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들은 왜 식당 테이블을 노리나 | 배민, 토스, 야놀자, 티오더

글ㅣ아웃스탠딩 이성봉 기자

유니콘 기업들은 왜 식당 테이블을 노리나 | 배민, 토스, 야놀자, 티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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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의 26화입니다. 

테이블오더 시장에

올라간 유니콘


테이블오더 시장에 유니콘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테이블오더(혹은 테이블주문)는
매장 내 테이블에서 태블릿PC, QR코드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및 결제를 돕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동네 식당, 주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티오더가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출처=티오더)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점유율 60% 수준으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죠.

네이버는 2019년에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죠.

그 외에도 먼키, 페이히어, 브이디컴퍼니 등
스타트업들도 테이블오더를 내놨습니다.

LG유플러스, KT 등 대형 통신사도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시장에 배달의민족, 토스, 야놀자 등
유니콘이라 불리는 플랫폼 기업들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관심이 모였는데요.

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모바일 주문 솔루션 'ya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했고요.

배민은 태블릿, QR코드 등을 활용한
'배민오더'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테이블오더 시장과
이곳에 진출하는 토스, 야놀자,
배달의민족의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이 시장에 들어왔을까


테이블오더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무인주문기를 사용하는 외식 업체는
2018년 0.9%였는데요.

2023년 7.8%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매년 가파르게 성장 중인데요.

(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참조 -  무인주문기 활용의 외식업체 매출 및 고용 영향 분석)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중 60%를 티오더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오더의 매출 성장을 보면,
시장 규모가 커지는 걸 추정할 수 있는데요.

티오더의 2021년 매출은 58억원이었고요.
2022년 219억원, 2023년 59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2년 만에 매출이 10배 이상 커진 셈입니다.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테이블오더의
시장 침투율이 낮다는 점도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요인입니다.

"전체 오프라인 매장들 중에 테이블오더를
설치한 비율은 10%도 채 안 됩니다"

"새로 진출하는 기업들은 성장할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봅니다"

(업계 관계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곳이라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한데요.

하드웨어 기기를 부착하는 티오더와 달리
QR 및 NFC 기술을 활용한 곳이 많았습니다.

(출처=티오더)

태블릿이나 키오스크 등 별도의 하드웨어
구축 없이 QR코드나  NFC 태그가 인쇄된
스티커만 부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죠.

이들은 사장님들의 비용을 낮추고
오프라인 매장을 디지털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올라가는 인건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고요.

테이블오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게 돕는다면
서비스를 더 확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 거죠.

게다가 키오스크 등으로 무인단말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도 한몫합니다.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오프라인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는 점도
시장 진출 장벽을 낮췄습니다.

기업들은 무슨 생각일까?


테이블오더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의 입장도 물었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테이블오더' 시장에만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매장들의 디지털 전환과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야오더는
야놀자 자회사, F&B 솔루션 전문 기업인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에서 출시한 건데요"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야오더 외에도
나우웨이팅, 도도 포인트처럼
외식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이미 선보이고 있었어요"

"외식 경험을 차별화하고 데이터화해서
사장님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테이블오더가 출시된 겁니다"

(야놀자 관계자)

"배달의민족은 2023년 10월
'디지털전환프로젝트'를 진행했었어요"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등 사장님들의
경영 효율화 효과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적용한 가게 5곳의
월 매출은 전월 대비 평균 21% 증가했고요"

"테이블 회전율은 1개월만에
최대 67%까지 상승했습니다"

"배민은 이번 배민오더 서비스를 통해
더욱 많은 외식업 현장의 경영효율화 및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

"토스플레이스가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맞는데요"

"테이블오더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를
만드는 제조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단말기를 사용하는
가맹점주 입장에서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는 것들을
이 단말기 제조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사실 작년부터 키오스크, 신분증을
검사하는 기능 등 이런 부가 서비스를
계속 런칭했습니다"

"사실 테이블 오더도 단말기 출시 이후
부가서비스를 계속 늘려나는 방식의 일환입니다"

(토스 관계자)

어떻게 사장님에게 다가갈까?


야놀자, 배민, 토스가 이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과 전략이 조금씩 달랐는데요.

공통점은 설치 비용을 대부분
받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장님들의 비용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설치비 없이 접근하는 것이고요.

사업 초기 단계이므로 사용자 확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료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르게 접근했는데요..

야놀자의 야오더는 인쇄된 스티커만
붙이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설치 비용이 없지만,
수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정액 요금제와 정률 요금제로
나눠서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온라인 결제 형태로 PG수수료도
별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출처=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웹페이지로
넘어가는데요"

"온라인에서 결제를 해야 되기
PG사를 통한 결제만 가능한 상태입니다"

"추후에 선택하게 할 건데요.
사장님들이 포스 단말기로 결제를
하는 경우에는 PG수수료가 아니라 포스
단말기의 밴(VAN) 수수료를 내게 됩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다음으로, 배민은 수수료가 아닌 '렌탈'의
형태로 사업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단말기 형식의 오더와
QR 방식의 오더를 같이 제공하고 있죠.

배민은 하드웨어 렌탈이 기본이기 때문에
QR방식만 별도로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부에 결제 기능이 없어
결제 관련 수수료도 없습니다.

"수익 구조는, 수수료 기반이 아니라
테이블오더 기기 렌탈입니다"

(배민 관계자)

(출처=토스플레이스)

토스플레이스는 포스 단말기 유통을
중심으로 테이블오더(공식 명칭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10월 기준, 토스의 테이블주문은
독립된 서비스 형태가 아니라 결제 단말기
가맹점 사장님들만 이용할 수 있는
확장 서비스 개념입니다.

"토스플레이스가 만드는
결제 단말기가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접점이 되는 겁니다"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키우기 위한 단계이고요.
그 단계에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내놓은 겁니다"

(토스 관계자)

차별화할 수 있을까


테이블오더의 기능만 보면
차별화하기 어렵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은
이미 편의성 측면에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가 보편화됐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3개의 기업은 자신들만의
강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야오더는 도입 비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사장님들이 고객 통계, 주문 추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맞춤형 운영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배민오더는 기존 배달의민족 앱과
연동된다는 강점이 있었는데요.

온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배민상품권도 
배민오더를 통하면 오프라인 가게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2024년 4분기 기능을
추가한다고 전했습니다.

토스는 현재 테이블오더를 결제 단말기의
부가적인 서비스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사용료, 수수료 등을 전혀 받지 않는데요.

한 테이블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여러 사람이 찍어서 보더라도
각자 스마트폰 화면에서 함께
주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출처=토스플레이스)

3기업 모두 대부분 설치 비용이 없고
QR코드 형식을 지원한다는 건데요.

시장 1등인 티오더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티오더는 QR코드 테이블오더가 아닌 태블릿PC
형태의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수수료는 없지만, 월 할부의 형태로
비용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입이 간편하고 사용료가
없는 경쟁사들이 위협적일 수 있는데요.

티오더 측은 포스 단말기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포스 단말기 제조업체는
약 40개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티오더는 현재 30개 이상 포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소프트웨어를 연동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포스 연동이 제일 큰 부분입니다.
테이블오더는 포스 연동이 필수적인데요"

"포스사가 국내 30개~40개 정도로 알고 있거든요.
이 회사들과 무조건 다 연동해야 돼요"

"티오더는 테이블 오더만 하는 회사지만
포스사에서 테이블 오더를 만드는 회사도 많잖아요"
 
"최근 진입한 사업자들은 이제 포스 연동을
시작하는 단계라 티오더만큼
포스 연동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티오더 관계자)

(출처=티오더)

시장 지배자가 나올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한 기업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통신시장처럼 특정 기업만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뛰어들 수 있고요.

기능과 비용면에서 큰 차별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영업이 사업에 핵심이 될 텐데요.
 
B2B 사업이라고 볼 때 한 기업이
독과점하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이 시장이 되게 복잡해요.
스타트업들은 결국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잡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거거든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핵심이 포스니까,
포스 시장과 함께 규모가 커지고 있는
테이블오더까지 확장하는 거죠"

"이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을 보면,
기존에 오프라인 쪽 사업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쿠팡은 쿠팡이츠와 연결하려고 하고요.
배민도 오프라인 영업망이 있으니까요"

(업계 관계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결국 영업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일찍이 시장에 뛰어든 티오더는
영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업팀 규모를 키웠습니다.

티오더 전체 직원 수는 약 300명인데요.
3분의 1이 영업과 고객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영업에 힘을 주고 있는데요.

배민은 온라인 광고를 통한 인바운드 영업과
오프라인 아웃바운드 영업을 모두 하고 있었습니다.

토스는 본격적으로 테이블오더만을 위한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요.

밴(VAN)사 대리점을 통해
결제 단말기를 영업 및 유통하고 있었습니다.

토스플레이스 측은 자사 단말기를 도입한
가맹점은 9월 기준 6만 곳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이 6만 곳을 시작으로 테이블주문 서비스를
확장하려고 하는 겁니다.

야놀자 측은 기존에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오프라인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 영업 노하우가 있는
기업들이 앞서 나갈 수 있겠죠"

"결국 영업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봅니다"

(업계 관계자)

(참조 - 포스 시장은 왜 스타트업 전쟁터가 됐나)
👉 <아웃스탠딩 X 원티드> 시리즈 보러 가기 


발행일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