓸 수도 있습니다.

전자책 1권에 수십만원을 쓰는 이유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길에서 1000원짜리 1장 빌리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좋은 투자처가 있다고 하면
수십억도 떠맡기는 게 현실입니다.

말장난도 아니고 그게 쉽냐..?라고 
화낼 분도 계시겠네요. 

그럼 전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아니, 그럼 무자본으로 돈 버는 건
쉬울 거라 생각하셨어요? 

절대적으로 결코 쉽다고 할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확실하고 수익이 되는
고객 집단이 새롭게 등장한 겁니다.

유튜버나 웹툰 작가가 돼서
엄청난 구독자를 만들 역량이 없다면
앞으로는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선 이 이익추구자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P.S. 이 글의 목적은 무자본 창업에
뛰어드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등장한 흐름을 냉정하게 보고
새로운 기회가 무엇이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는 거죠.

행여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참조 - 실패하는 창업 아이템을 걸러내는 방법, 랜딩페이지 실험)

(참조 - 창업자들이 망할 때 생각한 것들)

(참조 - 아이디어 넘치는 그 창업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참조 - 요즘 직장인들은 왜 잠 줄이며 사이드 프로젝트할까?)

(참조 - '승려와 수수께끼' 쓴 실리콘밸리 레전드의 창업 조언)

 
* 편집 : 문규리 에디터



*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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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