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긴 웨이팅에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사랑받는 이유

이준우 객원 에디터

여전히 긴 웨이팅에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사랑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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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직접 찍먹해 보는 브랜드 마케팅> 시리즈의 3화입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는 '웨이팅'이라는 소양이 요구될 정도로 인기 있는 맛집을 가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이 일상이 됐어.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이야.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매장은 테이블링앱 전국 웨이팅 순위 1, 2, 3,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하입(hype)한 F&B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

대체 그 특별함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이 베이글을 사러 가는 걸까? 그리고 이 인기는 과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브랜드 마케팅과 성공 비결을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해당 아티클은 광고 콘텐츠가 아닌, 에디터가 관심 있게 보는 브랜드를 골라 리뷰하는 내돈내산 (법카도 아님) 콘텐츠입니다.


🥯 런던베이글? 잘 알지! 근데 베이글 가게가 어쩌다 이렇게 하입한 브랜드가 된 거야?

그 이유는 우선 베이글이라는 메뉴 자체에 있어. 여러 개를 사서 오랫동안 냉동 보관해 둬도 다시 먹을 때 맛의 변함이 크게 없거든. 이러한 특징이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디저트 씬에서 유리하게 작용됐지.

무엇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LBM)이 하입한 디저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맛있는 베이글 때문이 아니라 ‘베이글 가게‘로서 브랜드 상품화가 잘 됐기 때문이야.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그 특별함이 드러나. 사실 베이글로 유명한 도시는 미국 뉴욕이나 캐나다 몬트리올이지, 런던이 아니거든. 그런데 이는 브랜드를 만든 이효정 CBO가 자신의 취향을 한껏 담아낸 네이밍이라고 해. 그녀가 여행 중 영감을 얻었던 도시인 런던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베이글, 그리고 좋아하는 공간이 합쳐져 <런던베이글뮤지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됐지.


🥯 이름이 조금 남다른 건 알겠어. 그런데 왜 많은 사람이 오랜 웨이팅까지 감수하면서 찾아오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경험’ 때문이야. 매장에 방문하면 느낄 수 있는 로컬라이징 수준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베이글을 구매하고 SNS에 공유하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LBM만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거든. 예를 들어, 베이글을 포장할 때 함께 넣어주는 설명서에는 집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획자가 좋아하는 런던의 장소, 그리고 좋아하는 일상의 모먼트들이 나열돼 있어. 베이글 자체에 집중했다기보다 베이글을 통해 어떻게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한 거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바라봤을 때, LBM은 디저트 브랜드로서 ‘베이글’의 정통성을 따지기보다 기획자 개인이 런던에서 느낀 인상과 본인의 취향을 조화롭게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볼 수 있어. 그렇게 완성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 설득력 있게 드러났기 때문에 2시간 이상의 긴 웨이팅에도 불구하고 결국 많은 사람이 기분 좋은 경험을 하고 나왔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거지.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 매장 이미지 ⓒ런던베이글뮤지엄


🥯 그럼, 매장 수를 늘리면 더 좋지 않았을까? 웨이팅도 줄어들고 더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까.

물론 그렇지만, LBM은 처음부터 매장 수를 제한하며 한정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고집해 왔어. 그 이유는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야. 매장 수를 늘리게 되면 단기적으로 봤을 땐 높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브랜드가 제공하는 차별화된 경험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

LBM의 한정된 매장 수로 자연스럽게 웨이팅이 형성됐고 사람들 사이에서는 ‘기다릴 가치가 있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LBM에 방문한 경험을 SNS에 공유하면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얻었고 브랜드의 인지도는 더욱 빠르게 확산됐지.


🥯 아직까지 긴 웨이팅이 유지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유효할지 의문이야. 최근 LBM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어때?

LBM의 웨이팅 전략이 브랜드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현재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피로감을 느끼는 반응도 점차 나타나고 있어. 초기에는 긴 웨이팅 자체가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그러한 장면과 경험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굳이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할 이유가 줄어들기 마련이거든.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매장을 직접 방문해본 사람의 숫자와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처음 느꼈던 공간의 특별함도 점차 익숙함으로 바뀔 테니 말이야.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필요 이상의 웨이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매장의 경험이 갖는 실질적인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들도 확인할 수 있어.

물론 LBM이 여전히 많은 이에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변함이 없어. 다만,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이 피로감을 인지하고 소비자 경험을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게 LBM의 중요한 과제가 될 거야.


🥯 그럼 LBM은 계속해서 브랜드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위와 같은 반응은 빠른 성공 이후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되기 마련이야. 그래서 LBM은 올해 초 강관구 대표가 선임된 이후 내실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운영 방침을 전환하고 있어. 단순히 매장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 경험을 다각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런던베이글뮤지엄 제품


최근 LBM은 ‘마켓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구매 옵션을 제공하며 온라인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팝업 활동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예를 들어, ‘리움미술관’과 함께 장애 아동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기부 활동을 진행하거나,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 F&B 팝업으로 참여하는 등 브랜드의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강화하고 있지.

이러한 움직임은 LBM이 단순히 트렌디한 브랜드로 소비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고객 경험과 서비스 그리고 품질 관리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 앞으로 LBM은 어떤 행보를 그려나가게 될지 궁금해.

LBM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의 트렌디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게 될 거야. 최근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본은 외식 산업의 선진국이면서도 자국 소비를 중시하는 독특한 시장이기 때문에 LBM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이는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돼줄 거야. 그렇게 된다면 LBM은 트렌디한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겠지.


🥯 사실, 난 그동안 웨이팅 때문에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번 주말엔 웨이팅을 감안해서라도 다녀와볼까 해.

너무 좋지! 주말에는 예약 앱 활용이 어려워 현장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지만, LBM 매장 근처에 있는 예쁜 카페나 갤러리 공간을 즐기다 보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 기다림 끝에 매장에 안에 들어서면 런던 감성이 가득한 분위기와 독특한 메뉴들이 반겨줄 테니 말이야. 그 자체가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 될 테니 이번 기회에 LBM만의 특별한 분위기와 베이글 맛을 즐길 수 있길 바라! 마지막으로, 다른 에디터들의 후기도 들어볼까?

한나, 효린 에디터가 쇼핑해 온 베이글


디저트 좋아 🍬 한나 에디터 : SNS에서 유명한 맛집은 사실 입보다 눈으로 먹는 거 아니겠어? 긴 줄을 기다리기 싫어하는 나지만, 회사 동료(효린)의 도움을 받아 캐치테이블로 예약하고 갔어. 베이글 종류도 많고, 맛도 괜찮았지. 무엇보다 선물하기도 좋고. 인상 깊었던 건 귀여운 캡 모자와 새하얀 옷을 입은 직원들이 열심히 베이글을 굽고, 계산을 도와준다는 거!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는 요정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매장에 온 순간 비일상적인 느낌을 받게 될 거야. 

강경 한식파 🍚 효린 에디터 : 나는 음식이라면 왠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 다른 베이글보다 더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 다만 위에서 설명해 준 것처럼 공간과 공간에서 주는 분위기가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더라. 집 근처에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이 없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선물해 가면 좋을 것 같아.
👉 <직접 찍먹해 보는 브랜드 마케팅> 시리즈 보러 가기 



이준우 객원 에디터
이미지 런던베이글뮤지엄


발행일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