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샘 올트먼 X)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축출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를 영입하자
시가총액이 약 100억달러(약 13조원)나 뛰었습니다.
당시 수백조원 규모의 가치를 인정받던
오픈AI였지만
그와 그를 따르는 직원 수십명이 이탈하려 하자
가치는 곤두박질쳤습니다.
샘 올트먼과 몇 명의 핵심 인재가 떠나면
그렇게 큰 기업이 '빈 깡통'이 된다고 할 만큼
인재의 영향력은 커졌습니다.
자본이 우위에 섰던 수십 년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1970년대에 활동했다면
한 나라에 몇 대 없던 컴퓨터를 갖고 있던
대기업에 다니지 않고
는 활동을 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콘텐츠 업계도 비슷합니다.
자본이 귀하던 시절에는
아무리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미디어 기업을 통하지 않고는
활동할 수 없었습니다.
기업, 즉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죠.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자본의 역할이 훨씬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본이 흘러넘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출처=셔터스톡)
뛰어난 인재라면 그에게 투자하려는
자본이 줄을 섰습니다.
동시에 기술의 발전으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자본은
저렴해졌죠.
과거엔 회사가 아니고선
좋은 동료를 만나서 '팀'을 짜는 게 어려웠지만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습니다.
능력만 있다면 팀을 꾸리고 자본을 얻기 쉬운
'인재' 우위로 재편되어가는 겁니다.
FTC는 경업금지 조항을 금지하면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직을 막던 족쇄가 풀리며
인재의 몸값이 올라
연간 3000억달러(약 400조원)의 임금이 증가하고
매년 8500개의 새로운 스타트업이
탄생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경업금지 조항이 사라지며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의 불확실성은 커집니다.
해당 업무를 맡은 직원이 이탈해 경쟁사로 가거나
창업을 해서 경쟁자가 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기업의 투자 감소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앞으로 인재들이 시장에 나와
새로 만드는 부가가치가
더 클 것이라는 게 FTC의 판단입니다.
앞으로 미국 경제는
애플, 구글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천재들의 창의성이 끌고 간다는 선언인 셈이죠.
천재와 자본의 갈림길
하이브-민희진 사태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도 경업금지 조항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이에 맺은
경업금지 조항 문제입니다.
쟁점은 민 대표가
어도어의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엔터 업계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조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