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언스플래시)커뮤니티와 SNS를 돌아다니다 보면,'평균은 어디에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죄다 대기업이거나 전문직, 혹은큰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에 다니고수도권에 집(보통 자가)이 있습니다.서울 상위권대학을 졸업해서독일 3사 중형 세단을 끌고 다니고,결혼할 땐 양가에서 수억원씩 보태줘서신혼 생활을 시작합니다.1년에 수차례 해외여행을 가며,취미는 독서와 (돈 많이 드는) 스포츠이고주변에 친구가 많은 외향적인 인싸입니다.매주 참여하는 와인 모임에는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천신만고 끝에 이루어 낸 나라는 존재의 성취는평균에 한참 못 미쳐 보잘것없어 보입니다.궁금해졌습니다.우리가 보는 세상은 평균일까요?성장과 성공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말하듯이몇 년 뒤에 누군가가 시장을 장악하기 때문에조금이라도 뒤처지면, 평균은커녕 나락으로 떨어질걱정을 해야 할까요?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세상은 각박하고, 그리 이상적이지 않습니다.선망하는 학교, 직업, 자동차와삶을 누리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그래도 구체적으로 정말 업계에서 말하는'요즘 사람들의 트렌드'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과연 현실성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 모두 현실을 명료하게 바라보고,함께 넥스트 스텝을 꿈꾸게 되길 바라며'평균'이라는 착각을 깨보도록 하겠습니다.1. 금융: "모바일 금융 시대,
인터넷은행이 세상을 삼킨다"
혹자는 말합니다."점포 없는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기존 은행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금융지주 은행은금방 쇠퇴할 겁니다"특히 토스가 출시된 이래금융 UX 관점이 크게 바뀌면서쉽지 않으면 외면받는 시대가 온 듯합니다.뱅크샐러드, 핀다 등 다양한 금융앱이후발 주자로 등장하면서머물러 있는 기존 은행앱들은외면받았습니다.(참조 - 국민은행의 앱 통합은 성공할 수 있을까?)(참조 - 합쳐야 할 앱이 거꾸로 증식하는 이유) 
(출처=토스)
많은 이용자가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비롯해
앱을 열면 마주하게 되는 많은 불편함 때문에
더 쉽고 더 편한 핀테크 앱으로 옮겨갔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의 결과물이
인터넷 은행의 성공입니다.
주요 금융 기업의
시가총액(기업가치)을 살펴볼까요?
ㅇ KB금융: 20조4000억원
ㅇ 신한지주: 18조원
ㅇ 카카오뱅크: 8조8000억원
ㅇ 케이뱅크: 3조3000억원
ㅇ 토스뱅크: 2조4000억원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의견이 많았던
몇 년 전보단 많이 떨어졌지만,
어느 정도 기존 은행이 보이는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는 어떨까요?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잘파세대(Z+알파)에게 인기가 많다고 알려진
인터넷 은행은 실제로도 UX적인 장점을 어필하며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운용 자산이 커지기 시작하면,
시중 은행 선호도가 다시 올라가면서
인터넷 은행과 큰 격차를 보입니다.
금융이라는 산업이 가진 특징,
바로 '신뢰' 때문입니다.
UX가 개선된 핀테크는 대중의 환심을 살 만큼
매력적으로 변모해 왔습니다.
그러나 재미성 요소를 갖춰
고객을 앱에 들어오게 하는 데까진 성공해도
기존 금융기관이 가진 신뢰까지 가져오기엔
아직 부족합니다.
올해, 토스 뱅크런 루머가 왜 퍼진 이유는
SVB발 모바일 뱅킹에 대한 위기의식만이 아닙니다.
전통 은행이 가진 영업점의 '휴먼 터치'와
그간 단점으로 부각되었던 느린 프로세스, 그리고
수많은 서류로 대표되는 레거시 금융 산업과
대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로그인에 100원, 광고 시청 시 50원 같은
재미 요소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지만,
정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여신 등
실질적인 고객까지 뺏어오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출처=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실제로 앞에서 살펴본 시가총액,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예수금 비중은 여전히 크게 차이 납니다.
4대 은행이 1200조 수준의
원화예수금을 유지하는 반면(2022년 12월 기준),
3개 인터넷은행은 모두 합쳐 67조원 수준입니다.
기업가치가 무색한 규모죠.
주 수익원인 여신 사업을 봐도
KB국민은행 혼자 330조원
(기업 167조원, 개인 163조원)입니다.
(2023년 6월 기준)
인터넷은행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카카오뱅크가
27조원(2022년 12월 기준)으로 턱없이 모자라죠.
즉, '인터넷 은행이 세상을 삼킨다'보단
'인터넷 은행과 기존 은행이 공존한다'가
금융의 평균에 더 가깝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게 아니라
모바일 B2C는 인터넷은행,
그외 B2C와 B2B는 기존 은행이
가져가는 형국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명품, 선망 소비:
"명품 매출은 MZ가 이끈다"
최근에는 주춤하지만, 2022년만 해도
'MZ = 명품'이었습니다.
명품 플랫폼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은
각각 김혜수, 김희애, 주지훈을 내세우며
선두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3사는 그간
엄청난 거래액과 매출을 자랑했습니다.
ㅇ 발란: 거래액 6800억원, 매출 891억원
ㅇ 트렌비: 거래액 50000억원, 매출 225억원
ㅇ 머스트잇: 거래액 3827억원, 매출 331억원

(출처=아웃스탠딩)(참조 - 사라진 '호갱'…명품도 합리적 소비하나)(참조 - 3대 백화점 실적 질주 비결은… 명품 소비 늘고 MZ세대 유입)오프라인 백화점에서도 비슷했습니다.백화점 업계는 2022년,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습니다.대표 3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1) 신세계ㅇ 매출 2조4869억원(전년 대비 16.4% 증가)ㅇ 영업이익 5018억원(전년 대비 38.5% 증가)2) 롯데백화점ㅇ 매출 3조2320억원(전년 대비 11.9% 증가)ㅇ 영업이익 4980억원(전년 대비 42.9% 증가)3) 현대백화점ㅇ 매출 2조2896억원(전년 대비 8.9% 증가)ㅇ 영업이익 3788억원(전년 대비 24.3% 증가)이런 좋은 실적을 거둔 원동력, 단연 명품입니다.명품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팔리면서'MZ세대가 명품 소비를 이끈다'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업계에선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출처=신세계백화점)실제로 MZ 세대가 명품 매출을 견인했을까요?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킨 연령대는30대가 맞습니다.신세계백화점의 데이터를 살펴보면,지난 몇 년간 전체 명품 매출에서30% 후반대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참조 - '영 앤 리치' MZ도 '엑스틴' 40대도...손크게 명품 플렉스)하지만 20대는 10% 내외로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고요.오히려 언론에서 외면한 4060을 합하면50%가 넘습니다.명품은 역시 가처분 소득이 높은3050세대가 이끈다는 사실을 보여주죠.게다가 명품 플랫폼들은손실을 감당하기 힘들 만큼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2022년에 발란(-374억원), 트렌비(-233억원),머스트잇(-168억원)이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죠.설상가상으로 MAU도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가처분소득과 여신 여력이 부족한 Z세대는명품에서 대체 쇼핑으로 넘어갔습니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디올 같은초고가 명품브랜드 대신메종키츠네/아미 등 합리적인 가격을 어필하는브랜드로 옮겨탔고요.남아있더라도 화장품이나 니치 향수 같은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소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옮긴 셈입니다.인터넷, 인스타그램에 즐비한'명품 소비를 이끄는 MZ'는 평균이 아닙니다.'스몰럭셔리와 중저가 명품브랜드로눈 돌리는 MZ'가 현실입니다.이마저도 엄밀히 말하면'명품을 소비하는' 표본 안에서만유효한 트렌드라고 해야 정확합니다.3. 패션: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주 옷을 사 입는다"
명품 이야기를 하다 보니옷 이야기도 안 할 수 없겠네요.인스타그램에선 다들주말마다 멋있고 이쁘게 차려입고나들이 다니느라 바빠 보입니다.저는 가뜩이나 패알못이라서 그런지1년에 4~5벌 정도만 사는 것 같아서더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정말 요즘 젊은 세대는무신사, 에이블리에서 옷을 살까요?옷값이 만만치 않다 보니몇 벌 집으면 수십만원이 나오던데,어떻게 소비하나 궁금해졌는데요.올해 초에 나온'MZ세대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 2022'가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줬습니다. 
(출처=오픈서베이)응답자들은 1회 평균 10만1000원을 내고,3개월 총지출은 평균 29만2000원이라고 밝혔습니다.1달에 10만원 어치를 사는 꼴이군요.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주변 친구들이옷을 많이 사진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참조 - 'MZ세대' 패션 소비 리포트 결과 보니···"온라인서 월 10만 원어치 옷 산다")주요 구매처는 어디일까요? 무신사? 에이블리?실제로도 이런 '쇼핑몰 모음 서비스'가1위를 차지했습니다.중복 응답 기준으로 응답자의 50%가량이쇼핑몰 모음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오픈마켓과 아울렛이란 응답도각각 30%에 달했습니다.유명 패션 플랫폼만 이용하진 않는다는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오픈서베이)
SNS로는 수시로 옷을 사고
비싼 옷만 입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다들 심사숙고하며 사 입고 있습니다.
SNS에서 마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볼 빈도도 높았을 뿐이죠.
친구들의 패션 컬렉션을 보면서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4. 여행 문화:
"MZ는 해외여행을 자주 간다"
MZ세대의 소비 문화를 비판하면서
가장 크게 언급되는 항목이 여행입니다.
오마카세 간다, 호캉스 간다며
해외여행을 밥 먹듯이 다니니
돈이 모일래야 모일 수 없다는 이야기죠.
이런 비판이 유효할 만큼
해외여행을 자주 갈까요?
꽤나 유의미한 자료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6월, 비누랩스에서 발간한
'Z세대 트렌드 리포트: 여행편'입니다.
(출처=비누랩스)
여행 계획이 아예 없는 응답자가 15%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16%)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국내여행이 43%, 국내외 모두가 26%군요.
실제로 여행을 그리 많이 가진 않습니다.
여행 계획이 아예 없는 사람들의 사유 중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가 67%나 됩니다.
생각해 보면, 국내외 모두 가겠다는 사람들도
계획만 있는 단계입니다.
실제 가는 건 또 별개의 이야기죠.
(출처=비누랩스)번외로 여행 시 이용하는플랫폼 선호도 결과도 흥미로웠습니다.국내여행은 야놀자와 네이버예약,해외여행은 에어비앤비와 아고다를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꼽았습니다.해외여행의 경우,방대한 숙박 후기 DB를 바탕으로 영업하는OTA의 힘이 여전히 강력한 모습입니다.야놀자는 국내여행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한계를 깨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겠군요.Z세대가 소비 주축 세대로 올라선다는 전제를 생각하면,해외여행으로 확장하려는 국내 OTA들이어느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할지 보여주는좋은 지표입니다.(참조 - Z세대 트렌드 레터 : Z세대 여행 트렌드 편)결론적으로 허구한 날 해외여행 다니느라탕진한다는 편견은 어느 정도 과장됐습니다.1년에 1~2회 다니는 수준이고,계획이 없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스페셜 영상'을 평균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메시 호날두 스페셜'이라는말을 들어보셨나요?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만 편집해서실수 없는 완벽한 존재처럼 만든 영상을 뜻합니다.이런 영상만 보면 메시와 호날두는 신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두 선수 또한 실수하고 넘어지고 부상당하면서한계를 경험하는 모습도 많습니다.우리가 SNS에서 마주하는 친구들의 모습도일종의 스페셜 영상입니다.행복하고 가장 멋진 순간을 공유하니까요.그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거나 위축되어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요.여러분도 보통 SNS에는 가장 화려한 순간을공유하시지 않나요?모두가 화려한 모습만 남은 세상에나도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그래서 SNS는 결코 진실되지 않습니다.흔히 말하는 '평균 올려치기'의 장입니다.오늘 짧게 살펴봤지만,우리가 마주하는 평균은'편견'에 가깝습니다.실제 평균과는 큰 괴리가 있습니다."주변은 항상 화려한데, 나만 초라한 것 같다"라는친구들의 걱정을 들어보셨을 듯한데요.진짜 평균을 찾고, 또 비교하기보단내면의 성숙에 기대어 평안을 찾으셨으면하는 마음에 올려 친 평균의 실체를 찾아봤습니다.물론 그렇다고 현재에 안주해서도 안 되겠죠?체 게바라의 말로 글을 마칩니다."우리 모두 현실주의자가 되자,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자"불가능한 꿈 때문에 현실에서 좌절하지 맙시다!(참조 -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의견에 반대되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참조 - 명품 패션 플랫폼들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참조 - 실적 나빠진 유니콘들.. 4가지 유형이 있습니다)(참조 - 요즘 여행업계가 모빌리티에 진심인 이유) *편집: 임종헌 에디터*해당 기사는 유료 콘텐츠로서 무단캡쳐 및 불법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발행일 2023.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