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 1년의 기록, 월세에서 연봉까지

이한준 스태커스 대표

ChatGPT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 1년의 기록, 월세에서 연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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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회사 밖에서 쏠쏠하게 돈 벌기> 시리즈의 3화입니다.


요즘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월 300만 원, 500만 원, 심지어 1,000만 원을 번다는 사이드 프로젝트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저는 그것보다 훨씬 작은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월세 정도만 벌어보자는 소박한 마음이었죠. 월 70만 원 정도면 2억짜리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와 비슷한데, 저는 그걸 ChatGPT로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때는 2023년이었습니다. ChatGPT가 막 등장해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할 시기였죠. 저는 당시에 혼자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꼭 해 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본업이 너무 바빠 망설임도 있었지만 당시 ChatGPT를 접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기술을 통해 돈을 벌어 보는 것이라 판단했거든요.

첫 번째 목표, '월세 버는 프로젝트' 실제 결과는?


본업이 있는 직장인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명확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평균 하루 1시간, 주당 7시간을 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자는 것이었죠. 9개월간 이 원칙을 지키며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초기 9개월의 성과 (2023년 4월~12월)

총 수익 : 프리랜서 플랫폼 수익 530만 원 + 원고 작업 수익 100만 원 = 630만 원

월 최고/최저 수익 : 150만 원/50만 원

투입 시간 : 평균 하루 1시간

핵심 원칙 : 본업 방해 금지, 주 7시간 넘지 않기

참고로 이때 진행한 프로젝트는 9개월 후 마무리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글을 끝까지 읽어 보시면 아마 바로 알게 되실 겁니다. <월세 버는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사이드 프로젝트 작업은 가끔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약 9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단순 글쓰기에서 토탈 솔루션으로, 서비스의 진화


처음 시작은 정말 단순했습니다. ‘ChatGPT로 블로그 글 써드립니다.’라는 기본적인 서비스였죠. 주로 애드센스 승인을 위한 글이나 수익용 포스팅을 작성해 줬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니즈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점차 HTML 포맷 작성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마침내 애드센스 승인까지 대신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졌습니다.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단가도 자연스럽게 올랐어요. 15만 원이던 기본 글쓰기 서비스가 승인 대행까지 포함되며 30만 원으로 올라갔습니다.


ChatGPT 활용의 실전 원칙, 9개월간의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


🤔 ‘ChatGPT로 글 쓰면 이상하던데, 그런 글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나요?’

사실 처음에는 저도 막막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프롬프트를 따라 해 보기도 하고, 해외 성공 사례를 연구해 보기도 했죠.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마법의 프롬프트'는 없었습니다. 대신 실전에서 통하는 원칙이 있었죠. 그 원칙 덕분에 제가 쓰는 글의 퀄리티는 점차 올라갔습니다.

9개월간 고객의 요구 사항을 맞추고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결과물을 만들면서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AI를 잘 쓰는 것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었죠.

그 핵심 원칙을 간단히 짚어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혹시나 비밀의 프롬프트를 기대하셨다면 그런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이 있습니다. 이 원칙만 지켜도 AI와의 협업 퀄리티가 크게 달라지실 겁니다.


1️⃣ 첫째, 충분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세요.

AI도 결국 주어진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좋은 글 써줘."라는 막연한 요청보다 관련 자료나 레퍼런스를 충분히 제공했을 때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2️⃣ 둘째, 명확한 예시를 보여 주세요. 

원하는 스타일의 문장, 핵심 단어, 주요 키워드를 미리 알려 주세요. 막연한 지시보다 구체적인 예시가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3️⃣ 셋째, 피드백을 주고받으세요. 

AI와의 '티키타카'는 필수입니다. 첫 결과물에 만족하지 말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고 개선을 요청하세요.

4️⃣ 넷째, 발산하고 수렴하세요.

하나의 답만 요청하지 마세요. 여러 방향의 결과물을 받아본 후, 그중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고 발전시키세요.

5️⃣ 다섯째, 마지막은 반드시 휴먼 터치가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사람의 손길을 더하세요.


본업에서의 예상치 못한 변화, AI가 가져온 퀀텀점프


2023년 ChatGPT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수익이 늘어갔습니다. 그런데도 월 백만 원대의 수익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기회가 너무나 컸습니다.

당시 제 본업은 마케팅 에이전시였습니다. 특히 콘텐츠 마케팅과 전략 수립이 주 영역이었어요. 때로는 고객사의 CMO 역할을 맡기도 하고 전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면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혼자서는 2~3개 고객사가 한계였습니다. 고객사를 늘리기 위해 외주도 시도해 봤는데, 작업물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그 결과물을 검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했죠.

그런데 ChatGPT와 Claude 같은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ChatGPT와 Perplexity로 산업 리포트를 빠르게 학습하고 Claude와 함께 초안을 작업하니 마치 일잘러 동료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특히 운영 효율은 말도 안 되게 획기적으로 개선됐습니다. 30분 걸리던 회의록 작성이 1분으로 줄었고 녹음부터 회의록 작성, 슬랙 전달, 액션 플랜 추출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됐습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월간 기준으로 2~3개였던 클라이언트가 5~7개로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매출은 2.5배 증가했습니다. 


2024년의 새로운 도전


2024년에는 본업의 성과가 높아지는 동시에 여유 시간이 생겼고, 생성형 AI로 더 큰 문제를 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강연과 강의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관련 강의가 많았죠. 온라인 강의를 한 건 촬영하고, 한 달간 오프라인 과정을 진행함과 더불어, 일회성 강연을 3~4회 하다 보니 약 1천만 원의 부수익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성과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교적 더 큰 문제를 해결하며 가치를 만들어 내고 싶었거든요.


더 큰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2024년 9월, 'AI 자동화 에이전시'를 얼떨결에 시작했습니다. 얼떨결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기업들의 콘텐츠 마케팅을 시스템화하고 자동화하는 일, 바로 제가 꼭 해보고 싶던 일이었습니다. 콘텐츠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일하며 매번 느끼는 애로사항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가장 큰 것은, 제가 맡은 일을 하다 계약이 끝나면, 고객사의 마케팅이 멈춰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내부에 마케터가 있는 경우, 그분께 인계 드리면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가 이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주니어 마케터가 한 명 있거나 그마저도 없는 경우는 여지없이 제가 손을 떼면 성과가 서서히 떨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이걸 최대한 자동화할 수는 없을까?’ ‘사람의 손을 최대한 덜 타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바람에 바로 시작을 해버렸습니다. 

"성장을 위한 맞춤형 AI,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이것이 저희의 슬로건인데요. AI 도구와 노코드 툴을 활용해 기업의 콘텐츠 DB를 구축하고 이를 학습시켜 마케팅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접근하는 방식은 기업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이미 있는 기업이라면, 그 콘텐츠를 DB화하고 AI로 학습시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기존 콘텐츠를 기반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죠. 

반면 양질의 콘텐츠가 없는 기업은 핵심 콘텐츠 제작부터 시작합니다. 회사의 가치와 방향성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단계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결과적으로, 한 명의 운영 인력만 있다면 지속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후에 어느 정도 저희가 유지보수를 해야겠지만요.

사실 2024년에 시작한 이번 도전은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저는 AI를 활용한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파트너는 자동화와 노코드 툴을 담당합니다. 단순한 역할 분담이 아닌, 서로의 전문성이 만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가 넓어진 거죠.

 메타인지를 하려 노력하면서 제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명확히 구분했고 그래서 더욱 파트너의 역량이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수익이 아마 궁금하실 텐데요.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매출 5천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본업보다 빠른 성장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라기 보다 본업이 하나 더 생겼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1인 기업의 시대가 온다


기업가 샘 알트만(Sam Altman)의 말이 요즘 부쩍 자주 떠오릅니다. ‘최초의 1인 유니콘 기업이 등장하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말이요. 불과 1-2년 전만 해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들렸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특히 제너럴리스트 중에서 뾰족한 스킬 하나를 가진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은 1인 유니콘이 등장할 첫 번째 영역으로 D2C(Direct-to-Consumer) 이커머스와 소비자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AI 회사가 아니라, AI를 내부적으로 활용해 스타트업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회사가 유니콘 기업이 될 거라는 거죠.

과거에는 아무리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면 시작조차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생성형 AI 덕분에 마케팅, 법률,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없이도 방대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테스트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가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인 '빠른 실험'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에서는 타깃 고객 분석, 캠페인 최적화, 개인화된 콘텐츠 제작 등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소수 정예 팀으로도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개발 인력이 부족한 초기 단계에서는 노코드/로우코드 툴과 AI 기술의 조합이 특히 유용합니다. AI 기반 웹사이트 빌더로 코딩 없이도 반응형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고, 다양한 자동화 툴로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죠.

물론 자본과 인력의 힘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초기 단계에서는 1인 창업자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AI의 도움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검증하고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제 경험으로도 그렇습니다. AI 덕분에 본업을 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여유가 생겼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1인 유니콘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이 과정이 즐겁고 기대됩니다.


도구는 도구일 뿐, 문제 해결이 핵심


각종 수많은 생성형 AI나 AI 툴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지금도 많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아지겠죠. 하지만 그걸로 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도구를 잘 쓰는 것과 그걸로 수익을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ChatGPT로 무언가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그 해결책에 돈을 낼 만한지가 핵심이죠.

비즈니스의 실제 병목을 찾아내고, 고객의 진짜 고민을 해결하는 것. 그게 바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도구를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작은 것부터 먼저 시작해 보세요


지금 제가 하는 이 모든 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근 2년 동안은 거의 밤잠 설치며 매번 뭔가를 시도했어요. 주말에도 물론이고요.

처음에는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월 70만 원을 벌기 위해 시작했고, 그다음에는 콘텐츠 제작을, 그리고 이제는 기업의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계마다 배움이 있었고, 그 배움이 다음 단계의 발판이 됐습니다.

생성형 AI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면, 일상에서 작은 부분부터 시도해 보세요. 처음엔 어색하고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필수입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점점 커질 겁니다. 막 쓰기는 쉽지만, '잘 쓰기'는 경험이 필요하니까요. 

저는 매년 1개씩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2023년은 프리랜서 플랫폼이었고 올해는 AI 자동화 에이전시입니다. 내년의 도전이 무엇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또 도전할 거란 점입니다. 이런 도전이 가능한 건 생성형 AI 덕분입니다. 내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죠. 24시간 내 생각을 들어 주면서 불평 한 번 하지 않습니다. 같이 일하기 좋은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여러분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세요. 작은 시도와 작은 성공을 먼저 경험해 보세요. 그리고 차근차근 성과를 높이면 됩니다. 단군 이래 도전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여러분의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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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한준 스태커스 대표


발행일 2024.11.08