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라면
반드시 하게 되는 고민이 있습니다.
우선 마케팅비는
얼마가 적당할까를 고민합니다.
트래픽을 키우기 위해서는
마케팅비에 돈을 태워야 하는데
비교적 리텐션이 떨어지는 만큼
가치 있는 투자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광고를 하면 유저가 들어오는데
광고를 끊으면 유저 유입도 멈ㅊ..
또 서비스에 유저들이 일정 수준
모이게 되면 유료화 방법을 놓고
고민하게 됩니다.
서비스 관련 제품을 판매하자니
별로 남는 것이 없고 이용자 대부분이
거대 플랫폼 쿠팡으로 가버리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앱에 광고를 붙이게 되는데
이것도 선을 넘으면 서비스가
지저분해지면서 이용자가
불편을 호소하게 되고요.
유료구독제로 전환하자니
이용자 반발을 마주할까 두렵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치열하게 사업을 전개하며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스타트업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이 스타트업의 경우
최근 1년 반 동안 마케팅에 비용을
전혀 투입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한 번 락인(Lock-in) 된 유저들은 거의
나가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 구독제를 적용했는데요.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반발 없이
서비스는 안착했고요.
안정적인 구독 매출이
서비스의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쑥쑥찰칵 운영사 제제미미입니다.
쑥쑥찰칵은 부모의 핸드폰 속
어지럽게 쌓여만 있는 아기의
사진 영상 정리를 위해 지난 2020년 출발했는데요.
쑥쑥찰칵은 어떻게 이런 유의미한 지표를
만들어가고 있는 걸까요?
창업자인 박미영 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제제미미 박미영 대표. 출처=아웃스탠딩)
투자 프로그램 '디데이'에서
우승해도 힘든 이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어떻게 창업에 나서게 되셨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에 어려움을 느꼈어요"
"주변을 살펴보니 클라우스 서비스를
이용해서 자료를 정리해 두고 있더라고요"
"앱으로 하면 편할 것 같아서
찾아봤는데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저는 육아를 하면서
경력단절의 시기를 약 2년 정도
겪고 있었는데요"
"이대로 멈춰있으면 다시
업계에서 일을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우선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서비스 기획 초기 모습이 궁금합니다"
"사진 정리 기능에 집중한
앱서비스였나요?"
"처음에는 하루에 이용자가 생각하는
대표 사진 몇 장을 올리는 형태로 시작했어요"
"서비스 이름도 '매일한컷'이었고요"
"무제한 용량도 아니고
매일 꾸준히 사진을 올려서
포도알을 다 채우면 대표사진으로
영상을 만들어 주는 형태였어요"
"그리고 사진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몇 명만 설정할 수 있게,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가
괜찮은 건지 알아보고 싶어서
디캠프의 스타트업 투자프로그램
'디데이(D DAY)'에 나갔는데요"
"감사하게도 여기서 우승을 했어요"

(출처=디캠프)(참조 - 베이비키스·제제미미, 8월 디캠프 디데이 공동 우승)"서비스 초기부터 승승장구했던 건가요?!""그렇지 않아요..창업 초기에 고민이 많았죠""디데이에서 우승을 하긴 했지만이후 한동안 투자도 전혀 받지 못했어요""예창패, 초창패 등 지원사업도지원했지만 다 떨어졌어요""1년 정도 버티면서이게 맞나 싶더라고요""앱 오픈해서 운영하고 있다고주변에 열심히 알렸지만사용자가 거의 없었어요""가입자가 하루에 5-10명 수준이었죠""그런데 그중에 한 명 정도는간혹 문의를 주셨어요""이런 기능은 없는지,저런 기능은 언제 적용하실건지를물어보시더라고요""그러면 그분을 붙잡고어떻게 서비스를 알게 됐는지,뭐가 필요한지 3-4시간씩인터뷰를 하곤 했어요""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이테스트에 참여해 주셨어요""그렇게 몇 분 안 되는 고객에게집착해서 서비스를 다듬었습니다""이때부터 조금씩프로덕트의 완성도가 높아졌군요""이때 서비스가 많이 바뀌었어요""용량을 10기가까지 무료로 풀어봤고정리 관련 기능을 적용하기도 했고요""그리고 가족들을 더 많이 초대해서사진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어요""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는데요""그러다가 제가 둘째를 임신했어요""제가 아이 둘을 키우면서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남편까지 함께하고 있는데돈은 못벌고 투자도 못 받고사용자는 여전히 별로 없었으니까요""당시에 저와 남편 포함해서4명이 모여서 계속 이걸끌고 가야 할지 회의를 했어요""이전에도 몇 차례 창업 경험이 있는데그때는 사용자가 수십만명은 들어왔어요""그런데 한 번도 비즈니스화에성공하지 못하고 그만뒀었거든요""그래서 이번만큼은 끝을 보기로 했습니다" 
(출처=제제미미)
마케팅 0원으로
유의미한 트래픽 만들기
"끝까지 해보기로 결심한 이후에는
무엇부터 하셨나요?"
"자금이 필요한데 지원사업에는
다 떨어지고 있었으니까요"
"기업 이노베이션에 지원했는데요.
교보에서 저희를 선택해 주셨어요"
"여기서 2천만원을 지원받았죠"
"이걸로 마케팅을 해보기로 하고
PPT로 이미지 한 장 만들어서
광고를 돌려봤는데 잘 됐어요"
(2천만원 광고비 집행했던 이미지. 출처=제제미미)
"이후에 가입자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때 사진을 정리해 준다는
포인트가 소구된다는 걸 확인하고
관련 기능을 많이 다듬었습니다"
"그런데 마케팅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효율이 떨어졌어요"
"그리고 마케팅을 끊으니까
유입이 멈추더라고요"
"초기에 마케팅에 돈을 써봤지만
한계를 경험하신 거네요"
"그런데 지금은 마케팅에
돈을 전혀 안 쓰신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인가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죠?"
"2020년에는 프로덕트를 만들어 가는 해였다면
2021년은 자연 바이럴 포인트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해였어요"
"초기에 유저가 올려준 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해 주는 기능이 있었으니까요"
"이게 바이럴에 되는지 살펴봤는데,
1분 이상 분량의 다른 아기 영상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가족들만 좋아하죠"
"그래서 짤방 검색기라는 걸 만들어봤어요"
"아기 사진으로 재미있는
짤을 만들어 주는 건데요"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쑥티폰이라는 이름으로
아기 이모티콘을 만들었는데요"

(출처=제제미미)
"이게 바이럴이 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걸 사람들이 정말 많이 만들고
또 공유해주시더라고요"
"이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앱스토어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죠"
"쑥티콘이 터지면서
유저가 많이 유입했군요"
"그런데 쑥쑥찰칵은 사진 정리 앱이잖아요"
"쑥티콘 보고 들어온 유저는..
리텐션이 괜찮았나요?"
"바이럴 효과는 상당했지만
쑥쑥찰칵 서비스로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어요"
"들어와서 쑥티콘 만들고
나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오래 앱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게 됐어요"
"그래서 찾은 포인트가 바로 '가족'이에요"
"가족을 초대한 유저는 이탈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쑥티콘을 앱 안에서 활용하고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의 공유 범위를 설정할 수 있게,
엄마가족, 아빠가족 따로 모일 수
있도록 하고요"
"댓글 온오프 기능 설정할 수 있게,
여기서 쑥티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마 아기를 키우시는 분들은
이런 기능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실 겁니다"

(출처=제제미미)
"정말 탁월하시네요"
(3살 아이 아빠임)
"이런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사진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과 공유하고 또 그 안에서
소통하는 것까지 유도했는데요"
"특히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예전 아기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싶으시면
언제든 앱으로 들어와서 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유저가 한 번 락인(Lock-in)이 되면
거의 나가지 않고요"
"최근 1년 반 이상 CAC 광고에
전혀 돈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쑥티콘 등 자연 바이럴을 통해
유입한 유저가 다른 기능을 사용하면서
서비스에 안착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쑥쑥찰칵에 유료구독
안착시킨 과정
"그래서 지금 쑥쑥찰칵의
성장 지표는 어느 정도인가요?"
"영상 사진 건수는 2억건이 넘었고요"
"누적가입자수는 56만명,
MAU는 15~16만 수준입니다"
"저는 DAU도 살펴보는데
이건 7만 정도 수준입니다"
"저의 서비스는 Stickiness도 높은 편이에요"
"약 40~50%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요"
"먼슬리 리텐션은 6-7개월 지나도
60%대 보이고 있어요"
"상당히 안정적이네요"
"보통 앱서비스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트래픽을 쌓은 이후에 고민하는 것이
바로 비즈니스 모델인데요"
"쑥쑥찰칵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나요..?"
"커머스 붙이고, 이후에 구독, 광고 붙여서
현재 이 3가지 BM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돈 벌려면 커머스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주셨는데요"
"이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미루다가..
작년에 오픈을 해봤는데요"
"중개수수료가 있으니까
1억을 팔아도 1천만원 정도밖에
안 남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커머스를 꼭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그저 돈은 벌어야 하니까.."
"광고 붙이면 유저가 떠날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굿즈, PB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공장 섭외부터 제작소에
제품 넣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아서
하나 만드는데 한 달씩 걸리기도 했죠"
"그러다가 어떤 모임에 참석한
한 대표님께서 책을 보시고
고객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그 권리를 뺏는 것일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와닿았어요"
"실제로 CS가 많이 들어왔어요"
"여기서 뭔가를 사고 싶고,
심지어 후원이라도 하겠다는
메시지가 오기도 했어요"
"이후에 유료구독을 고민하면서
설문을 돌렸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전에는 영상을
1분 분량만 올릴 수 있었던 걸
10분까지 가능하도록 늘리는 등
몇 가지 기능을 더 추가하고요"
"이걸 구독제로 포함해 오픈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습니다"
"기존에 무료로 쓰던 건
그대로 쓸 수 있게 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유료로 쓰게 한 건데요"
"큰 저항 없이 좋은 반응을 확인했고
이후 지금까지 구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로운 고객 중에서는
유료로 쓰는 것이 운영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이후에 광고도 적용하면서
광고와 구독, 커머스 등 3가지
BM을 운영하게 된 겁니다"
"지금은 각 BM이 대부분 안정을 찾았어요"
"돌아보면 2022년에 유저 락인 방법을 고민했고
2023년에는 구매전환 포인트를 고민한 해였습니다"

(출처=제제미미)
"무료 앱서비스가 유료로 전환하면 이용자들의
반발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쑥쑥찰칵의 경우는 안정적으로
서비스 유료구독을 안착시켰네요"
"이를 기반으로 광고 등
다른 BM도 적용할 수 있게 되고요"
"구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오면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어요"
"특히 최근에 일본과 영어권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것도 역시 구독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커머스만 가지고는 절대로
해외 진출을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커머스는 효율화를 목표로
약 3개월 정도 매달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 사람이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어요"
"지금은 인력이 오히려
구독과 광고 등에 신경을 쓰면서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 BM을 연결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가족을 초대하고 커뮤니티 활동하면
치즈를 드리고요"
"이걸로 커머스로 넘어가서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게 했어요"
"리워들를 받고 커머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쑥쑥찰칵 앱 화면 캡처. 출처=제제미미)
"그럼 지금 구독과 광고, 커머스의
매출 비중이 어떻게 되나요?"
"거의 3:3:3입니다"
"굿즈 판매량은 시의성이 있는 편이고
구독과 광고 매출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광고 매출도 계속 늘고 있군요"
"혹시 광고 운영 전략이 있나요?"
"광고도 단순하게 그냥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CPA 광고를 활용하고 있어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앱에서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엄마들이 매일 사진을 올리거나
일기를 쓰면 포토북을 만들어 드려요"
"그런데 매일은 어렵잖아요"
"그러면 미션을 수행하면
깜빡쿠폰을 드리는 건데요"
"미션이 특정 서비스 무료체험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 CPA 광고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죠"
"이게 효율이 정말 좋아요"
"엄마들도 좋아하고
광고주 만족도도 높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유저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어서
이걸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매출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불과 1년 정도 된 건데요"
"최근 매출 규모를 공개해 주실 수 있나요?"
"올해 월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고
월 BEP는 거의 다 왔는데, 조금 더 해야 합니다"
"2024년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출처=제제미미)(참조 - 육아 기록 플랫폼 '쑥쑥찰칵' 시리즈A 투자 유치..."해외 시장 진출 박차")"현재 성장을 위해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을까요?""우선 몇 가지 기능들을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사진을 선택만 하면 자동으로쑥티콘을 만들어 주는 등가능한 영역을 최대한 자동화하는 것을준비하고 있고요""또 기록의 역할 확장, 커뮤니티 기능을활성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기능적인 것 외에 조리원과의 제휴를늘리는 걸 추진하고 있고요""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본과 영어권 지역에서서비스를 안착시키는 걸 준비하고 있습니다""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제제미미의 비전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제제미미는 쑥쑥찰칵이라는 서비스로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기억하게 해주는 회사라고 생각해요""영유아시기를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지만무의식은 성장한다고 해요""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받았는지기억할수록 자아긍정감이 높아지고가족이 행복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합니다""아이가 받은 모든 사랑을기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사랑의 기억을 쌓아두는 일이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고요""그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경험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저 처럼 평범한 엄마도 언제든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증명하고 싶어요""그래서 더 버티고어떻게든 해내려고 합니다""주변 엄마들에게 자기 삶도 챙기면서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멋진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그 비전 꼭 이루시길 마음다해 응원합니다!"(참조 - 혁신의숲 어워즈, 성장 유망 스타트업 6곳은 어디일까?)▶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발행일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